〈 43화 〉 남다윤(4)
* * *
최면에 걸린 건가?
그녀를 힐끔 쳐다보았다. 초점이 사라진 눈. 미동 없는 움직임. 분홍빛으로 빛나는 살짝 벌린 입. 완벽한 무표정이었다. 그야말로 최면에 걸렸다고 믿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남다윤쯤 되는 인물이라면 자신의 신체를 하나하나 통제하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다. 아까 전 훈련실에서 나랑 대련할 때 나와 신체 능력을 똑같게 만들었으니까.
'최면 따위에 걸릴 리가 없지.'
그녀의 특성이 그쪽 관련 계열도 아닌 데다가 남다윤쯤 되는 인물이면 정신 무장계열의 특성이 하나쯤은 존재한다. 거기다가 이 어플은 가짜 어플이다. 무엇보다도 특성의 효과로 그녀의 감정이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내 앞에서 최면에 걸린 척이라니.'
나는 잠깐 고민했다. 어떻게 할까.
남다윤이 나에게 마음이 있는 건 확실했다. 그녀의 동생과 꼭 닮은 나에게 왜 마음이 있는지 궁금하지만…….
'진짜 왜 나한테 마음이 있는 거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하지만 나는 생각을 접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식은 요구하지만 몰라도 될 지식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남다윤에게 실험 삼아 명령을 해보았다.
"팔을 위로 올려보세요."
"팔을…올린다……."
내 말에 남다윤이 내 명령을 따라 말하고는 팔을 쓱, 하고 올렸다.
왠지 이 상황이 낯설지 않았다. 한 달 전에 나한테 벌어진 일이니까.
나는 잠깐 고민하는 척하고는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누나는 제가 말할 때 대답 대신 멍이라고 답합니다."
"……멍."
내 말에 남다윤이 무표정한 얼굴로 강아지 울음소리를 내었다. 평안한 안색에 초점 없는 눈동자지만, 귀 끝이 붉었다.
"누나는 내 손에 손을 올려주세요."
남다윤이 멍, 하고 소리를 내며 내 손에 자기 손을 올렸다.
나는 그녀의 뒤로 향했다. 남다윤을 살짝 껴안자, 그녀가 움찔했다. 나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누나, 연기 티 나요."
"……."
오, 이래도 가만히 있네.
내 대사에도 남다윤이 가만히 있자 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 어플 진짠가……."
나는 핸드폰 화면을 보며 딴짓하는 척을 하면서 이지아에게 온 카톡에 적당히 답장해준 다음 고민했다.
무엇을 해야 할까. 솔직히 말해서 야한 짓 빼고는 생각나는 게 없는데. 핸드폰을 보다가 이지아가 카톡 보낸 것이 떠올랐다. 이지아라는 이름 세글자를 보니 엄마 플레이를 했던 게 떠올랐다. 그리고 그녀가 나에게 걸었던 최면도.
'상식이었지.'
"누나는 이제부터 제가 '누나'라고 부르게 되면은 야한 기분이 듭니다."
"……멍."
남다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멍 소리가 좀 별로네.
"그리고 이제부터 대답할 때, 멍이라고 소리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네."
'…뭐지.'
공백이 신경 쓰였다. 멍하고 답하는 것을 원했던 건가. 내 주변에 왜 정상인 여자가 없는 거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 기억을 해두자.'
나는 고개를 털고는 다시 말했다.
"누나는 저를 시우와 겹쳐보기 때문에 저를 많이 도와주고 싶어 합니다."
"시우는 시우……."
"그리고 사춘기의 소년은 성욕이 왕성합니다. 그리고 사춘기의 소년은 발기를 오래 하면 아픕니다. 그러니 누나는 제 자지가 발기하면 그것을 해소해주고 싶어 합니다. 이건 부끄러운 게 아니에요. 이건 당연한 '상식'이니까요."
"…시, 시우를 위해서."
남다윤이 침을 삼키고, 홍조를 띠며 말했다.
"그리고 제가 박수를 치면 누나는 다시 최면 상태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최면 상태에서 제가 박수를 치면 최면은 풀립니다."
"…네."
짝.
박수를 치자 그녀가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갔다. 눈동자에 생기가 들어왔다.
"누나."
"으, 응?"
내가 남다윤을 부르자 남다윤이 눈에 띄게 부끄러워했다.
"괜찮으세요? 계속 멍하니 계셔서."
"으, 으응. 괜찮아, 시우야. 잠깐, 어지러워서."
남다윤이 손사래를 치며 나를 올려다 바라보았다. 눈빛에 열망이 가득했다.
이러면 굳이 뜸 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누나."
"왜 그러니 시우야? 혹시 부탁할 거라도 있어?"
그녀가 그렇게 말하며 슬쩍 내 다리 사이를 바라보았다. 굉장히 노골적이었다.
"누나한테 숨김없이 말해도 돼…누나는 시우를 동생이라고 생각하거든. 아무리 부끄러운 일이라도 숨김없이 말해도 돼."
"지, 진짜요?"
"무, 물론이지. 누나는 시우를 엄청나게 아끼거든. 아무리 부끄러운 부탁이라도, 절대 안 비웃고, 해결해줄게."
"누나, 사실 말하고 싶었는데…저 여기가 아파요."
손가락으로 다리 사이를 가리키자 남다윤의 얼굴에 홍조가 떠올랐다. 부풀어 오른 바지를 보며 그녀가 침을 한 번 삼키고는 무릎을 꿇었다.
"미, 미안, 시우야. 많이 아팠지? 누, 누나가 해결해 줄게."
지이익. 그녀가 손으로 바지 지퍼를 내리고 솟아오른 내 팬티를 조심스럽게 내렸다.
"헙."
남다윤이 눈을 크게 떴다. 그녀의 얼굴보다 더 큰 내 자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기를 잠시, 그녀의 눈빛에서 두려움과 기대감이 섞인 눈으로 나를 보았다.
"어, 어, 엄청 크구나, 시, 시우야. 어렸을 때, 잠깐 봤던 시우것보다 압도적으로 더……."
그녀가 그렇게 말하며 내 물건을 손으로 부드럽게 잡았다. 그리고는 그것을 잠깐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진짜로 해주시는 거예요?"
"다, 다, 당연하지, 오, 오랫동안 바, 바, 바, 발기하면 아, 아프잖니. 거, 걱정할 필요 없어."
너무 떠는 거 아닌가. 하긴, 처녀니까 그럴 수 있지.
"거, 걱정하지 마. 누, 누나가 경험은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펴, 편안하게 해줄게."
진짜로 없었다고…?
"아앙."
그녀가 입을 벌리며 내 자지를 삼켰다.
"윽."
"쭈웁, 쭙, 쪼옥."
어색한 혀 놀림으로 입을 오므렸다. 남다윤이 앞에 쭈그려서 내 자지를 빨아올리면서 나를 올려다보았다.
"괘, 괘안아, 시우야?"
남다윤이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네, 윽, 자, 잘하고 있어요."
나는 잘한다는 의미로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슬쩍 쓰다듬자, 그녀가 기쁜 듯 눈웃음을 지으며 열심히 혀를 움직였다.
"아움, 쪼옥. 이겅?"
"윽, 앗. 조, 좋아요."
"그랭, 쪽, 쭈웁, 이겅?"
"으윽, 어, 엄청 좋아요."
남다윤이 내 자지를 탐스럽게 핥기 시작했다. 어색했던 움직임이 점점 줄어들었다. 점점 움직임이 좋아지더니 그녀가 내 다리를 끌어안으며 자지를 절반가량을 삼켰다.
"츄릅, 합, 기붕조아?"
"큭, 누, 누나! 저 쌀 것 같아요!"
"사, 사도데. 쭈웁, 누, 누아가 다 바다줄, 츄릅, 게."
나는 남다윤의 머리를 눌렀다. 사정감이 오자 나는 그것을 참지 않고 해방했다.
꿀렁꿀렁.
쾌감과 함께 남다윤의 목에 그대로 정액을 쏟았다.
"하아, 하아."
"푸흐, 우리 시우 많이 사정했네."
남다윤이 입을 앙, 하고 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하얀색의 정액이 그녀의 혀에 잔뜩 올라와 있었다.
남다윤이 그것을 우물거리며 몇 번 씹고는.
"쪼옥, 꿀꺽. 시우는 정액도 맛있네♡ 이젠 괜찮……어머."
그녀가 줄어들지 않는 내 자지를 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주, 줄어들지 않았네. 시우, 정력도 좋구나."
"누, 누나. 저 아파요!"
"그래, 우리 시우, 누나가 편하게 해줄게."
그녀가 검은색 줄무늬가 들어간 크롭티를 벗었다. 크롭티를 벗자 안에 연한 파란색의 브래지어가 나오고, 그녀가 손을 돌려 브래지어를 풀었다.
딸칵, 소리가 나며 브래지어가 아래로 흘러내렸다.
브래지어가 흘러 내리자 그녀의 가슴이 출렁거렸다.
'생각보다 크네.'
C컵에서 D컵 정도의 크기.
남다윤이 내게 다가왔다. 남다윤이 가슴을 양손으로 모았다. 그리고는 가슴으로 내 자지를 끼우려고 하자 나는 손으로 그녀를 막으며 물었다.
"누, 누나."
"왜 그러니, 시우야? 파이즈리는 싫어?"
"그게 아니라, 사, 삽입하고 싶은데."
"사, 삽입?"
내 말에 남다윤이 당황했다. 잠깐 안절부절못하며 말했다.
"시, 시우야 그런 건 사랑하는 사람과 하, 하는 거야. 시우는 엄청나게 근사하니까……."
"누나를 사랑하니까 괜찮아요.
"……."
남다윤의 표정이 계속해서 변했다. 내 말에 안절부절못한 표정을 짓다가, 잠시 멍한 표정으로.
그리고 이내 얼굴이 지금까지 봤던 것과는 다르게 빨개지고는.
"누, 누나를? 누나는 나이도 많은데?"
"괜찮아요. 엄청 이뻐요."
"……."
"누나, 저 하고 싶어요."
"자, 잠깐."
남다윤이 손사래를 치자 그녀를 껴안았다. 그리고 귓가에 속삭였다.
"넣고 싶어요. 사랑해요."
"아, 아으, 자, 잠깐, 시, 시우야."
"사랑해요."
"……."
"아무 말 없으니까, 동의한 거로 알고 할게요."
"……."
그녀가 멍하니 있자, 나는 그녀의 보지가 있는 레깅스 부분을 만졌다. 레깅스는 이미 축축했다. 슬쩍 손으로 잠시 만지고 때자 길쭉한 실이 늘어졌다.
"누나도 하고 싶으셨나 보네요."
그녀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귓가가 잘 익은 홍시처럼 새빨개졌다.
나는 레깅스의 가운데 부분을 손으로 찢었다. 찌직, 하고 가운데 부분이 그대로 갈라졌다. 안에 연한 하늘색 팬티가 축축하게 젖은 채 모습을 보였다. 팬티도 가운데를 조심스레 찢자, 그녀의 보지하고 엉덩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내 자지를 잡고 그녀의 보지에다가 조준했다.
"자, 잠깐만 시우야!"
남다윤이 내 자지가 들어가려는 감각에 나를 잡았다.
"미, 미안. 시우랑 시우가 겹쳐 보여서……."
"누나……."
남다윤이 거부하자 남다윤을 아련하게 바라보았다.
내 모습에 약해졌는지 힘이 빠졌다.
"누나, 사랑해요."
"나, 나도 사랑해, 시우야!"
"누나, 저 괴로워요."
"누나가 입으로 편하게 해줄게."
"저 넣고 싶어요."
"넣, 넣으면 되는 거지?"
"네!"
내가 답하자 남다윤이 나를 잠시 밀쳐내었다. 그리고는 몸을 뒤로 돌렸다.
그리고는.
"뒤, 뒤로."
"네?"
남다윤이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다. 뒤? 나는 설마 하는 심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다윤이 내 심정을 모르는 듯, 손가락 두 개로 엉덩이 구멍을 넓게 펴고 있었다. 그리고 반대쪽 손으로 보지를 가렸다. 그리곤 조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이듯이 말했다.
"뒤로 해줘……."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