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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나에게 최면어플을 사용한다-26화 (26/298)

〈 26화 〉 김하린(3)

* * *

ㅁ의자 위에 앉은 내 위에 임나연이 손잡이 부분에 발을 대고 올라왔다. 그리고는 다리를 M자로 만들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사타구니에서 하얀색의 액체가 서서히 나오기 전에.

"하윽."

임나연이 내려앉았다. 임나연의 질이 내 자지를 천천히 감싸기 시작했다.

"아아앙♡"

그녀가 기분 좋다는 듯 신음을 흘렸다. 나는 임나연의 입을 맞추려다가 방금 내 자지를 빤 것이 생각이 났다.

나는 임나연의 쇄골에 얼굴을 묻었다.

쮸웁.

"흐으읏."

쇄골에 얼굴을 묻고 빨자 신음을 흘렸다. 나는 그 뒤로 계속해서 박았다. 그녀를 들어 올리고 박아보기도 하고, 다리를 I자 모양으로 세우고 벽에 기대게 한 채로 박기도 했다.

"아앙♡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임나연이 나를 계속해서 불렀다.

"간다! 나연아!!"

"가버려어엇♡"

임나연이 팔로 내 허리를 감싸며 질을 조였다. 나는 그대로 사정을 참지 않고 그녀의 질 안에 사정했다.

부릇!

부르르릇!

"흐아아아앙♡ 쥬인님의 정액이 잔뜩 들어오고, 흑, 있어♡"

한 차례 그녀가 내가 토해낸 정액을 받아내고 부들부들 떨고는 그녀가 일어나 자지를 뺐다. 자지를 빼자, 그녀의 보지 구멍에서 정액이 주룩, 하고 흘러내렸다.

"하아."

그녀가 잠시 그것을 사랑스럽게 본 다음 무릎을 꿇고서는 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흐웁. 쯉, 쯉."

임나연이 내 자지를 정성스레 빨았다. 그녀가 내 자지를 빨면서 나를 올려다보더니 눈웃음을 쳤다. 요도 사이사이를 혀로 간질이며 정액을 핥아내고는 요염하게 웃었다.

'뭐지. 갑자기 왜 불안하지.'

그런 내 불안함에 아랑곳하지 않고, 임나연이 내 자지를 매만지고 핥았다. 자지가 다시 단단해지기 시작하자 그것을 황홀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주인님꺼, 다시 단단해졌네?"

그 말 직후에 보지를 자지에 맞추곤 넣었다.

'몇 번째지?'

7번째 사정이었다. 나는 암담해졌다. 슬슬 체력이 위험했다. 아마 이대로 가면 내가 먼저 쓰러질 테지.

남자로서 그녀에게 질 수 없었다.

"꺄악!"

나는 거칠게 그녀를 벽에 기대듯이 만들었다. 후배위의 자세. 내가 가장 강한 자세였다.

"암캐 같은 것! 감히 내 명령도 없이 멋대로 움직여! 혼내주마!"

"네엣, 혼내주세요. 주인님의 늠름한 자지로, 음란한 암캐의 보지를 혼내주세요!"

그녀가 환호하듯 말했다. 임나연이 보지가 잘 보이도록 엉덩이를 들었다. 그 모습에 자지가 한계까지 부풀어 올랐다.

'생각보다 위험한데.'

나는 잠시 숨을 골랐다. 천수를 쓰면 간단하게 그녀를 보낼 수 있지만 그건 너무 치트키였다.

'생각해보니 이 정도의 체력을 가진 임나연을 한 번에 보냈어?'

그때 실수로 출력을 최대로 올리긴 했었지만, 그래도 무시무시한 노릇이었다.

"주인님?"

임나연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아차 했다. 나는 가면을 벗고는 다른 가면을 준비했다.

[정력의 가면 Lv. 1]

정력이 증가한다.

­체력 +2 보정

가면을 쓰자 피곤함이 사라지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나는 그녀에게 돌격했다.

***

따르르르릉.

알림 시계가 울렸다. 고작 몇 시간을 잔 것뿐이지만, 정신은 충족했고 뛰어난 신체 능력과 마나가 증폭하는 특성을 지닌 그녀는 알림이 울리자마자 바로 눈을 뜰 수 있었다.

눈을 떴다. 그러나 잠결임에도 정신이 생생했다.

"아."

문득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났다. 임나연은 잠시 눈을 뜨자마자 얼굴이 빨개짐을 느꼈다.

침대 위에서.

그녀는 전날을 떠올렸다.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임나연!!!!!!!!'

속으로 절규했다. 뭐, 주인님? 더 세게? 그리고 시우가 하는 말들이 떠올랐다. 자신을 암캐라고 부르는 시우.

'……그런 취향일까.'

임나연은 침을 삼키며 생각했다. 사랑스럽게 자신의 머리를 어루만지던 손. 부드럽게 자신을 감싸주던 손의 감촉이 떠올랐다.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그런 쾌락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잠시 입술을 핥았다. 시우의 맛이 나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맛있었지.'

임나연은 시우의 정액 맛을 떠올렸다. 듣던 것처럼 비리지 않았다. 아이스크림만큼 달지는 않았지만, 꽤 달았다. 처음 먹어본 과일처럼.

'더 먹고 싶다.'

임나연은 입맛을 다셨다. 어제 몇 번 먹었지? 다섯 번? 여섯 번? 근데 질 안에 싸고 남은 정액 먹은 것도 쳐야 하나? 쓸데없는 생각이었지만 임나연은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총 몇 번 했었지. 10번 정도 했었나. 그 뒤에 시우가 크게 지쳐 보여서 마지막으로 3번 더 하고 손뼉을 쳐서 최면을 풀었었다. 이번에는 저번과 같이 최면을 건 채로 나가지 않았다.

솔직히 그때는 정신이 나갈 정도로 기분이 좋았는데.

"흑."

팬티가 축축했다. 손을 팬티 안에 넣었다. 투명한 액체가 그녀의 보지에서 흐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것을 천천히 만지며 어젯밤에 벌어진 일을 떠올렸다.

광란의 밤이었다. 짐승처럼 서로의 육체를 탐하는 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좀 더 하고 싶었는데. 조금 부족했다.

'그리고 일어나서 시우 얼굴도 보고 싶고.'

침대 위에서 이야기도 도란도란 나누고 싶었다.

"흑, 아흑."

그녀는 시우와 침대에 누워 망상하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깨어나고. 서로의 눈이 마주치면 키스하고. 서로의 몸을 애무해주고. 그리고…….

따르릉! 나갈 시간! 나갈 시간!

임나연은 생각을 멈췄다. 알람시계가 울렸다. 마지막 알람이 울리는 소리였다. 혹시 늦을지 몰라 마지막으로 걸어둔 알람이 울렸다. 그녀는 다급하게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7시 30분.

아, 망했다.

***

진창 속에서도 화사하고도 이쁜 꽃은 피어난다.

그렇다면 평범한 곳에서 피는 꽃은 이쁠까? 진창 속에서도 이쁜 꽃이 피어난다면 평범한 곳에서는 더 이쁜 꽃이, 모든 꽃이 이뻐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럴 리가.'

김하린은 조소했다.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이쁜 꽃이 있다. 남을 먹어 치움으로써 생존을 하는 꽃이 있다.

모든 것을 가진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가난한 자보다 못한 자가 있다. 자신을 단련해서 노력하기보다는, 노력하지 않고 남을 끌어내리는 사람이 있다.

김하린은 그중에서도 후자의 군상을 지닌 사람들을 수없이 겪어보았다.

'역겨운 것들.'

­우리 엄마가 너같이 가난한 애랑 놀지 말래.

어렸을 적의 기억이었다. 달동네에서 태어나 가난하게 자랐던 그녀는 나라에서 지원하는 금액과 어느 프로그램에서 기부받은 돈으로 학교를 겨우 다닐 수 있었다.

­하린이 이런 데서 살아?

허름하고 낡은 집. 그녀의 집과 닮은 집이었다. 그것을 부정하지 못한 뒤에 친하게 지내던 애들은 모두 그녀와 등을 돌렸고, 따돌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거치면서 그녀는 깨달았다.

튀어나온 못은 다시 처박히기 마련이었다.

가정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다. 미모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여자애들에게 온갖 질시를 받았다.

그래서 위장했다. 소심한 성격을 가정하고. 튀는 것보다는 묻히는 것이 나았다. 소심한 성격을 가정하면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자신을 얕보는 것들을 크게 엿을 먹이기도 좋았다.

그리고 중학생 때의 어느 날.

그녀는 광익을 각성했다. 모든 빛과 열을 흡수하는 일종의 권능. 초기 광익을 조정하는 게 불편해서 실수로 그녀의 쌍둥이를 고자로 만들었지만. 뭐, 신경 쓸 것은 아니다. 어차피 취미로 애니나 만화를 보고, 잘 씻지도 않고, 뚱뚱한 녀석이었다. 평생 동정으로 살 테지.

그녀는 조소하며 임나연을 떠올렸다.

축복받은 환경에서 자라고.

축복받은 재능을 가졌다.

그녀에게 이 세상은 한없이 친절하며,

그래서.

그녀는 임나연이 싫었다.

그건 그냥 질투였다. 스스로 빛날 수 없음을 알고, 빛나는 것을 질투하는 추악한 질투.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인가. 남들이 뭐라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었다.

'재밌네.'

그것은 우연이었다.

수련을 끝마치고 광익을 잠시 '조정'하기 위해서 광익을 펼쳤다가, 그녀의 반경에 존재하는 마나가 무언가 이상을 일으켰다.

특정 공간이 전혀 감지되지 않는 이상 현상. 그 현상에 그녀는 문득 호기심이 생겨, 그곳을 향해 가게 되었고, 그녀의 광익의 특성 중 하나를 이용하여 유물로 갇힌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갇힌 공간 속에서 임나연이 이시우를 향해 최면어플을 이용한 것을 보았다.

최면어플

그것의 존재는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자신의 쌍둥이인 김호동이 우연히 그것을 얻게 되어 써먹는 모습을 종종 보았으니까.

나름대로 김호동을 굴려 가며 대충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도 알았다.

'재밌어.'

최면어플의 구조는 간단했다. 어플에 매혹 마법을 불어 넣고, 버튼을 눌러 상대를 매혹한다.

나름 저항력들을 갖춘 영웅 예비생이라 불리는 히어로 아카데미의 일원들이 한 번에 당할 정도의 위험한 매혹 마법. 최면어플은 '거악'의 일원, 색욕이라 불리는 인물이 만든 것이 틀림없다.

그녀가 재미로 이 학원의 학생에게 그 어플을 뿌렸는지, 모종의 이유로 다른 이의 손에 걸쳐 이곳에 오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시우에게 가짜 최면 어플이 먹힌다는 것.

"재밌네. 가짜 최면어플에 효용이 있어? 특성과 관련된 건가?"

김하린은 분홍빛 머리를 꼬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

임나연의 특성은 아닐 거다. 그녀 정도의 유명인이라면 주위에서 알아챌 테니까. 그녀가 특성을 숨긴다? 그런 건 있을 수 없다. 3년 이상을 남을 기만해온 소녀는 알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시우는 아직 고유 특성을 개화하지 못했네.'

그렇다면 그가 개화할 능력은 아마도 무언가에 몰입하여 능력을 개화시키는 특성일 확률이 높다.

믿음.

그런 특성들이 존재한다. 자신이 믿는 것을 간절히 바람으로서 얻는 힘이.

자기 자신을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힘. 한종우의 고유 특성이 그러한 능력이었다.

'혹은.'

자기애가 없거나,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존재하지 않는 허상??을 믿음으로써 존재하지 않는 능력을 끌어오는 힘.

'후자겠지.'

이시우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나 최면 어플에 쉽게 당했다. 아마 이미 비슷한 것에 당해서 그런 것이겠지. 그렇다면.

그녀의 눈이 반달을 그렸다. 굉장히 재밌다는 것을 떠올린 얼굴.

최면 어플을 이용해 여러 가지를 떠올렸다. 임나연을 엿먹일 방법. 그것도 확실하게 크게 한 방을 먹일 방법이었다.

그녀는 이시우를 떠올렸다.

조각 같은 얼굴. 백옥을 닮은듯한 하얀 피부. 뚜렷한 이목구비. 뛰어나기 그지없는 두뇌와 신체 능력은 낮지만, 현역으로 뛰는 중격의 영웅들과도 견줄 수 있는 기교를 가진 소년.

"키힛."

그 소년이 임나연과 맺어지고.

그 소년을 자신이 빼앗는다.

"키히히힛!"

그녀는 웃었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유쾌해서.

고요한 공간에서 그녀는 한참 동안 웃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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