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화 〉 이지아(1)
* * *
"그렇게 뻣뻣하게 굴어도 돼?"
가면을 쓴 내가 임나연에게 말했다. 임나연이 앉기도 전에 내 손이 그녀의 머리를 잡고 머리를 눌렀다.
"윽."
임나연이 낮게 신음하며 무릎 꿇은 자세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것이 네 위치라는 듯, 나는 경멸 어린 웃음을 지었다.
"좋네. 생각보다 더 좋아. 앞으로 이곳에 오면 무릎 꿇고 있어. 그게 네가 취해야 하는 자세지."
"비, 비열한..."
"최고의 칭찬이야."
이죽거리면서 나는 중앙에 있는 왕좌로 걸어갔다. 앉으니 푹신한 감촉이 나를 반겼다. 하지만 그런 푹신한 감촉과는 다르게 내 마음속은 엉망진창이었다.
"자, 그럼 어제의 진도를 이어가 볼까."
"지, 진도라니."
"알고 있잖아? 벗어. 안 벗어도 되지만..."
나는 핸드폰을 슬쩍 꺼내 흔들었다.
"영상이 사방으로 퍼져도 괜찮다면 말이야. 국외에서도 유명한 임가 회장의 유일한 외동딸이 이런 비밀을 갖고 있단 걸 알면 꽤 재밌겠지?"
"나, 나쁜 놈..."
나를 노려 다 보는 임나연. 그러나 입가가 미묘하게 히죽거리면서 블라우스의 단추를 차근차근 풀고 있었다.
'얘도 참 정상은 아니야.'
게임을 할 때 정말 착하고 발랄하고 이뻤는데. 환상이 깨지는 기분이었다. 잘 있어라, 내 최애캐 5위…….
스륵스륵.
임나연이 차근차근 벗었다. 블라우스부터, 미니스커트. 어제와는 다른 하얀색의 속옷이 인상적이었다.
'대단하기는 해.'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킬뻔한 걸 멈추고는 임나연의 몸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뭐, 뭘 그렇게 빤히 바라보는 거야..."
'이뻐서.'
나도 모르게 본심이 튀어나올 뻔했다. 내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속옷만을 입은 채, 임나연이 다시 무릎을 꿇었다.
"다 벗으라고 했지?"
"벗…. 벗었잖아."
"아직 입고 있잖아?"
"소, 속옷도..?"
"싫으면 그만둬도 좋아."
"……."
비열하게 웃으며 핸드폰을 툭툭 두들겼다. 임나연이 손을 뒤로 돌려서 브라를 벗었다. 브라를 벗자 가슴이 탱글거리며 꼭지가 들어간 가슴이 보였다.
임나연이 재빠르게 팔로 가슴 부위를 가렸지만 이미 다 보였다. 새하얀 피부인 탓인지 얼굴이 홍시처럼 붉게 물들었다. 팬티도 가슴을 가린 다른 손으로 벗었다. 털이 없는 깨끗한 모양의 보지.
원래 나는 속옷까지 벗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최면을 걸 때마다 속옷까지 벗게 되면 최면을 걸 확률도 낮아지지 않을까 해서였다.
'…….'
여기까지 생각하니 애써 잠재운 화가 다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시간이 부족해서 잠도 3시간 자고, 나머지는 쪼개면서 자고! 생각에 염두에 두었던 던전들의 입구 컷 능력치를 맞추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데!
그런 금 같은 시간을 쪼개서 공부를 가르쳐 주러 왔는데 30분만 공부하고 최면을 걸어 자기 혼자 즐기기만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임나연은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했다. 착하기는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서 예쁨만 받아온 탓이었다. 험한 꼴을 좀 당해야 최면을 덜 걸겠지.
"핥아."
나는 바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 어떻게 그런 짓을...!"
"정말? 안 할 거야? 안 해도 되겠어?"
"큿...!"
임나연이 괴롭다는 듯, 말하지만 시선은 내 바지에 고정되어 있었다. 차분히 기다리자 임나연이 천천히 걸어왔다. 걸을 때마다 그녀의 가슴이 탄력 있게 흔들렸다. 그녀가 내 앞으로 다가온 채, 무릎을 꿇으며 바지에 지퍼를 내렸다.
지익.
"헙."
웅장한 자태에 임나연이 입을 벌렸다. 나도 처음 봤을 때, 당황스러웠지. 자로 재보니까 20cm 가까운 길이에 크기도 엄청나게 컸다. 임나연이 침을 삼켰다. 아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내 몸속에 저런 게 들어간다고? 아마 겁에 질려서 다시 최면을 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흡!"
그러나 임나연은 내 생각과는 달리 크게 입을 열며 내 자지를 입에 넣었다. 아니, 바로 넣는다고? 나는 당황해하면서도 사정감이 들어서 바로 참았다. 너무 오래 쌓였다. 이곳에 떨어진 뒤, 한 번도 빼지 않았으니까.
"우웁!"
나는 가면을 벗어던졌다. 껄끄러운 기분도 들고 여기서부터 딱히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나는 손으로 임나연의 머리를 눌렀다. 성욕이 급격하게 치솟았다. 성욕이 머리를 잠식하는 느낌. 몸이 어려져서인가. 더 생각하기 귀찮았다.
"웁웁!"
입안 온도가 적당했다. 잡고 있던 임나연의 머리를 당겨 목젖 부분을 스친다.
"우웁!"
"잘한다, 옳지."
슬슬 느낌이 왔다. 나는 잡았던 손을 강하게 눌렀다.
"우우웁!!!"
쾌감에 내용물을 쏟았다. 명령하지도 않았는데 임나연이 컥컥하면서 내용물을 전부 받아들였다. 정액을 꿀꺽꿀꺽 삼키며, 몸을 가늘게 떨며 내 쪽을 바라보았다.
한 발 빼니 현자 타임 같은 건……오지 않았다. 몸이 젊어졌기도 했고, 내 육체가 이미 탈 인간이 되어서 그랬다. 성욕이 더 강렬해졌다.
"이리로 와."
"……."
나는 내 앞까지 다가온 임나연을 내 무릎 위에 앉혔다. 말랑하기보단 탄성이 느껴지는 허벅지가 바지 위로 느껴졌다. 솟을 것 같은 아들을 마나까지 이용해 잠재우며 천천히 가슴 위에 손을 올렸다.
"힉..."
임나연이 새된 소리를 내었다. 그러나 저항하지 않는다. 부끄럽다는 듯, 몸에 힘을 줄 뿐.
"흐윽."
가슴을 부드럽게 만졌다. 매끈한 가슴이 탄성 있게 흔들렸다.
"이쁜 가슴이네. 탱글탱글하고."
"시, 싫어어♡"
임나연의 귓가에 작게 속삭이자 임나연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더 해달라는 듯이. 천수(S)를 이용해 부드럽게 시계방향으로 가슴을 빙글거리며 만져주자 임나연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아아♡ 이, 이런, 거, 몰라앙♡"
그리고 핑크빛의 젖꼭지를 꾹 눌러주자.
"흐아아아앙♡"
임나연이 자지러지며 허리를 젖히며 가버렸다. 갑작스럽게 바지도 축축해졌는데, 임나연의 보지에서 투명한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헤으응..."
그것도 모자라 간헐적으로 몸을 떨고 있었다. 옆에서 보니 입가에 침까지 흘려대고 있었다. 절정한 증거였다. 천수의 효과인가, 아니면 임나연이 심각한 조루인가.
'그것보다 큰일 났네.'
사실 위의 것들은 크게 중요치 않았다. 나는 크게 솟은 아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성욕을 발산하고 싶은데, 발산할 수가 없다. 나는 바지를 억지로 올렸다. 성욕이 크게 치솟았지만 기절한 임나연을 데리고 억지로 취할 생각은 없다. 임나연에게 억지로 했다가는 도대체 무슨 해코지를 당할지 모른다. 나 혼자만이라면 모르겠는데 부모님의 인생까지 달려있으니 함부로 할 수 없었다.
'여자, 여자.'
천수로 아티팩트로 강화된 문을 뚫었다. 복도를 걸었다. 빨리 바깥으로 나가 대충 아무 여자나 헌팅해서 물을 뺄 생각이었다.
"어? 시우야. 벌써 과외 끝났어?"
그때였다. 미성이 복도를 가로질렀다.
현재 가장 마주치기 싫은 인물이 등장했다. 갈색빛으로 염색한 머리카락이 눈에 비친다. 청순가련한 모습의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지아. 동료 영입 1순위인 그녀는 마신의 뚝배기를 깨기 위해 용사와 더불어 가장 필요한 인재다.
나는 재빨리 가면을 장착했다. 평온의 가면. 부풀던 성욕이 빠르게 사라졌다. 거칠던 심정이 잔잔한 호수를 연상시키듯, 편안해졌다. 그러나 평온의 가면을 많이 장착한 나는 알고 있다. 이건 잠깐 뒤로 미루는 것뿐이다.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는다.
"응. 나연이가 많이 힘들어하더라고."
"하긴 나연이가 공부와 거리가 좀 멀긴 하지."
"그러고 보니 시우야 혹시 지금 바빠?"
"아니, 하나도 안 바빠. 혹시 뭐 곤란한 일 있어?"
'엄청 바쁜데.'
바빴지만, 영입 순위 1순위인 이지아에게 그런 말을 할 순 없다. 이지아가 내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잠깐 나 좀 도와줄 수 있을까? 곤란한 일이 있거든?"
"...그래? 무슨 일인데. 도와줄게."
"여기선 이야기하기 쪼끔 곤란하고. 내 방에서 가서 이야기하자."
아카데미 장학생의 특권이었다. 장학생은 한 명당 아카데미의 부실을 하나 갖게 되는데 여기서 뭘 하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떤 장비를 들여도 되고, 친구들을 불러서 놀든.
그렇게 이지아가 나를 이끌고 이지아 전용 부실로 향했다. 임나연이 활동하는 부실은 깔끔했다면 이지아의 부실은 조금 난잡했다. 여기저기 책들이 널려 있었고, 중앙에는 침대도 하나 있었다. 침대? 웬 침대야?
"아하하, 조금 더럽지? 방금까지 뭘 하고 있어서."
"이 정도면 깨끗한데, 뭘."
이지아가 부끄러운 듯 말을 꺼내며, 주변을 슬쩍슬쩍 둘러봤다. 우리밖에 없는 공간인데, 왜 주변을 둘러보지. 마치 뭔가 수상쩍은 것을 할 때 보이는 행동이었다. 얘가 이런 애가 아닌데. 집에서 사랑받지 못해서 남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애가 왜…. 거기까지 생각에 들자 갑자기 뭔가 불안하기 시작했다.
이지아가 핸드폰을 꺼냈다. 보랏빛과 분홍빛이 소용돌이치는 모양. 최면어플...이었다. 최면어플...또 너야?
"차, 차분하게 숨을 쉬세요. 긴장을 풀고 이 앱을 바라봐 주세요."
"……."
나는 멍하니 최면어플에 걸린' 척'을 하며 생각했다. 어쩌지, 여기서 시간을 많이 뺏길 것 같은데. 진짜 어떻게 해야 하지.
"으흠. 호, 혹시 모르니까. 일단 확인부터....시우는 어젯밤에 무엇을 했어?"
"어젯밤에...단련실에 들어가서...단련...그리고...기숙사에 들어와서....2시까지...마나연공..."
"역시 엄청 성실하구나...역시 이 앱은 진짜였어."
'그 앱 가짜야, 지아야...진짜는 따로 있어."
"이제부터 시우는 나에게 애교를 부리고 싶어집니다."
'이젠 싫다.'
내 연기력이 원망스러워졌다. 어째서 그렇게 실감 나게 연기했을까.
"이제부터 시우는 나랑 둘이서 있을 때 나를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나는....응?'
뭔가 이상한 단어가 있었던 것 같은데.
"나를 엄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시, 시우는 나에게 모든 것을 받아 줄 거라 생각하며 속마음도 말하게 됩니다. 엄마니까요. 엄마에게 속마음을 말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당연한 '상식'이니까요."
"이지아는....엄마...."
"네. 엄마예요. 이지아는 당신의 엄마입니다. 이것도 당연한 '상식'이에요. 그, 그리고 시우는 저를 보면 성욕이 강해집니다. 저랑 세, 세, 섹스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그건 이상하지 않아요. 엄마에게 성욕을 발산한다. 이건 당연한 '상식'이니까요."
'그게 어째서 상식인데.'
"물론 이 '상식'은 모두 문밖으로 나가면 상식이 아니게 됩니다. 하지만 문을 통해 다시 이 부실에 오는 순간 이시우는 이것을 '상식'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또 한, 이 문을 나서게 되는 순간 당신은 기억을 잃게 되지만, 이 문을 다시 들어오는 순간 시우는 다시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지아를 좋아하고, 서, 성욕이 느는 것은 예외입니다...이 정도면 됐겠지?"
이지아가 침을 삼키며 나를 바라봤다.
나는 멍한 표정을 서서히 풀었다. 그리고 이지아를 보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 엄마?"
"그, 그래, 시우야. 나연이 가르치느라고 많이 힘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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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밥부터 먹을래. 아니면 먼저 씻을래....아니면....나?"
이지아가 미니스커트를 슬쩍 올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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