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화 〉 아 이젠 못 참겠다(01)
* * *
찌익...!
접착력이 내 생각보다 강해서 그런가 앨리스의 몸에 달라붙어 있는 분홍색 알은 생각외로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았다.
찌이익!
단숨에 알을 잡아당겨서 몸에서 떼어내면 테이프를 붙였다가 떼는 고통 정도만 들어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잡아당긴만큼 앨리스의 살이 살짝 늘어나면서 나에게 딸려오고 있었다.
"......!!"
너무 아프면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다고 하던가?
앨리스의 표정이 충격으로 물들어서 원래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눈물이 조금씩 배어나오고 있었다면 지금은 눈망울에 가득 수분이 차오르면서 고통으로 인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어, 이... 이게 왜 이러지?'
생각보다 접착력이 강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가운데를 단숨에 잡아당기는 것이 아니라 테이프를 손톱으로 떼어내기 위해 한손으로 앨리스의 덮수룩한 둔덕을 붙잡고 손톱을 세워서 테이프 끝부분을 살짝 긁어내기 시작했다.
이게 일반적인 셀로판 테이프라면 쉽게 잡을 수 있겠지만 의료용 테이프처럼 몸에 착 달라붙는 재질이라서 꽤나 손으로 잡아서 떼기 힘든 모양새였다.
"후읏!"
내가 손톱을 세우고 자신의 예민한 부분을 긁어내기 시작하자 앨리스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다리를 떨고 있었는데 일부러 아프게 만들려는 것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되어버리니 오히려 내가 당황하고 있었다.
'아니 이런데 붙이려면 좀 잘 떨어지는 테이프로 붙였어야지!'
게다가 왜 맨살이 아니라 복슬복슬한 부분에 붙이는데? 결국 나는 아예 털을 골라낸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약간 음모를 뜯어낼 생각을 하며, 앨리스의 고간에 붙어있는 테이프의 끝을 잡아낼 수 있었다.
이미 앨리스의 허벅지에서는 애액이 누출이라도 되는 것처럼 줄줄 흘러내려서 야한 냄새와 함께 앨리스 특유의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고 있었고, 나도 여자의 고간에 얼굴을 붙인 채로 손을 계속 대고 있다는 점에 긴장감으로 미칠 것 같은 상황에서.
두 번째로 분홍색 알을 떼어낼 시도를 했다.
찌이익!
"히이잇...!"
숨을 들이켜는 소리와 함께 드디어 테이프가 뜯겨져 나왔다.
누가 복슬복슬하게 자라난 음모의 중간에 테이프를 붙였던 모양으로 숱이 줄어들어 있었고, 내가 잡아뗀 테이프에는 몇 가닥의 음모가 달라붙어 있었다.
"흐읏. 흐읏."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런지 숨을 헐떡이면서 쭈그리고 앉아있는 내 등에 손을 얹고 있는데 필사적으로 내 앞에서 신음소리를 참으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입에서 더욱 야릇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무엇보다 앨리스의 다리 사이에서는 이제 물이 허벅지를 타고 몇 방울이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라 바닥에 뚝뚝 떨어져 내릴 지경이었다.
"손 떼."
내 등을 짚고 버티고 있던 앨리스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팔을 회수하면서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겨우 버티고 있었는데, 그런 앨리스의 손에 착 감기는 허리를 잡으면서 몸을 돌리게 만들었다.
애매하게 45도 정도 돌아있던 앨리스의 몸을 똑바로 돌려놓자, 그녀는 자신의 벗겨진 하반신을 이번에는 뒤쪽으로 공개하고 있었다.
'원래 쇠 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굳이 앞에만 뗴어내고 뒤를 남겨둘 필요는 없지'
"가만히 있어."
그래도 이쪽은 별다른 털이 없어서 맨살에 붙여놓은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고정했나 궁금해서 확인해보니 등골 라인을 따라서 이어지는 엉덩이골까지 얇게 잘라서 세로로 붙여놓은 상황이었는데 맨살이라고 방심할 수 없도록 등에서부터 이어진 테이프가 그녀의 고간을 두르고 지나가 회음부, 남자로 치자면 전립선이 있는 부분까지 닿고 있었다.
등에 달라붙어 있는 테이프를 살짝 뜯어보는데 이쪽은 음모도 없으니 살에 찰싹 달라붙어 있어서, 일부러 손톱을 세우고 앨리스의 하얗고 부드러운 찹쌀떡 같은 피부가 붉게 달아오를 정도로 긁고 나서야 끝부분을 떼어낼 수 있었다.
'단숨에 끝까지...!'
찌이익!
그나마 등라인을 따라서 엉덩이를 지나가는 부분이라 그런가, 털이 엉겨붙지 않아서 깔끔하게 떼어지기는 했고 이쪽은 별로 아프지 않은지 앨리스도 살에서 테이프가 떨어지는 감촉에 조금 놀라기만 할 뿐 아까처럼 격렬한 반응은 보여주지 않았다.
툭.
"아!"
하필이면 이게 잡아당기는 동안 엉덩이골에 테이프가 진입할 때, 테이프가 뜯어지는 감촉에 놀란 앨리스가 잘못 힘을 줘서 그런가 중간에 끊어지고 말았다.
아까는 테이프가 좀 짧아서 끊어지기 전에 뜯어낼 수 있었는데 이번 것은 테이프가 길어서 잡아당기던 도중에 각도가 조금 틀어졌다고 바로 뜯겨나가는데, 접착력은 비현실적으로 강한 물건이 왜 내구도는 현실의 테이프와 다를 바 없는지 기가 막혔다.
'아니 새끼손가락의 너비 정도로 얇으니까 이 정도 버틴 것도 대단한 건가...?'
어찌되었건 테이프의 내구도를 고민할 때가 아니었다.
'아니 젠장, 이렇게 되면......'
엉덩이골 사이에 뜯겨져버린 부분을 다시 떼어내기 위해서 앨리스의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잡고 벌렸더니 하필이면 딱 중요한 부분에 끊어진 부분이 걸려 있어서, 여길 손톱으로 긁어내기에는 꽤 많은 고통과 수치심을 줄 것만 같았다.
'왜 이렇게 붙이냐고!!'
나는 그냥 속옷 안에 끼워놓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건데 왜 테이프를 이딴 걸...
꿀꺽.
이미 바닥에 음액이 줄줄 새어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그 냄새로 정신도 어질어질한데, 이렇게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되는 것이 이곳까지 앨리스를 데려오는데 10분 정도는 걸렸고 이 모든 일을 추스르고 다시 돌아가려면 시간이 또 필요했기 때문에 여유시간이 생각보다 없었다.
그래서 나는 손을 다리 사이로 놓어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포동포동한 앨리스의 보짓살 아래... 남자로 치면 전립선이 존재하는 회음부에 붙어있는 테이프를 잡았다.
'미끄러워...!'
이미 앞에서 물이 줄줄 새어나오고 있었기 때문인지 물에 젖은 테이프가 미끄덩거리고 있었는데 제대로 눈으로 보지도 못한 채 조금만 잘못 움직여도 앞구멍과 뒷구멍 어디로 미끄러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전략적 요충지를 문지르고 있었다.
남자였다면 전립선 마사지를 해주는 셈인데, 실제로 앨리스는 전립선이 없는 몸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을 겨우 틀어막고 버틸 정도로 흥분해서 내 손등을 타고 애액이 줄줄 떨어져서 소매까지 젖을 지경이었다.
"가만히 있어!"
어쩔 수 없이 앨리스의 엉덩이를 붙잡고 몸을 고정시킨 뒤 촉촉하게 땀과 애액으로 젖어버린 테이프의 끝부분을 잡았는데 손톱을 세웠다가는 가뜩이나 민감한 부위에 상처를 입혀버릴 수 있어서 이번에는 손가락 끝부분으로 문지르면서 테이프의 가장자리가 일어나도록 만들었다.
'누가 본다면... 변태인데...?'
여자애를 강제로 일어서있도록 만든 뒤 물이 뚝뚝 떨어지는 다리 사이에 손가락을 넣고 슥슥 문지르고 있다니.
생각해보면 누가보면이 아니라 그냥 변태잖냐.
다행히 물에 젖어서 접착력이 떨어진 것인지 몇 번 문지르는 동안 가장자리가 일어났고,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꼬집듯이 잡아서 앨리스의 다리 아래로부터 엉덩이가 있는 곳까지 테이프를 뜯어내었다.
"미힛...!"
엉덩이골 사이에 붙어있던 분홍색 알이 떨어져 나오는 순간, 앨리스는 드디어 장신구를 모두 떼어내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좋았어, 끝났......."
끝났지만 끝난 것이 아니었다.
앨리스의 다리 사이로 넣었던 내 손은 이미 진득진득한 그녀의 암컷즙으로 코팅되어 있었고, 그 애액이 소매 끝에 묻는바람에 손목부근이 축축하게 젖는 감촉이 느껴지고 있었다.
게다가 앨리스의 다리도 일단 옷은 벗겨두었지만 이미 허벅지가 반질거릴 정도로 애액을 뿜은데다가 몸에서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야한 체취를 뿜어내고 있었다.
샤워실이라도 보내야 하겠지만 이렇게 하반신을 아예 벗겨둔 다음 여자기숙사까지 돌아가라고 할 정도로 나는 미친 놈이 아니었다.
게다가 점심시간에 내가 양호실로 데려다주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나는 사라지고 앨리스가 진정한 의미의 하의실종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으면 성인모드가 해금되지 않은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당연히 성인모드가 해금된 캐릭터들은 대충 내가 부적절한 일을 했다는 걸 알아차리지 않겠는가!
'무, 물 없나? 앨리스가 마시기 위한 물통이라거나......'
하지만 앨리스가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바가지는 현재 텅 비어있었다.
'꼭 이런건 찾으면 없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옥상을 둘러보다가 반투명한 녹색으로 만들 수 있는 추가 시설이 보였다.
'아...! 그러고 보니 옥상시설도 추가할 수 있었지!'
원래는 원래는 F반의 포인트를 투입해서 옥상에 화단을 만들고 꽃이나 약초를 재배할 수 있었다.
수도꼭지
화단에 물을 주기 위해 필수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시설 –
물론 지금은 화단이 없으니 그냥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미불명의 시설일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품에 있던 300포인트를 일시불로 때려자 수도꼭지를 개방했고 거기에 50포인트를 추가하여 물호스도 같이 추가시켰다.
원래 이런 시설개방에는 공사시간이 필요하지만 옥상에서 하는 원예는 짧은 시간에 빨리빨리 진행해야 하는 컨텐츠기 때문에 '현실적'인 공사기간을 적용받지 않아서 가능한 일이었다.
내가 '조교실'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그 자리에서 뿅하고 튀어나오는 것처럼 시스템적인 혜택이라고 해야할까.
"물... 물... 나온다!"
쪼르르르...
수압이 약하기는 하지만 물호스에서 시원한 물이 쫄쫄쫄 흐르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비틀거리는 앨리스에게 물호스를 들고 다가갔다.
"하아... 하아..."
"앨리스.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
방금 전까지 나에게 당한 일이 충격이었는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가도 내가 어슬렁어슬렁 다가오자 겁에 질리는 앨리스를 보면서 다시 한번 '목소리'로 그녀를 고정시켰다.
비틀거리던 발이 땅에 접착제로 붙여놓은 것처럼 달라붙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건 똑같은지라 상체가 흔들리면서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이 위태위태했지만.
"아... 아으...?"
내 손에 들려있는 물건의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한 앨리스가 의문을 표할 때 나는 그녀의 물이 뚝뚝 떨어지는 고간을 향해 물호스를 겨누었다.
촤아아앗!
약한 수압은 내가 물호스의 입구를 누르는 것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앗... 차가..."
빠르게 뿜어진 찬 물을 맞은 앨리스는 당황하면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제대로 정신을 차리기 전에 내가 '목소리'로 고정시켜뒀기 때문에 발을 떼지 못한 채 내가 쏘아보내는 물을 맞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 씻어주려고 하는 거니까."
일단은 허벅지부터 시작이었다.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 불어버리고 있던 허벅지를 찬 물을 뿜어내서 씻어내고 그대로 무릎과 정강이에 물을 뿌려서 애액을 씻겨나가게 만들었다.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이곳이 욕실은 아니니 이 정도로 일단 만족을......
"히이잇...!"
이렇게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다 해결하는가 싶을 때였다.
찬 물을 맞으면서 충격받아 벌벌 떨고 있는 앨리스의 고간에서 애액이 흘러나와 다시 허벅지를 더럽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일단 다리부터 씻고 뒷처리를 하려고 했지만 문제의 근원을 씻어내지 않으면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느꼈다.
"후우...... 앨리스."
내가 다시 '목소리'를 사용하자 앨리스는 기대감이 가득 차서 하트 모양이 된 동공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다수의 공포, 흥분, 긴장감, 그리고 쾌락에 빠져 정신을 못차리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재차 명령을 내렸다.
"벌려."
아무래도 저기부터 씻어내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나는 앨리스가 자신의 그곳을 벌리도록 만들고 물호스의 각도를 바꾸었다.
"아... 늑대... 님..."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을 벌리라는 말에는 앨리스도 거부감이 드는지 나를 부르고 있었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별 수 없었다.
푸슛!
"아!"
그녀의 고간을 스치고 찬 물이 지나가는 순간 앨리스는 내 명령은 충실하게 지켰지만 자신의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까지는 버티지 못했는데 균형을 잡으려 했지만 방금 전부터 물을 뿌리면서 젖어버린 옥상의 바닥에 발이 미끄러지며 넘어지고 말았다.
"엇...!"
가뜩이나 몸이 둔해서 잘못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호스를 든 채로 달려가서 앨리스가 뒤로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었는데, 다행히 그녀가 넘어지기 전에 잡아주기는 했지만 나도 미끄러운 바닥에 발이 미끄러지면서 같이 넘어지고 말았다.
철퍽.
다행히 미리 대비를 했기 때문에 엉덩이를 살짝 부딪치면서 주저앉는 정도였지만.
"아야야... 괜찮......"
쫄쫄쫄...
내가 손에 들고 있던 물호스가 앨리스의 목을 향해 뿌려지고 있었다.
차가운 물이 앨리스의 상의를 적셔버리면서 가슴골을 타고 흘러내려 살짝 접히는 뱃살을 타고 흘러내려 다리가 교차되며 만들어지는 여체의 계곡에 흘러내리며 채워지기 시작했다.
검녹색인 앨리스의 음모가 물에 풀리면서 마치 미역처럼 흐트러지는 모습이 눈에 박히면서.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슬슬 내 참을성이 한계를 보이고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