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 앨리스 안 되겠어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03)
* * *
내 시점에서 보는 광경은 이러하다.
이번에 F반 건물을 수리하면서 책들이 가득 들어찬 책장 사이에 포동포동한 엉덩이가 드러나 있는 것이다.
'푸짐하다'
아니 정말로 꽤 푸짐한 광경이었다.
성인모드가 적용되면서 치마가 짧아져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허리를 숙이는 것만으로도 엉덩이가 노출되는데 손을 살짝 대고 있으니 스타킹 아래에 꽉 억눌려 있는 엉덩이와 허벅지가 손을 자극하고 있었다.
약간 거칠거칠한 스타킹의 감촉 아래에서 막대한 힘... 이 아니라 부드러운 살들이 억눌리고 있는 그런 기분?
가슴크기에 맞지 않는 와이셔츠를 입었을 때 가슴 단추가 터져나갈 것 같은 그런 압력감이 앨리스의 하반신에서 드러나고 있었는데, 축 늘어지는 그런 것이 아니라 스타킹으로 감춰지는 정도의 부드러운 살집인지라 스타킹에 갇혀있을 때에는 모양이 예쁘장했고 살짝 내가 스타킹을 잡아당겨주면 살이 같이 부풀어 오르며 부드러운 질감을 자아낸다.
'이런 몸도 나름대로......'
일단 지금은 치마를 들어올려서 검은 스타킹과 속옷만을 노출시킨다.
하반신을 따뜻하게 가려주던 옷이 벗겨졌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지 포동포동한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면서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 엉덩이의 위치가 조금 더 올라왔는데 이렇게 되니 위치가 딱 맞아 떨어졌다.
'명심하자. 이건 벌이다'
이런 음란한 녀석에게 자지를 박아주는 건 그야말로 포상!
내가 그녀를 괴롭힐 때 자기방어적으로 반항하는 것이야 용납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일부러 나를 속여서 자신에게 벌을 내리도록 유도한다면 그녀가 원하는 방식의 포상 겸 처벌을 내려줘서는 안 된다.
어중간하게 머리를 쓰면 쓸수록 자신은 계속 갈구하게 되리라는 것을 몸에 새겨줘야 하니까.
"으흣..."
검정 스타킹으로 이루어진 삼각형 사이에 자지가 들어가는데, 원래 날씬한 몸이라면 골반의 존재로 인하여 각도가 벌어지기 때문에 똑바로 다리를 세울 경우 꽉 맞물리지 않지만 앨리스는 통통한 몸인지라 허벅지와 고간 사이의 공간에 딱 자지가 맞물려 들어갈만한 구멍이 나왔다.
이미 스타킹 너머로도 보일 정도로 축축하게 젖어버린 앨리스의 보짓살과 허벅지 사이의 삼각형 공간에, 나는 방금 꺼내서 흥분한 자지를 살짝 끼워놓았다.
찔꺽...
안 그래도 나도 흥분한 상태인데다가 앨리스의 허벅지에는 애액이 조금씩 스며나와 젖어있을 정도인지라, 원래는 거칠거칠한 감촉으로 내 자지를 묶어줘야 하는 허벅지와 음부 사이의 공간이 지금은 촉촉하게 젖어서 쉽게 미끄러지고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음부에 대놓고 자지가 닿고 있는 감촉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파르르르...
앨리스의 [망상가]성향이 불타는 것처럼 빠르게 점멸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허벅지에 힘이 풀리는지 자꾸 비틀거리고 있었지만, 책장의 네 번째 칸이 생각보다 높았기 때문인지 앨리스이 배에 걸쳐져 있어서 그녀가 완전히 넘어지지 않도록 지탱해주고 있었다.
다만 배가 눌려서 숨을 쉬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시 까치발을 들어서 엉덩이를 들어올려야 숨을 쉴 수 있겠지만.
'조금 더 약올려볼까...'
허리에 치마를 고정시키고 있던 단추를 풀어버리자 고정쇠가 사라진 치마가 스르륵 흘러내려 앨리스의 다리 밑으로 떨어진다.
지이익.
푹 젖어버린 앨리스의 스타킹 엉덩이 부분을 손가락으로 잡고 뒤틀면서 찢었다.
"힉!"
찢어진 스타킹을 통해 갇혀있던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반대로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엉덩이와 푹 젖어버린 속옷을 식히기 시작하자 방금 전까자 쉴 새 없이 꿈틀거리거나 떨고 있던 앨리스의 엉덩이가 얼어붙은 것처럼 굳어버렸다.
"범해져... 이번엔 정말로... 이렇게 얼굴도 못보고... 하반신만 필요로 해져서..."
앨리스의 애정도는 버그라도 터진 것인지 네 번째 칸을 가득 채운것까지는 이해했지만, 다섯번째 칸은 직접적인 접촉이 없어서 그런지 개방되지 않고 그냥 그 주변을 분홍색 게이지가 채우고 있었다.
스타킹은 이미 내가 손상시켜서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려 왼쪽 허벅지 중간에 끼어 있었고 속옷으로 겨우 중요부위를 가리고 있었지만 이미 굴곡이 다 드러날 지경이라 입으나 벗으나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속옷도 일부러 벗길까 하다가 이쪽을 좋아할 것 같아서 음부를 가리는 천조각만 옆으로 살짝 밀어서 노출시켜 주었다.
어지러울정도로 진한 암컷의 향기가 풍겨나온다.
남자라면 본능적으로 군침을 돌게 만드는, 수컷을 유혹하는 암컷의 향기.
게다가 지금은 촉촉하게 젖은 상태로 금방이라도 삽입해도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나도 이번에 앨리스가 함정을 깔아두지만 않았다면 오늘 [별의 마법사] 특성을 손에 넣는 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 지금이라도 모르는 척 살짝 집어넣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눈에 보는 순간 정신이 어질어질해지는 유혹이었지만 나는 입술을 살짝 깨물어서 참으며 뜨겁게 달아오른 자지의 감촉을 앨리스의 보지에 닿게 만든다.
"잘 느껴두도록 해."
사람을 가장 화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말을 하다가 마는 것이고, 한창 발정난 사람을 분노하게 만드는 방법은 당연히 섹스를 해줄 것처럼 하다가 앞에서 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앨리스의 입구에 살살 문지르고 있으니 앨리스는 방금 전과는 다르게 얌전히 손을 책장 위에 얹은 채 숨을 죽이고 있었다.
어느 정도냐고 한다면 사람이 배를 어디에 걸친 채로 숨을 쉬면 폐가 움직이면서 몸이 조금씩 들썩거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앨리스는 진짜 숨 하나 쉬지 않은 채 입을 꾹 다물고 자신의 보지에 닿는 내 귀두의 감촉에 집중하고 있었으니까.
'집중력 하나는 무섭다'
물론 앨리스는 이걸 딸감으로 쓰기 위해서 실제 자지의 감촉을 느끼는 것이겠지만.
'딸감으로는 제공해주지. 실제로 얻게 되는 건 꽤나 걸리겠지만...!'
찔꺽...
진득하게 애액을 흘리면서 빨리 넣어달라고 애걸하는 앨리스의 입구에서 일부러 귀두를 비비면서 약올리고 있으니, 그녀의 엉덩이가 조금씩 내 움직임을 따라오면서 자지를 달라 부탁하고 있었다.
차라리 이렇게 몸처럼 솔직하게 자지를 주세요라고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나도 참을 필요 없었고 본인도 약간 괴롭힘을 당하기는 했지만 오늘 자지를 손에 넣었을 텐데.
'으... 나도 슬슬 참기 힘든데... 여기서 끝내고 바로 이노리 불러야 되겠다'
결심을 굳히고 앨리스에게서 자지를 빼내려고 하던 그 때.
파직!
갑자기 도서실을 막고 있던 결계가 깨져나가기 시작했다.
"어, 어... 어?!"
"안... 이게 어떻게...?"
'어떻게 하지?'
현재 상황은 도서실의 입구가 있으면 원래 사서가 있어야 하는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었고, 나는 입구에서 들어오는 사람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책장 사이의 공간에 들어와서 끼어버리게 만든 상태.
그런데 책장의 중간을 뚫어버리고 앨리스의 하반신을 고정시키면서 앨리스의 얼굴과 상체는 입구 부근에 내밀어져 있었고 하반신은 책장 사이에서 나에게 농락당하고 있었다.
이대로 누군가에게 목격당하면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는지라 일단 앨리스를 꺼내주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손을 잡아당겨도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아픈 듯이 신음소리만 흘려서 지금처럼 다급한 상황에서는 앨리스를 빼낼 수가 없었다.
책장의 높이가 조금만 낮았어도 여유롭게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까치발을 들어야 할 정도로 어중간하게 높은 위치라 힘만 줘서는 빼낼 수가 없던 것이다.
'이, 일단 나라도...!'
발기한 자지를 다시 바지 안으로 집어넣고 지퍼를 닫아야 하는데, 아예 바지를 벗고 있었다면 자지 위로 바지통을 올리고 덮어버리면 되지만 지금은 지퍼구멍 안으로 발기된 자지를 집어넣어야 하는데 이게 가능할 리 없었다.
"으헉!"
게다가 지퍼를 올리다가 살을 찝혀서 화들짝 놀라 손을 멈추는 순간 문이 열리고 있었다.
'제길!'
도서실이 좁아서 이렇게 엉거주춤하게 서 있으면 내가 보일 수도 있었기 때문에, 시야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도 책장에 몸을 딱 붙여서 일단 몸을 숨겼다.
이렇게 되니 당연히 앨리스의 허벅지와 고간이 있는 삼각형 공간에, 아까와는 다르게 맨살로 닿아있는 상태가 되었다.
'아까보다... 구멍이 좁아...!'
그거야 당연하게도 아까는 허벅지나 고간의 살이 스타킹에 압박당해서 상대적으로 날씬한 상태였다면 지금은 스타킹을 벗기고 속옷까지 벗겨져서 살이 올라오니까 여유공간이 적어져서 딱 끼어버렸다.
"힛...!"
"앨리스! 조용히 해!"
'목소리'를 사용해서 책장 너머의 앨리스가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막은 뒤 내가 최대한 책장에 몸을 가까이 붙이는 순간, 아슬아슬하게 누군가가 도서실의 문을 열고 등장했다.
"어라? 누가 여기에 있었네?"
결계를 부숴버리고 안으로 들어온 건 바로 오필리아였다.
" 안녕? 그러니까... 앨리스, 라고 했었지?"
그나마 다행이었다.
성인모드가 적용되는 캐릭터였다면 이 도서실로 들어오는 순간 온갖 남녀의 체액이 섞인 냄새를 맡고 바로 수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겠지만, 성인모드가 해금되지 않은 오필리아는 이 이상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책장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앨리스를 보면서 오필리아는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책장 사이에 얼굴과 가슴만 내밀고 있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는... 건가?'
"으응... 나 알지? F반 전학생 오필리아인데, 옆에 옆에 자리. 아렌 옆에 앉아있는..."
앨리스는 자신의 고간에 닿는 감촉에 지배당해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팔을 살짝 잡아당겨 적당히 대꾸하라는 신호를 보내야 했다.
"하... 하으응...!"
대꾸는 커녕 앨리스는 자신의 고간에 닿는 내 자지 감촉을 느끼면서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었지만.
게다가 앨리스가 숨을 몰아 쉬면서 그녀의 부드러운 아랫배가 내 귀두를 건드리자 나도 모르게 바람빠지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려는 걸 입을 틀어막고 참아야 했다.
"어라... 얼굴도 붉고 목소리도 이상하네. 어디 아파?"
성인모드가 적용되었다면 바로 야릇한 신음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렸겠지만 아직 미성년자라서 모드가 적용되지 않는 오필리아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도와줄까? 양호실에 데려다줄게."
또각.
점점 가까워지는 오필리아의 발소리가 울려퍼진다.
가까이 다가오면 오필리아는 분명히 뒤에 누군가 있다는 인기척을 느낄 것이기에, 나는 오필리아가 접근하지 전에 막으라는 의미로 앨리스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면서 대응을 요구했다.
'빨리! 빨리 대답!'
"아... 아니... 이건 그냥...... 잠깐... 쉬는 거라서..."
"쉬어? 거기에서?"
"으... 으응..."
'변명 더럽게 못하네!!'
"각자 사정은 있는 법이니까... 응. 알겠어. 이번에 시설 수리했다고 하길래 돌아다니는 중이었어. 큰 차이는 없구나~ 해서."
'알았으니 빨리 돌아가!'
"그보다 엄청 울 것 같은 표정인데? 괜찮아? 담임 선생님이라도 데려다 줄까?"
그러면 진짜 큰일난다.
카렌 선생님이 아무리 성개념이 없는 사람이라도 성인모드 적용 대상인지라 이 자리에서 무엇이 벌어지는지 이상하다는 것 자체는 알아차릴 것이다.
"괜... 찮아... 잠깐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니까... 금방... 나갈 거야..."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인데?"
"정말로... 괜찮... 으니까......"
앨리스의 필사적인 말을 들은 오필리아는.
"응. 곤란하면 더 이상 묻지 않을께. 원래 여자들에게는 한 가지씩은 비밀이 있기 마련이니까."
다행히 더 이상 자세한 것을 묻지 않은 채 오필리아의 발소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또 보자 앨리스. 그럼 이만~"
드르륵.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나는 온 몸에서 긴장감이 쭉 풀리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 했다.
"하아... 하아..."
그건 앨리스도 마찬가지라서 내 눈에 보이는 앨리스의 엉덩이와 허벅지는 식은땀으로 젖어서 끈적끈적하게 젖어 있을 지경이었다.
단순히 긴장감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방금 전에 오필리아에게 이 부끄러운 상황을 목격당하면서 그녀의 세 번째 숨겨진 성향이 자극당해 그런 것도 있었다.
푸슛!
아니, 참지 못하고 애액이 분출되어 내 고간을 적시는 것을 보면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흥분감을 겨우 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읏... 흐으읏...!"
숨겨진 세 번째 성향은 아무래도 노출이나 상대에게 관찰당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니까, 지금 같은 상황은 앨리스에게 있어서 성적 판타지가 극대화된 상황에서, 앨리스는 자신의 애액으로 서적들을 적시고 있었다.
"아아... 도서실의 책들을 더러운 즙으로 오염시키다니. 이제 겨우 새 책을 들여놓은 도서실에 이렇게 앨리스의 암컷즙을 뿌리면 누가 이용하겠어?"
그래서 나는, 절정에 도달해서 떨고 있는 앨리스의 엉덩이를 잡았다.
"따로 벌을 줘야 되겠는 걸."
"느... 늑대니임..."
앨리스는 필사적으로 나를 부르고 있었다.
"지금은... 안... 앨리스는... 머리가 이상해져 버려요..."
"걱정 마. 넌 원래 이상한 여자니까."
이제 여유롭게 그녀의 팔을 잡아당겨 책장 위로 빼낸 나는, 하반신을 강제로 탈의당해 무방비해져버린 그녀의 하반신 앞에 무릎을 꿇어 관찰하며 말했다.
그녀의 얼굴이 아니라 마치 보지에 말을 거는 것처럼.
"일주일 뒤 저녁. 평소 그곳에서 본다."
".......그곳...?"
"옷은 입지 말고. 양말이나 장갑... 혹은 목걸이 정도는 허락해주지."
"어... 어째서..."
"늑대에게 잡아먹힐 희생양에게 왜 옷이 필요하지? 그런거... 이빨에 낄 뿐이잖아."
살짝, 부풀어오른 클리토리스에 입술을 대면서 그렇게 말한다.
"오기 싫으면 안 와도 돼...... 위험한 늑대는 피하는 것이 제일이니까. 그렇지?"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앨리스는 분명히, 그날 저녁 학교 옥상에 나올 것이라는 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