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카데미 게임에 중국산 성인모드 깔지마라-62화 (62/91)

〈 62화 〉 누가 내 고추 만졌어(03)

* * *

"주군......"

살짝 목소리가 촉촉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이노리의 손이 나보다 작다는 것을 확인하고 내 고간에 대보는 것으로 확인한다.

일단 내가 양손으로 기둥을 잡으면 귀두부근이 딱 남는다. 이노리도 약간 손가락 길이가 차이나기는 하지만 이것과 비슷하겠지.

"응 됐어. 확인 끝났어."

"네?"

"돌아가도 돼. 고마워."

약간 아쉬운 듯이 살짝 망설이는 것 같았지만 이노리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다시 [그림자 인법]을 사용해 원래 장소로 돌아갔다.

'좋아. 그렇다면 범인은 일단......'

생각보다 조건을 갖춘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다.

1. 성인모드가 해금되어 있을 것.

2. F반의 관계자일 것.

처음에는 정말 일반 NPC가 버그를 일으켜서 좀 만졌나 했는데,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불행이라고 해야 할지 가사를 돕는 NPC들은 F반에게는 오지 않는다.

E반에서는 그래도 아카데미 정복의 세탁을 맡아주는 담당이라던가 영양사라던가 있기는 하지만 F반은 그냥 E반 하는 김에 꼽사리를 끼는 수준이니까.

실제로 세탁도 F반은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데 아카데미 직원들에게 웃돈을 주고 자신의 세탁물을 부탁하거나 해야한다.

그래서 2번에서 대부분의 양산형 NPC는 걸러지고, 일단 성인모드가 해금된 여성으로 범인을 좁히면 몇 명 안 된다.

'카렌 선생님. 하이디 선생님. 레베카 선생님. 마리안. 이노리. 앨리스'

여기서 일단 혹시나 내가 잠결에 착각했을 수도 있으니 마리안의 손을 확인해보고 이노리도 확인해 보았으며 두 사람의 중간 정도라고 손을 체크해보았다.

그리고 이제 한 명씩 찾아가야 하는데, 일단은 교사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 카렌 선생님부터였다.

똑똑똑.

"선생님?"

대답이 없다. 하지만 상태창은 이 방 안에 있다고 나타나 있었다.

'자는 건가? 아니면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다거나...'

일단 용의자이기는 하지만 범인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태창이 흔들리는지 잘 확인해보고, 그게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문을 살짝 열었다.

달칵. 끼이익...

문을 잠가두지 않은 것인지 손잡이를 잡아당기는 것만으로도 쉽게 열려서 안을 살펴보니 카렌 선생님은 자신의 가슴을 가리는 드레스가 흘러내리는 것도 모른 채 책상에 엎드려서 자고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상태창에 [깊은 수면]상태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니 어지간해서는 일어나지 않을 모양이었다.

'손 크기만 한번 재보도록 할까'

일단 내 손으로 비교를 해보는데 당연히 내 손보다는 좀 크기가 컸다.

'음? 설마?'

살짝 나보다 크고 마리안보다는 좀 작은 것으로 보아 일단 의심가는 손 크기였다.

확실히 확인해보기 위해서는 내 자지에 대보고 비교하기 위해 앞으로 뻗어있는 카렌 선생님의 손 위로 살짝 발기한 자지를 대보았는데 눈대중으로 확인하기에는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일단 가까이 대서 재볼까...'

조심스럽게 카렌 선생님의 손 위로 자지를 살짝 올려서 재보는데, 그 순간 아기의 손에 뭔가를 쥐어주면 본능적으로 움켜쥐는 것처럼 카렌 선생님도 내 자지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읏...!"

순간적으로 깬 건가, 내 자지를 낚아채는 건가 하면서 당황했지만 카렌 선생님의 손은 한번 움켜쥐면서 자지를 조물조물하더니 다시 놓아주었다.

'이 손이 아니야. 손바닥에 살이 부족해'

애초에 카렌 선생님이 가슴이 큰 편이기는 하지만 손가락은 가늘어서 그런가 살짝 뼈로 만져지는 느낌이 들었다.

맨살로 대보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촉감 자체가 다르니 나는 카렌 선생님을 용의자에서 제외하고 문을 닫으며 밖으로 나왔다.

그 다음은 하이디 선생님인데, 지금은 반 대항전 직전이라 E반 담임인 하이디 선생님을 찾아가기 곤란한데다가 그녀는 한쪽 손이 의수라서 만지면 바로 알아차렸겠지.

그래서 용의자에서 제외하고는 신전에 있는 양호실로 찾아가 레베카 선생님을 찾았다.

'만나면 뭐라고 말하지'

레베카 선생님의 손과 내 손을 비교하려고 했다가, 그녀라면 내가 부탁만 하면 바로 자지를 손으로 잡아서 확인시켜주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실례합니다. 레베카 선생님. 잠깐 손 좀 빌려주시면..."

"아, 아렌... 미안. 레베카 선생님은 지금 안 계셔..."

양호실 죽순이인 새파란 안색의 멜리사가 몸을 움츠리면서 나에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번에는 미안... 나 때문에 죽을 뻔 했다고 들었어..."

"아니 그건 그냥 사고니까. 그리고 지금은 괜찮아."

그렇게 말하면서 멜리사에게 손을 내미니까 그녀는 고개를 크게 저으면서 거부하는데, 이랬다가 내가 또 쓰러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었다.

'뭐... 오행무경심법을 통해 멜리사의 음기를 뽑아내서 능력치를 올렸으니 오히려 기연이라 볼 수도 있지만...'

이걸 설명할 수 없으니 일단은 괜찮다고 잘 설명하는 수 밖에.

그럼 다시 원래 목적으로 돌아오면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레베카 선생님은 양호실에 없었다.

멜리사가 양호실에 있으니 그녀를 두고 멀리 갔을 것 같지는 않은데.

게다가 커튼이 하나 더 닫혀있는 모습을 보니까 다친 학생이 한 명 더 있는 것 같고.

드르륵!

갑자기 거칠게 커튼이 열리며 흰머리와 검은머리가 섞여있는 건방진 꼬맹이 에릭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목소리... 너... 너...!"

양호실에 누워있던 에릭이 엉기적거리면서 몸을 벌떡 일으켰는데, 그랬다가 갑자기 허리가 아픈지 엉덩이를 감싸쥐면서 앞으로 엎어지고 있었다.

"이... 이익... 이 자식...! 나를 신전에 팔아먹어...?!"

부들부들 떨면서도 나에게 덤벼들지 못하고 있었는데 신전 내부라서 대련 시스템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아직 상처가 안 나았나?

'그보다 엉덩이는 왜 움켜쥐고 있는 거야?'

나한테 얻어맞은건 머리라서 아프면 목이 다쳐야지 왜 엉덩이가 아픈 걸까 의문을 표하는데, 재수 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처럼 이 놈은 정면에서 맞아도 엉덩이가 터진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죽여... 죽여버리겠어!!"

혹시나 싶어서 목검을 가져오기를 잘 했다. 멜리사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각도를 잘 맞춰서 다시 입원기간을 늘려주려고 할 때.

"우후후. 친구랑 싸우는 못된 아이는 엉덩이 팡팡이에요?"

"히이익!"

어느새 문을 열고 들어온 레베카 선생님을 보고 에릭은 겁에 질려서 도망가더니 자신의 침대로 올라가 커튼을 쳤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나 참."

성인모드도 열릴 정도로 다 큰 놈이 엉덩이 좀 맞는 걸 무서워할 줄이야.

레베카 선생님의 힘이 60대니까 맞으면 좀 아프기는 하겠지만 저렇게 엄살부릴 정도는 아닐텐데 말이지.

"아렌도 친구랑 또 싸우면 선생님한테 엉덩이 팡팡 맞을거야. 알겠니?"

"예 뭐... 잘못하면 기꺼이 맞도록 하죠."

"맞는게 아니고 우후후..."

뭔가 불길한 미소가 느껴지지만 일단 넘어가도록 하고.

"레베카 선생님. 잠깐 손 좀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왜?"

"잠시 확인해봐야 할 것이 있어서. 잠깐 길이를 비교해보면 됩니다만."

솔직히 이 선생님은 이런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대로 양손으로 내 자지를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원래 선생님은 중고 자지 잘 안 만지는데."

'동정 아니라서 미안하게 됐습니다'

"아렌은 귀여우니까 봐줄게."

"예. 예. 그거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레베카 선생님의 이런 반응으로 보았을 때 그녀는 범인이 아니었다.

게다가 손기술 자체가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고 해도 스칠 때마다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자극받는 그녀도 의무교미사에 근접하는 치유사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 때의 어설픈 손기술을 가진 주인은 아니었다.

"우웃!"

손을 떼는 순간 한 발 뽑힐뻔했지만 레베카 선생님은 얌전히 내 자지를 놓아주었고, 나는 잠시 여운을 가라앉히기 위해 심호흡을 하고 나서야 다시 신전을 떠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용의자는 한 명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범인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말이야'

그래도 무죄추정의 원칙을 따라 한 번 비교를 해보면서 최대한 다른 사람과 공정하게 비교를 해봤는데 이렇게 다들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느끼게 된다면 남은 사람이 범인일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지난번에 도서실에서 한 번 경험이 있었고 손바닥이 포동포동하고 부드러울만한 사람이라면 한 명 밖에 없는데 말이지.

마침 이렇게 범인을 찾다가 시간도 늦었기 때문에 그녀가 출몰하기 딱 좋은 시간이라 나는 곧바로 F반 건물로 들어가 옥상으로 향했는데 창문 위에 놓여있는 열쇠로 자물쇠를 열어버린 뒤 결계를 무시하고 뚫어버리면서 천막 안에서 별을 관찰하고 있던 앨리스에게 다가갔다.

"아버지께서 저쪽 은하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근처에 비춰지는 다른 은하들의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해서 관측하라고 하셨... 꺄아아앗!"

망원경에 비춰지는 천체관측에 열중해 있다가 갑자기 내가 뒤에서 가슴을 꽉 움켜쥐니 앨리스는 시끄러운 비명소리를 질렀다.

"아... 느... 늑... 아니, 아렌... 갑자기... 왜...?"

"어제 당한 걸 그대로 돌려주는 거지."

"어, 어제? 어제... 왜...?"

기본적으로 브래지어를 안 입는 세계라서 그런가 몸에 달라붙는 나시티 안에서는 유두가 도드라져 있었다.

'유두치고는 조금 뭉특한 것 같기는 하지만 뭐 만져주면...'

살살 볼록한 유두 부근을 문질러주는데 봉긋하게 솟아오른 느낌만 날뿐 손가락에 걸리는 부분이 없어서 유두가 엄청 넓은가 했는데.

'어? 오히려 반대로 이건...'

지금 옷 위로 볼록하게 올라온 부분은 유두가 아니고 그 근처를 감싸는 젖바퀴, 즉 유륜이었고 손가락으로 그 중간 부분을 살짝 문질러보니 가운데가 움푹 패이는 곳이 있었다.

"흐응...!"

'함몰인가?'

마리안의 탱탱하고 큰 가슴이나 이노리의 아담한 가슴과는 다른 부드럽고 손에 착 감겨드는 가슴의 감촉에 살짝 놀라면서도 약간 손에 힘을 줘서 유륜을 벌어지게 만드니 그 안에 숨어있던 유두가 볼록하고 솟아올라 고개를 내밀었다.

"아...!"

곰치처럼 빼꼼 고개를 내민 유두를 잡아서 살짝 늘어뜨리며 묻는다.

"어제 왜 그랬어?"

"어제... 어제... 나... 여기에서 은하 관찰하고 있..."

"잠깐 도서실에 오지 않았어?"

"아... 안 갔어... 정말이야...!"

"끝까지 발뺌한다 이거지."

나는 괘씸죄를 적용해서 앨리스의 팔을 뒤로 잡아당겨 안 그래도 잔뜩 성이 나 있는 내 자지를 그녀의 엉덩이에 찌른 상태로, 벨트를 풀어 내 고간에 앨리스의 뒤로 제압당한 양 손을 집어넣었다.

"하나씩 잡아봐. 어제 봤던 그 익숙한 감촉... 어?"

뭔가 이상하다.

앨리스의 손은 내 생각보다 포동포동하지도 않았고, 크기도 이노리의 손과 비슷할 정도로 작았다.

오히려 손이 약간 거친 편이었는데 천체관측도구와 캠핑을 주로 하면서 밧줄이나 기구에 손이 쓸리고 다치는 것으로 생각보다 손 관리가 잘 안 되어있었다.

'어라......?'

범인은 앨리스가 아니었던 것이다.

두뇌활동이 굳어지며 나는 뒤에서 가슴을 움켜진 상태 그대로 30초 정도 멈춰있었다.

'범인이... 아니야?'

손이 다르다.

혹시라도 내가 착각했나, 자면서 감각에 오류가 생겼나 하면서 눈을 질끈 감고 일부러 의식을 풀어버리며 내 자지를 감싸고 있는 앨리스의 손에 집중하고 있었다.

겉모습만 봐서는 꽤 포동포동하고 마법사라서 손으로 험한 일을 하지 않으니 부드러울 것이라 생각한데다가, 키도 마리안과 이노리의 딱 중간이라서 처음 후보를 찾을 때부터 가장 크게 의심한 사람이 바로 앨리스였다.

게다가 만약 내가 잠들어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마리안은 아예 선을 넘어서 자는 동안에 따먹거나 아니면 손을 대지 않고 그냥 나를 안고 기숙사로 돌려보내줄 것이고 이노리가 발견한다면 오히려 한 발을 뽑아주거나 역시 기숙사로 데려다줄 것이다.

그런데 굳이 어중간하게 손으로 만지기만 하다가 도망갔다는 점에서 내가 아직 남자경험이 없는 처녀이면서 나의 자지를 보고 싶어할 정도의 성적 호기심이나 약간의 애정도가 있으며, 그러면서 선을 넘지 못할 정도의 겁쟁이가 누가 있나 생각하면 앨리스 밖에 없는데...

막상 앨리스가 아니라고 밝혀지니 오히려 내가 당황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 무슨 짓을...!'

잘못 짚었다.

지금 당장 가슴에서 손을 떼고, 앨리스의 손을 풀어주면서 머리를 박고 사과해도 모자를 판국이었다.

아무리 앨리스가 지난번에 나를 딸감으로 일기인지 소설인지를 써서 먼저 말못하기는 했다지만, 내가 그녀를 딸감으로 쓰는 것으로 용서해주기로 했는데 이제와서 트집을 잡아서 이렇게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손으로 강제로 내 물건을 만지도록 한 일은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내가 많이 잘못한 일이었다.

"어, 앨리스, 미..."

하지만 미안이라는 말이 나오기 직전, 내 눈에 앨리스의 뒤통수 옆에서 차오르는 애정도가 보였다.

세 번째 하트칸을 넘겨서 네 번째 하트에서 찰랑거리면서 채워지고 있는 그 모습을.

"미..."

'좋아하고 있다고...?'

솔직히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나를 살짝 돌아보면서 기대감에 젖어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그 기대감에 부응해주고 있었다.

"미치도록 야한 니가 잘못했잖아!!"

아. 저질렀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