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카데미 게임에 중국산 성인모드 깔지마라-56화 (56/91)

〈 56화 〉 신전은 무서운 곳이야(02)

* * *

"다음 주는 오지 않아도 돼요. 그 날 수련은 넘어가고 그 다음주부터 재개할 예정이니까요."

"예? 아... 반 대항전 때문입니까?"

잠시 정적이 흘렀지만 베아체 여사제는 특유의 무뚝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볼 수도 있네요. 앞으로도 이런 주기로 휴무를 가지도록 할 예정이니 그렇게 알아두도록 하세요."

하긴 베아체 여사제도 일상생활을 하려면 이렇게 피곤한, 거의 3시간 내내 남자의 물건을 쥐어짜야 하는 섹스를 매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번 보다는 좋아졌지만 이제부터 들어갈 고급 과정을 위해서는 개인수련이 필요할 것 같네요."

"예......"

당장 오늘 [의무교미사]특성이 8%밖에 오르지 않은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당신은 조금 더 단련할 필요가 있어요."

"예..."

"연인이 있다고 대답하였죠?"

"예... 일단은?"

"가능하면 그녀의 도움을 받아주세요. 이대로는 수련의 진전이 어렵다고 생각이 드네요."

"......예..."

나도 그러고 싶은데 이번에는 마리안에게 거부당했단 말이지... 물론 내가 매달린다면 받아주기는 하겠지만 그것 또한 뭔가 남자로써 자존심이 상한다고 할까.

'혹, 안되면 이노리한테 부탁을... 아니면 앨리스를 확?'

"상황이 어렵다면 신전에서 판매하는 도구의 도움을 받아보도록 하세요. 학업과 병행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겠지만 공익을 위해서라면 당신이 약간의 희생을 감수해주시면 고맙겠네요."

이 신전이 어떻게 변했는지 생각하면 그 도구의 용도가 짐작이 갔다.

'정력제 같은 건가?'

"제가 특별히 직원할인가로 부탁할테니 한번 들려서 몸에 맞는 물건을 찾아보도록 하세요."

정력제라면 지금이 아니더라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발딱하고 몸과 자지를 일으켰다.

이런거는 당장 확인해봐야지.

"바지는 입고 나가도록 해주세요. 외부인들도 들어갔다 나오니까요."

아차, 바지를 깜빡했네.

3시간 동안 벗고 있으니까 덜렁덜렁이 편해져서.

* * *

'아직도 감촉이 남아있는 것 같네'

베아체 여사제와 수련을 하고나면 너무 고레벨 보지에 쥐어짜인 자지가 최소한 하루 정도는 민감해지는 기분이었다.

물론 정액을 있는대로 쥐어짜여서 강제 현자타임 모드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몸이 예민해져서 걸음을 걸을 때 바지에 성기가 스치는 감각만으로도 움찔하게 된다.

다행히 발기는 쉽게 하지 않지만 세 걸음 정도 걷다가 멈춰서 벽을 잡고 심호흡을 해야 겨우 진정하고 움직일 수 있는데, 이러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전립선이 열리면서 주르륵 새어나오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얼른 성기레벨을 올려서 베아체 여사제의 수련을 따라가야......'

[의무교미사]특성을 완벽히 얻기 위함이기도 하고 당장 내 몸에 부담을 덜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었다.

'그나저나 도구상점은... 여기지?'

내가 기억하던 셀레스티얼 아카데미 내에서 신전 내부에 있던 구조를 되짚어 찾아보았다.

기본적으로 빈 침대만 놓여있던 병상은 현재 치료실로 운용되면서 다친 학생들이나 아카데미 직원들이 사용하고 있었고 중상을 입으면 [의무교미사]들에 의해서 치료를 받기 위해 전문적인 치료시설이 존재했다.

물론 직접 초대받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제약이 있었지만.

내가 알기로 F반의 [골렘메이커] 멜리사도 양호실과 전문 치료시설을 왔다갔다하면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여자끼리는 어떻게 하는 거지?'

물론 여자끼리도 그 뭐냐 슥슥 비비거나 문지르거나 손가락을 교환할 수 있지만, [의무교미사]특성은 체액을 교환해야 효과가 있는데 그게 되는 건가 싶었다.

'그러고 보니 그냥 정상적인 치료를 할 수도 있겠지. 굳이 성인모드가 아니라 치료능력을 발휘해서 회복시킬 수도 있고'

내가 방금 전에 사정만 우유 한 팩을 해서 그런가 뇌가 음란마귀로 물든 모양이었다.

'전문치료실을 넘어서 오른쪽을 꺾으면... 아, 있다'

원래 신전이 열리기 전까지는 도구점에서 약초와 기본 포션을 판매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들의 생명력 수치가 오르면 더 효능 좋은 포션이 필요한 법이고, 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 달이 지나고 개방되는 신전에서는 전문적으로 중상을 치료할 수 있는 하이 포션을 판매하고 있었다.

'베아체 여사제가 한 말대로라면 정력회복약도 팔겠지'

애초에 [의무교미사]특성만 보더라도 생명력과 마나를 회복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정력도 따로 회복시키는 효능이 있으니, 치료포션과 마나포션에 더해서 정력포션, 순화된 말로는 스테미나 포션이 있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나중에 진행에 따라서 언데드 부대가 등장하면 대 언데드용 성수라거나, 혹은 악의 세력으로부터의 보호를 담당하는 특수한 방패라거나, 양산형 성검도 나오지만 지금으로써는 치료포션이 끝일 것이다.

'정력제라고 해서 엄청나게 비싸면 곤란한데...'

일단 보는 것에 포인트를 요구하지는 않으니까 간단하게 확인만 할 생각이었다.

보브컷의 진한 주황색 머리를 하고 있는 싹싹해 보이는 여성이 특유의 영업용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맞이해 주었다.

신전의 상점 담당 여사제인가? 싶었지만 신전의 문양이 새겨진 복장을 하고 있을뿐 여사제들의 몸을 가리면서도 여체의 굴곡을 살리는 복장이 아닌지라 그녀는 성직자가 아니라 일반 상인임도 알 수 있었고.

"어서 오세요. 무슨 물건을 찾으시나요?"

약간 붉은 뺨에다가 조금 더운지 땀이 살짝 배어나오는 얼굴로 나를 맞이하는데 잠깐 위화감이 들기는 했지만 이 신전 자체가 성인모드 컨셉이 강하게 적용된 곳이니 그러려니 했다.

[도구선호][???]

"베아체 여사제님에게 추천을 받고 이곳에서 판매하는 도구를 확인하러 왔습니다만. 전체적으로 한번 볼 수 있을까요?"

말이 길어졌지만 게임으로 치자면 상점창 한번 열어달라는 얘기였다.

물론 실제로 거래하려면 물건을 매대 위에 쌓아놓고 하나식 확인하겠지만.

"전체? 다... 말씀하시는 건가요?"

왜 이렇게 놀래? 카탈로그나 그런거 있을거 아닌가?

"예. 다 보고 싶습니다만."

"그렇다면...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도구상점 누나가 얼굴을 붉히면서 짐들을 넣어 놓은 창고로 들어간다.

포션이나 여타 물건이 많아서 전체 물품을 찾는데 오래 걸리나 싶어서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창고를 가리고 있는 커튼 안쪽에서 야릇한 여성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으응..."

'왠지... 불안한데?'

잠시 후 안에서 퐁, 퐁하는 소리가 나더니 잠시 후 이상하게 끈적거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 몇 개의 물건을 들고나왔다.

"천천히 봐주세요..."

그녀의 얼굴 옆에는 내가 방금 알아낸 성향이 적혀있었다.

[도구선호]라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얼굴 옆에 붉은 글씨로 뜨는 성향은 '성적 취향'이기 때문에 도구를 선호한다는 것은......

"......하..."

이거 진짜 미친 모드야... 그보다 영업중에 그런 걸로 즐기지 말라고!

"크흠...!"

일단은 물건의 목록을 확인해본다.

가장 처음에는 기본적인 하이 포션, 고급 하이 포션, 최고급 하이 포션이 있었고 언데드 상대로 직접 던져서 데미지를 입히는 성수, 그리고 무기에 발라서 비실체 언데드를 물리치거나 데스 오오라를 뚫을 때 사용하는 성유(聖?)가 있었다.

"......이거 왜 하얗고 끈적거리지?"

"네? 손님? 성유는 원래 그런 건데요?"

뭔가 변질되었나 싶어서 성유의 뚜껑을 열고 냄새를 확인해 보았다.

살짝 우유 비린내 같은 것이 느껴지는데 조금 묽은 느낌이 들어서 손가락에 찍어보았다.

'아 이거 설마...!'

성유(聖?)가 아니고 성유(聖?)였다.

'누구의? 아니 그것보다 이걸 무기에 바르라고...?'

나중에 언데드 군단을 상대로는 성유를 바리바리 싸들고 가야 하는데 이걸 어디서 뽑는지 모르겠지만 후반에 99개씩 챙겨면 그 사람 말라 죽겠다.

매대 위에 놓여진 물건 중에는 모양이 익숙한 치료포션들과 함께 처음 보는 몇 가지 약물이 있었는데 작은 유리병에 들어있는 물약을 들어서 살펴보니 아이템 정보가 보였다.

­ 정력제 ­

­ 1회용 ­

­ 남성만 사용 가능 ­

­ 정액을 30cc회복한다. 최대 수용량을 넘어선 정액은 저장되지 않고 바로 뿜어져 나온다 ­

'실제로 있구나!'

안 그래도 성기레벨이 낮아서 그런가 아니면 영양분이 부족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정액회복속도가 적어서 고민 중이었는데.

게다가 정액량이 많다면 이노리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빠르게 성기레벨을 올릴 생각이었기 때문에 자금의 여유가 되는대로 정력제를 사서 성기레벨을 4~5까지는 올릴 생각이었다.

"이건 얼마입니까?"

"2000포인트에요."

생각보다 비싸다.

아니 물론 나중에 가면 2000포인트는 껌값이 되지만 최소한 지금은 내가 가진 자금의 대부분을 투입해야 하는 고가의 제품이었다.

다른 도구들을 확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보글이 떠오른다.

­ 구슬로 만들어진 뱀 ­

­ 내구도 37/39 ­

­ 남녀 공용 도구 ­

­ [애널선호] 이상의 성향일 경우 추가 애정도 획득 ­

띠링­

시스템 알림음을 보고 그녀의 얼굴을 보니 하트가 한 칸 채워져 있었고 [도구선호]옆에 [애널애호]가 적혀 있었다.

'알고 싶지 않았어!'

궁금하지도 않은데 너무 대놓고 자기 성향을 보여주고 있어서 자동으로 얼굴 옆에 성향이 드러나고 있었다.

"혹시라도 그 도구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싸게 해 드릴 수 있는데 어떤가요?"

게다가 내가 끈적한 것이 묻어있는 구슬뱀에 시선이 갈 때마다 이 여자는 뭔가 오싹오싹하면서 느끼는 것 같아서 소름 돋는다.

게다가 싸게 해 준다는 것이 '싼 값에 판매하겠다'일까 아니면 다른 의미로 '싸게 해준다'는 걸지 알게 뭐냐. 분명히 두 의미를 포함한 중의적인 물건이겠지.

'설마 지금도 뭔가 안에 들어있는 것은 아니겠지'

"남성 전용으로 이런 것도 있는데 어떠세요?"

뭔가 되게 불길해 보이는 모양을 하고 있는 물건을 넌지시 보여주면서 입맛을 다시는데, 내 몸에 뭔가를 넣을 생각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녀의 시선을 무시하며 정력제를 집어들었다.

"이거나 주시죠."

"2000포인트입니다..."

'왜 실망하는건데...'

"지금은 아직 신전이 자리를 잡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물품 종류가 적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다양하고 좋은 물건들을 들여놓을 예정이니 다음에 또 찾아와주세요."

원래 상점에서 일하는 상인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해금되는 아이템들을 확인하러 오라면서 하는 말이었지만, 엉덩이에 저 구슬 뱀을 꽂는 아가씨가 이런 말을 하니까 다음번엔 대체 어떤게 나올까 걱정부터 들었다.

특히나 남성용 도구라는데 왜 박는 도구가 아니라 박히는 도구가 있는 건지 불안해졌지만, 어차피 내가 쓸 일이 없고 상관할 일도 아니니까 의미 없다고 판단하며 신전을 나섰다.

"정력제라... 앞으로 포인트 남으면 정력제나 구매하자."

정력은 아무리 넘쳐도 부족할 뿐이었다. 게다가 [의무교미사]수업이 아니라면 사정량의 회복은 1시간당 1cc를 조금 넘게 오를 정도라서 대략 하루에 30cc정도 회복되니까.

이 정력제 하나만 있으면 하루치 정력을 회복하는 셈이니 초반이라 부담이 갈 뿐 효과는 좋은 편에 속했다.

'마리안이 바쁘니까 한 동안은 쓸 일이 없겠지만 말이야...'

"야."

'이노리에게 뽑힐 때 마실까... 하지만 왠지 이노리의 대딸에 소모하기에는 조금 아까운데. 할거라면 역시 실전에서 마셔서 80cc의 양을 시험해보는 편이...'

"야!!"

대놓고 내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지르는 녀석을 보면서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정력제를 품에 넣었다.

"너, 방금 전까지 여사제와 같이 있었지?"

소년의 머리 위로는 [A.D.K]라는 황금색 특성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내가 못 보던 놈인데 뭐냐? 새로운 새끼 사제냐?"

멀리서 보면 회색으로 오인될만한, 흰 머리와 검은 머리가 복잡하게 섞여있는 특이한 머리색을 가진 소년을 보면서 남에게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한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귀찮은 이벤트 걸렸구만..."

F반의 최고 문제아 에릭이 나를 찍어서 시비를 걸고 있던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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