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 신전은 무서운 곳이야(01)
* * *
고블린들이 지른 산불은 순식간에 진압되었다.
일단 가장 먼저 근처에 있던 오필리아가 안전지대로 물러난 뒤 맞불을 사방에 질러대었고, 맞불로 인해 고블린들이 만든 화재가 오필리아의 마법에 먹혀버리자 그녀는 마법을 해제하는 것으로 한 번에 모든 화재를 해결한 것이다.
나와 이노리는 오필리아의 불꽃을 쫓아 움직이면서 합류했고, 이것으로 이번 임무도 안전하게 완벽공략으로 끝나게 되었다.
"괜찮아 동생? 어디 다친 곳 없어?"
"없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마리안은 나를 발견하자 마자 바로 달려와서 몸을 살펴보았는데, 옷 가장자리가 조금 그슬려서 고소한 냄새가 나는 것을 제외하면 문제는 없었다.
당일치기 임무가 아니라서 그런지 오후가 되기 전에 숲을 빠져나오고 아카데미로 돌아오니 실습 담당 선생님이 아니라 아카데미 사무보조를 맡고 있는 세리가 포인트를 정산해주고 있었다.
"이번 임무의 기본 포인트는 6000이야. 그리고 아카데미 호위팀이 고블린 샤먼을 사냥했다 것을 확인했으니 2000포인트 추가되어서, 총 8000포인트."
각각 2000포인트씩 나누고 나니 각자 피곤해졌는데 오늘 산불에 대항하기 위해 맞불을 질러야 해서 마나를 엄청나게 소모한 오필리아는 가자마자 얼굴만 씻고 잔다면서 먼저 기숙사로 돌아갔고, 이노리도 약간 시간을 둬야한다고 말하면서 [그림자 인법]을 사용해서 먼저 기숙사로 돌아갔다.
마찬가지로 피곤해 보이지만 무언가 기대하고 있는 듯한 마리안의 웃는 표정을 보면서 나는 2000포인트짜리 주머니를 품에 넣으며 그녀의 활약을 독려해 주었다.
"수고했어 마리안. 이번에 고블린 샤먼은 리타가 잡았지만, 그래도 정면에서 시선을 끌어줘서 수월하게 사냥할 수 있었어."
"누나 잘 했어?"
"응. 엄청 잘했어."
원래 파티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칭찬이 필요한 법이었다.
마리안은 내 칭찬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조금 들떠 있는 모습이었는데, 이 모습을 보니 지금 선물 하나 정도 해주면 호감도와 애정도 관리에 꽤나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지난번에도 포인트를 다 못 썼으니까...'
보통 이 포인트는 약초를 사거나 포션을 사는데 많이 소모되고 포인트가 부족해서 무기가 허술한 캐릭터들에게 내가 무기를 직접 선물하는데 사용되지만, 마리안이나 오필리아나 고유무기를 가지고 있었고 이노리도 중반 아이템인 [암살자의 직검]을 장비하고 있어서 굳이 무기 구하는데 돈을 쓸 필요가 없었다.
당장 나도 오필리아한테 얻은 [낡은 철검]을 사용하다가 안 되면 그냥 목검 치트키로 쓸어버리니까 무기는 한 동안 필요없었고.
'일단 중간고사 때 반 대항전에서 승리해서 E반과 대우를 교체하기 전까지는 시설개선 다음 단계도 열리지 않으니까... 이번에 수고한 파티원들에게 선물 하나씩 해줘도 되겠지'
지난번에 번 포인트가 1000, 거기에서 이노리를 상대로 조교를 시도하면서 밧줄에 150포인트에 길이 연장하면서 50추가해서 총 200, 그리고 집게 2개에 100.
700포인트가 남은 상태에서 이번에 2000포인트가 들어왔으니 잔고가 2700이다.
무기를 제외한 어지간한 선물들이 300~500포인트인 것을 생각하면 파티원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돌리고 나서도 꽤 남는 셈이라서 주머니가 두둑한 상태였다.
"가지고 싶은 거 없어?"
내 질문에 마리안은 무언가 생각해둔 것이 있는지 말을 꺼내려고 하다가 멈췄다.
"뭐가 필요한지 얘기만 하면 내가 사다줄게."
이 정도 허세는 부려도 된다.
갑자기 한 150만 포인트짜리 황금의 빛나는 천사상 같은 걸 요구하지는 않겠지.
참고로 1회차 때 친해진 사일리안이 저걸 요구했었다. 자기가 생각해도 미친 요구라는 것을 알았는지 못 구해줬다고 호감도가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용도는 남자기숙사 시설을 완전히 개수하면 장식용으로 세워둘거라나.
"누나는..."
마리안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것을 얘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표정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얼마나 미친 소리를 하려고...'
"우리 동생이랑 같이 목욕하고 싶은데."
"안 돼."
"히잉......"
"장소가 없잖아 장소가."
지난번에 이노리의 [그림자 인법]을 사용해서 여자기숙사에 들어갔다가 앨리스에게 들키지 않나 마리안도 거기서 한바탕 난리를 피우지 않았나.
게다가 이제 남자기숙사도 시설을 교체해서 낡긴 했지만 씻는데 문제가 없었다.
"남자기숙사에 몰래 들어가서 같이 씻을까?"
"불허!"
거기는 노크 하나 없이 시도때도 없이 남학생들이 들이닥치는 곳이었다.
거기에서 마리안이랑 같이 씻다가 걸리면 나는 그 순간......
'쫓겨나지는 않겠지'
대신 홀리오에게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힐 것이고 사일리안은 약점 잡았다고 좋아하면서 나에게 술 약속을 거부하지 못하게 만들 거다.
"너무해. 누나는 순수하게 우리 동생을 씻겨주고 싶을 뿐인데."
약간 눈물까지 글썽거리면서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잠깐 마음이 약해질 뻔 했으나, 침낭에서 같이 잘 때 나를 일부러 화장실 못 가게 묶어두던 모습이나 화장실에 가고 나서도 뒤에서 만지작거리던 것을 생각하면 절대!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순수한 의도라고 해도 마리안을 벗겨놓고 내가 거기에서 순수한 마음을 지킬 수 있겠는가?
마리안도 못 믿고 나도 못 믿는다. 아니 오히려 너무 서로를 신뢰한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둘 중 한 명이 덮쳐서 100% 씻어도 씻어도 끝이 나지 않는 끈적끈적한 상황이 되겠지.
"그럼 누나가 어떻게 하면 같이 목욕해줄 거야?"
약간 뾰로통하게 변한 마리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별 생각 없이 다음 스케쥴을 떠올리며 대답해 주었다.
"이번 반 대항전에서 마리안이 1위를 하면."
"정말?"
"어... 아. 그래."
왠지 마리안의 눈빛이 변한 것 같은데.
'에이, 1등은 못 하지'
[검의 명가] 마리안이 초반에 국밥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능력적으로 F반 최강의 검사는 아니었다.
[빛의 왕자] 사일리안이 종합점수로는 더 높았고 전사로써의 능력만 따지면 [용살자] 케이가 더 강력하니까.
다만 초반부터 영입이 쉽고 육성이 편리하며 호감도 관리가 편하고, 초반부터 옆에서 같이 수련할수록 능력치 상승치가 높아지는 셀레스티얼 아카데미 특성상 중후반부터는 대체불가능한 수준으로 강해져서 그런 거지.
'중간고사까지는 사일리안이 더 강하겠지'
그 놈이 괜히 빛의 왕자가 아니다. 일단 기본 검술기량부터 마리안보다 살짝 더 높았고 능력치도 높았으며, [검의 명가]가 기량과 기본적인 힘, 민첩, 체력 능력치를 올려준다면 [빛의 왕자]는 다방면으로 늘려준다.
게다가 그 놈 은근히 노력파라서 지금도 술마시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종일 수련 삼매경에 빠져있을 것이다.
'참, 그러고 보니 마리안과 잠자리도 좀 해야 되는데'
[검의 명가]특성도 올려야해서 나는 넌지시 다른 방향으로 살짝 제안을 틀어보았다.
"아니면 마리안, 으흠... 그러니까 혹시 시간 있어?"
"지금부터는 없어."
"응?"
혹시 나한테 화났나해서 마리안의 애정도를 체크해보았다.
하트 게이지가 4.2정도, 이번에 가서 겪은 일들 때문인지 이전보다 살짝 올라있었다.
"누나, 열심히 수련해서 이번 중간고사 반 대항전에서 1등할게."
그 말을 끝으로 마리안은 기숙사가 아니라 검술반 수련장으로 향했다.
"......목욕보다 더 좋은거 하려고 했는데?"
대체 마리안 누나에게 있어서 동생이란 뭘까...
왜 목욕 약속이 섹스보다 우선인지 모르겠지만 이해하려고 하지 말자.
원래 버그 투성이인 게임에다가 버그 투성이 성인모드를 깔았으니까.
"나도 오늘은 그냥 방에서 쉬자..."
* * *
생각해보니 이번 실습은 1박 2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내일 바로 신전에 들려야 하는 시간이었다.
나도 깜빡 잊고 낮까지 잠들어있다가 레베카 선생님이 직접 남자기숙사로 방문해서 나를 깨운 덕분에 알 수 있었다.
'어제 마리안이랑 회포를 풀었으면 큰일났겠는데'
어차피 [의무교미사]의 능력으로 인해 정력이 회복되니까 [의무교미사] 수련에 큰 문제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정신적인 피곤함이 있지 않은가.
"조금 더 참아보세요."
'아... 아파...!'
"전립선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해요."
'그게 인간에게 가능한 일인가?'
엉덩이에 힘을 주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조절은 할 수 있으나 그녀가 말한대로 아무때나 원하는 부분만 딱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으윽... 사제님..."
"조금씩 천천히 사정해보세요."
그래도 나름대로 밖에서 수련하고 왔다고 이전보다는 조금 더 버티기는 했으나 그래봐야 도찐개찐, 5초짜리 조루가 7초짜리 조루가 된 수준이었다.
지난번에 상처투성이인 질벽이 아니라 재생이 끝나서 완벽해진 그녀의 음부였기 때문에 실질적인 난이도는 별 차이가 없었고.
'레벨차이가 너무 심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꿀럭.
지금도 한 방울씩 짜내지고 있는데 어느 정도의 최소 사정량으로 상대를 회복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베아체 여사제는 후배위 상태로 나에게 사정당하는 것을 자신의 질압으로 멈춘 채 1cc정도씩 자신의 몸에 받아들이고 있었다.
베아체의 보유 정액량이 변경됩니다 180cc 〉 181cc
베아체의 누적 정액량이 증가합니다 248cc 〉 249cc
상대의 [의무교미사] 특성이 발동됩니다
소모된 정력이 회복됩니다
잔여 사정량 : 14cc 〉 22cc
"회복력이 느껴지네요. 역시나 거의 한 방울의 정액만으로도 효과는 있네요..."
"아아......"
성별이 다른 두 명의 [의무교미사]가 체액을 교환하자 나도 그녀에게서 흘러들어오는 치유의 힘으로 정력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자지 헐겠다'
"확인이 끝났으니 남은 건 모두 배출하셔도 돼요."
그녀가 질압을 풀어주는 것과 함께 방금 전까지 요도에 차있던 정액이 뿜어져 나가 그녀의 자궁으로 주입된다.
"아아......"
"수고하셨어요. 오늘 수련은 여기까지 끝내도록 할까요?"
3시간 동안이나 서로의 정력을 회복시켜가며 벌어지는 끈적한 성행위가 끝나고 나서야, 나는 겨우 그녀의 종합 48레벨 보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꿀럭.
베아체의 보유 정액량이 변경됩니다 181cc 〉 200cc
베아체의 누적 정액량이 증가합니다 249cc 〉 268cc
동반수련공의 효과로 [의무교미사]특성을 얻습니다(31%)
'이전보다는 적게 올랐는데'
처음에 13%, 그 다음에 23%로 오르면서 10% 증가되었고 지금은 31%라고 한다면 8%가 오른 셈이었다.
동반수련공의 특성상 같은 반복행위로는 효과가 점점 약해지니 베아체 여사제와의 성교에서 제대로 반격조차 하지 못하니 점점 뺏어가는 특성이 줄어드는 것만 같았다.
주르륵...
자신의 음부에서 역류하는 정액을 소중하게 면포에 받아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확실히 3시간 동안 정력을 무한리필 해가면서 쏟아내면 저렇게 줄줄 흘러내리는구나 싶었다.
'내가 주입한 양만... 거의 200cc라고?'
베아체 여사제에게 빨릴 때에는 정신이 없어서 시스템 메시지를 들을 틈이 없었는데, 그녀의 아랫배를 지긋이 노려보면서 수치를 확인해보니 정말로 200에 근접하는 보유 정액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역류하면서 조금씩 줄어들어 170cc까지 내려갔지만.
'거의 작은 우유팩 하나를 주입했다니......'
그렇게 생각하니 회복된 정력이 발동되어 다시 발딱 서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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