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 충성과 애정과 욕정을 담아(02)
* * *
'민감체질이라면 무감각인 베아체 여사제와는 반대겠지?'
즉 이노리는 나에게 충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피학적인 행위를 강요당할 때마다 크게 애정도가 오르고, 그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변태잖아?'
마리안도 따지자면 어린 소년을 좋아하는 변태인데 이노리도 만만치 않은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수위 높은 성인모드가 적용되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놀랍다고 해야 할까.
'뭐... 예측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사실 이노리의 애정도가 올라가는 반응만 보아도 만져주면 움찔거리면서 특수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짐작할 수가 있었다.
"이 요망하게 삐져나온 유두는 대체 뭐지? 이런 상황에서 흥분하고 있는 건가?"
그 말을 들은 이노리의 [피학소망]이 빛나고 있었다.
"그... 그건... 주군께서 계속 만지고 계시니까..."
사실 손가락이 착 감겨드는 부드러운 유두였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살살 돌리게 되어버린다.
손에 호두 같은걸 쥐고 있으면 본능적으로 조물딱거리거나 문지르는 것처럼 이노리의 유두는 망사 사이로 삐져나온 상태로 남자가 만지기 좋은 촉촉함과 감촉을 가지고 있어서 자꾸 남자를 유혹하는 못된 물건이라고 할까.
복면이 벗겨진 상태였기 때문에 이노리는 입술을 꾹 깨물고서 내 손길을 참으려 하고 있었지만, 내 손이 닿을 때마다 이노리의 [민감체질]과 [충성소망]이 빛나고 있었다.
'[민감체질]은 만질 때마다 오른다고 치고. [충성소망]이라는 성향은 이렇게 보면 그냥 내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애정도가 오르는 건가?'
"흣...!"
중간중간에 이노리의 몸이 움츠러들면서 쾌락을 느끼고, 내 손가락을 피하려 했지만 이미 다리 한쪽을 들어올려진 채로 묶여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벗어날 수가 없었다.
"벌을 주기 위해서 들어왔는데 즐기고 있다는 건가?"
"아닙... 니다... 주군께서 내리시는 벌을... 그림자로써 오롯이 받아들이는..."
"그래?"
그 말을 듣고 이노리의 가느다란 허리를 양손으로 잡아보았다.
내가 몸이 작기는 하지만 이노리도 꽤나 아담한 편이었고, 특히나 허리는 엄청나게 잘록해서 내가 양손으로 잡으면 손 안에...
'들어올 리 없지......'
내가 거구의 사내라면 양손에 이노리의 허리를 가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몸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하앗...!"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지, 이노리는 자신의 아랫배에 힘을 주면서 밧줄이 출렁일 정도로 크게 움찔하고 있었다.
"벌. 이라고 했는데."
"죄송... 합니다..."
"신상필벌을 확실히 하라고 얘기하는게 아니라 주군을 상대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건가?"
"그건... 그건 아닙... 정말로 아닙니다 주군... 하앗...!"
내가 갑자기 손가락에 힘을 줘서 유두를 잡아당기자 이노리의 [피학소망]이 크게 빛나면서 애정도가 출렁거리고 있었다.
물론 다섯번째 하트 특성상 직접 성교를 하지 않으면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히잇! 힉!"
내 손이 닿을 때마다 [충성소망]과 [피학소망]이 빛나면서 이노리의 몸이 움찔거리며 크게 반응하고 있었다.
'위험해. 내가 이런 쪽의 취향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밧줄에 묶인 채로 반항하지 못한 채 괴롭혀지는 이노리를 보고 있으니 자꾸 하반신에 신호가 오고 있었다.
게다가 성인모드가 발동되면서 민감해진 내 감각에 이노리의 촉촉하게 젖어가는 하반신이 보이고 있었는데, 이노리는 필사적으로 그곳을 가리기 위해서 몸을 웅크리려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고정된 밧줄을 잡아당겨서 강제로 다리를 벌리도록 만들어 주었다.
'마리안이라면 지금쯤 힘으로 끊었겠지만...'
강화 밧줄이나 그런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밧줄이었기 때문에 마리안 정도라면 힘으로 파손이 가능했겠지만, 이노리 같은 경우는 능력치보다는 [그림자 인법]이라는 특수한 특성으로 전투하는 타입이라서 밧줄을 끊을만한 힘이 없었다.
끊을 수 있다고 해도 내 명령이 없는 이상 끊지 못할 것이고.
이노리의 달라붙는 검은 반바지를 넘어서 그녀의 허벅지까지 야릇한 암컷의 냄새가 나는 물이 새어나오기 시작하자 그녀는 더 이상 숨기려는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숙인 채 쾌락을 참아내고 있었다.
"타마미 이노리."
"네, 네엣..."
평소에는 딱 끊어지는 대답을 하던 이노리가 지금은 혀가 살짝 풀린 상태로, 눈에는 하트를 띄운 채 늘어지는 목소리로 대답하고 있었다.
'젠장...! 너무 꼴리잖아...!'
하지만 이노리의 말대로 지금은 벌을 내리는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신상필벌은 확실히, 이노리에게는 벌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하는 김에 겸사겸사 조교실의 도구도 좀 써보고'
"주구운......"
"지금부터 벌을 내릴 거야. 나의 그림자인 너라면 참을 수 있겠지?"
땀에 젖은 이노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물어보자, 이노리는 그제서야 눈에서 하트를 지우고 정신을 차리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네, 주군께서 내리는 벌이라면 이 이노리, 반드시 견뎌내겠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조교실 내부의 카탈로그를 띄웠다.
밧줄에 200포인트를 사용했으니 남은 포인트는 800정도였고 그 중에서 도구를 찾다보니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몇 가지 없었다.
그 중에서 유난히 싸서 눈에 띄는 물건이 있었는데, 빨래를 걸기 위해 만들어진 집게처럼 생긴 물건이 50포인트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런 싸구려 빨랫집게가 50포인트라니! 천원이면 10개도 사겠는데!'
하지만 이곳은 판타지 세계, 현실적으로는 천원샵에서 수십개씩 사들이는 물건도 이곳에서는 귀한 법이다.
그리고 마침 내 눈에 이노리의 볼록하게 솟아오른 귀여운 유두가 보였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적절한 도구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
짤랑.
포인트가 사용되는 소리와 함께 내 손에는 두 개의 빨랫집게가 모습을 드러냈다.
'꽤나 탄성이 강한데? 이걸로 찝히면 꽤 아프겠다...'
"이노리. 내가 정말 아끼는 거 알지?"
"네. 주군. 주군께서 내리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그런 이노리의 볼록한 유두를 위해 나는 그녀의 왼쪽 유두에 빨랫집게를 달아주었다.
"......!!!"
입술을 꽉 깨물고서 버텨내려고 하고 있지만, 아프기는 더럽게 아픈지 이노리는 눈물까지 찔끔 흘리고 있었다.
띠링
이노리 : 조교 진행 미약
'어? 이거 엄청 아픈가?'
혹시나 싶어서 내 손가락 끝살을 살짝 물어보았는데, 그 순간 입에서 시발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아픈 고통이 느껴졌다.
'와 씨 이걸 사람한테 쓰라고?!'
지이익...
이노리의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서 제대로 몸을 지탱하지 못해 밧줄에 몸을 매달려 대롱대롱 걸리게 되어버렸지만, 이노리는 신음소리 하나 내지 않은 채 자신의 가슴을 다시 내밀고 있었다.
"주... 주군... 벌은 끝까지..."
'괜찮을까?'
이거 더럽게 아픈데... 라는 생각과 함께 동그란 모양의 유두가 짜부러진 모습을 보니까 괜히 내가 더 미안해지는데 막상 여기서 끝내기에는 이노리가 잔뜩 기대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피학소망]... 은근히 무섭구만'
나는 최대한 안 아프게 집게를 조금만 벌린 뒤, 이노리의 남은 오른쪽 유두에 집게를 물려주었다.
"히잇...!"
양쪽 유두에 집게를 걸어두는 순간 이노리는 참지 못하고 야릇한 콧소리를 흘렸다.
띠링
이노리 : 조교 진행 약함
조교 진행에 따라서 이노리의 성향이 교체되었습니다(충성소망〉충성욕망)
'충성단계가 더 오른 건가?'
"흐읏......!"
발가락에 힘을 주지 못해서 밧줄에 매달린 상태로 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는 이노리를 보면서 내 하반신은 이미 버티지 못하고 최대한 발기되어 있었다.
"흣... 흐읏...!"
하지만 이노리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피학소망]으로 인하여 자신의 하반신에서 물을 흘리고 있으면서도 이 고통을 참아내고 있었다.
'이제는 내가 오히려 참기 힘들......어!'
결국 내가 버티지 못하고 이노리의 유두에 끼워놓은 집게를 떼어 놓았다.
"하아... 하아..."
눈물로 범벅이 된 이노리의 얼굴을 보면서 괜히 미안한 마음과 함께 이미 네 번째 하트를 넘어서 다섯번째 하트에서 찰랑거리는 게이지가 보였다.
'모양이 바뀌었네...'
워낙 부드러운 유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이노리의 유두는 집게를 몇 분간 물려둔 것만으로도 찌부러져서 모양이 바뀌어 있었다.
"이걸로 오늘의 처벌은 끝."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 합니다... 주군...!"
말을 하면서도 아직까지 저릿저릿한 쾌락에 정신을 못 차리는 이노리를 보면서 나는 묶어둔 밧줄을 풀고 그녀를 내려주었다.
털썩.
"수고했어 이노리."
"하앗... 하앗..."
이노리의 표정이 무언가를 잔뜩 기대하고 있는 모양인데......
"오늘은 벌이니까 안 돼."
"네... 주군..."
앎쟑태?홁 방에서는 침대(을)를 구매하지 않으면 셁겕겱을 사용할 수 없다
응. 여기서는 안 돼. 시스템상 막혔어.
"많이 아팠지? 일단은 모양이 일그러지면 안 되니까..."
이노리의 유두를 주물주물 해주면서 달래주고 있을 때였다.
띠링
아렌의 성기레벨이 임시 상승하였습니다
'이건 또 뭔데?'
* * *
내가 최근들어 겪은 성기레벨을 보면서 느낀 것인데, 이노리의 경우나 나에게 치유의 기적을 사용하기 전의 베아체 여사제처럼 섹스기술을 연마하면 성기레벨을 올리지 않고도 그만큼의 추가 레벨을 올릴 수 있었다.
물론 그것도 상당한 수준이 필요하지만 다시 밖으로 나와서 이노리의 유두를 원상복귀 시켜주기 위해 주무르다가 성기레벨이 2(+1)이 되면서 깨닫게 된 것이다.
"흐음... 좋아 좋아. 오히려 이쪽이 이노리도 편하지?"
움찔.
물론 최대 사정량이나 회복되는 정액의 속도 같은건 실제 성기레벨에 따라서만 따라 움직이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지난번에 베아체 여사제에게 일방적으로 빨아먹혔던 것을 생각하면 임시레벨을 올리는 것도 섹스시 중요한 경력이 될 것이다.
"주군. 이곳에서는 누군가 볼지도 모릅... 힛...!"
"그건 이노리가 잘 가려야지."
마리안을 데려다가 만졌다가는 그대로 잡아먹힐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통제가 가능한 이노리를 쉬는 시간이나 수업시간에 몰래 불러서 만져주고 있었다.
게다가 이노리는 특히나 감도가 좋아서 그런가 내가 그녀의 망사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서 벌리거나 몸에 달라붙는 바지 위로 살짝 부풀어오른 고간을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귀여운 신음소리를 흘리는데, F반 학생 중에서 가장 연상(2살이나 누나니까)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만져질 때에는 귀여운 소녀 같은 반응을 보인다고 할까.
특히나 민감체질이 전신에 적용되는지, 아니면 내가 주군이라서 [충성욕망]이 같이 자극되어서 그런가 시간이 지날수록 유두나 고간이 아니라 아랫배, 옆구리, 겨드랑이, 팔뚝을 만져도 애정도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었다.
'이래서야 섹스 안 하고도 애정도 만땅 찍겠는데?'
안 그래도 단순하게 성기레벨을 올리려면 정액을 소모해야 해서 힘들어 죽겠는데, 이렇게 만지는 것만으로도 올릴 수 있었다니.
'미리 짐작했어야 하는데. 당장 이노리도 성 경험이 없이 기술만으로도 4레벨 취급이거늘...'
지금도 으슥한 건물 뒷켠에서 이노리를 벽으로 몰아놓고서 그녀의 뺨에 뽀뽀도 하고 쇄골도 조금 빨아보고 망사 사이에 있는 유두도 살살 문질러주고 있으니 이노리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마리안에게 이렇게 했으면 이미 예전에 잡아먹혔겠지'
이렇게 보면 이노리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아렌? 여기에 있어?"
지금 한창 검술반 수업중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사라진 나를 찾으러 오필리아가 여기까지 왔는데, 성인모드가 적용이 안 된 그녀로써는 서로간에 땀 범벅이 되어있는 이노리와 나를 발견해도 상관없겠지만.
'그래도 귀찮은 일은 피하는 것이 좋겠지'
"이노리."
내가 살짝 몸을 두들기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이노리가 [그림자 인법]을 사용해서 나와 자신의 모습을 감춘다.
이동시에는 둘 중 한 명만 가릴 수 있지만 둘 다 몸을 껴안고 가만히 있으면 둘 다 아슬아슬하게 가릴 수 있었다.
"어라? 여기에 없나?"
전투시라면 오필리아가 본능적으로 어떻게든 이상한 점을 찾아내겠지만 아카데미 내부에서는 감각을 예민하게 올려두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를 찾지 못하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여기서 아렌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오필리아가 떠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이노리의 팽팽한 엉덩이를 주무르는 것을 잊지 않았다.
'뭐... 그래도 성기레벨보다는 꽤 올리기 어려운 것 같기는 한데'
무제한적으로 만지면서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니까.
"흐읏...!"
이노리가 꽤 많이 발정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이노리니까 참을 수 있겠지.
"내가 풀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풀렸네?"
이노리의 목에 일부러 살짝 잇자국을 내면서 그녀의 짭쪼롬한 땀이 배어나오는 목을 빨아먹었다.
"안 되겠어. 오늘 저녁에 방으로 오면 또 벌을 줄 테니까. 괜찮지?"
벌이라고 해봐야 이노리에게 있어서는 포상이지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