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 나, 의무교미사의 재능이 있을지도(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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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교미사] 특성은 생명력, 마나, 정력을 회복시켜주는 기능도 좋았지만 이번에 마리안이 기생꽃에게 지배당하는 사건을 보고 나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
가장 먼저 치명적인 상태이상이 있으면 그것부터 회복시킨다.
심지어 기생꽃에게 침식당해 신체구조에 변형이 일어나서 가슴에서 젖...이 아니라 꿀이 흘러나올 정도로 개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무교미사] 특성이 터지니까 바로 회복되지 않았는가.
만약 내가 데리고 다니는 캐릭터들이 치명적인, 영구적인 상태이상을 입었을 경우 그녀들을 급하게 회복시키려면 개당 15000포인트 짜리인 만능약이 필요한데, 판매수량도 한정되어 있었고.
물론 해당 특성이 만능의 사기는 아니었다.
당장 전투 도중에 머리에 뿌려주기만 해도 끝나는 만능약과 비교해서 성교를 하고 정액을 흘려넣어야 효과를 발휘하는데.
심지어 그냥 정액을 닿게 하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없이 무조건 서로의 성기가 닿고 교접을 해야만 특수한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유는 당연히 성인모드니까'
안 그랬으면 내 얼굴 베아체 여사제가 얼굴을 문질문질 해서라도 살렸겠지 괜히 하반신이 얼어붙어 가면서 순결을 바쳤겠는가.
유사성행위로 벌어지면 둘 다 벗길 수가 없으니 어떤 이유를 써서라도 성교를 할 이유를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어쩌면 기생꽃 자체가 이런 핑계로 [의무교미사]와 연관지으려고 만들어진 이벤트일지도 몰랐다.
아마 내가 당해서 돌아오면 그 때에도 [의무교미사]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설명을 들었겠는데 예기치 않게 내가 미리 얻어서 다른 곳에서 터졌다고 할까.
"오셨나요?"
일요일 아침이라 종교활동으로 신전이 바쁜 시간이지만, 베아체 여사제는 하반신을 움직이기 힘든 환자였기 때문에 종교활동에서 예외였다.
나도 딱히 신앙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일어나자 마자 베아체 여사제를 바로 찾아온 것이고.
"그렇다면 [의무교미사]로써의 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아렌 학생."
"네."
"솔직하게 답변해줄 수 있나요?"
"무엇을...?"
"여러가지로 곤란한 질문을 할 것인데 사실대로 얘기해주셔야 해요. 만약 거부감을 느낀다거나 거짓말을 하신다면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으니까요."
"예."
뭐 어지간한 질문이라면야... 라고 생각하는데 베아체 여사제는 내 앞에 영상기록용 수정구를 들이밀고 있었다.
'뭐지? 촬영당하는 건가?'
뭔가 분위기가 심각하게 이상해지고 있었지만 베아체 여사제는 특유의 냉막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질문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여성과 성교를 수행한 횟수가 얼마나 되나요?"
아, 이 정도는 예상했지.
"세 번 정도 됩니다."
"저에게 의무교미로 치료를 받았을 때의 순번은?"
"두 번째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실습을 나가서 여학생을 구조했을 때가 세 번째로군요?"
"예."
"자신에게 [의무교미사]로써의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챈 것은 언제인가요?"
"치료받은 직후입니다."
실제로는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 아니라 동반수련공의 능력으로 특성을 배워온거지만, 그것까지는 물어보지 않았으니까.
"그렇다면 동정 상태가 아닌데도 의무교미의 능력이 사용된거군요."
"예."
"기생꽃에게 침식당한 여학생의 침식단계는 알 수 있었나요?"
세밀하게 알고 있었다. 70%는 일단 넘겼고 아예 산란이 시작되는 85%는 안 되었던거 같으니 75~80%사이가 아닐까 싶은데...
'내가 게임 시스템을 보고 듣는다는 사실을 밝힐 수는 없으니 정확한 침식율을 얘기하면 안 되겠지'
"기준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언어가 지배당하면 15%, 머리에 붙어있던 꽃이 피면 25%, 아랫배에 문양이 생기면 50%가 넘어요."
"50%는 넘고 거기에서 조금 더 진행된 것 같습니다."
"절반 이상 침식이 되었는데 회복시켰단 말인가요?"
"예."
원래 다 치료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물었는데 베아체 여사제는 눈에 띄게 커다래진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을 돋보이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예."
70%가 넘었다고 말하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자신의 순결함을 대가로 바쳐서 사용하는 '치유의 기적'이 아니라면 기생꽃에 25%가 넘게 침식된 사람을 구해낼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아렌 학생은 순결을 잃어버린 상태에서도 '치유의 기적'과 동급의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인데..."
대신 나는 확률로 터진 것 같지만 말이다.
연달아서 두 번, 48cc나 뜯길 때에는 터지지 않다가 한 방울 나왔을 때 운 좋게 터져가지고 겨우 살았지.
만약 두 방울만 더 빼앗겼으면 나랑 마리안은 아직도 거기서 하나가 된 상태로 기생꽃의 씨앗을 뽑아내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 사실을 모르는 베아체 여사제는 자신이 작성하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으며 몸을 떨며 전율하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역대급 재능을 찾은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띠링
베아체의 호감도가 '친구'단계가 되었습니다
'오, 호감도가 올랐다'
애정도는 고정되어 있지만 호감도는 오르는구나.
"좋아요. 아렌 학생, 저에게서 [의무교미사]로써의 수련을 받으시겠나요?"
베아체 여사제가 손을 내밀면서 묻자 내 귀에는 다른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베아체 이(와) 사제관계를 맺겠는가? Y/N
'사제관계? 하지만 담임인 카렌 선생님에게는 이런게 안 떠있었는데...?'
애초에 이 신전이 성인모드로 범벅이 되어있다 보니 시스템 하나하나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했는데 여기서 사제관계를 맺어버리면 나중에 강제로 사제가 되어야 하거나 아니면 신전에 귀속되는 것이 아닌가 고민하게 되었다.
'음... 이 모드 특성상 노예화의 환단처럼 횟수제한이 있으면 1/1처럼 남은 횟수를 표기해 주었겠지?'
게다가 [의무교미사] 특성이 너무 좋아서 포기할 생각이 없었기에 나는 결단을 내렸다.
"예. 스승님으로 뫼시겠습니다."
베아체의 호감도가 '제자'관계가 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베아체 여사제의 상태창이 개방되면서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사제관계도 이노리의 '주종'관계처럼 굉장히 친밀한 것으로 표기되는 모양이었다.
찰랑.
그것과 함께 그녀의 애정도에 정말 눈꼽만큼의 분량이 차올랐는데, 임시라고는 하지만 스승과 제자로써 아주 약간의 애정도를 쌓게 되어버린 모양이다.
'첫 번째 하트의 밑바닥에 차있었으니 거의 의미가 없는 수준이지만 말이야...'
심지어 원래는 애정도가 열리거나 내가 추리를 통해서 예측해야 보이는 성향조차 공개되고 있었다.
레베카 선생님이 5개 이상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베아체 여사제는 단 하나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을 성향으로 쳐야 하는지 애매한 수준이었다.
[무감각]
'이게 성향이야?'
성관계나 애무시 아무런 효과를 얻지 못한다
아무래도 성적인 흥분을 불러 일으키는 성향도 있지만 반대로 성적인 흥분에 악영향을 끼치는 성향도 있는 모양이었다.
성향을 확인하고 베아체 여사제의 하반신에 눈을 대는 순간 곧바로 그녀의 성기레벨이 확인되었다.
성기레벨 : Lv.2(+38)
= 자위횟수 : 0회 =
= 경험인수 : 1명 =
= 보유 정액량 : 0cc =
= 누적 정액량 : 31cc =
"......"
나는 순간 내가 잘못봤나 싶어서 눈을 비벼보았다.
'성기레벨 2, 경험인수 1명. 누적 정액량도 31cc... 그런데 저거 뭐지?'
성기레벨이 총합 40에 근접하는 미친 수치였다.
이노리가 가문 특유의 기술을 이론으로 알고 있어서 레벨 4에 근접하는 성기레벨을 가지고 있었는데 베아체 여사제는 레벨이 40...
그나마 저 성기레벨 2라는 것도 지난번에 치유의 기적을 사용하면서 오른 레벨일 것이고 자위횟수도 0, 말 그대로 순수하게 기술만으로 쌓아올린 압도적인 경지였다.
절로 입에서 스승님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럼 시작할까요?"
"예? 어떤 방식으로...?"
"[의무교미사]가 능력을 발휘하는 방법은 하나 밖에 없지 않나요?"
그 말을 하면서 베아체 여사제는 팔로 힘을 주면서 침대 옆으로 다리를 걸쳐두었다.
마법적으로 처리가 되어 따끈따끈한 열기가 올라오는 붕대를 한 겹씩 풀기 시작하자 베아체 여사제는 올라오는 냉기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기는 했지만 차근차근 붕대를 풀어 침대 위로 걸쳐두었다.
마리안만큼 크지는 않지만 내 체구가 워낙 작아서 베아체 여사제보다 아주 약간 작은 덩치였으니...
"아직 냉기가 남아있어 동상을 입을 수 있으니까 조심해서 사용해 주세요."
꿀꺽.
음모 하나 보이지 않는 매끈한 음부를 보여주면서 베아체 여사제는 침대에 걸터앉은 상태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아니, 물론 본인은 교육을 위해서 성기를 제공한다는 느낌이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눈 앞에서 이 매끈매끈한 보지를 보면서 일단 눈이 돌아가고 오늘까지 열심히 쌓아온 24cc의 정액이 부글부글 끓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
"어떻게 하면 될까요?"
"본인이 다치지 않게만 주의하면서 사용하세요. 제 [의무교미사]능력 덕분에 금방 치료되기는 하겠지만, 제 순결이 사라지면서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너무 심한 부상을 입으면 회복시켜줄 수가 없거든요."
조심해서 손가락으로 만져보는 베아체 여사제의 보짓구멍은 찬 물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처럼 조금 차가운 기분이 들었다.
'내 몸에 접촉해서 이렇게 된 거라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소름끼치는 냉기.
오행무경심법이 안정화되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안을 확인해보고 있으니 베아체 여사제는 약간 불편한 표정으로 내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프신가요?"
"그건 아니지만 제 체질상 다른 여성분들처럼 노력해서 풀어주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나는 그제서야 그녀의 얼굴 옆에서 빛나고 있는 탁한 붉은 색의 [무감각]이라는 성향이 재차 떠올랐다.
'그렇지. 애무를 해봐야 흥분을 못 하지......'
"본인이 만지면서 기쁨을 느끼신다면 마음대로 하셔도 괜찮아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시간이 아까우니 그냥 시작하라는 눈빛이 팍팍 느껴지고 있었다.
"그럼... 실례합니다."
마리안은 그래, 솔직히 1회차때 지겹도록 얼굴을 봐서 내적 친밀감이 많이 있었고 마리안 본인도 나를 보면서 동생 동생 부르면서 쫓아올 정도로 친해진 상태에서 사고에 가깝도록 처음으로 몸을 겹쳤다.
서로에 대한 애정도가 꽤 높은 편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스승님으로 모시는 베아체 여사제와 아무런 감정이 없는 성교를 하려고 하는데, 차라리 지금이 첫 관계라면 모를까 내가 의식이 없을 때 같이 몸을 합쳤다가 재결합을 하는 상황이라 더 어색하다고 해야 할까.
"들어오세요."
침대의 높이가 내 하반신 높이에 딱 맞았던지라, 나는 베아체 여사제의 다리를 살짝 잡아서 고정시키고는 그대로 허리를 수평으로 움직여 그녀의 차가운 보지에 자지를 박았다.
"......"
베아체 여사제의 애정도는 눈꼽만큼도 변경이 없었다.
그보다 그녀의 보지는 전부 차갑지는 않고 군데군데 차가운 지점이 있었는데, 베아체 여사제는 성기레벨이 너무 높았기 때문인지 자신의 구멍을 벌려서 유지시키는 상태로 내 삽입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위험해 이거...! 금방...!'
내가 성기레벨 1짜리 자지로 마리안의 성기레벨 0짜리 보지를 동반수련공 효과를 받아 마구 크리티컬 띄워버린 것처럼, 성기레벨 합산 40에 근접하는 베아체 여사제의 보지는 내 1짜리 자지를 살짝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절정에 보내버리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 사정까지는 마음대로 해보도록 하세요. 그 다음부터는 제가 템포를 조절할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 그게... 금방..."
안 돼. 레벨 40에게 레벨 1짜리로는 비벼볼 수가 없다.
아니, 비벼지는 순간 바로 순삭이었다.
마치 맹수의 아가리에 자지를 넣고서 제발 물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벌려진 그녀의 질벽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는데, 조금씩 움직이면서 그녀의 벽에 닿으려고 할 때마다 참기 어려울 정도의 쾌락이 몸을 적시고 있었다.
"역시 아직 여물지 않은 성기로는 이르다 싶었는데... 별 수 없군요. 그럼 첫 사정까지 기다리지 않고."
꽈악.
베아체 여사제는 자신의 질압만으로 내 자지를 물어버렸다.
"시작하도록 할까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