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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게임에 중국산 성인모드 깔지마라-38화 (38/91)

〈 38화 〉 나, 의무교미사의 재능이 있을지도(01)

* * *

짤랑.

"아렌 파티. 이번 임무를 맞이해 훌륭하게 의뢰를 완수하였다는 평가입니다."

이번에는 도적단이 최소치로 나왔기 때문인지 추가 보상은 없었다.

포인트는 총 1000, 최소 규모의 초급 의뢰 치고는 나쁘지 않은 보상이었다.

'원래는 이걸 오필리아랑 나눠야 하니까 500정도 들어오지만 이번에는 독식했으니까 꽤나 묵직하구만'

이번 실습이 끝나고 마리안은 포인트를 정산받는 것이 아니라 구조요청으로 인한 포인트 삭감을 받았다.

'그래봐야 지금까지 모인 포인트가 많아서 큰 타격은 없겠지만'

마리안과 앤은 2인조 여검사로 활동하면서 중급 임무까지는 수행하고 다녔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포인트에 여유가 있었다.

일단 오늘 저녁에는 실패했다는 보고서를 써야하기 때문에 마리안과 앤은 따로 불려가서 의뢰실패 내용에 대한 사유서를 제출하러 불려갔다.

'일단 지금은 자유라는 건가'

그래도 마리안이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으로 봐서는, 하트가 다섯번째 칸에 들어가면 주기적으로 애정도를 유지하기 위해 잠자리를 같이 해야 하니까... 스케쥴에 신경을 써야만 했다.

'그리고 [검의 명가]특성도 올려두면 좋을 테니'

포인트 보상을 움켜쥐고 정산해주는 장소를 벗어나니, 그곳에서는 이노리가 5000포인트짜리 주머니를 가슴골 사이의 그림자 공간에 집어넣는 것을 보았다.

"무사히 돌아오셨습니까 주군."

주변의 눈치를 보더니 이노리는 나를 으슥한 곳으로 끌고가는데, 마리안이 생각나서 순간 움찔하기는 했지만 지금 민첩성을 제외한 나머지 능력치는 내가 더 높아서 마리안과는 다르게 빠져나갈 자신이 있었다.

'[그림자 인법]을 사용한다면 꼼짝없이 당하겠지만'

무슨 일인가 의문을 표하는 나에게 이노리는 살짝 고개를 숙여서 자신의 가슴골 사이에서 포인트 주머니를 보여주면서 말했다.

"다른 이들이 보기 전에 빼가시면 됩니다."

확실히 주종관계라 그런가, 원래 포인트 달라고 하면 호감도가 팍팍 깎이는데 이노리는 자기가 먼저 바치고 있었다.

'남들이 보면 남의 포인트를 갈취하는 양아치로 보일까봐 몰래 양도하려는 건가?'

확실히 포인트 자체를 남에게 양도하면 안 된다는 규칙은 없지만, 대외적인 시선은 정말 좋지 않았다.

오히려 호감도가 올라도 자신의 의지로 물품을 구매하여 그것을 선물로 주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고 할까.

시스템적으로 호감도만 죽어라 올린 다음 돈을 벌어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둥서방 플레이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둔 규칙일텐데, 캐릭터가 돈이 많아져도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사서 선물하니 주인공이 문어발 플레이를 해도 그렇게까지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아예 임무에 데리고 나가서 자신이 받는 배당금을 높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니까.

'이노리는 아예 호감도가 주종단계니까... 버그성 행동을 보이는 것이지만'

"아니. 딱히 지금은 필요 없어."

그보다 당장 5천 포인트는 훨씬 넘어보이는 포인트가 가슴골 사이에서 보이는데... 저게 다 얼마야?

'많이도 버는구나. 그것도 임무 특성상 혼자서 먹는 돈이니까...'

나도 빨리 명성치를 올려야지 더 복잡하고 포인트 많이 주는 임무를 수행할텐데.

지금까지 임무를 모두 최고등급으로 마쳤으니 다음부터는 조금 높은 단계의 임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 돈은 이노리가 강해지는데 사용해."

"하지만 제 모든 것은 주군의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노리가 강해질수록 나도 좋은 거지."

그 말에 이노리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자신의 가슴골에 있는 그림자 주머니를 닫았다.

"알겠습니다. 주군의 명을 따르겠습니다."

그림자 주머니가 닫히자 이노리의 가슴이 원래 크기로 돌아왔는데, 방금 전까지 마리안에게 손장난을 당하고 와서 그런가 이노리의 망사 옷 사이로 살짝 도드라지는 작은 체리가 신경이 쓰였다.

한쪽은 망사 사이로 살짝 삐져나와 있고 한쪽은 망사의 X자형 교차지점에 걸쳐져서 눌리고 있는데 양쪽 다 나름대로 매력이... 게다가 하얀 피부 사이로 파고드는 망사로 인해 느껴지는 양감이 방금 전까지 쪽쪽 뽑아내고 난 뒤의 나에게도 자극을 준다고 해야 할지.

'은근히 야한 복장과 몸이란 말이지......'

딱 쿠노이치에 대한 성적 판타지를 집대성한 몸이니까.

"그럼 수고했으니까 오늘은 들어가서 쉬고 있어. 그리고 이번 대기기간에 부르면 바로 와 주고. 왜 부르는지는 알지?"

이노리의 시선이 내 고간으로 향하면서 약간 애정도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예. 저는 주군의 그림자니까요."

'막상 만지면 좋아할거면서!'

이노리도 언제 날잡고 애정도 공략을 해야되겠다.

일단은 이노리의 성기레벨이 0이지만 가문에서 배운 기술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4레벨 취급이기 때문에 성기레벨 4를 찍고나서야 본격적인 공략이 가능하겠지만.

오필리아와 세리는 아카데미 내부에서 사무보조를 했기 때문에 정산장소에 없었기 때문에 1000포인트짜리 주머니를 허리춤에 걸고 정산소 밖으로 나왔다.

"내일은 신전가서 의무교미사도 만나고... 어휴. 바쁘다 바뻐..."

* * *

특별히 250포인트나 주고 [신선한 꽃다발]을 들고온 나는 베아체 여사제가 입원해 있는 요양소 앞에서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양호선생님]인 레베카 선생님이 일단 [의무교미사]인 베아체 여사제를 설득하기는 했는데 잘 안 됐다고, 일단은 같이 가서 얘기를 해보자고 해서 왔는데 안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을 보니 뭔가 잘 안 되는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는 진짜 중환자실이잖아...'

거의 신체 어느 부위에 치명상을 입거나 오랜 시간동안 회복을 해야하는 경우에만 오게 되는 중환자실이었다.

판타지 세계라서 힐이나 포션으로 치료하면 안 되냐고?

두 가지 수단은 생명력 수치를 회복시키는 방식이고 실제 건강과는 별개였다.

그러니까 질병에 걸리거나 큰 부상을 입으면 아예 최대 생명력이 줄어들어 버리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내 성기레벨이 순간적으로 0처럼 취급된 것처럼 부상시에는 최대 생명력, 혹은 능력치가 내려간 상태로 있어야 하는데 그걸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복잡한 치유과정이 필요해서 중환자실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포션이나 힐을 통해 전투 중에는 일단 싸우게 만들 수 있었지만 끝나고 나서 그 반동이 세게 오기 때문에 부상 시스템이 따로 있고 요양을 따로 해야하는 것이라서, 실제로 나도 어젯밤에 꽤나 아픈 근육통이 있었고 마리안도 꽤나 난전을 벌였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푹 쉬어야 했다.

똑똑똑.

안에서 미리 약속한 노크소리가 울리길래, 아카데미 학생의 정복과 넥타이를 다시 고치고 한아름 가득한 꽃다발을 들고 병실 안으로 들어선다.

'뭔가... 분위기가 안 좋은데?'

그런데 병실 내부는 레베카 선생님의 표정도 굳어있었고 베아체 여사제는 지난번에 보았을 때와 똑같이 차갑고 냉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 속에서 나는 꽃다발을 베아체 여사제에게 바치면서 준비된 대사를 말했다.

"실례합니다 베아체 여사제님. 지난번에 제 목숨을 구해주셨다고 들어서 이렇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레베카 선생님의 조언대로 여사제님을 돕기 위해서 이렇게 찾아뵙게..."

"거절하겠어요."

거절할 것은 각오했지만 이렇게 칼 같이 거절할 줄은 몰랐다.

'내가 싫은가?'

혹시나 싶어서 그녀의 얼굴 옆에 떠오른 애정도를 확인해 보았다.

0이다.

증오도도, 애정도도 하나도 없는 그냥 0이었다.

나 때문에 자신의 순결을 버렸으면 약간의 증오심을 품거나 아니면 떡정이 들어서 애정이 생겼으면 애정도가 약간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베아체 여사제의 애정도는 순수하게 0에 고정되어 있었다.

"베아체. 너 이대로 3개월이나 누워있을 예정이야?"

"필요하다면. 그리고 치료기간은 1개월 정도로 단축시킬 거야."

"의무교미사의 도움을 받으면 며칠만에 일어날 수 있다니까?"

"필요 없어. 치료 중에 부상을 입은 것도 신의 뜻이라면 그것에 따를 뿐."

그러니까 베아체 여사제의 의견은 대략 이런 식이었다.

자신은 치료 도중에 부상을 입은 것이고 그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이 없이 의무적으로 한 행동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미안할 필요도 없고 무언가 치료를 해줄 필요도 없으며, 그저 한 명의 사제로써 당연한 행동을 한 것이다라고.

"오히려 여기서 도움을 요구하면 [의무교미사]로써의 의무를 저버리게 돼."

"그런거 누가 따진다고."

"개인 성향으로 봉사하는 너에게는 의미가 없겠지 레베카."

뭐 이렇게 된 셈인데......

'틀린 말은 아니긴 하지?'

그냥 말 그대로 직업으로써 나와 교미하고 치료를 시켰을 뿐이고 그에 따른 부상도 묵묵히 받아들이겠다는 그녀의 논리를 깨버릴 방도가 없었다.

몇 달 동안 병상신세를 져야하는 것이 불편하기는 하겠지만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는데.

"그 때 구한 학생이 의무교미사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신의 뜻이라면? 그래서 후임에게 의무교미사의 재능을 개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면?"

"그건......"

베아체 여사제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이번 실습에서 여학생 두 명이 위험한 몬스터에게 습격당해 한 명이 잡혀가서 기생당하는 위험한 상황이 있었어. 그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

지이익.

내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레베카 선생님은 내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언제?'

꽃다발을 들고 있어서 손으로 가리지도 못하고 지퍼를 내려지는 것에 당황하고 있는데, 레베카 선생님은 그대로 자기 양손을 사용해 내 축 늘어진 고추를 꺼내들면서 베아체 여사제에게 보여주었다.

"여기에 담겨있는 의무교미사의 재능이 그 여학생이 기생꽃에 침식당하지 않도록 치료해줬다고."

"그걸 어떻게..."

"양호선생님이니까 부상 관련 보고는 전부 받게 되어있거든. 물론, 학생 본인은 보고서에 거짓으로 입력했지만 기생꽃에 의한 침식은 그리 쉽게 회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찡긋.

즉, 마리안이 올린 보고서를 보고 거기에서는 별개의 치료수단으로 회복했다고 적었지만 레베카 선생님이 내가 [의무교미사]의 능력을 사용했다는 걸 알아차렸다는 거다.

'그렇다면 남들은 모른다는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그 말에 베아체 여사제는 진지한 눈으로 내 고간을 노려보고 있었다.

'기... 기분이 이상해...'

순식간에 병실 안에서 미인 여사제 둘에게 고추를 노출하고 있으니 당연히 조금씩 꿈틀거리며 발기를 시작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베아체 여사제가 입을 열었다.

"아직 여물지 않았어. 너무 약해."

'성기레벨 1이라 미안하구만!'

이 옆에 있는 양호선생님이 버그를 터뜨려준 덕분에 원래는 레벨 3이었는데 1로 줄어들었지만.

"하지만 가능성이 있지. 어때?"

베아체 여사제는 눈을 감고 자신의 목에 걸고 있는 성표를 손에 쥐면서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 나름대로 신에게 뜻을 묻는 것일까?

단지 그 성표가 굉장히 외설적인 모양이라서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기는 했지만.

"아렌 학생."

"네, 네!"

그녀가 레베카 선생님이 아니라 나를 부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꽤 당황하기는 했지만 겨우 대답할 수 있었다.

"학생은 어떻게 하고 싶어요? [의무교미사]로써의 재능을 꽃피우고 싶나요?"

"그거야 이렇게 희귀한 재능을..."

"레베카 여사제님에게 묻지 않았어요."

자신에게 존대를 하는 베아체 여사제의 말을 듣고 레베카는 입을 다물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나를 돌아보았다.

결국 내 의사를 존중한다는 것인데......

비록 13%밖에 얻지 못했지만 운이 좋게 터짐으로써 나와 마리안이 기생꽃에 당하는 것을 막아줬으니, 완벽한 상태로 얻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 그리고 무엇보다."

"무엇보다?"

"베아체 여사제님이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 다시 한번 꽃다발을 내밀자 베아체 여사제는 못 이기는 척 꽃다발을 받아들었다.

"어쩔 수 없군요. 내일부터 그럼 제 방으로 와주세요."

후후. 이럴 때는 순수하고 앳되보이는 소년 모습인게 이득이라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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