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화 〉 아침 저녁으로 일하는 닌자(03)
* * *
홱.
이노리는 도망치듯 침대에서 빠져나가 다시 내 앞에 섰다.
결국 이노리의 귀여운 질투로 인해 애정도 시험은 여기까지 하기로 했다.
의외로 그렇게 투덜대면서도 애정도가 하트 3개를 넘게 채웠는데, 왠지 내적으로도 친밀감이 많이 쌓인 기분이라고 할까.
'마치 직장에서 친한 것과 사적으로 친한 것이 다른 것처럼, 호감도를 꼼수로 올려서 주군이 되었지만 사적인 연애는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한 걸음을 밟은 것 같은 느낌이지'
사실 하는거 봐서 오늘 아예 선을 넘어서 [그림자 인법] 특성을 흡수해서 써볼까도 생각했지만 애정도가 올라가면서 보여주는 반응이 귀여워서 조금 더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기로 결정했다.
"혹시 왜 이런 요구를 하시는지 질문해도 되겠습니까?"
"내가 마리안과 동침한 이후로... 자꾸 이쪽에 신경이 쓰여서 학업에도 집중이 안 되고 그러거든."
"학업은 원래 집중 안 하시는 편이었습니다."
'어차피 능력치도 안 오르는데 굳이 열심히 할 필요가 없지...'
공부하면 능력치가 오르는 NPC들 입장에서는 내가 제대로 안 하니까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래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니까 조금... 했단 말이지?"
"주군께서 방에서 자위에 열중하시던 것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처럼 점심에 갑자기 다녀오실 줄은 몰랐습니다만."
"좀 돌려서 말하려고 하는데 그걸 굳이 콕 집어서 얘기해야 할까."
"저도 돌려서 얘기한 겁니다."
하긴 예전의 이노리였으면 그냥 주군께서 매일 같이 오른손에 그것을 잡고... 이런 식으로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는 했겠지.
"열심히 기술을 연마하기는 했지만 이게 가면 갈수록 늘지를 않는단 말이지."
초반에는 꽤나 빠르게 경험치가 오르는 것 같았지만 매번 같은 패턴으로 자위를 하니까 레벨이 엄청 낮게 오르는 기분이었다.
즉 노가다성으로 무한반복해서는 별로 오르지 않고 여러가지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그런 의미에서 앨리스는 대체 얼마나... 여러가지 방법을 쓴 거지...?'
"......그쪽 기술이 꼭 늘어야 합니까?"
"응."
무조건 늘어야 한다.
앨리스의 성기레벨이나 이노리의 자위횟수를 보니까 성인모드가 해금된 이후로는 다들 조금씩 알아서 성기레벨을 올리는 모양인데, 지금부터 꾸준히 레벨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면 나중에 가서는 동반수련공을 제대로 써먹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돼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데."
여러가지로 생략한 것이 많았지만 이노리라면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원하시는 것이..."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그, 수행을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는 이노리의 표정에서 노골적인 경멸이 묻어나왔다.
애정도가 엄청나게 날아가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조금 깎이기는 했어도 세 번째 하트까지는 여전히 가득 차 있었고 네 번째 하트의 여유분이 조금 깎여 있었다.
"반장의 경우 주군과의 잠자리 만족도가 꽤 높아서 여전히 정신도 차리지 못하고 있고 며칠 동안 성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격렬한 관계를 가졌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만...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이노리는 넌지시 '어차피 마리안에게 쓸거면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을 보였다.
정론이다. 뭐 마리안이라면 솔직히 자위를 안 해도 적당히 상대해줄 수 있을 테니까.
능력치는 일급을 넘어서 특급이지만 성기레벨은 삼급 이하...
아니 아예 레벨 0이었던 마리안이었고 내가 손대지 않는 이상 따로 성기레벨이 올라갈 일은 저지르지 않을 것 같았으니.
하지만 동반수련공의 위력을 체감한 나로써는 단지 마리안 하나만으로 끝낼 수가 없었기에 문제였다.
"가능하면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위해 여러명을 안을 예정..."
정확히는 특성을 수집하기 위해서였지만 그걸 설명할 수가 없는데다가, 언제나 옆에서 보필하는 이노리를 속이고 다족생활을 할 수도 없으니 처음부터 솔직하게 대답해 주었다.
띠링
그 순간 이노리의 애정도가 순식간에 두 번째 하트에 닿기 직전으로 떨어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나 이만큼 떨어지는거 처음 봐'
방금 내 발언이 그만큼 정떨어지는 발언이었다는 것인데.
잠시 침묵을 지키던 이노리는 한숨을 푸욱하고 내쉬면서 물었다.
"꼭 그러셔야 합니까?"
"뭐... 능력이 닿는 곳까지는?"
앞으로의 일은 어찌될지 모른다.
모드 투성이인 이 세계에서 마리안의 폭주처럼 나를 지켜줄 동료들이 배제되는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생겨버리면 마지막으로 내 몸을 지켜줄만한 것은 캐릭터 자체의 능력치와 특성 밖에 없었고.
'마리안의 폭주야... 솔직히 정절의 위기였지 생명의 위기는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부터는 실전, 최악의 경우 정말 내 목숨이 위험할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강력한 특성을 여러가지 갖추고 오행무경심법을 사용해서 능력치를 올려 안전을 도모한다.
물론 단순히 순번에 따라서 공격하고 공격을 받아내는 턴제 RPG가 아니라 실시간이었으니 나로써도 검술이나 마법의 사용을 위한 기량을 키울 예정이었다.
단순히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확고한 의지가 있기에 나는 이노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당신은 저의 주군이시기 때문에 원하신다면 번거롭게 얘기할 필요 없이 그냥 명령하시면 됩니다."
"내가 그렇게 안 한다는 건 알고 있잖아."
애정도가 실시간으로 뚝뚝 떨어지다가 주황색의 불꽃을 불태우면서 나를 혐오하면서도 주종간의 계약에 의해서 강제로 묶여있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노리와 친해지고 여러 도움을 받으면서 나도 마음 속으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생겼기 때문에 이렇게 '설득'하고 있다는 것일까.
'애정도가 하트 두 개라면 거부할 가능성이 높지만...'
솔직히 하트 절반까지는 생각했는데 통째로 하나가 날아갈 정도로 떨어질 줄은 몰랐다.
그래도 사실대로 얘기해놓고 나중에 천천히 하트를 올려놓은 다음에라도 도움을 받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알겠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오늘은 돌아가..."
"제 말 들으신겁니까?"
그 질문에 나는 방금 들었던 말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응? 진짜?"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다.
애정도가 겨우 하트 두 개였으니까.
본격적으로 애정을 보이는 것은 세 번째 하트부터인데... 응? 언제 세 번째 하트가 다시 꽉 차도록 복구된 거지?
'하트 게이지가 조금씩 복구되는 건 봤지만 곧바로 다시 원상복구될 줄이야. 버그인가? 아니면...'
이노리가 좀 쉬워서 그런 건가.
"그럼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약간 얼굴을 붉히면서 물어보는 이노리를 보면서 나는 슬쩍 내 아랫도리를 살펴보았다.
"일단 내일 아침에 볼까?"
점심에 무리해서 그런가 잔여 사정량이 3cc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 * *
다음날 아침.
이노리는 등교시간 전에 내 방에 도착해 있었다.
"어... 흐아아암..."
오히려 내가 오늘 아침에 있을 일을 기대하다가 밤을 꼴딱 새어버리고 말았지만.
'이노리도 좀 피곤해 보이는데?'
평소에는 내 앞에서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지금은 복면을 착용해서 얼굴표정을 가리고 있었지만 눈가에 살짝 짙어진 음영이라던가 얼굴 옆에 떠 있는 상태창에는 맨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이노리도 엄청나게 긴장해서 밤을 지새웠음을 알 수 있었다.
'내쪽의 준비는... 그래도 11cc는 더 모였네'
이 정도면 1회 사정분량은 모인 것 같아서 아침분량은 돌릴 수 있겠다.
'일단 1차 목표는 앨리스의 성기레벨 7... 그 동안에도 앨리스가 폭풍 자위를 하고 있다면 예상레벨은 8까지 잡아야 하나?'
솔직히 내가 레벨 9을 찍을 때까지 앨리스의 성기레벨이 레벨 9 이상이면 그냥 [별의 마법사]특성은 포기할란다.
두 번째로 유용한 [눈보라 마술사]는 데이츠의 특성이라 내가 얻어올 방법이 없었고 만약 방법이 있더라도 절대 안 할거니까 마법사 루트는 포기하고 검사로 가야겠지.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고...'
잔뜩 긴장한 이노리가 조심스럽게 침대 옆으로 다가오자, 나는 이불을 치워서 아침을 맞이해 발딱 솟아있는 내 탑을 보여주었다.
꼴깍.
긴장한 이노리의 침 삼키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내가 바지를 내려서 살짝 노출하고 있으니 이노리는 조심스러운 손길로 내 바지를 살짝 더 내려서 물건을 노출시키고 나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작은 심호흡을 시작했다.
"시작하겠습니다 주군."
"응. 잘 부탁... 으흡?!"
이노리는 자신의 양손으로 내 물건을 꽉 쥐어버렸다.
아침이라 발딱 솟아있기는 했지만 피가 완전히 돌지 않아서 약간 물렁물렁한 상태였던 것이 이노리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군데군데 파고들어서 마치 찰흙을 주무르는 것처럼 형태가 일그러지고 있었다.
하지만 금방 내 몸이 반응하면서 그곳이 단단해지면서 이노리의 손가락을 튕겼는데, 그녀는 능숙하게 손가락의 위치를 바꾸면서 마치 내 물건을 기준으로 삼아 수인을 맺는 것처럼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였다.
'이... 이런 건 처음 봐'
확실히 이노리가 경험이 없음에도 테크닉만으로 +4라는 레벨이 붙을 정도의 기술이었다.
뭔가 인을 맺는 것 같은 손가락의 움직임과 함께 복면을 쓴 이노리는 순식간에 손가락을 옮겨가면서 성기를 자극하는데, 마치 혈도가 눌리는 것처럼 그녀가 원하는 대로 단단해졌다가 풀렸다가 다시 단단해지기를 반복하더니 불과 1분, 아니 40초도 버티지 못하고 강렬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아...!"
그것까지 예상했다는 것처럼 이노리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사용해 내 물건을 누르면서 수평으로 세웠고, 잠시 후 버티지 못한 내 성기에서 남은 14cc를 모조리 뽑혀버렸다.
쪼르르륵...
그리고는 물이 새어나오듯 얌전하게 흘러나온 정액은 이노리가 양손으로 귀하게 받아내고는 따로 준비한 비단 같은 천에다가 조심스럽게 닦아놓았지만.
"끝났습니다 주군."
'빨... 빨라...!'
솔직히 너무 빨랐다.
성기레벨 3 정도로는 이노리가 배운 비술에 견디지 못하는 걸까.
다만 시스템적으로 이노리의 누적 정액량은 전혀 늘어나지 않았는데, 마리안 같은 경우도 조교실에서 몸에 뿌린 정액은 받은 것으로 취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슷하게 여겨지는 모양이었다.
1분도 지나지 않아 한 발 뽑아내는 것과 함께 동시에 성기레벨에 필요한 경험치가 꽤 쌓인 기분을 느끼면서 나는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거... 수업 도중에도 몰래 가능하겠는데?'
그 때까지 내 정액량이 차오른다면 말이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