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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게임에 중국산 성인모드 깔지마라-28화 (28/91)

〈 28화 〉 아침 저녁으로 일하는 닌자(02)

* * *

이노리는 오랜만에 들어오는 내 방이 좋은지 평소보다 밝은 표정으로 내 앞에 부복하고 있었다.

나랑 단 둘이 있을 때에는 복면을 쓰지 않기도 하고, 요즘 들어 애정도가 거의 세 번째 하트를 가득 채워가고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 친밀감을 많이 느끼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보였다.

"오늘은 무슨 일로 부르셨는지요. 주군."

평소보다 신이 난 것 같은 목소리로 묻는 이노리를 보면서 나는 읽고 있던 동반수련공 비급을 내려놓고 그녀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전체적으로 쿠노이치다운 슬림한 몸매.

마리안의 모델처럼 큰 키와 풍만한 가슴, 발달한 골반에 비해서 이노리의 몸은 오히려 그녀가 F반에서 선생님을 제외하면 제일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몸은 조금 빈약한 편이었는데, 정확히는 마른 몸매에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 가슴과 골반을 가지고 있어서 미발달한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망사 옷 아래에 묻혀있는 가슴이나 가느다란 허리 사이로 보이는 몸매는 그녀도 훌륭한 성인 여성임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다만 마리안 같은 글래머한 몸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손색이 있다는 것은 확실했고.

심지어 운동과는 정말 거리가 먼 앨리스도 약간 부드러운 군살이 있어서 이노리보다는 풍만한 느낌이 있으니......

"주군?"

"응? 아니, 별 일은 아니고. 편하게 일어나도 돼."

"네."

예전에는 몇 번 사양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서로에게 익숙해져서 그런가 내 앞에 똑바로 서서 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 앞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이노리의 아랫배를 야한 눈빛으로 바꿔서 노려보니 그 변화를 알아차린 이노리가 순간적으로 놀란 표정을 지으며 몸을 가리려 했다가 내가 지긋이 노려보는 모습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몸매를 노출하며 나에게 몸을 보여주었다.

'보인다'

이노리는 확실히 애정도가 어느 정도 있어서 그런가 잠시 야한 눈을 한 채 노려보는 것만으로도 금방 정보를 띄울 수 있었다.

­ 성기레벨 : Lv.0(+4) ­

= 자위횟수 : 16회 =

= 경험인수 : 0명 =

= 보유 정액량 : 0cc =

= 누적 정액량 : 0cc =

'뭐 생각외로 좀... 하는구만'

성인모드가 개방된 이후부터 체크하는 것인지 자위횟수가 생각보다 적기는 했는데, 그래도 마리안처럼 아예 자위조차 안 하는 것보다는 알아서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끼는 성향인 모양이었다.

'그보다 성기레벨이 0인데 왜 +4가 붙는 건데?'

이것도 버그인지 아니면 동반수련공 효과가 붙는 것처럼 숨겨진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지만 이것만으로는 +4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주군. 뭔가 바라시는 것이라도..."

"으음... 바라는 것은 있는데 조금 곤란한 걸."

"주군께서 바라신다면 그 무엇이라도 대령하겠습니다."

"이노리를 원한다면?"

그 말에 이노리는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대답했다.

"이 비천한 그림자의 모든 것은 주군에게 종속되어 있습니다. 이 목이라 할지라도 주군께서 원하시기만 한다면 바로 드리겠습니다."

"내가 요즘 이노리의 도움이 필요한데 말이야."

"예, 말씀만 하시지요. 이번에도 숙제를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야한 방향인데 괜찮겠어?"

"예. 괜찮."

말이 중간에 끊어지면서 이노리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예? 주군, 지금 그게 무슨 의미이신지."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데, 이노리가 과연 허락을 해줄까의 문제라서."

솔직히 주종관계라는 특징상 이노리는 내가 억지로 시키면 할 거다.

하지만 그랬다가 애정도가 나락으로 가버리면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까 지금의 애정도라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가 간을 보고 있을 뿐이지.

'애정도가 올라가나 내려가나를 바탕으로 체크를 해볼까?'

"솔직하게 대답해줘."

"예! 주군."

잔뜩 긴장한 채로 내 질문을 기다리고 있는 이노리를 보면서 일단은 가벼운 단계부터 시작해 보았다.

"입맞춤을 하라고 명령하면 시행할 수 있나?"

찰랑.

애정도가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 정도까지는 오히려 원하는 수준인 모양이었다.

"당연히, 주군께서 원하신다면... 하지만 이 비천한 그림자에 그럴만한 가치는..."

"쉿."

자신을 낮추는 말을 하지 못하게 막고 나는 이노리에게 손짓해서 옆으로 오도록 시켰다.

종종걸음으로 잔뜩 긴장한 채 다가온 이노리를 보면서 살짝 얼굴을 내밀자, 이노리는 우물쭈물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조심스럽게 자기 입에 손을 대고 흡하흡하 하면서 입냄새를 체크한다.

"주군,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애정도가 출렁이는 것으로 봐서 여기서 강제로 시키면 애정도가 까일 것 같아서 그러라고 놓아주었다.

이노리는 자신의 그림자 도구함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빠르게 이를 닦는데 상하좌우에다가 혓바닥에 목구멍까지 칫솔을 넣어서 열정적으로 입을 닦았다.

'오른다 올라'

그러는 동안 이노리의 세 번째 하트가 꽉 차고 네 번째 하트의 밑바닥에 찰랑거리고 있었는데 지금 과정에서 오히려 기대감을 가지게 된 모양이었다.

"쓰읍... 하..."

아직 자신감이 없는지 몇 번이나 자기 입김을 확인해보는 이노리였지만 원래 자기 냄새는 스스로 체크가 안 된다.

"아직 멀었어?"

"자, 잠시만. 한 번만 더 닦고 금방 대령하겠습니다 주군."

"그만하고 이리 와."

내 부드러운 명령에 이노리는 입에 물려던 칫솔을 내려두고, 침을 꼴깍 삼키면서 내 옆으로 다가왔다.

일부러 침대 위에 몸을 기댄 채로 불렀기 때문에 이노리도 내 옆으로 오려면 침대 위에 무릎을 올리고 기어올 수밖에 없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나와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긴장하고 있는 이노리를 가까이 부르며 그녀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역시나 이노리에게서는 좋은 향기가 나와'

가까이 접근했기 때문인지 감각이 예민해지며 그녀의 체취가 확 느껴졌는데 다른 캐릭터는 이렇게 접근할 경우 특유의 살내음이 나지만 이노리에게서 나는 냄새는 약간 먹의 향기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작네?'

평소에 나보다 눈높이가 높아서 나보다는 큰가보다 했는데, 높은 굽의 신발과 묶어서 올린 머리카락 때문에 착시를 일으킨 것이지 실제로는 나보다 살짝 작은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난번 욕실 사건 때 대롱대롱 내 몸에 매달려 있던 것이지만.

이노리는 입술을 씰룩거리면서 내 얼굴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나는 지금 어디까지 요구가 가능한지를 봐야하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침대 위에 앉은 채 그녀에게 명했다.

"해줘."

"......예."

만일 애정도가 낮은 상태에서 시켰으면 이노리도 별다른 반응 없이 입술을 포갰을 것이다.

그리고 애정도가 조금 떨어지거나 뭔가 이유가 있겠지 생각하면서 별다른 변동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애정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키스를 명하니 이노리가 좀 많이 허둥지둥하고 있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주군..."

기다리고 있는 내 얼굴로 이노리의 작은 입술이 다가온다.

쪽.

가장 먼저 내 뺨에 입술이 닿고 조심스럽게 물러나려 하는데, 내가 '이게 끝이야?'라는 시선으로 이노리를 돌아보니 그녀는 새빨개진 얼굴로 조심스럽게 내 입에 자신의 입술을 겹치려 하고 있었다.

코가 닿지 않도록 살짝 얼굴을 기울여서 내 입술에 닿는데, 이노리의 입술은 너무 많이 떨리고 있어서 내가 불안불안할 지경이었다.

"만족... 하셨습니까 주군?"

"응. 만족했어."

살짝 머리에 손을 얹고 칭찬을 해주자 이노리의 [충성소망]이 반짝이며 애정도가 추가로 차오른다.

'그래도 이 정도인가... 역시 이노리를 상대로 하는 것보다 마리안을 잘 꼬드겨서 같이 동반으로 올리는 편이 좋은 건가...'

그렇게 된다면 서로간에 만날만한 장소를 찾아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고민되니까 말이다.

안정적으로 조교실에서 일을 벌여도 되지만 일단 마리안이 남자기숙사로 들어오는 것부터가 어려우니, 아예 잠입이 가능한 이노리에게 도움을 받는 편이 가장 유용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주군..."

"응?"

"조금 더... 만족시켜드려도 되겠습니까?"

평소랑은 다르게 이노리가 먼저 방금 전에 양치를 해서 촉촉하게 젖은 입술로 묻는데 내 입장에서는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해볼래?"

내가 얼굴을 내주자 이노리는 조심스럽게 예의를 갖춰 양손으로 내 얼굴을 받치고는 그대로 코와 뺨에 조금씩 입술을 대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애정을 담아서 입술을 맞추고 있는 이노리의 애정도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었고 마침내 내 얼굴에 키스를 끝낸 그녀는 조심스럽게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쳐보였다.

츄우...

살짝 소리가 날 정도로 내 입술을 빨아들인 그녀의 작은 혓바닥이 입술을 간지럽혔으나 마리안과 있었던 농후한 입맞춤과는 다르게 살짝 혀의 감촉이 닿은 것을 제외하면 건전한 느낌의 입맞춤이었다.

'사실 이쪽도 불건전한 방향이기는 하지만'

뭔가 아쉬운 듯한 표정의 이노리였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침대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런 이노리의 손목을 살짝 잡으면서 그녀를 끌어당기니 이노리는 내 무릎 위에 머리를 기대면서 눕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도드라져 보이는 이노리의 쇄골을 살짝 손가락으로 훑으니 그녀는 입술을 꾹 다물면서 최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지만, 애정도가 크게 출렁이면서 증가되는 것으로 나름대로 이 상황을 이노리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왜 이 방에서 문을 잠그고 시간을 보냈는지는 알고 있지?"

이노리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는 것만으로도 대강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대답을 대신하였다.

"이런 일을 했을 때 기분이 나쁘지 않겠어?"

"주군께서 원하신다면 이런 비천한 몸은 언제라도..."

"나는 그림자 가문으로써 충성을 맹세한 주군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다른 감상을 원하는데. 지금까지는 꽤나 마음에 든 것 같지만 말이야..."

"역시나 주군은 속일 수 없군요..."

이노리는 내 손길이 자신의 목을 간지럽히는 감촉을 느낀 뒤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이런 느낌의 명령을 내린다면 어떻게 될 것 같지?"

"주군께서는 F반의 반장 마리안과 얼마 전에 동침하지 않으셨습니까?"

뭐... 사실 마리안의 반응을 보고 사일리안도 눈치채고 나에게 어른이라 놀리는 것으로 봐서는 이노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긴 하지만.

"그래도 이노리를 원한다면?"

그 질문에 이노리는 칼 같은 답변을 꺼내들었다.

"언제라도 주군께서 요구하신다면 그에 부합하기 위해 그림자 가문의 비술로 이론적인 지식은 다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림자 주제에 주제넘게 주군의 혈통에 폐를 않는지도 대비되어 있지요."

그러니까 실제 경험은 없지만 이론이나 기술로는 빠삭하다는 건가?

그래서 성기레벨에 +4가 붙어있는 거고?

'과연. 그런 표시인가'

"원칙대로라면 주군께서 이 비천한 몸을 요구하신다면 그에 응하는 것이 그림자로써의 의무이며, 후계구도의 분란을 만드는 것보다는 이 몸을 써주시는 편이 낫다고 판단되기는 합니다만­"

"다만?"

이노리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

"......"

"흐으응...? 그래서?"

그리고 평소의 이노리답지 않은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 보였다.

"모릅니다."

'어라, 이노리가 삐졌나?'

원래대로라면 당황해야 하지만 왠지 볼을 부풀리고 귀엽게 토라진 모습에 조금 놀리고 싶어졌다.

"설마 이노리. 질투하는 거야?"

"어떻게 저 같은 그림자가 주군의 연애관계에 대해서 트집을 잡겠습니까."

질투네 질투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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