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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게임에 중국산 성인모드 깔지마라-12화 (12/91)

〈 12화 〉 가족끼리 그러는거 아니야(01)

* * *

"선생님!"

나는 비키니 아머고 나발이고 바로 하이디 선생님에게 달려갔다.

"다른 사람이랑 싸우고 싶은데요!"

"뭐?"

"그러니까, 케이라던가! 사일리안이라던가!"

"다들 실력있는 검사이기는 하지만 검술로만 한정한다면 마리안이 제일 정교하고 기량이 뛰어나. 게다가 케이는 힘이 강해서 잘못하면 뼈 한 두 개는 부러뜨릴 위험이 있고, 사일리안은 신분상 네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는 상대겠지."

"그러면 다른 사람이라도..."

"검술대련은 한 쪽이 압도적으로 강하면 안전하지만 어설프게 비슷한 상대끼리 싸우게 되면 오히려 더 위험하다. 걱정하지 마라. 마리안에게 패배해도 어느 정도 감안하고 수준을 평가할 테니까."

평가가 문제가 아닌데? 아니 지금 잘못하면......

"아니면 다른 의견 있나? 전학생? 혹시라도 네 실력을 높게 평가받기 위해서 오필리아와 짜고 치고 미리 져주는 대련을 하겠다... 이런 말은 아니겠지?"

그럴 생각도 없었다.

꿀꺽.

'괜찮... 겠지?'

생각해보면 감금욕망이 있어도 지금 여기에서는 나를 잡아서 데려갈 수가 없었다.

일단 나를 쓰러뜨리는 것까지는 허용이 되어도 갑자기 납치해서 어디론가 끌고간다면 오필리아가 막아줄 것이고 사울리안도, 그리고 심드렁하게 허수아비를 벌써 두 개째 부수고 있는 케이라거나 하이디 선생님이라도...

'그래, 괜찮아. 안전하잖아? 내가 너무... 쫄아서 그런거지'

"알겠... 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아카데미의 수업을 보조하는 시종들이 청소해주는 결투장으로 올라섰다.

계단 세 칸 정도의 높이에 설치되어 있는 결투장은 바닥에 돌로 된 타일이 깔려있었고 가장자리에는 올라서기 위한 계단이 각 측면에 하나씩 설치되어 있었으며, 결투장 위에는 시작점을 알리는 동그란 원이 그려져 있었다.

"감사합니다."

아카데미 직원이 건네주는 훈련용 목검을 받는데, 내 99999목검이 아니라 평범한 목검이었기 때문에 든든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용 목검이 아니라서 내 손에 비하면 손잡이가 두꺼운 편이라서 잡는 것도 불편했고.

붕붕붕...

그래도 오행무경심법으로 인해 늘어난 스탯 덕분에 목검을 들고 휘두르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마리안의 능력치는......'

일단 검과 관련된 능력치에 30%보정을 받는 [검의 명가]특성을 생각하면 힘과 민첩성, 체력은 그냥 1.3배로 보정하면 될 것이다.

힘이 38, 민첩성 60, 체력 45...

'괴물이냐?'

태어날 때부터 최고의 완성된 혈통을 가지고 태어난 오필리아보다 신체능력은 더 뛰어났다.

마법사의 스탯 중에서 마력은 일반인 수준인 10정도에서 멈춰있었지만 지능도 44, 정신력이 31로써 머리수준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오필리아는 그쪽도 50대 중반이라서 평균수치는 훨씬 높지만 그쪽은 아예 최고 보정이 들어있으니 그런거고.

'괜찮아. 그냥 시작하자 마자 검을 놓치고 아이쿠 졌네 하면서 하이디 선생님한테 달려가면 돼'

마리안도 지금은 담담한 표정으로 목검을 받아들면서 결투장 위로 올라왔으니, 이곳에서 성인모드가 발동되기 전에 대련을 끝내고 다시 거리를 벌리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도 위치에 자리를 잡는 순간 하이디 선생님이 자신의 하반신에서 호루라기를 꺼내들었다.

'어디서 꺼낸 건데?!'

아니 뭐... 저 복장에 주머니가 있... 아니지 일단은 시스템적으로 복장이 바뀌었을 뿐 인벤토리는 그대로일 테니까... 근데 너무 절묘한 위치로 손이 가잖냐!

삐이익­!

'아차!'

내가 하이디 선생님에게 정신이 팔린 동안, 이미 마리안은 나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중간에 땋은 머리로 포인트를 주고 등까지 내려오는 흰색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나에게 달려오는데 그 속도에 대응할 수는 있겠지만...

'왼쪽!'

따악!

일격을 막아내는 순간 손바닥에 찢어지는 고통과 함께 목검이 날아가버렸다.

힘 스탯만 2.5배는 차이가 나고 민첩성도 차이가 나니 가속도가 붙은 목검과 마주하는 순간 바로 방어가 무너진 것이다.

'젠장...! 미리 손에 힘을 풀어놔서 다행이지...!'

꽉 쥐고 있었다면 손목이 부러졌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내가 양손을 들어올려 항복을 외치려 할 때.

"어?"

마리안이 자신도 목검을 던져버리고 내가 들어올리려는 양손을 자기 손으로 깍지를 끼며 잡아버렸다.

"어어어엇...!!"

꽈아악...!

나보다 가느다라지만 낀 손가락이 내 손가락 사이사이를 파고들고, 그대로 내 손을 잡은 채 강제로 내리기 시작했다.

'뭐야 이게!'

항복의 자세를 취하려면 양손을 들어올리고 전투의사가 없음을 표현해야 했다.

그리고 동시에 나는 마리안의 눈동자에 하트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녀의 얼굴 옆에 네 번째 하트가 거의 꽉 차올라서 더 이상 게이지가 출렁거리는 효과조차 미미함을 알아차렸다.

그녀의 얼굴 옆에서는 [감금욕망]이 다른 성향보다 강하게 빛나고 있었고.

"항... 으읍...!!"

내가 항복을 외치기 전에 마리안의 얼굴이 내 입술을 덮어버렸다.

'다... 당했다...!'

그대로 마리안이 힘을 주기 시작하자 내 허리가 뒤로 꺾이면서 쓰러지기 시작했다.

허리에 힘을 주고 다리에 힘을 준 채 버티려고 했지만, 마리안이 가볍게 체중을 실어서 누르자 나는 그대로 눕혀지고 있었는데 마리안은 내 손을 잡아서 자신의 몸과 내 몸, 두 사람 분량의 체중을 지탱하며 내 머리가 부딪치지 않도록 눕혀버렸다.

'자, 잡아먹힌다!'

애초에 신체조건이 내가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마리안은 자신의 민첩성을 이용해서 내가 항복하기 전에 손을 제압하고 당황한 동안 입까지 제압하며 강제로 내 몸을 제압하고는 그대로 바닥에 찍어누른 채 키스를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법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황하는 동안, 굳어버린 내 입술 사이를 마리안의 혀가 파고들었다.

"으으읍...!"

완전히 내 몸 위에 올라탄 상태로 제압되었기 때문에 발버둥조차 칠 수가 없었다.

발버둥을 쳐봐야 마리안의 몸이 내 몸 위로 올라타 있어서 허공만 붕붕 가를 뿐이었고, 마리안의 혀는 이미 내 입으로 들어와서 당황한 채로 숨어있는 혓바닥을 찾아내고 있었다.

게다가 그러는 동안의 대놓고 자신의 고간을 내 배 위에 문지르고 있었는데, 이대로 성 기능이 해금되면 곧바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멀쩡한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멀쩡한 척을 하면서 기회를 노린거였어!'

생각해보면 애초에 멀쩡한 척을 한 것도 어제 정도지 오늘은 내가 출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렇게 사고를 치니까... 자제심이 개뿔도 없구만 진짜!

'그... 그리고...'

마리안의 입에서 흘러나온 침이 내 입으로 흘러 들어오면서 그녀의 혀는 기어코 내 혓바닥을 찾아내서 문지르기 시작했다.

씽긋.

'우... 웃어?'

내 혓바닥을 찾아서 서로의 혀를 비비기 시작하고 나서야 그녀의 하트가 띄워진 눈동자가 방긋 웃는 모습을 보았는데, 마리안은 내 손을 찍어누른 상태로 자신의 가슴으로 내 몸을 누르면서 내 입을 일방적으로 농락하고 있었다.

'내 첫 키스가......'

아니 어디에 쓸지 생각은 안 했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아마도 마리안과 결혼했을 테니 어차피 이쪽에 줄 수도 있기는 했는데...

난 좀 정상적인 상황에서 할 줄 알았는데 이게 뭐냐고.

이건 키스가 아니고 그냥 잡아먹히는거야!

"하아......"

수십초 동안 내 입안을 헤집어놓던 마리안의 입이 떨어지고, 그녀의 내밀어진 혓바닥에서 투명한 침으로 이루어진 실이 흘러내려 내 입술을 적셨다.

"맛있어... 우리 동생..."

"크흡... 내가 왜 네 동생이야...! 심지어 내가 생일도 더 빨라!"

"누나라고 불러주지 않을래?"

이미 말이 안 통한다. 내 손을 잡은 채로 자신의 가슴까지 끌어당기는데, 내가 완력이 약하다 보니 반항조차 하지 못하면서 그녀의 가슴 사이에 강제로 손이 잡아먹히고 있었다.

'젠장!! 왜 부드럽냐고오!!'

검사라면, 검의 명가라면 대흉근을 빵빵하게 단련해서 가슴도 근육으로 만들라고! 그러면 기분이 나빠져서 멈추기라도 하니까...

"이대로 누나랑 같이 살까? 누나가 우리 동생 잘 챙겨줄 테니까...?"

말이 안 통한다.

그보다 이런 상황이 벌어졌으면 슬슬 누군가 도와줘야 하지 않나 싶었는데...

덜컹.

안 그래도 오필리아가 난입하려 하다가 하이디 선생님에게 제지당하고 있었다.

"선생님!"

"아직 대련 안 끝났어."

"하지만 이미 승부는 났잖아요!"

"양손을 들어올려 항복의사를 표하거나 입으로 전투의지가 없음을 밝히지 않으면 안 돼."

"항... 으읍...!"

내가 항복하겠다고 말하려 하면 마리안이 바로 내 입술을 덮쳐버렸다.

'내 얼굴 그만 빨아먹어...!!'

아까는 내 입술에 침을 집어넣더니 지금은 오히려 내 껄 뺏어먹고 있었다.

그래봐야 자기가 아까 집어넣은 침이 반 이상을 차지할 텐데, 마리안은 자신의 가슴 사이에다가 내 손을 묶어두고 몸을 잡아당겨서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하고, 자기 손은 자유롭게 만든 뒤 내 뒷목을 잡아 떨어지지 못하게 만들었다.

'뭐가... 뭐가 안 돼...'

내가 다른 말을 하려고 하면 마리안이 입술로 막아버린다.

팔과 다리, 허리를 흔들어봐야 마리안의 힘이 강하고 완전히 제압된 상황이라 상황을 개선할 방법이 없었다.

손가락을 꾸물거리면서 가슴 사이를 간지럽혀봐야 마리안의 셔츠만 흐트러질 뿐이고 오히려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거... 답은 있나?'

마리안의 하트는 이제 찰랑거리는 약간의 흔적도 없이 네 번째 하트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애정도가 4단계를 넘어서면... 성 기능이 해방되는데 그렇게 되면 진짜, 여러가지 의미로 잡아먹히게 될 것이다.

'아니 이미... 빨아먹히고 있지만!'

내가 숨이 막혀서 헉헉대면 겨우 입술을 풀어주어도 뺨을 핥고 있었는데 내 몸에 꿀이라도 발라놨나 왜 이렇게 핥아대는 거야!

"하아... 하아... 우리 동생... 놓치지 않아... 다시는... 누구에게도..."

내 머리를 껴안는 힘이 점점 강해진다.

초반이라서 그렇지 어느 정도 진행하고 성장을 제대로 시켜서 힘 스탯이 조금만 더 강했다면 내 머리가 마리안의 맨손에 박살났을 정도로 힘 조절을 못한 채 잡아당기고 있었는데, 이제는 내 손에서 뿌득소리가 나면서 가슴골 사이에서 망가지고 있었다.

"누나가... 지켜줄게... 누나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하트는 네 번째를 채운 상태로 멈춰 있었는데, 뭔가... 결정적인 하나가 부족한 모양이었다.

'그래... 젠장, 졌다, 내가 졌다!'

슬슬 몸이 너무 아파오기도 하고 내 얼굴을 계속 빠는 상황이 힘들기도 해서 나는 항복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시도하자 마자 다시 입술을 덮여버릴 그게 아니라, 다른 의미의 항복을.

"누..."

"......?"

"누나......"

기어들어가는 내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내 뒷목을 강하게 잡아당기는 마리안의 움직임이 멈췄다.

'효과가... 있어?'

"누나아... 나 아파..."

일부러 기어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속삭이자, 마리안이 화들짝 놀라며 내 머리와 손을 풀어주었다.

"뭐라고 했어 우리 동생...?"

"누... 누나아......"

그러는 순간 마리안의 표정에서 환희어린 미소가 맺어지면서 그녀의 얼굴 옆에 있는 네 번째 하트를 가득 채우고 다섯번째 하트 가장 밑바닥에 미량의 하트 게이지가 차올랐다.

애정도 4단계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 마리안의 셁겕겪 기능이 잠금 되었습니다 ­

­ 애정도가 4단계 이상이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

­ [남동생집착]의 효과로 가족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없습니다 ­

'뭐지? 뭐야?'

애정도 4단계를 넘어서니까 성 기능이... 오히려 잠금되었다고?!

그러니까 이전에는 열려있었는데... 잠긴 거야?!

"......그렇지!!"

생각해보면 당연했다.

나를 남동생으로 생각해서 집착하는데, 내가 거부해서 남이니까 따먹으려고 덤벼든다고 한다면...

그 반대로 나도 마리안을 누나라고 부르면 진짜 남동생처럼 착각하게 되어서, 가족이 되어버린다.

'그러면 당연히 섹스 못하지 시발!!'

내가 이 간단한 걸 생각하지 못했다니!

가족끼리는 그러는게 아닌데 말이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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