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여신
* * *
파리안에게 소원을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너무 간결했다.
"신들한테 바라는 게 겨우 그거 밖에 없어요?"
"만수무강을 그냥 들어준다니, 이보다 더한 게 뭐가 필요하겠어요?"
그건 들어주기 어렵지 않은 부탁이었다.
"나머지는 다 자기 힘으로 하겠다는 건가, 정말 매력 있는 여자네요."
"처음부터 다 가진 삶에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길드장 딸 금수저가 할 소린가?'
현재는 잠깐 생각했지만 그냥 입 속으로 삼켜버렸다. 성장 환경이 어찌됐건, 파리안은 자기주도적이고 진취적이고 리더쉽 있고 일을 좋아하는 상인 길드장이었다.
"그러는 당신은, 그냥 요리 잘하는 바람둥이인 줄 알았더니 이런 저질 악취미였을 줄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케이트를 저렇게 만들어놓고 여자를 줄줄 달고 돌아왔다. 호감을 가질래야 가질 수 없는 상황이지만 파리안은 대인배적 면모로 그냥 웃고 넘어갔다.
"그러고서, 나한테는 데이트 신청도 없다니."
"솔직히 질려서 경멸하고 뺨을 때릴지도 모른다 생각했는데."
"취향이야 어쨌든, 나랑 할 때 잘해줬으면 됐죠. 그리고, 자지 크잖아요? 그쪽."
"크흠."
파리안은 재회한 현재를 자기 침실로 끌어들여 임신한 케이트와 3P를 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을 때 현재가 소원을 물었고, 그냥 병 없이 건강하기만 바란다고 대답했다.
물의 여신과 대지의 여신이 그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는데도 불구하고. 담이 크다 할지 꿈이 소박하달지, 아니면 야망이 크다고 할지. 그런 그녀도 제 자지 맛을 잊지 못해 잠자리를 요구한다는 게 현재에게 커다란 만족감을 줬다.
"아무때나, 부탁할 게 있으면 찾아와요. 정을 통한 여자한테는 잘해주고 싶은 게 당연한 거니까."
"그런데 케이트는 왜 저래놨어요?"
"헤윽!"
둘이 침대 위에서 연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동안 케이트는 바닥에서 마법으로 움직이는 장난감에 희롱당하며 헐떡이고 있었다.
"아니, 내가 저렇게 만든 게 아니라 원래부터 저랬다니까?"
현재는 억울했다.
기억은 잘 안 났지만 아무튼 만날 때부터 변태이었던 듯한 느낌이? 그의 머릿속에 조금이나마 남아있었기 때문.
"그럴 리가 없는데. 엄청 성실한 아이였는데."
"성실할 수록 내면에는 뒤틀린 욕망을 숨기고 있기 마련이죠."
"푸훕."
"그래서, 머물 집 얘기인데……."
* * *
현재는 케이트에게 맡겨 보냈던 장물들을 처리한 돈으로 도시 내에 저택 한 채를 구매했다. 여신들이 둘이나 거주하기엔 매우 초라했지만, 일단 도시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저택이었다.
그 과정은 파리안이 잘 처리해주어 아무런 잡음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큰 저택에 정말 사용인이 없어도 되겠어요?"
"아니, 여신들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니까요."
파리안의 물음에 파탈리테가 손을 휙 휘젓자 바닥으로부터 흙 골렘들이 일어나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붉은 카펫이 깔려있는데 대체 어디서 흙이 튀어나온 건지, 참으로 기묘한 광경이었다.
"진짜 적응이 안되네."
"이해하려 하지 말고 느껴요."
현재의 말에 파리안은 피식 웃고서, 인사를 남기고 일터로 돌아갔다.
"그럼 나중에 봐요."
쪽, 뺨에 맞추는 이성간에만 나눌 수 있는 친애의 인사를.
"그럼, 이제 무얼 할까."
파리안이 떠나간 후 현재는 저택 4층의 안쪽에 있는 자신의 침실로 들어갔다.
"왜 다들 자기 침실 놔두고 여기에 와있는 건데?"
"현재 방이 곧 내 방이지."
이것은 미아의 대답.
"혼자 있으면 심심하잖아요."
이것은 베르딜리온의 대답.
"아흥, 주인님!"
이것은 케이트의 대답.
"모여 있으면 할 거야 뻔한 거 아니야?"
이것이 파탈리테의 대답이었다.
'이 세계의 나는 대체 무슨 삶을 살았던 거지?'
현재의 목이 뻣뻣하게 굳으며 등줄기에 긴장이 달렸다.
"저를 해방시키고 물의 여신의 음모를 저지한 건 아주 대단한 업적이었어요."
베르딜리온이 커다란 가슴에 걸맞는 인자한 어머니 같은 미소를 띄고 말했다.
"그런 현재 씨에게는 상을 주지 않으면 안되겠죠. 그러니까 좋아하는 하렘 파티를 벌이게 해줄게요."
그녀가 드레스를 벗자 볼 때마다 충격을 느끼게 하는 거대한 가슴이 훤히 드러났다.
'이 세계의 정조관념 정말 괜찮은 건가?'
자기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걸 모른 채, 현재는 과거 현재가 남긴 난교에 저항이 없어진 여자들에 파묻혀버렸다.
"좋아하는 모유가 여기에 있어요."
현재는 그 말을 듣고 베르딜리온의 너무나 거대한 우유통을 쭉쭉 빨았다. 그 크기에 걸맞게 시원스러울 정도로 팍팍 나오는 모유를 빨고 있자니 무언가 치유되는 기분과 만족감이 들었다.
물론, 실제로는 체온에 맞는 미지근한 온도였지만. 달콤하고도 고소하고도 야한 체향이 묻어 있어, 그의 자지는 잔뜩 흥분했다.
"하으, 자지이……."
케이트는 바닥을 기어 현재의 바지를 벗기고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현재야, 고마워. 사랑해."
미아는 현재의 귀에 대고 혀를 낼름거리면서 야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그의 흥분을 더했다.
"뭐야, 남은 부분이 거의 없잖아."
여자가 넷이나 되다 보니 애무할 부분을 찾는 것도 일. 파탈리테는 현재의 손을 하나 훔쳐 손가락을 빨다가 그대로 자신의 보지에 가져가 잡아먹어버렸다.
"흐응!"
좁은 보지가 주는 눅진눅진하고 꾸물거리며 조이는 느낌, 입에서는 유륜 가득히 새어나오는 모유, 자지는 봉사 노예에게 빨리고 있고 귀에서는 기분 좋은 미녀의 목소리가 자꾸만 마음을 긁어댔다.
'나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분명해.'
전생이 아니라 이번 생에 엘프 종족과 드래곤을 구한 것이지만, 기억이 거의 없는 현재는 대충 그렇게 결론 지었다.
"아흐응!"
손가락의 움직임이 격렬해지자 파탈리테는 참기 힘들어 신음하며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나도, 나도 만져줘 현재야."
미아는 자기 몸만 놀고 있는게 억울했는지 마지막 남은 현재의 손마저 훔쳐가 제 가슴에 달린 피어싱에 걸었다.
'귀한 미녀의 몸에 무슨 짓을!'
현재는 잠깐 과거 현재를 비난했으나.
'근데 개꼴린다!'
다시 공감해버렸다. 천성이 그런 남자였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정력의 끝자락까지 전부 빨릴 것 같은 상황, 케이트의 능숙한 펠라에 사정감이 몰려온 현재는 이 많은 미녀들을 앞에 두고 겨우 입에 싸는 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모두 떨어져!"
여자들을 모두 멈춘 그는 옆으로 가 똑바로 섰다.
"다들, 침대 위에 일렬로 정렬!"
"하아……."
가장 먼저 케이트가 침대 위에 올라가 엉덩이를 현재 쪽으로 쳐들고 엎드렸다.
"이래야 현재답지."
미아가 그 옆에, 파탈리테가 다시 그 옆에 붙어 엎드렸다. 베르딜리온은 뒤늦게 상황을 이해하고 한 마디 했다.
"여신을 이렇게 취급하는 남자는 정말 현재 씨 밖에 없을 거에요."
"시끄러! 나한테 자지를 조르는 오나홀 주제에! 여신이니 뭐니 그런 허접한 이름은 집어치워!"
드래곤에게 쳐발리고 죽을 뻔 했던 기억이 사라진 현재는 무언가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해져 패도적인 분위기를 띄었다.
최종전 이후 아무런 싸움도 없었기 때문에, 여신 둘은 물론이고 대륙 최강자 라인인 미아는 커녕 케이트와도 비등한 싸움을 펼칠 수준이 되었다는 걸 현재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난 것 같으니 됐나.'
두 여신은 그런 현재의 모습을 자애로운 여신의 관용으로 봐 넘어가고 있었고,
'하악, 주인님.'
케이트는 현재가 얼마나 강한지 관심도 없이 그냥 자기를 막 다루는 수컷이기에 완전히 마음부터 복종한 상태였다.
'완전 약해진 현재도 귀여워.'
그리고 미아는 잔뜩 피어난 사랑을 속으로 숨기면서 난폭한 현재의 모습을 보고 즐기고 있었다.
"제일 잘 조르는 엉덩이부터 박아주지!"
진실을 깨닫지 못한 채 하렘에 빠져 극락을 누리고 있는 현재.
"아직 미사용인 여신 보지에 박아보지 않을래요?"
"나도 현재의 아기 임신하고 싶어어! 수정시켜줘!"
"주인니임! 오래 굶주려 주인님을 잊어버릴 정도인 암컷노예구멍에 주인님의 흔적을 새겨주세요!"
"흐, 흐응……."
아직 조르기는 쑥쓰러운지 다들 씰룩거리는 와중에 혼자 조용한 파탈리테의 엉덩이. 현재는 그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케이트! 너는 임신했는데도 계속 자지에 박히고 싶은 거냐! 아이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엉덩이 구멍 준비했으니까, 그쪽에 박으면 되니까요!"
"이런 야한 인간인 게 미안하지 않냐고!"
"죄송해요! 헤윽!"
현재는 케이트의 엉덩이 구멍, 미아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쑤시면서 베르딜리온의 보지에 자지를 쑤셨다.
여신의 미사용 신품 보지가 어떤 느낌일지가 가장 궁금하기 때문이었다.
"흐으!"
여신이라 그런지 파과의 아픔 정도는 가뿐히 참아내는 베르딜리온. 그 따뜻하고 폭신한 보지는 마치 현재의 자지를 부드럽게 끌어안는 듯 했다.
"상을 주니 어쩌니 하더니! 왜 이렇게 듬뿍 젖은 거야! 이 야한 여신이!"
"하지만, 이러는 쪽이 박을 때 더 기분 좋다 하니까."
"시끄러워! 이 정도면 물의 여신이 아니라 씹물의 여신이잖아!"
"하앙!"
정신이 돌아버렸는지 신성모독을 서슴치 않는 현재였지만, 겨우 이 정도로 기분이 상할 정도로 베르딜리온은 소심하지 않았다.
"씹물 여신의 처녀 보지에 좆물 싼닷!"
아까부터 그득했던 사정감에 현재는 첫 발을 여신 보지 안에 싸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첫 발일 뿐, 암컷 내음이 그득해 정신이 나가버릴 수준인 방 안에서 겨우 한 발 쌌다고 발기가 사그라드는 일은 없었다.
현재는 그대로 씹물과 좆물의 하모니에 미끈미끈하고 끈적끈적하고 후끈후끈 뜨거우면서 부들부들 말캉말캉 쫄깃쫄깃한 여신의 질내를 마음껏 즐겼다.
'이러다 진짜 복상사하는 거 아니야?'
박을 구멍이 무려 네 개, 아니 명당 세 개라 치면 열두 개? 현재는 주지육림을 넘어서 타락한 악신들이 거주하는 판데모니엄에 떨어진 기분으로 여신과 미녀들의 몸을 마구 탐했다.
깡 마른 팔다리에 볼록 나온 배를 지닌 장신의 미녀, 거대한 가슴에 어딜 만져도 폭신폭신 보들보들한 피부를 지닌 여신, 매일 춤 연습으로 하루를 보내는 아이돌처럼 탄탄한 근육에 손을 꽉 채우고도 남는 거유를 지닌 미녀와 완전 평평한 가슴에 허리와 골반만은 암컷답게 성장한 초콜릿 피부의 은발 여신까지.
'이대로 죽으면 호상이지!'
현재는 자신의 욕망이 어디까지일지, 체력이 어디까지 버텨줄지 한계를 시험하며 끝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어째서, 좆물이 마르지 않지?'
자지가 아프다 못해 저려서 감각이 없어질 정도가 되어도, 결코 양이 줄어들지 않는 좆물 양에 현재는 위화감을 느꼈다.
'후후. 이제 좀 이상한 걸 눈치 채셨나요?'
물의 여신이 함께 하는 한, 좆물이 마를 일이 없다는 것을 현재는 아직 알지 못했다.
"주인니임, 미아의 배란일 자궁에 아가야가 들어올 수 있게 빨리 더 임신즙 부어주세요!"
"나, 나만 이상하게 횟수가 적지 않은가?"
여전히 임신을 조르는 미아와 소외감을 느끼는 파탈리테.
여자가 넷이나 되다보니 누가 쓰러지거나 쉬다 와도 현재는 계속 섹스 중이었고, 그 결과 절대로 끝나지 않는 천국의 마라톤이 되었다.
'이세계 최고!'
그러나 그 죽을 것 같은 와중에도 현재는 좋아했다.
이런 미녀들과 여신들 사이에서 자기 목숨 따위를 아낄 남자는 아무도 없을 테니까.
그러나, 이런 하렘을 차릴 수 있는 것은 아주 특별한 단 한 사람 뿐이었다. 그렇기에 현재는 행복했다.
* * *
고블린은 저주에서 벗어나 마침내 지성을 되찾았고, 엘프는 이제 물을 맞아도 물을 마셔도 몸에 피가 흘러도 아프지 않게 되었다.
불의 신과 바람의 신이 힘을 합쳐도 물의 여신과 대지의 여신을 이긴다는 보장이 없었으므로, 그들이 먼저 덤벼드는 일은 없었다.
반대로 주신들에게 당한 것이 있는 베르딜리온이 선공을 가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런 것은 원하지 않았다.
파탈리테 또한 오래도록 고통 받았던 동족들이 더는 전란에 휘말리기를 원치 않아, 대륙에는 긴긴 평화가 유지되었다.
신에게도 휘둘리고 싶지 않다던 어떤 남자의 소원은, 두 주신이 자기 하렘의 일원이 되며 이뤄진 것이었다.
인류 유일의 마법사, 두 여신의 남편, 다른 세계에서 온 여행자. 그런 대단한 칭호들을 한 몸에 가진 남자.
그는 대륙 최고의 발명가, 요리 유행의 선구자 같은 칭호 또한 얻으며 많은 아내들(어쩌다 보니 불어남)과 즐겁게 살아갔다.
유 씨 성을 가진 일족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인원 탓에 도시 하나를 통째로 차지해버리는 것은 조금 먼 미래의 이야기.
결국 모두에게 추대되어 황제가 된 탓에 이번에는 성교 대신 업무의 늪에 빠지는 것도 너무 긴긴 이야기라 이곳에는 적지 못한다.
-끝-.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
실력이 많이 부족한 작가의 소설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너무 급전개가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는데 모두 미숙한 저의 잘못이라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이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분위기 격변의 연속과 완성도 미달, 기타 등등의 이유로 인기가 저조했고, 하루 6~8시간 이상을 투자하는 것에 비해 2만원도 나오지 않는 수익에 어쩔 수 없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쳐내고 엔딩까지 왔습니다.
(하루 8시간 가까이 글 쓰는 걸 보면 아시겠지만, 전업 지망입니다.)
그래도 이 글에 대해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다 썼으므로 무얼 더 쓰거나 리메이크를 하는 등의 일은 없을 것 같네요. (볼륨이 부족해 상당히 앙상한 이야기가 된 것, 복선 심기와 회수가 매끄럽지 않은 점이 아쉽습니다만)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여러 부분에서 부족한 작가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 분들께 정말 무한한 감사를 보냅니다.
펜을 꺾지는 않을 테니 언젠가 더 재밌고 나은 글로 다시 뵐 수 있겠다면 참으로 좋을 것 같네요.
노블레스에 쓸 다음 작품은 전혀 다른 분위기일 거라 아마 맞지 않는 분이 많을 것 같지만…….
다시 한 번 완결까지 읽어주신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보냅니다.
독자여러분께 부디 좋은 일만 있기를, 항상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미숙한 작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