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순애조교 위강력간물-94화 (94/119)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

오그리토그리....

곧 말월이네요

한 주의 시작 힘내셔서 보람찬 한 주 보내시고 한 해의 마무리도 잘 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맥의 주인

* * *

"베인 곳 많이 아파?"

현재와 살짝 떨어진 미아는 파탈리테의 상처를 살폈다. 어설프게 해선 따라올 것이 분명했기에 미아는 확실히 그 팔에 깊은 검상을 아로새겼다.

"괜찮아. 이 정도 아픔은 익숙하고, 나는 특이체질이라 생명력 좀 빨아먹으면 금방 나으니까."

흡혈의 아티팩트를 몸에 가지고 있는 파탈리테는 누군가의 생명력을 빼앗는 것으로 자기 몸을 재생시킬 수 있었다. 그것은 마법이나 기적이라 부르기 부족함이 없는 힘이었다.

"그러니까 조금만 빨게 해줄래?"

미아를 향해 장난스런 윙크를 날리는 파탈리테. 그건 꼭 추파를 던지는 모습 같았다.

"누구 아내한테 작업을 거는 거야?"

현재가 미아를 감싸면서 나섰다. 미아가 다시 그 앞으로 나섰다.

"아니, 내가 상처 입혔으니까 내가 치료해주는 게 당연해."

"미아의 책임은 내 책임이니, 내가 해결해줄게."

현재는 장갑 낀 커다란 손으로 미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아는 두터운 방한 후드가 머리를 덮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왜인지 온기가 전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일단 동굴로 갈까? 벨딜."

"네!"

"너는 아까 내가 배낭을 두고 온 곳에 가서 두 개 다 챙겨와라. 우리는 동굴에 가있을게."

"알겠습니다!"

만년설이 쌓인 고산지대에 어울리지 않게 가벼운 하얀 드레스 차림의 드래곤은 발걸음을 가볍게 해 짐을 회수하러 갔다.

현재와 남은 두 여자는 동굴로 돌아와, 꺼진 장작 위에 도로 불을 붙였다. 무언가 야릇한 분위기의 천연 조명이 동굴을 밝혔다.

현재는 배낭에서 모포를 꺼내 깔았다. 딱딱한 암반 위에 알몸의 여자를 눕힐 수는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잔 게 언제더라?'

미아와 파탈리테는 몇 번 자고 일어났지만 현재는 배에서 내린 이후로 거의 자지 못했다. 싸우다 기절한 것도 잠이라고 쳐야 할까? 그렇다해도 기절한 시간조차 그리 길지는 않았다. 아무리 초인이라도 슬슬 체력의 한계가 오는 시점.

'약한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다.'

한 번 멀쩡한 척 하기로 했으면 끝까지 멀쩡한 척 해라. 현재는 스스로에게 그리 주문하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남을 책임지는 입장이란 참으로 고되지만, 그럼에도 소중한 이들을 지킨다는 성취감이 있었다.

현재는 옷을 하나둘씩 벗어 구석에 쌓아두었다. 설산을 오르느라 두텁게 챙겨입은 탓에 허물처럼 벗어놓은 옷이 작은 언덕을 만들었다.

동시에 누구 하나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 없이 미아와 파탈리테도 옷가지를 벗어 정돈해놓았다.

"내가 다 준비해놓을게."

파탈리테의 팔을 썰어놓은 게 미안했는지 미아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양 옆에 현재와 파탈리테를 세워놓은 그녀는 무릎을 꿇고 앉아 엘프의 아랫도리를 핥으면서 인간의 남근을 손으로 훑었다.

"흥!"

보지에 혀가 닿는 것을 무난히 참던 파탈리테는 엉덩이 구멍으로 가는 손가락이 들어오자 놀라 신음을 흘렸다.

미아의 머릿속에 이미 항문은 성기의 일종으로 등록되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그곳에 손가락을 침입시킨 것이었다.

'이것 참, 묘한 기분이네.'

정실 부인이 혼외정사를 하라고 부추기며 애무를 대신해주는 모습. 파탈리테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란 명분은 있다지만, 상당히 괴이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 이제 충분히 된 것 같아."

현재가 적당히 달아오르게, 파탈리테가 충분히 젖도록 만든 미아는 파탈리테를 뒤에서 끌어안은 후 현재가 삽입하기 좋은 위치까지 들어올렸다.

다리가 벌려지게 팔로 안고 들어올린 모습은 억지로 M자 개각을 시키는 것 같아 보기에 몹시 음탕해보였다.

그러나 동시에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같기도 해 오만 가지 생각을 다 들게 하는 자세였다.

"뭔가, 이상한 것 같은데."

"리테는 환자잖아. 도움을 받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야."

"다친 건 팔 뿐인데?"

"그냥 가만히 있어. 생명력을 받는 거 좋아하잖아."

"……."

이미 미아 앞에서 많은 치태를 보였었던 파탈리테라 마땅히 반박할 거리도 없었다. 빨리 생명력을 주어야 팔이 나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망설임 없이 삽입했다.

"흐으……."

아무리 젖어도 체격 차이 탓에 자궁을 찌르고도 한참 길이가 남는 현재의 거근이 들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생살을 찢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피어싱 구멍에 넓히는 바늘이 들어가는 정도의 감각은 느끼며 파탈리테는 긴 숨을 내쉬었다.

의료 목적이었으므로 현재는 자신의 남근이 자극 받는 것에 집중했고, 그 결과 길지 않은 시간에 정액을 쏟아넣을 수 있었다.

"에흑!"

몸 안에 생명력이 차오르는 감각에 절정의 신음을 흘리는 파탈리테. 어떻게 해도 자궁에 정액을 넣기만 하면 절정한다는 것은 누구에도 비할 바 없는 음란한 체질인 것이다.

"으흐, 흐으하야야!"

참지 못하고 기묘한 신음을 내면서 몸을 떠는 파탈리테. 팔을 가로질러 새겨졌던 기나긴 검상이 상당히 아물고 있었다.

"한 번 더 싸면 다 나을 것 같은데?"

상처를 살펴본 미아가 말했다.

"앙대. 조금만 쉬었다가."

파탈리테는 너무 민감해진 몸 때문에 당장 정기를 더 받아들이기 힘들어보였다.

"그럼 쉬었다 갈까."

미아는 파탈리테를 모포 위에 눕혀주었다. 동굴 속이라 바람이 들지 않고 불이 피워져 있었으므로 알몸이어도 춥지는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는 휴식할 생각이 없는 듯, 미아를 뒤에서 끌어안고서 고개를 돌려 입을 맞췄다.

방금 미아와 그토록 진한 사랑을 확인했는데 몸을 섞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 아무리 피곤해도 그랬다. 파탈리테가 검상을 입지만 않았어도 진작에 미아부터 덮쳤을 거였다.

"현재야. 나 할 말 있는데."

백허그 딥키스가 끝난 후 미아는 요염하게 실실 웃으면서 말을 걸었다.

"뭔데?"

"이제 현재가 누구랑 몸을 섞던지 전부 이해하기로 했어. 참아보겠다는 게 아니라, 그런 현재도 사랑하겠다는 거야."

현재가 드래곤에게 패배하고 커다란 심경의 변화를 느꼈듯이, 미아도 방금의 사건으로 인해 무언가가 변해버렸다.

"그건, 내게 전만큼 집착하지 않겠다는 거야?"

현재는 미아만 보지 못하고 자꾸 다른 여자에게 집적대면서도, 다른 여자에 질투하는 미아를 보며 흐뭇함을 느끼는 쓰레기였다.

그래서 갑자기 바뀐 미아의 태도가 혹시 자신에게서 마음이 멀어진 게 아닐까 덜컥 심장이 떨어지는 듯한 그런 기분을 느꼈다.

"아니. 생각해보니까, 현재의 처음을 가져간 것도 나고, 이렇게 난봉꾼으로 만들어버린 것도 나고, 누구보다 깊은 추억을 함께 나눠가진 것도 나잖아? 시간을 돌리지 않는 이상 그런 건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거니까. 내가 이겼어. 내가 가장 특별해. 그러니까 신경 쓰지 않기로 했어."

'보통은 반대로 생각하지 않나? 네 처녀를 가져간 게 나라고.'

현재는 살짝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미아는 미아 나름의 해답을 내린 모양이었다.

"그 드래곤도 완전 따먹고 싶지?"

미아는 손을 뒤로 해 현재의 자지를 술술 훑으면서 장난기 그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현재는 매우 뜨끔했다.

"아니, 내가 무슨 여자만 보면 눈돌아가는 사람인 줄 알아?"

"그치만 주인님이라 부르는 노예 미녀라니 현재가 환장하는 부류잖아? 그치? 변태 주인님?"

미아에게 주인님 소리를 들으니 사정 후 조금 쪼그라들었던 자지가 최고 기록을 갱신할 기세로 도로 커졌다.

현재는 미아의 손을 밀어 치워버리고 그대로 뒤에서 질구 안쪽으로 자지를 밀어넣었다.

"으흑, 자지 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정액을 뽑아내려고 작정을 했는지 현재가 좋아할 법한 대사를 내뱉는 미아.

"주인님이 그 여자를 먹고 싶으시면 그러셔도 돼요. 저도 도와드릴게요."

'아니, 이거 함정 아니야? 여기서 그래 따먹고 싶어! 하면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그런 함정?'

현재는 대답하지 못하고 일단 섹스하는 일에 집중했다. 허리를 튕겨 자지로 질내를 긁어대면서 양손은 앞으로 향해 왼손으로는 미아의 입을 막고 혀를 간질이고 오른손으론 가슴에 달린 피어싱을 가지고 놀았다.

'일단 입은 막았어. 그 사이에 함정인지 아닌지 생각…….'

그러나 박으면서 생각하는 건 힘든 일이었다. 미아의 질과 가슴과 혓바닥의 에로함에 집중하기도 벅찬데 머리로 다른 생각까지 하려니 도저히 집중이 되지를 않았다.

'모르겠다 시팔!'

현재는 일단 이 순간 미아의 몸을 최대한 즐기기로 하며 입으로는 귀를 물고 왼손을 미아의 배 위로 올려 자지의 오르내림에 맞춰 귀두가 찌르는 부분 위를 꾹 눌러주었다.

미아의 늘씬한 배 위로 커다란 자지가 근육을 밀어내는 자국이 선명하게 보이며 오르락내리락했다.

미아도 느꼈는지 질이 화가 난 것처럼 마구 날뛰기 시작했고, 꾸물거리며 자지를 애무하는 듯한 느낌에 현재는 참지 못하고 사정해버렸다.

사정이 끝난 후, 미아가 노크하듯 현재의 배를 두드렸다. 멈추라는 신호라고 알아들은 현재는 움직임을 멈췄다. 미아는 허리를 돌리더니 왼다리를 쭉뻗어 현재의 오른쪽 어깨 위에 걸쳤다. 질내에 삽입된 자지는 빼지도 않고서였다.

'이건 또 뭔 상황이지?'

다리가 찢어지고 하반신 근육이 꿈틀거리며 질에도 영향을 줘 현재는 꼭 자지를 빨래 짜듯 쥐어짜지는 느낌이었다.

보통 여자와는 비할 수도 없이 매우 유연한 미아이기에 가능한 묘기. 이어 미아는 오른쪽 다리도 돌리더니 현재의 왼쪽 어깨에 올리면서 매달려버렸다.

물론, 현재는 자기 방패보다도 훨씬 가벼운 미아가 몸을 의탁해온다고 넘어지거나 휘청거릴 만큼 약하지 않았다.

다만 쥐어짜진 자지가 새로운 자극에 놀랐는지 줄어들려다가 말고 다시 기세를 키우고 있었다.

'여러 의미로 쥐어짜지는 느낌인데?'

박은 채로 여자가 180도 회전하니 꼭 회전식 오나홀을 쓰는 느낌이었다.

'이건 말하지 말아야지.'

그러나 현재가 오늘은 심한 말을 하지 말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미아가 선수를 쳤다.

"현재야, 오늘은 왜 이렇게 조용해? 암컷이니 애완동물이니 부르면서 매도해야 하지 않아?"

물론 그게 취향이긴 하다. 취향이긴 하지만, 솔직히 오늘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감동의 화해를 한 직후였으니, 괜히 그랬다간 미아의 심기를 거스를지도 모른다고.

현재는 그 마음을 거짓 없이 전했다.

"너무 소중하니까."

"흐응, 그러면 나 실망할 것 같아. 주인님의 야성미 넘치는 모습 나는 엄청 좋아하는데?"

"이 년이?"

"하으응!"

미아가 도발하자마자 현재는 피어싱을 잡고 윗쪽으로 당겨버렸다. 찢어지지만 않지 아플 정도로 세게.

"누가 이렇게 야하게 키웠어? 누구야?"

"주인님이효오. 미아는 주인님한테 잔뜩 훈련 받아서 야해져버렸어효옷."

미아는 아이 흉내를 내듯 혀짧은 소리로 앙탈을 부렸다. 현재는 돌아버릴 것 같았다.

'이렇게 헌신적인 아내를 떠나보내려고 했다니!'

설마 겨우 하루 사이에 극한의 복종 성향과 피학 성애에 눈을 뜬 걸까? 아니다. 그러나 방금의 사건으로 미아의 마음 속에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생각해보면 현재의 모든 것은 미아의 방식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이렇게, 이상할 정도로 가학적인 성향이 되어버린 것도 미아의 지속적인 갈굼에 성욕이 이상하게 비틀려버린 탓일 거였다.

그렇다면, 바람기도 가학성애도 전부 포함해서 사랑해버리자. 질투 같은 매력 없는 짓 하지 말고 모조리 다 이해해버리자고 마침내 자신의 머릿속까지 바꿔버리는 데에 성공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잠자리에서 만큼은 완전히 애완동물 노릇을 해줘야겠다고 굳게 다짐한 참이었다.

"가슴도 엉덩이도 찰싹찰싹 때려주세효."

여전한 콧소리를 내며 유혹하는 미아를 참지 못하고 현재는 때려버리고 말았다.

찰싹! 큰 소리가 동굴에 울려퍼질 정도로 옆가슴을 화려하게 쳐버리고 만 현재.

'너무 심했나?'

이성으로 브레이크가 걸릴 정도로 큰 소리가 나서 스스로도 놀라고 말았다.

"아히익!"

그러나 미아가 맞으면서 활짝 웃는 바람에 현재는 연기라고 생각했으면서도 헷갈릴 정도가 되고 말았다.

'진짜 좋아하는 건가?'

그동안 슬쩍슬쩍 섞어왔던 스팽킹 조교가 마침내 효과를 발한 것일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그쪽으로 생각이 끌리는 현재였다.

'아니, 왜 진짜 좋지?'

그리고 당황하기는 미아도 마찬가지였다. 섹스에는 육체적인 부분도 매우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부분도 매우 중요했다.

현재의 모든 부분을 사랑하자고 마음 먹고서 아픔도 즐기자고 생각했더니 정말로 맞는 것이 기분 좋다고 느껴버리고 말았다.

'답도 없는 변태가 되어버린 건가?'

그러나 그게 마냥 싫지는 않았다.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면 현재가 더 좋아해주겠지?'

그것은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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