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순애조교 위강력간물-36화 (36/119)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

읽어주셔서 고맙읍니다

헤으응

배 위에 올라탄 독사

* * *

엄격한 집안이었다. 권위적인 가장인 아버지는 딸 뿐 아니라 제 아내도 꼭 소유물처럼 다루었다. 그 소유물들의 의사 따위는 결코 존중 받지 못했다.

그러나 매우 다행스럽게도, 케이트의 아버지는 권위적임과 동시에 우수한 사람이었기에 그 명령에 따르고 있으면 항상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 명령을 따르면서 안정감과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꽤 많은 '아버지'들이 권위적이지만 무능한 탓에 자식과 제 아내의 인생을 망쳐놓았던 것에 비하면, 그것은 명백하게 행운에 해당하는 일이었다.

그런 삶을 살아왔던 케이트였기에, 성인이 된 것만으로 다 자랐으니 이제 알아서 제 삶을 찾으라는 아버지의 말이 마치 기르던 개를 유기하는 것처럼 잔인하게 느껴졌다 해도 별로 이상할 것은 없는 일이었겠지.

사실은 직업도 결혼 상대도 앞으로의 인생도 모두 아버지가 명령해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것은 품위 있는 사고가 아니었기에 겉으로 내색하진 않았다. 그런 그녀가 파리안에게 푹 빠진 것이 파리안의 리더쉽 있는 면모, 달리 말해 '명령해주는' 부분이란 것은 그녀 자신조차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었다.

명령 받은대로 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그저 윗사람이 시킨대로 한 것 뿐이니까. 케이트는 일의 수행능력에 있어서는 최상급이었으나, 자신이 제 잣대로 판단을 내리는 일에 있어서는 완전히 젬병이었다. 성장 과정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것 때문이었다. 남이 명령을 해주면 두근거리고, 그걸 따르면 기쁨을 느끼는 이상한 성벽이 발현한 것은. 그녀의 아버지는 딸을 성적인 눈으로 보는 일 따위 없는 모범적인 가장이었으나, 그럼에도 아주 끔찍한 성벽을 그 딸의 머리에 새겨넣고 말았다! 그것은, 비극이라 해야 할지 희극이라 해야 할지.

"하아……, 하아……, 핫……."

자위로 절정에 달한 후 머리를 쓰다듬어지면서 케이트는 현재의 손이 아주 크고 굳센 피부를 지녔다는 것을 배웠다. 그건, 꼭 어렸을 때 자신을 칭찬해주던 아버지의 손처럼 크게 느껴져 그녀에게 안정감과 행복감을 주었다.

"잘했어. 아주 잘했어. 다시 보니 정말 귀여운걸? 말 잘 듣는 아이는 제대로 칭찬해줘야지."

"히얏."

머리를 한껏 쓰다듬어준 후 현재는 케이트의 목덜미를 핥으며 애무해주었다. 총각 딱지를 뗀지 얼마 안된 그였지만 애무는 질리도록 해보았기에 어느 정도로 애를 태워야 알맞은지 이미 익숙해진 후였다.

그리고 케이트는 몸의 성감이 발군이었기 때문에 굳이 커다란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잘만 느꼈다. 이렇게 되면 남자 쪽도 애무를 피곤한 일이라 느끼지 않는다. 자신이 손가락과 혀 끝을 놀릴 때마다 자지러지는 여자를 보고 있으면 없던 자신감도 샘솟기 마련. 현재는 케이트의 몸을 핥는 일이 매우 즐거웠다.

"너무 귀여워서 콱 잡아먹고 싶다."

현재는 케이트의 귀를 깨물었다. 그러나 여느때처럼 사람을 찢어발기기 위해 물어 뜯기 공격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연인 사이에서 장난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스킨쉽이었고, 케이트는 생각치 못한 자극에 파르르 몸을 떨었다.

"히익, 이상해."

"이상한 게 아니라 좋은 거잖아."

현재는 케이트를 놀리며 그녀를 자신의 허벅지 위에 앉혔다. 그대로 남근을 여성기에 삽입해도 이상하지 않은 자세. 허나 현재는 삽입하는 대신 자지를 보지 바깥에 비비며 케이트의 애간장을 태웠다.

"으, 으으으?"

자세가 자세인지라 꼼짝 없이 삽입 당하리라 생각했던 케이트는 삽입 대신 어설픈 자극이 다가오자 살짝 실망했다. 분명 강간 행위였는데 자신이 삽입이 없다는 것에 아쉬워했다는 게 믿기 힘들었고, 또 부끄러웠기에 그걸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흥, 넣고 싶으면 넣지 그래? 이미 실컷 박았던 주제에 무슨 간을 보는 거야?"

"왜? 박히고 싶어?"

"그럴 리 없잖아. 무슨 어설픈 짓을 하는지 웃겨서 말도 안 나올 지경이야."

억지로 기품 있는 아가씨 흉내를 내는 케이트. 이 상황에 와서 그런 연기가 아무런 품위도 세워주지 못한다는 걸 깨닫지 못할 만큼 그녀는 머리가 어지러운 상태였다.

처녀의 상실, 목숨의 위협, 질식, 숙취, 몸 안에 남은 통증과 온갖 압박들이 그녀가 제대로 사고할 수 없게 했다.

그리고 현재는, 그녀가 쉴 시간 따위는 주지 않은 채 여기서 억지로 또 몰아붙였다.

"켁!"

"그런데 왜 다시 반말이야? 아까는 존대를 했잖아? 귀엽게 말야. 아프고 싶지 않으면 계속 예의를 지키는 게 좋을 것 같은데?"

현재는 케이트의 목을 쥐었다. 그녀의 얇은 목은 현재의 커다란 손에 단숨에 쏙 들어왔다. 기도를 조이는 것도 목뼈를 부러뜨리는 것도 현재에게 있어서는 매우 쉬운 일이었다.

"존댓말을 해서 살고 싶으면 고개를 끄덕여. 이대로 명예롭게 죽고 싶다면 고개를 저어."

정말 살고 싶었는지 케이트는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현재는 바로 손을 풀어줬다.

"감사해."

"감사합니다. 살려주셔서 감사해요."

"잘했어."

다시금 케이트의 머리를 쓰다듬는 현재의 손. 사나운 개를 길들인다 한들 이렇게 거칠게 다루는 사람이 있을까? 적어도 현재가 케이트를 같은 인간이라 생각치 않는 것은 매우 확실해 보였다. 케이트는 절대로 함부로 그를 거슬러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조금씩 확고히 해나갔다. 그야 아직 젊은 나이, 이대로 요절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래, 네가 죽고 사는 건 모두 내 마음대로지. 그러니까 넌 내 거다. 나는 네 주인님이야. 알겠어?"

"네."

"그러니까 둘만 있을 때에는 주인님이라 불러."

"네, 주인님."

후끈, 종속 선언을 한 케이트는 뱃속 깊은 곳 여자의 부분이 뜨겁게 타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꼭 달군 쇠를 넣어둔 것처럼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물론, 화상을 입은 정도로 아프지는 않았지만. 그 뜨거움만은 진짜라고 느껴졌다.

"그런데, 여기는 둘만 있는 게 아닌데……."

케이트는 조금 머뭇거리며 현재에게 방에 있는 제3자에 대해 물었다. 그렇다. 여태껏 아무 말도 않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이 방에는 미아가 있었다. 그녀는 언제나처럼 현재를 말리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실천하지는 못하고 애매한 심정으로 그 범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그가 저지르는 죄의 무게는 모두 오롯이 자신의 것이리라 생각하면서. 그러나 말리지는 못하는 철저한 방관자의 역할로서.

"아, 저건 그냥 내 물건이니까 신경 쓰지 마. 사람이 아니라 내 자위도구지."

"물건……."

케이트는 왠지 그 단어에서 설레는 떨림을 느꼈다. 그렇다면 나 자신도 물건인 걸까? 사람이 아니라, 그냥 자위 도구?

"아……."

달뜬 숨이 절로 새어나왔다. 그것은 무언가를 갈구하는 애달픈 울음소리였다.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케이트는 몰랐으나 현재는 알았다. 그것은 삽입을 원하는 암컷의 목소리였다.

현재는 굵고 커다란 손가락으로 케이트의 자궁 위쪽 피부를 쓰다듬으며 힘을 주어 꾹 눌러서 여자에게만 있는 부분을 자극해주었다.

"자궁이 비어서 외로웠구나?"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은 사실이지만, 여자의 복근 안쪽은 성감대이다. 많은 여자들이 복근 운동 중에 성감을 느끼고, 심지어 그 일부는 절정까지 도달하는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케이트는, 그곳을 눌리면 눌릴 수록 더욱 야해졌다.

"아니야."

케이트는 일단 부정했다.

"아니에요."

반말을 했다간 큰일날 것 같아서 잽싸게 존대로 바꾸었다.

"……실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왠지 속마음을 드러내고 싶었기에 그렇게 해버리고 말았다.

"여자는 아이를 낳기 위해 태어난 성별이잖아. 그러니까 뱃속에 아이가 없으면 불안한 거야. 누군가 채워주기를 원하는 거지. 그러니까 박히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야. 아주 당연한 거야."

남자는 바깥에서 먹이를 구하고 여자는 아이를 낳아 키운다. 무려 수백만 년 전부터 단 한 번도 바뀌는 일 없이 꾸준하게 그래왔다. 이 세계의 인류 역사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나, 이렇게까지 인간을 닮았다면 그 역사도 비슷하지 않을까. 현재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으, 아!"

자궁 위, 배쪽을 애무당하며 케이트가 흘린 애액이 현재의 자지를 흥건하게 적셨다. 꼭 물바가지를 가져다가 물을 끼얹은 것처럼 완전히 젖었다. 고환 위쪽을 감싼 음모가 축축해진 게 즐거운 기분은 아니었으나 현재는 관대하게 자비를 베풀어주기로 했다. 그럴 수 있을 만큼 케이트의 반응이 마음에 들었다.

"이 축축하게 흐른 씹물은 네가 남자를 원한다는 증거야. 그 정도는 알지?"

"으, 으으응."

케이트는 부끄러움에 말조차 되지 못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휙 돌렸지만, 현재의 허벅지 위에 앉아있는 주제에 그런다고 뭘 피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넣고 싶으면, 넣고 싶다고 말해봐. 나는 솔직한 아이가 아주 좋더라."

현재 현재의 나이는 24세, 케이트의 나이는 25세였다. 그렇지만 주종 관계에 그런 사소한 사실은 중요치 않은 것. 현재는 계속해서 케이트의 배 쪽을 꾹꾹 누르며 성감을 자극했다.

"히끅!"

절정이지만, 어딘가 무언가가 빠진 것 같고 허전한 너무 작은 절정. 케이트는 이 허전함을 채워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았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보지 아래에 비비고 있는 현재의 자지였다. 허리를 살짝 들어 넣기만 하면, 그것으로 지금 받은 것과는 비교도 안될 쾌락이 몸 안에 덮쳐들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망설이는 이유는, 한 번이라도 선을 넘으면 정말로 자제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녀는 알았다. 지금 상태는 터지기 직전의 홍수를 힘 없는 나뭇 더미로 막아둔 것과 같았다. 한 번 터뜨리면, 그 뒤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어딜 맘대로 비비적대고 있어?"

현재는 그렇게 혼을 내며 케이트의 양 골반 위쪽을 꽉 잡았다.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튕기며 음순에다가 자지를 비비고 있었기에 막은 것이었다. 케이트는 제가 허리를 막 흔들었다는 사실을 조금 뒤늦게 깨닫고서 부끄러워 하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원해.'

성감과 성욕이 남들보다 큰 케이트는 결국 눈이 돌아가버렸다.

"저는, 자궁이 비어 있는 불쌍한 암컷이에요. 주인님의 정자로 잔뜩 채워주세요오."

콧소리를 섞어, 해본 적 없는 애교를 부리며 케이트는 몸을 비틀었다. 현재는 골반을 쥔 손을 그대로 들어올려, 그리 무겁지 않은 케이트를 번쩍 들어올리고는, 그대로 질구를 찾아 귀두를 맞추고 그대로 꽂아버렸다.

케이트는 제 체중을 온전히 받으면서 내리꽂힌 탓에, 그리고 애액이 너무 흥건해 축축히 젖어버린 탓에, 아무런 브레이크도 없이 그 굵고 긴 자지를 단숨에 체내에 다 받아들였다.

"히야아아아아악!"

넣자마자 절정했다. 잔뜩 발정했던 그녀는 비로소 질이 채워지자 황홀감에 몸을 떨었다. 저절로 허리가 막 흔들리자 그녀의 몸에 자지를 꽂아넣고 있는 현재도 전동 오나홀을 가지고 노는 것 같아 썩 괜찮은 기분이 들었다.

마른 몸매에 빈약한 젖탱이지만 키는 큰 그녀이기에 질이 깊었고, 덕분에 현재는 다른 여자에겐 충분히 쑤셔박지 못했던 자지를 잔뜩 집어넣을 수 있었다. 성감이 집약된 곳은 귀두라지만, 그렇다 해도 기둥 또한 성감대이기는 한 바, 현재는 아래쪽까지 포근하게 감싸는 케이트의 질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우유통은 빈약하지만 아가 구멍은 쓸만 하잖아. 칭찬해줄게."

"감사, 감사합니다! 주인님!"

속에 커다란 자지가 쑤셔박혀 무얼 어찌해야할지 모른 채 그저 안달이 난 케이트는 뭔가 비명을 지르듯이 그렇게 대답했다.

'역시 섹스는 상호작용인가.'

술에 꼴아 골뱅이가 된 여자보다는 멀쩡하게 반응하는 여자가 낫다고, 현재는 새삼 생각하면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으윽! 히게엑! 하으윽!"

너무 많이 큰 현재의 자지가 거칠게 쑤셔지는 건, 여자 쪽에서는 숨도 쉬지 못할 만큼 괴로운 일이다. 그렇기에 치골과 엉덩이가 부딪힐 때마다 어설픈 신음이 나는 정도가 아니라, 어떻게든 기회가 될 때마다 숨을 쉬기 위해 몸부림치는 필사적인 신음이 났다.

보통 여자라면 괴로움 속에 쾌감을 느낄 그런 상황이지만, 케이트는 마조히스트 성향이라 괴로움도 쾌감이었다. 즉 괴로움 속의 쾌감이란 쾌감 속의 쾌감. 좋은 게 두 개면 좋고 좋은 그런 상황이었다.

그녀의 얼굴이 엉망진창으로 일그러졌으나, 그것은 봄날에 만개한 꽃처럼 환한 미소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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