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배 위에 올라탄 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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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품위 있어야 한다.
어릴 적 케이트를 가르쳤던 가정교사는 귀족가에서 시종장으로 일했던 노부인으로 귀족적 행실을 가르치기 위해 비싼 돈을 내고 모셔온 사람이었다.
돈이 아무리 많아봤자 평민인 주제에, 왜 귀족적 행실을 배워야 했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권위적인 아버지는 그 물음을 던지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속으로만 궁금함을 품은 채 교육을 받아들여야 했다.
귀족적 행실에는 천박하게 아무 남자에게나 다리를 벌리지 않을 것이 포함되었는데 이는 정략결혼-결혼동맹을 할 때 미개봉품을 보내 결속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함이었다.
이 세계에서 처녀의 증거라고 댈 수 있는 것은 막의 유무가 전부, 그래서 케이트는 처녀막이 상할 만한 일은 전부 하지 않도록 교육 받았다.
결국, 돈이 많을 뿐 귀족은 아닌 그녀가 정략결혼을 하는 일은 없고, 아버지로부터는 연애 결혼을 해도 좋다고 허락을 받았지만, 어릴 때 배운 처녀가 소중하다는 인식만은 강렬히 남아, 그렇게 계속해서 처녀를 지켜왔다. 결혼할 때까지는 계속 지킬 예정이었다.
그렇기에 격렬한 자위 따위는 할 수 없었다. 스스로 처녀를 찢기라도 한다면 그 얼마나 꼴이 우습겠는가. 이미 지킬 의미가 딱히 없는 처녀를 계속해서 지켜온 꼴 부터가 우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 따위는 없고, 그냥 그렇게 계속해서 처녀를 지켜왔다.
그런 케이트의 성관념은 매우 보수적이며 방어적. 오히려 아는 것도 없으면서 어정쩡하게 귀족을 흉내낸 탓에 정작 귀족이 받는 성교육조차 받지를 못했다. 그래서 그녀의 성지식은 거의 무에 가까웠다. 남자는 커녕 여자들과도 그 주제를 이야기하길 꺼리면서, 슬쩍 관심 없는 척 하며 어깨 너머로 주워들은 몇 개의 이야기가 전부.
억압된 성욕은 작은 비틀림을 낳았다. 정말 별 것 아닌 일이었다. 아픈 게 기분좋다는, 특이하다면 특이하고 평범하다면 평범하다 할 성벽이 생겨났을 뿐. 그 작은 비틀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케이트였다.
그러나 그것을 스스로 자각하는 일은 없고, 자각하고 있는 것은 처녀를 지켜야 한다고 세뇌하듯이 아로새겨놓은 정조관념 뿐이었다.
'나는, 하나도 즐기고 있지 않아. 이건 억지로 당하는 거라고.'
뒤늦게 처녀의 상실이 사무쳤다. 그래서 케이트는 울먹였다.
"돌려줘, 내 처녀……. 그거 없으면 시집 못 간단 말야……."
상식적으로 시간을 되돌리지 않는 이상 돌아올 리가 없는 걸 알면서도, 케이트는 그런 소리를 했다.
"응, 안 돼."
"히윽!"
현재는 고개를 빼꼼 내민 케이트의 함몰 유두를 붙잡고선 결코 부드럽지 않고 거칠게 그 돌기를 비비적댔다.
"아?"
처녀를 찢을 만한 자위는 할 수 없었다. 반대로, 절대로 처녀가 찢길 일이 없는 자위라면 얼마든지 해왔다. 그 결과 갖게 된 것이 개발되어 상당히 민감한 유두와 클리토리스였다. 삽입하지 않으면 처녀가 찢길 일은 없으니까, 케이트는 남자를 몰랐던 그 긴 세월동안 유두와 콩알만을 사용해 자위해온 것이었다.
"힉!"
그러나 또 다르다. 스스로 만질 때와는 달랐다. 다른 사람, 커다란 체구에 사나운 인상 그리고 매서운 눈빛을 지닌 짐승 같은 남자가 거칠게 만져주는 것은 느낌이 달랐다. 아니, 만져준다는 표현조차 어울리지 않아. 희롱한다. 유린한다. 그런 어휘를 써야 비로소 알맞은 표현이 될 행위. 소름 끼치는, 그러나 왠지 싫지는 않은 느낌에 케이트는 매우 당혹스러웠다.
'정말, 좋아하고 있는 거야? 내가?'
"어때? 이게 네 안에 들락날락했던 자지야."
현재는 바지춤에서 불쑥 흑염룡을 해방시켰다. 검고 길고 굵은 그것은 용이라 부르기에 결코 부족함이 없는, 아무튼 여자의 작은 몸에 들어가기엔 너무 크고 아름다웠다.
'이게 내 안에 들어왔었다고?'
들어올 수 있을까가 아니라 들어왔었다. 술에 절어 그 고통은 반감되었으나 어쨌든 몸 안에 들어왔었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고 있었다. 케이트는 현재의 자지로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원래 남자들은 다 이런 걸 달고 다니는 건가?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겠는데?'
성지식이 매우 부족한 케이트가 보는 남자의 알몸은 현재의 것이 진정 처음이었다. 심지어는 아버지나 동생의 알몸조차 본 적이 없는 케이트는 이것이 보통인가? 머릿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일 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 사이 현재는 꺼낸 자지로 케이트의 뺨을 툭 툭 쳤다. 아프라고 때린 것은 아니고, 이런 취급을 해주면 좋아할 거라는 묘한 기대감 때문에 그렇게 했다.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케이트는 무언가 즐기는 듯한 표정을 하고서는 자기 표정을 완벽하게 배신하는 말을 했다.
"치워……."
현재한테는 그말이 꼭 더 괴롭혀달라는 듯이 들렸다.
"빨아."
"빤다고? 이걸?"
그건 생리적 혐오나 적대적 감정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정말로 순수하게 몰라서 묻는 질문이었다. 어디를 어떻게 어째서 빨아야 하는지 케이트는 정말로 하나도 알지 못했다.
"입을 벌리고 이가 닿지 않게 조심해서 혀로 쭙쭙쭙 빨란 말이야. 이해 했어?"
"싫어, 내가 왜."
"안 하면 죽을 테니까."
현재는 케이트의 머리 위에 잡기 편한 손잡이처럼 존재하는 올림머리 부분을 붙잡고서 자신의 자지로 그 입을 끌어당겨 억지로 쑤셔넣었다. 케이트는 안하면 죽는다니 어쩔 수 없네, 하면서 소극적인 자세로 혀를 할짝이기 시작했지만 적극성이 전혀 없어 충분한 자극이 되지 못했다.
"개못하네, 씨발년이."
현재는 손잡이를 붙잡고 그대로 그 긴 자지를 목구멍 너머까지 쳐박아버렸다. 훈련되지 않은 케이트로서는 엄청난 괴로움과 구토감을 동반하는 행위. 그러나 현재는 자비없이 목구멍이 질구멍이라도 되는 듯이 앞뒤로 흔들면서 그 조임을 즐겼다.
당연하지만, 그렇게 목구멍을 통째로 막아버리면 숨을 쉴 수 없다. 케이트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눈에서는 눈물이 나면서 자지가 빠져나가는 그 잠깐 사이라도 숨을 쉬기 위해 필사적으로 켁켁거렸다.
그러나 결코 사정을 봐주는 일 없이 현재는 사정할 때까지 그렇게 딥스롯을 계속해서 쑤셔박았다. 케이트의 얼굴색은 엉망진창으로 울그락 푸르락하게 바뀌었으며, 질식 때문에 자꾸 동공이 윗쪽으로 치솟았다 내려왔다를 반복했다. 거의 의식을 잃기 직전에서 간신히 현재의 피스톤질이 멈췄다. 그리고, 식도 내부로 곧장 쏟아지는 정액.
"케흐, 에흑! 헤으! 하으!"
자지가 뽑혀나오자 간신히 기도를 확보한 케이트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기침을 통해 정액이 대체 어떻게 역류한 것인지 코를 통해 끈적이는 정액이 살짝 흘러나왔다.
숨이 막히는 아찔한 감각, 목의 아픔, 위협당하는 공포, 비강을 가득 채운 남성의 향기, 그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런데 괴롭힌다는 건 뭘까? 그것은, 기쁨을 준다는 말과 이음동의어가 아니던가?
"하아……."
목을 강간당하면서 그녀의 아랫도리는 흥건히 젖었다. 평범한 여자라면 거의 젖지 않을 상황에. 그것이 그녀의 성향을 대변하여 알려주고 있었다. 현재가 느꼈던대로, 케이트는 중증의 마조히스트였다.
"이거 봐, 이게 다 네가 흘린 씹물이야. 내가 여자를 여럿 따먹었지만, 억지로 당하면서 이렇게 질질 싸는 년은 네가 처음이라고. 알겠어?"
현재는 케이트의 꿀단지로부터 미끈거리는 애액을 손가락으로 잔뜩 훔쳐낸 다음 그 늘어지는 실 같은 모습을 케이트에게 보여줬다.
"먹어 봐. 네가 싼 씹물 맛이 어떤지는 알아야지."
자기가 싼 좆물 맛이 어떤지는 한 번도 확인한 적이 없으면서, 현재는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손가락을 케이트의 입에 물고 쪽쪽 빨게 시켰다.
"맛이 어때?"
"잘, 모르겠어요. 살 맛 밖에 안 나는데?"
애액이란 게 원래 그렇게 맛이 강한 경우는 드물었다. 개인차도 있고 건강 상태 뿐 아니라 며칠간 먹은 음식에게도 영향을 받는 부분이었다.
지금 케이트가 느끼는 맛은 아주 약간의 떫은 맛과 미약한 쓴맛, 그리고 현재의 손가락을 핥는 맛 뿐이었다.
"그래? 잘 모르겠으면 더 먹어 봐야지."
현재는 또 케이트의 아래쪽을 쑤시고선 윗쪽에 그 꿀물을 흘려넣었다. 여자가 자기 애액을 먹고 흥분하는 일 따위는 매우 드물지만, 시키는대로 따르고 있다는 충실감과 더러운 제 체액을 마신다는 상황 자체에 케이트는 점점 더 흥분했다.
몸 이곳저곳에 불이 난듯이 온몸이 후끈후끈 거리는 느낌, 그 와중에 보지 속으로 쑤셔지는 손가락이 기분 좋다고 그녀는 자기도 몰래 생각하고 말았다.
'왜, 기분 좋아?'
케이트는 당황했다. 자기는 변태 성욕과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철썩 같이 믿어왔는데. 꼭 스스로한테 배신 당한 느낌이었다. 이런 게 즐거울 리가 없는데, 어째서 즐겁다고 생각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제 좀 알겠어?"
"음……, 덜 익은 감처럼 떫은 맛이 나고, 또 쓴맛도 나고……, 그 외에는 모르겠어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잘했다."
위생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줄 마음이 없는지, 보지를 쑤시고 후에는 입 안에 물렸던 손으로 현재는 케이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때, 작은 절정이 케이트의 몸을 팟 하고 휩쓸고 갔다.
"아?"
유두가 저릿저릿하고, 뱃속이 몽글몽글하고, 어째선지, 손가락 발가락 끝이 저절로 오므라지는 현상.
아니, 그런 것은 다 '쾌락의 표현'에 지나지 않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몸속 깊은 곳에서 강렬한 쾌락을 느꼈다는 것이었다.
"하아……, 응!"
겨우 칭찬 받고 머리를 쓰다듬어졌다고 기분이 좋다니. 케이트는 그런 걸 인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야, 꼭, 기르는 개가 된 것 같지 않은가? 너무나 긴 시간에 걸쳐 인간에게 길러지면서 그 근원까지 비틀린 탓에, 인간을 보기만 해도 행복감을 느끼게 됐다는 애완용으로 길들여진 개처럼. 겨우 쓰다듬어졌다고 절정한다는 것은 도저히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이건, 이런 게 처녀였다고? 말도 안돼.'
놀란 것은 현재도 마찬가지였다. 명령, 복종, 칭찬. 이 세 단계로 이루어진 보상 체계만으로 절정할 수 있는 여자가 있을 줄은 몰랐다. 있어도 닳고 닳은 창녀에게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했지, 아까까지만 해도 처녀였던 순결한 여자에게 가능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서브미시브, 복종 성향이란 남의 명령에 따르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는 성적 지향을 뜻했다. 이것이 끝까지 발전하면 슬레이브, 즉 노예 성향으로 말도 안되는 명령에도 거부치 않고 따르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극단적 피지배 성향으로 모습을 바꾸게 된다.
여태까지 시킨 것들은 남녀 사이에서, 연인 사이라면 너무나도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 평범한 상식 안의 일이었다. 하지만 그걸 넘어선 걸 시키면 어떨까? 이 여자는, 어디까지 즐길 수 있을까? 현재는 궁금증이 일어났다.
"이봐, 내 냄새를 맡으면서 자위해봐. 안 하면 따끔하게 혼내줄 거야."
현재는 항상 성교를 할 때 사용했던 기둥 부위 대신 정소가 자리하고 있는 뿌리 아래 고환 부분을 케이트의 코에 갖다댔다. 이 부분이 남자의 몸에서 가장 '남자 냄새'가 심한 곳이었다.
"하……."
명령이니까 어쩔 수 없이, 케이트는 호흡을 크게 들이켰다. 진한 남성의 냄새가 비강을 후비며 아까 들어온 정액의 냄새와 섞인 채로 뇌를 마구 흔들었다. 이성의 가장 은밀한 부분의 체취란, 생물로서의 번식 본능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었다.
어째선지 배 안이 찌르르 울린다는 느낌을 받으며 케이트는 클리토리스를 비비기 시작했다.
"읏!"
스스로 비볐으면서, 평소보다 훨씬 강한 자극에 놀라 몸을 떨었다. 늘 하던 것보다 힘을 많이 준 것은 아니었다. 그저, 흥분한 몸에 잔뜩 피가 몰린 클리토리스가 평소와는 달리 훨씬 민감해진 상태인 것 뿐이었다.
"아흐!"
고통에 찬 비명이 아니라 쾌락에 찬 신음, 케이트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 격렬한 황홀감을 느끼고 있었다. 클리토리스를 비비며 거의 절정하기 직전까지 갔을 때, 이번에도 그 자극이 더해졌다.
"잘한다. 착하지?"
애완동물을 가르치듯이 부드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와 함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것에 케이트는 화려하게 허리를 뒷쪽으로 튕기면서 이번에야말로 확실하게 절정에 빠져들었다.
"하으아으아!"
꼭 박아달라는 듯이, 두 다리가 한껏 벌어진 채 상체를 뒤로 꺾은 모습. 가끔씩 허리가 부르르 떨리는 게 꼭 살아있노라 주장하고 싶은 것 같았다.
'뭘 좋아하는지 대충 감이 잡히는 것 같은데?'
현재는 만족스레 웃음을 지었다.
케이트는, 매도 당하고 맞는 것도 좋아하면서, 동시에 칭찬 받고 부드럽게 쓰다듬어지는 것도 좋아하는.
그냥 야하다는 속성은 전부 다 가진 것 같은 종합 선물세트 같은 여자였다. 그래서 현재는 케이트가 너무 마음에 쏙 들었다.
'이게 여자지.'
남자란 건 상대 여자가 기뻐할 수록 불타오르는 생물, 이 이상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여자란 정말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을 것 같다는 느낌.
'정말 재미 있는 장난감이야.'
현재의 마음 속에 부글거리는 욕망이, 타오르는 열망이 가득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