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순애조교 위강력간물-33화 (33/119)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배 위에 올라탄 독사

* * *

길드장의 친딸이자 유일한 상속자인 파리안 만큼은 아니었지만, 케이트 또한 귀한 집 아가씨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 가난한 아이들과는 말 섞을 일도 없는 아가씨로써 길러졌고, 그래서 교양 없는 하층민들이 얼마나 난폭하고 또 뒤가 없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가 항상 만나온 사람들은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한 엘리트나 그녀를 향해 굽실거리는 중간업자들 뿐. 전자는 체면상 교양을 지켰고 후자는 갑을 관계로 인해 억지로 교양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

이렇듯 케이트는 꽃밭에서 자라왔다. 온실속 화초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완전한 아가씨. 그녀 자신은 스스로의 장사 수완으로 성공했다고 믿어왔지만 남들이 평생을 일해도 벌지 못할 자본금을 가지고 시작한 일에 자수성가라는 표현을 붙이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돈이 돈을 불러들인 셈이었다. 멀쩡한 유산을 홀라당 날려먹는 머저리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원금 보전을 아득히 넘기는 이득을 봤다는 것은 분명 칭찬할 만한 일이었지만, 자본금 없이 맨 바닥에서 시작했어도 그럴 수 있었을지는 모를 일. 아니, 그녀가 어릴 적 받았던 엘리트 교육들이 없었어도 그랬으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물론, 지금 중요한 건 그녀가 잘했느냐 못했느냐 따위는 아니다. 엘리트들 혹은 갑을 관계로 이어진 사람들만을 만나온 그녀는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있어, 세상이 얼마나 위험하고 추악하고 더러운지를 몰랐고, 그래서 자기가 이런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단 한 번도 인식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아니, 계속해서 평소처럼 살아갔으면 앞으로도 이런 일을 당할 일은 없었겠지. 안전하고 평온한 곳에서 더러운 범죄자와 엮일 일 따위 없는 삶을 살아갔을 테니까.

어찌 보면, 파리안의 탓을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평생 엮일 일 없던 유현재라는 인간을 이곳에 보낸 것이 그녀니까. 애석하게도, 파리안은 자신이 꽤나 아끼는 부하 직원에게 폭탄을 던져 보낸 셈이 되었다. 자각이 없었다는 것이 그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

"윽!"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찌르는 통증이 뱃속을 후벼파고 있었다. 외부로부터는 그 무엇의 침입도 허락한 적이 없기에, 그 감각은 너무나도 생소했다.

"아……."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술에 잔뜩 취한 탓에 통각이 어느 정도 상쇄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찔리고 있다는 낯선 감각은 케이트를 커다란 불안감에 떨게 했다.

"빼애……, 빼애!"

취한 탓에 음절이 늘어지는 채로 소리 지르며 케이트는 버둥거렸다. 그러나 그런다고 떨쳐낼 수 있는 현재가 아니었다. 그는 너무나 크고, 강하고, 무정했다. 강간하는 여자에 대한 안쓰러움 따위를 느낄 리가 없다. 그런 걸 느낄 것이었으면 애초에 강간을 하지 않았을 테니.

"반응이 귀엽네. 좋아."

이전에는 절대로 반항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강간했기에 이렇게 앙탈을 부리는 모습은 신선하고 귀여웠다. 물론, 당하는 입장에서는 앙탈이 아니라 필사의 저항이었지만. 현재에게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기에 앙탈이나 다름이 없었다.

케이트는 손톱을 세워 현재의 배 위를 긁었다. 취한 탓에 팔에 힘이 그다지 들어가지 않았고, 애초에 빨래판을 넘어 울퉁불퉁할 정도로 솟아오른 근육 위로 덮인 단단한 피부는 겨우 손톱 따위에 찢어지는 것을 허락치 않았다. 그렇기에 그 저항은 그저 현재를 더 흥분케 하는 즐거운 자극에 지나지 않는 것에 그쳤다.

"으윽……, 윽!"

만취해 어지러운 상태. 케이트는 침대에 누운 채로도 휘청이기 시작했다. 머리가 옆으로 또르르 굴러 떨어지다가, 간신히 목에 힘을 주어 다시 들어보지만,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엎어지는 것이었다.

현재는 삽입한 자지를 살살살 질벽에 문지르다가, 점점 속도를 높여 허리를 튕기기 시작했다. 그 커다란 흉기가 균열을 가르고 들어온 것만 해도 굉장한 압박인데, 앞뒤로 흔들리기 시작하자 케이트는 호흡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윽, 히윽!"

평소처럼 늘어지는 호흡을 하려 하면 도중에 배를 찔려 숨을 끝맺지 못했다. 박히는 동안에는 그에 맞는 새로운 호흡법을 하지 않으면 안됐다.

"힉! 힉! 흑! 앗! 히응! 헥!"

한 번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허락되는 아주 짧은 순간, 그때에 맞춰 숨을 쉬어야만 했는데 충격으로 신음성을 흘렸다. 그 결과 들숨은 없이 날숨, 날숨, 날숨, 또 날숨. 숨이 막혀오는 케이트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잠깐! 쉬엇! 숨이! 안쉬어! 졋!"

질식을 호소하는 케이트를 보고 현재는 간신히 허리를 튕기는 것을 멈춰주었다. 간신히 장기의 압박에서 벗어난 케이트는 거친 숨을 들이키고, 그 사이 현재는 봉긋 솟아오른 가슴을 주무르며 빳빳하게 세워진 유두를 희롱하며 놀았다.

"헤윽, 하아, 히으, 아항. 하지 마!"

어느 누구도 자신을 이렇게 난폭하게 대한 적이 없었다. 케이트는 생전 처음 겪는 일에 굉장히 당황하고 있었다. 만취한 것만 아니었다면 훨씬 격한 반응이 나왔을 터. 그러나 알코올이란 독에 풍덩 빠져버린 그녀는 소극적이고 애매한 저항 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것이 참 귀엽게 느껴져서 현재는 아주 만족스러운 웃음을 흘렸다.

"하하. 안에 싸버렸네?"

흘린 것은 웃음만이 아니었다. 좆물에 가득 담긴 아기 씨앗이 생전 남자를 받아본 적 없는 케이트의 안쪽에 마구 뿌려졌다. 피임 따윈 생각치도 않는 현재였다. 강간범이 피임을 챙겨준다는 것도 아주 웃기는 이야기겠지만.

"싸? 안에? 뭐가?"

술로 인해 판단력도 감각도 흐려진 케이트는 자신의 안에 정액이 싸질러졌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채 현재의 말을 곱씹어보았다. 그것이 질내사정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조금 긴 시간이 걸렸다.

"빼애! 안돼! 거긴, 사랑하는 사람한테만, 허락되는 곳이란 말야!"

평소의 그녀라면 아무리 어리숙했어도 이미 찢어진 처녀막과 범해진 자궁이 깨끗해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을 터인데, 망가진 판단력은 꼭 그게 되돌릴 수 있다는 듯이 생각하게 만들고 말아 그 입이 바보 같은 소리를 내뱉게 했다.

"아, 그러셨군요. 미안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데 실례했네요."

현재는 웃으며 사과를 했고 케이트는 맛이 간 머리로 열심히 생각했다. 사과를 받았다. 그럼 이긴 게 아닐까?

"빨리, 빼, 그리고, 원래대로 돌려놔, 어?"

아직도 현실감이 없는지 돌아갈 수 있다고 철썩 같이 믿는 아가씨. 현재는 그 웃긴 광경을 보면서 쿡쿡 소리 죽여 웃고서는 다시 허리를 튕겼다.

"윽!"

한 번 사정으로 끝날 리가 없는 그였다. 두번째 사정을 위해 피스톤질을 시작한 현재는 이상을 느꼈다. 케이트는 너무 많이 젖어있었다. 마치, 강간 당하는 이 상황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이.

'혹시?'

짝! 현재의 손이 케이트의 젖통을 다시 휘갈겼다. 케이트의 얼굴이 찌푸려졌지만, 그 얼굴에 나타난 희미한 웃음의 자국을 현재는 놓치지 않았다.

"이거, 씨발 마조였구만?"

뭔가 이상하다 했다. 황녀는 강간 당할 때 거의 죽을 듯이 까무러쳤는데 케이트는 너무 술술 받아들여서 위화감을 느끼던 차였다. 술에 취한 탓이겠거니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아무래도 이쪽은 억지로 당하는 걸 즐길 수 있는 엄청난 재능이 있는 모양이었다.

"진작 말하지. 나는 억지로 따먹히고 싶은 변태입니다, 했으면. 그럼 술 따위 먹이지 않고 맨정신에 강간해줬을 텐데."

현재는 솥뚜껑 같은 손을 뻗어 케이트의 말랑거리는 배를 꾹꾹 눌렀다. 커다란 힘에 자궁이 압박되자 케이트는 바보 같은 웃음을 살짝씩 흘렸다.

"헤?"

현재는 손을 옮겨 케이트의 양 유두를 꼭 붙잡고, 그것을 최대한 잡아당기면서 앞뒤로 허리를 흔들었다.

"아앙! 하지 마아! 늘어나버려!"

그리 부풀지 못한 가슴 탓에, 솟아오른 유두가 당겨져도 가슴은 애처로울 정도 밖에 늘어나지 못했다. 현재는 그 꼴을 보고 케이트를 말로써 자극하기 위해 비웃었다.

"네 가슴은 좀 늘어나야 하지 않겠어? 이래서는 벗겨놔도 남자라고 헷갈릴 수도 있겠잖아."

"그 정돈 아니야!"

케이트는 갑자기 소리질렀다. 아무래도 그녀 자신조차 작은 가슴을 신경 쓰고 있는 모양이었다. 남자와 헷갈릴 수 있겠다는 건 현재의 과장이었지만, 파리안이 그렇게 커다란 가슴을 갖고 있으니 스스로도 비교할 수 밖에 없었겠지.

"왜 열심히 가슴을 키우지 않은 거야! 이래서 남편한테 사랑 받을 수 있겠어? 이런 비참한 가슴을 보면 어느 남자든 바람 피우지 않고는 못 배길걸?"

"죄송해요. 하응!"

케이트의 얼굴에 쾌락에 젖은 웃음이 떠오르는 빈도가 늘었다. 그것은 분명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표정이었다. 아프고, 비참하고, 또 괴롭힘당하는 와중에, 질 아래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쾌락과, 또 그 비참하고 괴로운 자신에게 느끼는 흥분, 두 가지가 술기운에 섞여 풀어진 얼굴을 순간순간 보여주게 되는 것이었다.

"악! 헤윽!"

흥분으로 자궁이 벌떡 들어올려지고 자궁 경부로 가는 길이 열렸다. 길이가 부족하면 자극할 수 없는 부위이지만 현재의 자지는 그곳을 찌르고도 한참 남았다. 자궁 경부를 찌르는 걸로 모자라 더 깊이 파고들고 싶다며 짓누르는 현재의 자지에 케이트는 자지러질 듯한 쾌감을 느꼈다.

"악! 좋아! 하윽! 헥!"

정말 칼로 찌르고 있는 듯한 단말마 같은 신음, 남자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 연기하는 신음소리와는 그 근원이 아예 달랐다. 정말로 힘들어서, 참을 수가 없어서 튀어나오는 숨소리는 마치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 된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이 녀석이라면?'

때리고 괴롭힐 수록 반응이 좋아지는 여자. 현재는 여태까지 하지 않았던 그것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재는 케이트의 등 뒤로 손을 집어넣어 상반신을 끌어당기고, 자신의 자지에 꽂힌 채 몸의 어느 부위도 바닥에 닿지 못해 허공에 뜬 것처럼 보이는 케이트의 목을 졸랐다.

목뼈가 부러지지는 않게 충분히 주의하면서, 그러나 단 한 톨의 공기도 들어갈 수 없도록 세심히 집중하면서.

"엑?"

케이트는 아까운 공기를 당황을 표시하는데 써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코는 정상적으로 공기를 빨아들였지만, 기도가 압박당해 그 아래로 넘어갈 수 있는 공기는 지극히 적었다.

그 상태로 얌전히 있었어도 숨이 막혀올 건데, 아랫도리엔 고기방망이가 꽂힌 채로 거칠게 흔들리고 있었다. 몇초쯤 지났을까, 더 달아오르기 힘들 정도로 빨개졌던 케이트의 얼굴이 위험한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새빨갛게 물들었고, 그녀는 허공에 뜬 다리를 버둥거리며 손으로는 목을 조르는 현재의 팔뚝을 마구 긁어대기 시작했다.

"."

입으로는 무슨 소리를 내고 싶은 듯 했으나 호흡이 불가능해 말이 되어 맺히지 못했고, 그 모든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아니면 그 모든 괴로움 덕분에 얼굴은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면서 웃고 있는 그 얼굴은, 흡사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다.

"."

케이트는 오늘 두번째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첫번째는 만취해서, 두번째는 숨이 막혀서.

"죽은 거야?"

미아가 벌떡 일어나며 질문했다. 만일 진짜 죽어버렸다면, 이제는 한 층 더 깊은 자기혐오에 빠질 수 밖에 없겠지.

"켁, 케켁, 케헤에에엑!"

그러나 현재가 손을 풀자 마자, 의식 없는 케이트의 몸이 발작하며 주변 공기를 빨아들였다. 명백하게 살아있는 자의 모습이었다.

현재는 그 반응에 큰 만족감을 느끼며 다시금 질 안쪽에 푸짐하게 사정했다. 몸의 정기가 자지 구멍을 통해 통째로 빨려나가는 느낌. 그러나 그 대가로 들어오는 것은 짜릿하고 중독될 것 같이 대단하게 커다란 쾌감이었다.

그리고 그게 끝이 아니었다.

"와, 아주 홍수가 났네?"

자지를 빼자 케이트의 보지로부터 절반 이하만이 정액이고 그 배는 되는 애액이 섞이는 바람에 평소보다 훨씬 묽게 느껴지는 정액 혼합물이 후두두둑 떨어지는 걸 보고 현재는 웃음을 지었다.

애액을 대체 얼마나 질질 싼 건지 현재의 자지털까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현재는 그걸 보고선 이 장난감이 아주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사람마다 느끼는 건 다르다지만, 하다하다 이런 변태가 다 있었단 말이야? 미쳤네.'

케이트는 천재였다. 마조히스트의 재능이 대단한 천재. 현재는 여러 여자를 즐기는 지금의 상황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렇게 대단한 보물도 발견하니 무언가 훌륭한 성취를 이룬 기분이었다.

'한 달이나 되는 뱃놀이니, 지루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이런 장난감이 있으면 도저히 지루할 새가 없겠어.'

현재는 매우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 모습을 미아는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며 입술을 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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