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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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온 손님
* * *
황실 기사 마비어스는 제8 황녀 케루비아의 전속 호위기사였다. 그러나 함정에 빠진 그는 정작 황녀의 마차가 습격 당할 때 수 킬로미터 바깥으로 내쳐지고 말았다.
이 세계에서 마법의 축복은 모두 사라졌다. 인간, 엘프, 오크, 고블린을 통틀어 마법을 쓸 수 있는 종족은 단 하나도 남지 않았다.
마법을 쓸 수 있는 종족은 다섯번째 지성체인 드래곤 뿐, 그 외에는 망자의 삿됨에서 일어나는 언데드와 던전에서 발견되는 보물들만이 아직 마법의 힘을 품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 던전에서 발견되는 보물들은 마법의 힘을 품고 있었다. 개중에는 강력한 황실의 호위기사를 무력화시킬 만한, 정확히는 수십 킬로미터 밖으로 추방해버릴 수 있는 보물도 있었다.
황녀의 마차가 급습 당했을 때 호위기사 마비어스는 그 강력함 탓에 제1 타겟이 되어 보물의 힘으로 저 먼 공간으로 날아가버렸다.
그는 마차를 찾아 꾸준히 또 빠르게 말을 달렸으나 이곳은 황궁이 있는 수도와는 멀리 떨어진 곳, 낯선 지형에 헤매이느라 이제서야 겨우 황녀의 마차에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가 발견한 것은 기적 같이 적군을 물리친 아군 병사들이었으나, 그들은 어리석고 또 무능하게도 황녀의 몸에 끼쳐든 해악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 전모를 파악한 마비어스는 황녀에게 끼쳐든 해악, 현재를 단칼에 죽여버리기 위해 기습을 감행했다.
그리고 황실 기사의 빠르고 날카로우며 정확한 검은, 그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남자의 손가락 사이에 붙잡혔다.
"인사 전에 칼부터 갖다 박았다는 건, 죽여달라는 뜻으로 알아들어도 되는 거겠지?"
현재가 기사의 검을 부러뜨리고 그 목을 취하려고 하던 때에, 황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마비어스!"
그 목소리에 담긴 애절함, 깊게 피어나는 절망감에 짓눌린 표정을 보고 현재는 두 사람의 사이가 평범하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이야, 황녀 님이 호위 기사를 아주 대단히 아끼시나 봐? 눈에서 꿀이 떨어지겠어 아주."
현재는 두 사람을 조롱했다. 겨우 손가락 두 개에 잡힌 검을 꼼짝도 할 수 없는 마티어스는, 힘의 차이를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떻게든 해보려 안간힘을 썼다.
"이봐, 이만하면 알 때도 되지 않았어? 넌 날 못 이겨.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말야."
"크윽!"
"미아, 하던 거 계속해. 내가 놀지 말라고 했잖아."
현재는 기사의 난입에 놀라 멈춘 미아를 다시금 움직이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하지만은 없어. 내 말을 들어. 마지막 경고야."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그 내용에 거부해선 안될 만큼의 살벌함이 담겼다는 걸 깨달은 미아는 황녀의 커다란 가슴을 물고 빨고 핥으면서 질구에 가늘고 고운 손가락을 넣고 찬찬히 안을 풀어주었다.
"호위기사 양반, 좋은 건 같이 보자고? 미녀랑 미녀가 비비적대는 꼴은 아무 데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특히, 귀하신 제8 황녀님의 저런 모습은 어디서도 볼 수 없지. 좋잖아? 너도 남자니까."
"저 분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서도 이런 짓을!"
"황녀지. 나한테 붙잡힌.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장난감 황녀."
"이얍!"
기합과 함께 기사가 검을 놓고 주먹을 휘둘렀다. 현재는 혀를 찼다.
하책이었다. 검을 들고 이기지 못한 상대를 맨손으로 이길 수 있을 리 없고, 그나마 잡고 있던 목숨줄-물론, 쥐고 있다고 살아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었지만-인 검조차 놓아버렸다.
이 기사는 아무래도 주군을 위해 죽는 것이 명예롭다고 여긴 모양이었다. 아니면, 최소한의 이성조차 잃어버린 병신이든지.
스걱, 하고 마비어스의 오른팔이 잘려나갔다.
"검은 좋네. 주인은 그 검에 어울리지 못하지만."
"크아아악!"
팔이 잘려도 심장은 여전히 요동치고, 그에 따라 동맥에서 피분수가 쏟아졌다. 마차를 비릿한 혈향이 가득 채우고, 그에 맞춰 제 팔이 잘리기라도 한 듯이 황녀가 부르짖었다.
"안돼애애애애!"
이런 상황에 느낄 수 있을 리 없다. 하지만 미아는 그래도 애무를 계속해야 했다. 멈추면 현재의 칼이 다음에 향하는 곳이 어디일지 모른다. 자신에게 향하는 것이야 그리 꺼릴 일도 아니었으나, 어쩌면 황녀에게 향할지도.
미아를 찌르는 것보다 무고한 황녀를 찌르는 것이 훨씬 아프게 미아를 할퀴는 일임을 현재도 알기에. 아마 매우 높은 확률로 그런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미아는 멈출 수 없었다.
'나도, 머리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
동성애의 죄악감은 현재의 명령이라는 사실 하나로 간단히 지워졌다. 억압된 상황, 강제된 행위라는 것이 그녀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자신이 스스로 죄를 짊어지기로 했음에도, 상황은 그녀가 본능적으로 방어기제를 통한 정신 승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어쩔 수 없었어.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호위기사가 팔을 잘리고 절명하기 직전인 상황에도 애무를 멈추지 않는 것은 아무리 억압된 상황 강제된 행위라고 해도 그녀에게 충분한 면죄부를 주지 못했다. 호위기사가 흩뿌린 피바다 위에서 고귀한 핏줄의 황녀를 범하고 있다는 것은 그녀의 머리에 타는 듯한 죄악감과 배덕감을 주었다.
그래서, 남사스럽게도 그녀는 젖고 말았다. 아직 생리일 도중, 속옷 안에 받쳐둔 천 생리대가 피와 함께 애액을 받아주겠지만, 그 질척질척한 감각까지 막아주지는 않았다. 상당히 기분 나쁜 감각이었다.
"죽지는 마라. 그러면 재미 없으니까."
현재는 기절한 마비어스의 오른팔이 잘린 부위를 마차의 커튼을 뜯어 묶어내 지혈해주었다.
지구인들이야 이런 큰 부상은 제대로 된 처치를 받지 못하면 죽어버릴 확률이 매우 높았지만, 신의 은총을 받은 튼튼한 이 세계 사람들 특히 황녀의 호위 기사인 마비어스는 살아남아주리라 기대했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꼭 골든 리트리버 같네."
현재는 짧은 금발에 근육질 미남인 마비어스에 대해 그렇게 평가했다.
"황녀님. 힘 좀 써봐. 빨리 적시지 않으면 그 사이에 내가 심심해서 다른 팔 한쪽도 뜯어갈지도 모르잖아?"
"준비 됐다. 준비 됐느니라. 그러니까 그 사람 말고 나를 가지고 놀거라."
자신을 가지고 놀아도 좋다는 허락. 평소의 황녀라면 절대 하지 않을 말이었다. 제 아비를 인질로 잡는다고 해도 나올까 어떨까. 허나 소녀의 눈을 멀게 하는 것은 언제나 사랑이었고, 그녀는 숭고한 희생으로 제 몸을 바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말은 누구나 그렇게 잘 할 수 있지. 실제로는 어때, 미아?"
"……최대한 준비 했어."
정확히는 애써 촉촉하게 적셔두었던 것이 기사의 난입과 치명적인 부상으로 모조리 무위로 돌아가기 직전이었다. 눈 앞에서 몰래 연정을 주었던 호위 기사가 죽어가서야, 푹 젖어있던 질도 도로 빳빳한 마분지가 되어버릴 것이었다.
"그래? 그럼 이젠 이놈이 깨어날 때까지 뺨을 때려."
현재는 잔인한, 또 새로운 명령을 내렸다. 미아는 어쩔 수 없이 그 명령을 따랐다. 따르지 않으면 더 크게 피를 보는 것은 기사였다. 현재는 아마 남은 한쪽 팔도 베어가르고 말겠지.
"그래서 깨어나면 목에 칼을 대고, 반항하지 못하게 만들어. 덤벼들면 죽여버리고. 그렇지? 너는 주제 파악 못하는 병신을 제일 싫어하잖아. 힘도 없는 주제에 깝치면 밟아버리는 게 네 특기잖아."
현재는 몇 번이고 미아에게 쳐맞았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녀는 아주 작은 반항도 허락하지 않았었다. 자존심 따위는 버려야 살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 듯이. 그리고 이제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할 시간이었다.
"알았어."
미아와 현재가 교차하여 스쳐지나갔고, 두 사람의 위치가 바뀌었다. 현재는 황녀에게, 미아는 기사에게. 미아는 검을 뽑아들어 손에 쥔 채 빈손으로 기사의 뺨을 때렸고, 현재는 겁에 질린 듯 떨고 있는 황녀의 몸을 눈으로 천천히 감상했다.
"진짜, 이렇게 쪼끄만해서는 인간이라고 하기도 뭣하잖아. 그냥 휴대용 자지 꽂이 아니냐고."
현재는 그리 말하며 제 허리춤과 비슷한 높이에 있는 황녀의 유두를 꼬집어 괴롭혔다. 모멸감에 황녀의 입가가 마구 일그러졌다.
"그러면서 젖통은 왜 이렇게 큰 거야? 젖소로 태어나야 할 영혼이 실수로 잘못 태어난 거 아니야? 어?"
현재는 한 번 더 비웃으며 남은 한 손으로 비어있는 유두를 마저 비틀었다. 커다란 가슴에 걸맞지 않게 작고 앙증맞은 유두를 비틀 때마다 그에 따라 우유통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기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윽, 으으윽……."
현재가 황녀의 마음과 가슴을 능욕하는 사이 계속해서 뺨을 맞은 마비어스가 간신히 깨어났다. 빵빵하게 부어오른 뺨을 한 채 그는 소리질렀다.
"그만!"
그러나 목에 칼이 들어왔다. 사람의 목숨을 거둬가기 위해 만들어진 흉기 특유의 서늘한 감촉이 그 목을 짓눌러, 잘 닦인 칼날은 그것만으로 피부에 실선을 만들고 피가 배어나오게 했다.
"움직이지 마세요. 죽습니다."
감정이 깎여나간 듯이 미묘하게 떨리는 목소리. 미아는 마비어스에게 경고했다.
"이봐, 호위기사. 황녀가 왜 나한테 강간 당하는지 알아?"
현재는 허리를 잡고 황녀의 몸을 통째로 들어올리고는 그대로 마비어스를 향해 돌아 섰다. 키 차이로 인해 마치 어린 딸아이를 들어올리는 아버지처럼도 보였다.
그러나 발가 벗어 큰 가슴을 덜렁거리는 황녀의 모습과 하늘 높이 치솟을 기세로 자지를 세운 현재의 모습을 보면 그런 감상은 싹 사라졌다.
"약하기 때문이다. 네놈이. 나를 막을 만큼 강하지 못해서야."
"큭!"
마비어스가 이를 악물며 몸을 움직였고 목에 들어온 칼날이 그를 더 깊게 베었다.
"마비어스! 움직이지 마라. 본녀는 괜찮느니라. 이런 것, 별 것도 아니다.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일이니라. 게엑!"
황녀의 감동적인 위로가 끝나기도 전에, 현재는 황녀의 질구에 커다란 자지를 어떠한 배려도 없이 쑤셔박았다.
미아가 열심히 적셔놓지 않았다면 분명히 내부가 다 으스러져 피떡이 되었겠지. 다행히도 그럭저럭 젖은 덕분에 미끄러진 자지는 곧장 자궁구를 쑤셨다.
"더는 안 들어가나?"
반 조금 넘게 들어갔을 뿐인데 자궁구에 닿았다. 현재는 그 감각이 매우 새로웠다. 황녀는 키가 작은 만큼 질이 짧아 현재의 자지를 모두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극!"
쾌락에 젖은 신음 같은 게 아니었다. 파과의 고통, 그에 이어 귀두가 자궁구를 때려박은 고통에 황녀는 거의 눈을 뒤집어까며 괴로움에 숨조차 쉬지 못했다.
"아……, 아……."
황녀의 배 위로 현재의 자지가 꿈틀거리는 모양이 볼록 튀어나와 움찔거렸다. 세로로 충분히 들어가지 못하니 앞으로 기울여서 배가 튀어나와버린 것이었다. 그건 꼭 천막 뒤에서 막대기로 쑤시며 모양을 그리는 느낌이었다.
"그으으윽!"
그 적나라한 모습에 마비어스가 울부짖으며 절규했다.
"어때? 모시던 황녀 님이 계집애에서 여자가 되는 모습. 흥분했어? 흥분했겠지. 고자가 아닌 이상 이런 걸 보고 흥분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
실제로 마비어스는 발기하고 있었다. 남자의 본능이었으나 본능을 이기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그는 혀를 깨물어 죽고 싶을 정도였다.
"미아, 저 녀석 자지라도 훑으면서 대딸이라도 해줘. 보고만 있는 건 너무 불쌍하잖아. 같이 즐겨야지."
현재는 그를 더 비참하게 만들기 위한 요구를 했고,
"싫어."
단숨에 거절당했다.
"너, 약한 주제에"
"다른 남자껀 만지기 싫어. 보기도 싫고."
미아가 말을 끊자 현재는 상당히 낯간지러워졌다. 그건 꼭, 자신이 특별하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그의 얼굴이 살며시 붉어졌다.
"그럼 어쩔 수 없지."
현재는 살짝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고 보니, 현재 말고는 남자를 모르는 미아의 고운 손이 다른 남자의 자지를 훑게 만든다니 왜 그런 멍청한 생각을 했는지 조금 전의 자신이 이해가 안 갈 정도였다.
'미아는 내 거니까, 다른 남자는 절대 손 대지 못하게 해야지.'
새삼 다짐을 하며 현재는 명령의 대상과 내용을 바꿨다.
"뫼비우스? 대충 그런 이름이었지? 아무튼 자지를 꺼내 딸딸이나 쳐라. 황녀의 몸이 범해지는 모습은 딸감으로 충분하겠지?"
"더 이상 황녀님을 모독하지 마라. 죽이겠다."
할 수도 없는 주제에, 마비어스는 증오를 가득 담아 그렇게 외쳤다. 유감이었다. 그것은 현재가 가장 혐오하는 행위였다. 입만 산 놈,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순응하지 못하고 어리석게 꿈틀대는 벌레 같은 놈. 꼭 자신의 옛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 같아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3분 내에 사정하지 못하면 황녀를 죽이겠다."
그래서, 한 층 더 난폭한 요구를 하게 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