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순애조교 위강력간물-14화 (14/119)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

오늘 밤 12시가 되는 순간 10연참을 할 예정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찡긋)

아르젠타의 영웅

* * *

빵집 주인은 끝까지 현재를 믿어주지 않았다. 금화 세 닢 때문에 돌팔매를 맞고 죽을 뻔한 억울함은 3년이 지나도 결코 잊혀지지 않았다. 현재는 그 빵집을 찾아갔다.

"어서 오세요, 아니, 무슨 일이야?"

현재에게 누명을 씌웠던 빵집 주인의 딸이 현재의 모습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그런 일을 당했던 현재다. 당연히 이 빵집에 오기는 커녕 일부러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 미아도 그런 사정을 알기에 이 빵집으로 심부름을 보내는 일 따위는 없었다.

그렇기에 빵집 주인의 딸과 현재는 그야말로 3년만에 만났다. 그렇다고 해도 알아보지 못할 리는 없었다.

현재는 그 대상에 대한 증오를 가슴 깊이 새기고 절대 잊지 않은 채였기 때문에, 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현재는 너무도 이질적이고 독특하게 생겨 알아보지 못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엘비라."

현재는 결코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두었던 그녀의 이름 세 자를 불렀다. 그러나 엘비라는 두려워하지도 미안해하지도 않았다.

그야 그런 것이었다. 애초에 현재가 만만하니까 그런 누명을 씌운 것이었다. 하필 현재가 금고에 손을 댈 수 있게 된 날에 금화를 훔쳤다? 바보가 아닌 이상 뒤집어 씌우기 위한 범행이었다고 누구나 추리해낼 수 있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만만했는가? 현재가 힘 없는 인간임을 들켰기 때문이었다. 정면에서 부딪혀도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엘비라가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현재가 어리석게도 약함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미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엘비라는 여전히 현재가 약해빠졌으리라 생각했고, 그래서 두려워하지 않았다. 두렵지 않으니 미안해하지도 않았다.

"어정쩡하게 미안한 척을 하지 않으니 한 결 기분이 상쾌하구나."

현재는 그게 썩 마음에 들었다. 엘비라가 여전한 쌍년이라서. 마음껏 복수해도 전혀 켕길 것 없다는 게 기분이 좋았다.

"뭐라는 거야, 당신 미쳤어?"

현재는 계산대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그들 사이에는 나무로 된 선반이 가로막고 있었다. 그런 것은 현재에게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퍼거걱, 쿵!

단단한 목제 선반이 솜사탕이라도 되는 마냥 뜯겨나가고, 현재의 뻗은 주먹은 엘비라의 배를 후려쳤다. 엘비라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배에 떨어진 무거운 통증을 최선을 다해 견뎌내야 할 뿐.

"윽, 거억……."

아주 작은 숨소리가 꼭 몸짓을 숨기기 위해 애쓰는 쥐새끼처럼 바닥을 기었다. 그리고 그 숨소리의 주인도 마찬가지로 바닥을 기었다. 서있을 힘이 없어 무릎 꿇은 채 팔까지 써서 간신히 몸을 지탱했다.

"빌어봐. 애절하게. 내가 살려줄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아, 아아아……."

엘비라는 입을 벙긋거려 애원을 내뱉으려 애썼으나 충격에 굳은 몸은 제대로 된 말을 빚어내지 못했다. 현재는 자비롭게도 다르게 사죄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핥아."

현재는 엘비라의 얼굴을 신발로 짓밟으면서 명령했다. 주변에서 나름 알아주는 미인인 엘비라의 얼굴이 두려움과 경악으로 물들었다.

"으, 으으……."

주제도 모르고 다른 길이 있기라도 한 양 망설이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서 현재는 얼굴을 짓밟던 발을 돌려 옆구리를 찼다. 엘비라는 붕 떠서 하늘을 날더니 빵집 벽에 쳐박히고서야 멈췄다.

"이봐, 괜찮아? 죽지는 않았어? 신의 은총을 받은 몸이니까 이 정도로는 죽지 않았겠지?"

현재는 꼭 남의 일이라도 되는 듯이 뻔뻔스럽게 물었다. 죽지 않기를 바랬지만 죽는다면 그걸로 되었다. 그저 엘비라의 명줄이 거기까지일 뿐. 그 자비도 죄악감도 없는 모습에 엘비라는 공포를 느꼈다.

저벅저벅, 걸어서 다시 엘비라의 앞에 선 현재는 신발을 내밀었다. 그리고 다시금 명령했다.

"핥아."

엘비라는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았다. 꼭 사랑하는 연인의 남근이라도 되는 듯이 정성을 다해 신발을 핥았다. 그 아래 무슨 먼지가 꼈건 오물이 묻었건 신경 쓸 수 없었다. 핥지 않으면 죽는다. 침을 뱉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그렇게 여겨졌기에 어쩔 수 없이 엘비라는 신발을 핥아 더러워진 침을 꿀꺽 삼켰다.

"돼지처럼 살이 뒤룩뒤룩 쪄가지고는, 아무 거나 다 잘 쳐먹는구나? 그렇게 잘 쳐먹으니까 빵도 쳐먹고 금화도 쳐먹고 아주 다 쳐먹는 거지?"

현재는 매도했으나 그건 많이 틀린 말이었다. 엘비라는 뚱뚱하지 않았고 대신 빵빵한 몸매로 주변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미인이었다. 탐스러운 땋은 금발이 내려앉은 커다란 가슴과 그에 뒤지지 않는 큰 엉덩이를 보고 군침을 흘리지 않는 남자는 드물었다.

"잘했다, 꿀돼지."

현재는 신발을 열심히 핥은 엘비라에 대한 상으로 턱을 살짝 차올렸다. 내밀었던 혀를 씹으며 일부가 찢어져 피가 흘렀다. 그러나 엘비라는 그 억울함을 토로할 수 없었다.

반항하면 죽는다. 그 너무나도 확실하고 선명한 메세지가 현재의 눈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그저 누군가가 이 소란을 눈치채고 찾아와주기를 기도할 뿐이었다.

"뭐야! 너! 무슨 짓이냐!"

그 사이 밀가루를 가지러 제분소에 들렀던 빵집 주인이 돌아왔다. 그 또한 현재의 복수 대상이었다. 그 남자는 현재의 억울한 누명이 밝혀지고 범인이 제 딸임이 밝혀졌음에도 현재에게 제대로 된 사죄를 하지 않았다.

거 미안하게 됐다. 그런데 오해할만 하지 않았느냐. 하필 요 녀석이 그 때에 말썽을 부릴 줄 내가 알았나. 평생 말 잘 듣던 착한 딸이었는데. 딱 한 번 실수한 것 뿐이니까 너그럽게 용서해주거라.

그때 남자가 진심 어린 사죄를 건넸다면, 충분한 보상을 해주었다면, 그랬다면 현재는 3년간 칼을 갈지 않았을지도 또 복수를 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겠지.

허나 만약이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그런 일은 그냥 일어나지 않았으니 고려할 가치도 없는 것이었다. 가능성이란 그처럼 허무한 것이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면 모를까, 지나간 가능성에 대해 회고하는 것은 어떠한 가치도 없는 것이었다.

"뭐하긴? 네 딸 따먹는 중인데."

현재는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자지를 꺼내 엎드린 엘비라의 보지에 쳐박았다. 애무 따위를 해줄 생각은 없었고 부드럽게 시간을 들여 길들여줄 생각도 없었다. 억지로 속살을 뚫고 쳐들어간 자지는 흉폭하게 내부를 긁었고 그 탓에 속이 찢어졌는지 피가 줄렀다. 처녀혈은 아니었다. 엘비라가 얼마나 많은 남자와 잤는지를 모르는 것은 이 도시에서 엘비라를 애지중지하는 홀아비 하나 뿐이었으니까.

"이 새끼가!"

빵집 주인이 밀가루 포대를 내팽개치며 현재에게 달려들었다. 너무 거칠게 던진 포대가 찢어지며 하얀 가루가 빵집 안을 뒤덮었다. 그러나 빵집 주인이 현재를 쓰러뜨리는 일은 없었다. 대신 그 오른팔이 부러져 불편하게 덜렁거렸다.

"한쪽만 그러니까 보기 흉하네, 나머지도 맞춰줄게."

"그아아악! 아아아아아악!"

왼팔도 마저 부러진 빵집 주인은 고통에 쓰러져 바닥을 뒹굴었다. 현재는 굳이 그 위에 엘비라를 엎어놓고는 위에서 아래로 밀어넣듯이 자지를 꽂았다.

"맛있는 딸 열심히 키우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보지가 아주 쫄깃하네요. 기왕 여기까지 키운 거 아저씨도 드셔보시는 건 어때요?"

"미친놈! 괴물놈! 인간도 아닌 놈!"

"지금 나한테 욕한 거야? 네 딸 모가지를 손에 쥐고 있는 나한테?"

현재는 여전히 보지에 자지를 박은 채 허리를 흔들면서 엘비라의 목을 쥐어 그녀를 꼭 닭 잡듯이 들어서 제 몸 앞으로 드러나게 했다. 언제라도 목을 비틀 수 있다는 듯이. 그 모습에 기겁을 한 빵집 주인은 간절하게 애원을 했다.

"미안해! 미안하네! 미안해! 나는 죽여도 좋으니 딸 아이만은 살려줘!"

"억울해? 잘 살고 있는데 내가 갑자기 찾아와서 억울한가? 내가 갑자기 강해진 게 억울해?"

"아니, 내가 다 잘못했어. 내가 딸을 잘못 키웠어! 미안하네! 미안해! 미안하네!"

"약한 놈은 억울해하면 안돼. 입이 있어도 소리 지르면 안돼. 슬퍼도 울면 안돼. 나는 그걸 아저씨한테 배웠는데, 정작 아저씨는 몰랐던 모양이네? 딱하게도."

현재는 빵집 주인을 비웃었다. 가족이나 이웃이라면 모를까, 완전한 이방인인 현재가 그의 사정을 봐줘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 사이 현재는 허리를 흔들어 엘비라의 자궁에 정액을 쏟아넣었다. 그 양이 어찌나 많은지 자지를 빼자마자 아까 흘린 핏물과 함께 주륵주륵 쏟아져나왔다.

"야, 네 애비랑 섹스해. 안하면 죽인다."

현재는 그리 말하고는 엘비라를 그녀의 아버지 쪽으로 밀어넣었다. 그녀는 더는 머뭇거릴 수 없었다.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확실하게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현재는 그럴 힘도 있었고 의지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빵집 주인의 자지가 서질 않았다. 딸을 범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 단순히 늙어서 서기가 힘든 건지, 아무튼 길고 말랑말랑한 자지는 딱딱함이 없어 자꾸 보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병신년아. 빨아서 세우면 되잖아. 대가리가 그것도 안 돌아가?"

현재는 엘비라의 머리를 툭툭 발로 건들였고 엘비라는 어쩔 수 없이 제 아버지의 양물을 입에 물었다. 아까 현재의 신발을 핥았고 깨물어 찢어졌던 혀가 정성스레 아버지의 남근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아……, 아아아……."

빵집 주인은 눈물을 흘렸다. 딸과 그런 일을 벌이고 있다는 죄악감, 그리고 이 상황에 대한 비참함이 섞여, 그러나 그럼에도 남자의 자지는 정직하게 반응을 했다. 그 어떤 끔찍한 상황에서도 적절한 자극만 있으면 세워지는 것이 남자의 자지라는 물건이었다.

충분한 강도를 갖고 뻣뻣이 섰을 때, 엘비라는 위에서 올라타며 그 자지를 자신의 보지에 집어넣었다. 기승위였다.

"윽!"

쾌락에 젖은 교성이 아니라 아픔에 흘리는 신음. 그녀의 안쪽은 현재가 굵고 단단한 자지로 젖지도 않은 상태에서 휘젓느라 찢어진 상처가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의 섹스 따위 쾌락은 커녕 아프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남자 쪽은 사정이 달랐다. 핏물로 끈적끈적하게 젖은 질내는 그럼에도 열심히 근육을 조여대며 극상의 쾌락을 선사해주었다. 슬픔 속에서도 쾌락으로 일그러지는 아버지의 얼굴을 본 딸은 절망감과 함께 그에 걸맞는 혐오감을 속에 품었다.

"야, 좀 더 열심히 흔들어 봐. 아저씨는 늙어서 그 정도 자극으로는 못 싼단 말이야."

현재가 새로운 주문을 넣으며 엘비라의 옆구리를 발로 찼다. 그녀는 짧게 신음하더니 허리를 더 열심히 흔들었다. 빵집 주인은 참으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멈추지 않고 허리를 움직이는 딸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사정했다. 아내를 잃고 딸아이만 바라보며 창녀조차 찾지 않아 오래 쌓여온 중년 남성의 정액이, 결코 범하고 싶지 않았던 딸의 자궁을 범해갔다.

유심히 지켜보던 현재는 그 사정의 기색을 느끼고 축하해줬다.

"이야, 잘 조이는 딸로 키우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역시 나눠먹으니 더 맛이 좋네요. 꼭 이걸로 임신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기왕 애가 나온다면 그래도 피가 이어진 아이가 좋지 않겠어요? 내 새끼가 나오면 분명 죽이고 싶을 텐데 말이죠."

"너, 이 인간도 아닌 놈! 너는 네 아이가 죽든 살든 관심도 없단 말이냐! 너는 가족의 정도 모르고, 부모도 없단 말이냐!"

두 팔이 부러지고 딸의 체내에 질내사정을 한 참인 비참한 사내의 질문에 현재는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부모도 있었고, 가족의 정도 알았지. 근데 잊어버렸어. 너희가 잊어버리게 만들었잖아."

현재는 제 바지를 추스르고 느긋하게 걸어 가게를 나섰다. 그는 근처의 가게에 가서 기름통을 훔쳤는데, 너무 당당하게 들고 나와서 가게 주인이 그게 도둑질을 깨닫는 데에도 한참 걸렸다.

"이놈아! 돈은 내고 가야지!"

현재를 따라온 가게 주인은 현재가 그 귀한 기름을 빵집 위로 통째로 던져 나무통을 부수고 끼얹어버리는 꼴을 목격했다. 그리고 당황했다. 정말 바보가 아닌 이상 그 행위의 의도를 모를 수는 없었다.

"부싯돌이……."

다시 빵집 안에 들어가 제빵용 화덕 앞에서 부싯돌을 챙긴 현재는 건물 밖에 나와 불을 붙였다.

빵집은 목조로 뼈대를 짓고 벽돌과 진흙을 채운 반목조 건물로, 생각보다는 불에 잘 탔고 엄청나게 잘 타지는 않았다. 그런 건물이었다.

"너, 이게 대체 무슨."

너무나 당당한 방화에 구경꾼들과 경비병들이 몰려와 있었다. 그리고 경비병의 칼들이 일제히 현재를 겨누었다.

"거인, 너를 방화죄로 체포하겠다."

"내가 여기서 3년을 살았는데 아직도 사람 이름을 몰라? 참 웃기는 아저씨네."

이름 대신 거인이라는 별명을 불린 현재는 그게 웃겨서 실실 웃음을 흘렸다. 그 웃음이 너무 불길했기에 경비병들은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현재가 약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직감이 곧 범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리라고 경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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