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7화 〉 제 6화. 서울의 밤. (6)
* * *
"일단 침대에 누워 주시겠어요?"
아까 전 마나로 이루어져 있던 신발을 제거하는 모습을 본 탓일까?
내가 입고 있는 옷가지 또한 그런 마나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판단을 했는지, 밀레느가 나를 등진 상태로 입고 있던 옷의 어깨끈을 내리며 말했다.
그러자 드러나는 새하얀 나신을 바라보며 온 몸을 뒤 덮고 있던 마나를 거둬들였다.
툭.
그러자 생각치 못했던 VIP 카드가 바닥에 떨어지는 걸 보고 곧바로 주워서 마나로 만든 천에 감싸 문 옆 바닥에 내려 놓았다.
알몸인 상태로 축축하게 젖어 있는 1인용 목재 침대로 다가갔다.
일반의 침대와 다르게 엄지 손가락 만한 길이의 판자로 이루어진 침대였는데, 그 길이의 간격마다 약 1cm 정도 틈새가 벌어져 있었고 그 사이로 아까전에 쏟아져 내렸던 물이 흘러서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 안마방에서만 볼 수 있는 물침대가 잠시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는데, 물을 뿌린다는 행위 말고는 침대의 재질이나 모습이 천차만별이었기에 그 생각이 금새 지워졌다.
더욱이 나무 뿌리에서 나온 물이다 보니 뭔가 더 깨끗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특이한 향이 나는 것도 같았다.
천천히 침대 앞에 다가가 그 위에 알몸인 상태로 하늘을 보고 드러누웠다.
등에 느껴지는 촉촉한 물기와 함께 나무 뿌리가 얼기설기 엮여 있는 천장이 보였다.
징그럽다기 보다는 뭔가 자연의 신비함이 엿보일 정도로 아름답게 엮여 있는 모습. 더불어 일부 뿌리는 용도가 따로 있는 듯 바닥을 향해 관 모양으로 쭉 뻗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내가 있는 침대로 연결 되어 있었고, 또 다른 곳에는 세면대 처럼 보이는 곳과 또 한 곳은 바로 세면대 옆에 굉장히 큰, 거의 맨홀 뚜껑 정도 되어 보이는 굵기의 뿌리 관이 만들어져 있었다.
혹시 저거 샤워기 대용인 건가?
세면대 옆에 있는 것이 왠지 그럴 것 같은 느낌에 그쪽을 바라보고 있자, 곧 머리맡이 뭔가 톡 톡 두들기는 느낌과 함께 머리가 스윽 들어올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살짝 뒤로 젖혀 있던 목이 스르륵 수평이 맞춰지면서 천장이 조금 가깝게 보이게 되었다. 그리고 살짝 턱을 당겨서 내 몸을 볼 수 있게 목을 조금 세우자, 그것에 맞춰서 머리 맡이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맞춤형 배게 인가?
왜 베게가 없는 나무 침대인가 했더니 알아서 몸에 맞춰지는 시스템이었던 것 같다.
머리맡이 적당히 조절되면서 허리부근이나 다리 부분도 살짝 내려가고 올라가면서 마치 고급 침대에 몸을 파 묻은 것처럼 자세가 편해졌다.
툭.
옷가지가 바닥에 떨어지는 가벼운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알몸 상태가 된 밀레느가 등을 보인 채 서 있었다.
시원하게 드러난 어깨라인과 살짝 파인 등 허리 라인, 그리고 도톰하게 살이 오른 엉덩이와 쭉 쭉 뻗은 기럭지 만큼 늘씬하게 뻗은 티 없이 깨끗한 두 다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백옥 같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맑고 깨끗한 뒷태를 자랑하던 밀레느가 살짝 고개만 내 쪽으로 돌렸다가 이내 내가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확인 한 건지 그대로 허리를 숙여 바닥에 내려 놓았던 나무 바구니를 주워들었다.
덕분에 허리를 숙이면서 커다란 엉덩이가 마치 가슴처럼 튀어나왔는데, 엉덩이살이 통통해서 그런지 몸을 수그린 상태임에도 구멍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찰나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구경하고 나서 바구니를 주워들고 일어나는 밀레느가 천천히 내쪽으로 돌아섰는데, 순간 아랫도리에 점차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좀 전까지는 막연한 기대감에 살짝 설랑말랑 했다면, 지금 똘똘이는 마치 아침에 피는 나팔꽃 마냥 서서히 발기하면서 일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드러난 밀레느의 앞모습에 막연히 기대만 하던 감정이 폭발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인간과 달리 수려한 외모와 쭉 쭉 뻗은 기럭지에 기다란 귀.
하지만 그 외에는 너무나도 인간과 닮아, 혹시나 영화 때문에 분장 촬영을 하는 일류 연예인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인간다운 골격과 이목구비.
그리고 미궁에서 만났던 몬스터 아가씨들과 달리 인간이 갖춰야 할 육체적인 모든 것들이 갖춰진 모습에 살짝 애가 타기 시작했다.
그렇지. 지금까지 인간과는 동 떨어진 아가씨들과 섹스를 해와서 그런 건지 이제야 내가 알고 있는 정상 범위에 섹스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팽배해졌다.
물론 완벽히 인간은 아니지만, 귀나 이세상 같지 않은 외모만 빼면 확실히 모든 것이 인간과 일치하는 점에서 지금 눈 앞에 있는 엘프 밀레느는 확실히 내가 미궁으로 끌려가기 전에 원했던 이상형에 가까웠다.
물론 지금의 이상형은 기준이 많이 바뀐 상태였지만, 그렇다고 한 번 첫사랑은 영원한 첫사랑인듯.
순수할 인간일적의 이상형의 기준은 아직도 머릿속에 각인 되어 있는 상태였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가슴과, 깔끔하게 원을 그리듯이 솟아오른 젖꼭지. 그리고 개미처럼 얇은 허리 아래에 커다란 굴곡을 그리는 골반과 허벅지 라인.
그런 허벅지 사이 사타구니 라인을 따라서 깔끔하게 자라난 금색의 음모와 그 아래 수줍게 고개를 내민 클리와 계곡 라인.
숨을 죽인 채 밀레느의 몸을 보며 감탄을 하고 있자니 밀레느가 능숙하게 내 쪽으로 걸어오며 입을 열었다.
"기본적으로 제 서비스는 올탈이 기본으로 되어 있는데, 혹시 부담스러우면 다시 옷을 입을까요?"
올탈이라... 갑자기 밀레느 입에서 튀어나온 업소 용어에 잠시 감탄을 접어두고 고개를 저었다.
보통 마사지 방에서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마무리라 불리는 H.P 핸드 플레이를 제외하고 두 가지의 서비스를 더 신청할 수 있었는데.
하나는 상탈. 일명 상의 탈의로 마무리 서비스를 하는 아가씨가 상의를 탈의 한 채 마무리 서비스를 해주는 플레이였고.
올탈은 말 그대로 알몸 상태로 마무리 서비스를 해 주는 플레이였다.
"그럼 일단..."
나무 바구니를 내가 누워 있는 침대 아래에 내려놓은 밀레느가 개어있던 전신 타올 한장을 집어 들더니, 잠시 나를 보고 말을 꺼내다가 이내 발기한 똘똘이를 보고는 말을 멈췄다.
보통 마사지 같은 경우는 등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미 내 똘똘이는 뒤를 돌아 눕기에는 좀 많이 커졌단 말이지?
평범했던 지구인의 똘똘이와 달리 내 똘똘이는 현재 대물 사이즈를 넘어 흉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인간의 신이었던 아르데나 때 정도는 아니더라도 딱 보아도 쭉 쭉 뻗은 늘씬한 체격의 밀레느에게 삽입하면 감당이 될까 말까한 크기.
물론 마사지 가게였으므로 섹스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어쨌거나 지금 내 똘똘이의 상태는 딱 기대감 만큼 커져 있는 상태였다.
H.P 서비스라지만 하비욧이나 입싸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조...조금 많이 크시네요. 이 정도면 수인족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의 크기인데."
흠칫거리면서 내 똘똘이를 보던 밀레느가 잠시 심호흡을 하더니 이내 프로의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일단 뒤로 돌아주세요. 그... 자지는 제가 어떻게 해드릴게요."
그렇게 말한 밀레느가 침대를 향해 희미한 기운을 보내자, 곧 엉덩이 쪽에 있는 판자 틈 사이가 살짝 벌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조종도 할 수 있구나, 의외로 만능인데?
밀레느의 말을 따라서 몸을 살짝 들어올려 돌아 누우면서 턱을 배게처럼 솟아오른 나무 턱 위에 걸쳤다.
똘똘이가 넓게 벌어진 판자 틈 새에 딱 맞게 들어가면서 뭔가 딱 안착되는 느낌이 묘한 느낌이 들었다.
뭐라고 해야 하지? 이거 뭔가 오묘한데?
"시작할게요."
밀레느가 내 옆에 바짝 다가와 바구니 안에서 수액이 든 병의 뚜껑을 딱 열었다.
그러자 알라우네인 아라아라와 처음 만났을 때 처럼 매우 달콤한 꽃향기가 나기 시작했다. 물론 정신이 몽롱해질 정도로 달콤한 향은 아니지만 심장이 뛰는 소리가 약간 빨라지면서 약간의 흥분감이 드는 것이 최음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최음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자마자 감각이 무뎌지는 것을 강제로 제어해 최음 효과가 몸에 받도록 조절했다.
반신에 오르면서 알코올부터 시작해서 향수까지 여러가지 이상 상태를 불러오는 것에 자동으로 면역 상태로 만드려는 몸을 보며 살짝 아쉬움이 들었다.
엉덩이 위에 커다란 수건이 덮이는 감촉과 함께 천장에 있던 관 모양의 뿌리에서 살짝 물이 쏟아져 내려왔다.
촤악 하고 물이 등에 쏟아지는 시원한 감각과 동시에 내 왼쪽에 밀레느가 다가와 내 등과 몸에 쏟아질 물기를 손으로 훑어 내는 것이 느껴졌다.
살짝 고개를 돌리니 알몸의 밀레느가 침대 위에 배꼽 윗 부분 상체를 드러낸 채 내 쪽을 향해 팔을 뻗는 모습이 보였다.
털 하나 없이 깨끗한 겨드랑이와 함께 풍만해 보이는 가슴이 출렁이며 내게 가까워지는 모습이 보였다.
곧 등 위로 매끈한 젖가슴이 뭉클거리며 닿는 촉감과 함께 등 위로 다시금 촉촉한 액체가 끼얹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물과 다르게 시원한 청량감이 몸을 코팅하듯이 스윽 스윽 흩어지며, 곧 부드러운 밀레느의 손길이 내 등을 훑는 것이 느껴졌다.
등판을 따라 밀레느의 부드러운 손길이 허리까지 스윽 훑고 내려가면서 등에 살짝 닿았던 뭉클거리던 가슴의 감촉이 옆구리를 타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동시에 살짝 연필 크기의 고무 같은 것이 옆구리를 긁듯이 지나가는 감촉이 느껴졌는데, 마지막에 허리에 닿을 떄 빙글하고 돌면서 마침표를 찍는 것이 딱 젖꼭지의 감각이었다.
다시금 허리를 양분 하듯이 두 손으로 열심히 수액을 연속하여 바르는 감촉을 느끼며, 방식만은 아로마와 크게 다를 것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손으로 치덕이면 치덕일 수록 점점 액체성을 잃어가는 아로마와 달리 수액은 처음의 액체성을 유지한 채로 몸 위에 그대로 코팅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얇은 슬라임의 점액을 몸 위에 두른다고 해야 하나?
물론 슬라임의 점액과 달리 폭력적으로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는 그런 흡수성은 없었고, 다만 촉촉하게 피부 위를 덧칠할 뿐이었다.
밀레느의 능숙한 손길이 등 허리를 계속해서 훑고 점점 수액이 등에 골고로 펴지면서, 등에 계속해서 닿는 뭉클한 가슴의 감촉이 마치 눈 위에서 스노우보드를 타듯이 내 등 위를 마구잡이로 유린했다.
마사지를 하면서 살짝 거칠어지는 밀레느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점차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노곤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곧 밀레느가 하체를 가리던 수건을 걷어서 등 위에 올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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