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화 〉 제 12화. 일주일.
* * *
쏴아악
처음에는 이런 시설이 없던 것 같은데?
계속해서 물이 쏟아지는 거대한 샤워 호스를 보면서 한 평 정도 되어 보이는 샤워실에서 몸을 적시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동일하게 커다란 가슴을 내 밀면서 뱀의 하체를 이용해 유연하게 몸을 흔들며 씻고 있는 야리와 루루가 있었다.
"언제 이런 시설을 만든 거야?"
"응? 아, 원래는 연구실 말고 막사에 있던 시설을 그대로 지하 연구실로 가져온 거야."
루루가 그렇게 대답하면서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바닥을 바라보았다.
이동하는 샤워 실이라...
이 정도면 거의 아이린의 버섯 왕국에 있는 층간 이동 버섯이랑 비슷한 능력 같은데.
"치호. 근데 자지는 왜 다시 작아진 거야?"
"응?"
그러고 보니 야리와 루루를 범하듯이 섹스를 한 번 한 이후에 ?? 신의 축복이 사라졌다.
뭔가 부가 효과로 인해 ??이 빨라집니다. 라고 했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혹시 사정이 빨라지거나 발기가 빨라지는 그런 효과인가?
애초에 정상적인 효과 일리도 없으니까.
"아, 잠깐. 나를 자지의 용사로 만든 신이 축복이라는 걸 내렸는데, 그게 사라지고 나서 원래 상태로 돌아온 것 뿐이야."
내 말에 야리가 아쉬워 하는 표정을 지었다.
딱 내 사이즈였는데. 하고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나서는 역시 라미아 파티 때 사이즈가 작아서 알집 까지 닿지 않았던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엥? 오빠. 그게 일시적인 효과였다고?"
내 말에 루루가 당황하는 목소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응. 원래는 발기 해도 그렇게 크지 않아. 한 대충 30cm 정도 되려나?"
"그럼 딱 지금 크기네?"
어느새 손에 줄자를 소환한 루루가 상시 발기 상태로 다시 돌아간 내 똘똘이를 재면서 말했다.
"응. 그렇지 뭐."
그나저나 발기 상태로 처음 하는 샤워다 보니 물방울이 똘똘이에 떨어지는 촉감이 또 새롭다. 보통 발기 한 상태에서 샤워를 해본 적이 없는데.
더욱이 크기나 굵기도 커져서 그럴까? 물이 튀는 면적도 커져서, 튄 물방울이 루루의 얼굴에 달라붙는 것이 뭔가 에로하게 느껴졌다.
"오빠."
"왜?"
"다음 용사의 병력이 도착할 때 까지는 약 일주일 정도 여유가 있어."
그러고 보니 용사가 보낸 병력들 중 선두 주자로 먼저 홀로 달려온 것이 이번의 소드 마스터였다. 이름도 모르고 소속도 모르지만, 용사가 보낸 병력들 중 아마 혼자 폭주해서 나선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 소드 마스터의 뇌를 꺼내서 조사 해볼 거니까. 아마 병력 규모나 실력 정도는 파악할 수 있을 거야."
"그냥 마법으로는 확인이 어려워?"
소드 마스터를 살펴보면서 실력을 측정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묻자, 루루가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 마법사도 있는지 마법 장벽 때문에 실력이나 숫자가 가늠이 안 돼."
큰일이군.
그래도 대충 일주일 정도 걸린다는 게 안심이랄까?
"그럼 일주일 동안 최대한 적들을 막을 수 있게 준비 해야겠네?"
"응. 오빠. 근데 아까랑 비교하니까 길이는 거의 차이 없는데, 굵기가 엄청 차이 나네?"
똘똘이 기둥을 줄자로 감아보았다가 스르륵 푼 루루가 허공에 펼쳐진 마법 진에 줄자를 집어 던졌다.
저런 식으로 소환하는 거였군.
"그러게. 치호. 아까가 딱 맞았던 것 같은데."
사실 길이라면 나도 사정하면서 느낀 것인데, 약 10cm 정도 더 늘어 났던 것 같다.
그나저나 ??의 신이라. 아무리 봐도 자지의 신인 것 같은데. 모든 정황이나 상황이 계속해서 자지의 신이게 끔 하는 거라 무언가 수상하다.
애초에 이렇게 대 놓고 자지의 신 같이 하면서 ??의 신이라고 감추는 것도 이상하고.
애초에 자지의 신이면 나를 자지의 용사로 임명했을 때 부터 자지의 신이라고 자신을 칭하지 않았을까?
그러고 보니 자지의 신이라며 가만히 있다가 무언가 결정적일 때만 각성하는 것도 이상하다.
왜 지난 번 자지로 싸울 때도 그렇고, 본격적인 섹스에 들어갈 때 아니면 무언가 특별한 이벤트도 들어간 적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자지의 신이 아니라 혹시 섹스의 신 아닐까?
"치호 뭘 그렇게 생각해?"
"응. 그게 말이지 나를 자지의 용사로 만든 외우주의 신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그 자지의 신?"
"응... 근데 아무리 생각 해 봐도 자지의 신 같지 않다는 말이지."
"흐음. 그래?
야리가 뭔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샤워 비를 맞았다.
그나저나 온천 탕 때와 다르게 샤워기에서 깨끗한 물로 몸을 씻으니 야리의 뱀 하체에 있는 비늘 같은 것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이 들었다.
온천탕이 약간 유황이 든 물이라서 그럴까? 그때에는 약간 비늘이 먹먹하게 젖은 느낌이었는데.
반짝이는 비늘을 보니까... 뭐랄까?
하나 딱 떼서 어딘가에 보관하고 싶을 정도로 탐나 보인다.
"치호. 지금 시선이 조금 음탕한데?"
야리가 혀를 낼름 거리면서 약간 째려 보는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이런데에는 또 눈치가 빠르단 말이지?
스윽 시선을 옮겨서 루루를 향하자, 루루가 재빨리 자신의 몸을 두 손으로 가리면서 눈을 흘겼다.
왜? 조금 전까지는 전혀 부끄러워 하지도 않았으면서...
쏴아아악
샤워기에서 빗줄기가 시원스럽게 내리면서 온 몸을 씻겼다.
지금까지는 에슬리가 목욕을 대신해 줬는데, 역시 목욕은 물로 직접 해야 느낌이 산다.
뭐랄까? 잃어버린 존엄성도 찾는 기분이 들고.
아, 하고 입을 벌려서 물을 먹어보았다.
깨끗하면서 시원한 것이 사 먹는 생수보다 훨씬 맛이 깔끔했다.
이세계에 와서 버섯 즙 이후로 처음 먹는 물. 크으.
이제 진짜 먹을 것만 어떻게 해결하면 이제 먹고 마시는 것은 어느 정도 해결 될 것 같았다.
"뭐해? 오빠?"
내가 입을 벌리고 샤워기의 물을 계속 마시자 루루가 내 옆구리를 콕 콕 찌르며 묻는다.
"이세계에 와서 처음으로 물을 마셔보거든."
"아, 그러고 보니 오빠는 인간이라서 우리랑 먹는 게 다르지."
"응? 너도 뭔가 먹어?"
"당연하지 반은 리치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 먹지는 않는다고. 어느 정도 생리 활동도 하니까."
그러고 보니 섹스 할 때 느낀 거지만 루루의 몸은 죽은 몸이라고 치기에는 심장이나 다른 장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긴 했다.
"그리고 오빠. 나나 여기 마왕군 대부분은 마석을 주식으로 먹기 때문에 오빠 같이 식사를 주로 하는 얘들은 적을 거야. 그나마 식도락을 즐기는 종족이면 모를까."
"식도락을 즐기는 종족?"
"응. 간혹 있어. 그래서 일부러 사냥을 다니거나 암상인들을 통해 식량을 사오는 얘들도 있거든."
어쩌면 먹을 것도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용사가 보낸 나머지 병력들도 온다고 했으니까 미리 준비도 해둬야겠지.
요네가 훈련장에 있겠다고 했으니까. 샤워가 끝난 뒤에 요네를 만나 봐야겠다.
"오빠. 그러고 보니. 오빠의 기억을 살짝 엿볼 기회가 있어서 봤는데."
"응? 언제?"
자...잠깐만 루루가 보통 기억을 들춰 볼 때는 뇌를 까보지 않나?
"아, 그. 이번에 오빠랑 섹스를 할 때 살짝 마법으로 엿 봤어."
"아, 마법으로?"
"응. 어느 정도 친근감이 있는 상대를 상대로 신체 접촉을 통해 기억을 엿 보는 마법이 있거든."
홀리.
개 쩔잖아? 이거 그 아이린의 수면 버섯으로 내면의 상태를 보는 것 보다 엄청 좋아 보인다.
루루가 말한 이 신체 접촉 마법도 계속 섹스를 하다 보면 얻을 수 있겠지?
"그래서 오빠가 지구라는 곳에서 살던 생활을 조금 엿 볼 수 있었어. 하이테크놀로지 라고 해야 하나? 오빠의 세계 말대로 발전된 인간 문명 세계를 보고 느낀 점이 많거든."
그러면서 루루가 열심히 설명을 시작했다.
지구에서 기본적인 생활. 특히 의식주를 비롯하여 온갖 편의 시설과 도구, 가전제품들을 설명하고 묻던 루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오빠가 생활 했던 그대로를 이 세계에도 구현해 보려고 해."
"그게... 가능해?"
"음. 아마도? 전기는 마법으로 대체하면 되고, 석유는 마석으로 대체한다면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아. 다만 그러려면 연구가 많이 필요하겠지만. 간단한 것들은 바로 만들 수 있어."
"호오."
정말 루루의 말대로 어느 정도 현대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시설 수준이 올라간다면, 지금 같이 원시 생활을 할 필요가 없었다.
특히 제대로 된 침대나 소파도 없이 섹스를 하는 건 엄청 괴롭기도 했고.
"그리고 내가 만들던 성기구들도 전부 다시 만들 거야."
루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루루가 만들던 성 보조 기구들은 중세 시대 수준이거나 상태가 괴랄한 것들 뿐이었지.
"오빠의 기억속에서 본 망가? 거기서 나오던 도구들도 한번 만들어 볼까 해. 막 로터? 오나홀? 구속 도구? 이런 거 말이야."
"응. 응. 좋은 생각이야."
바디 샤워나 샴푸 이런 것도 있으면 좋으련만.
"사실 샤워 용품부터 만들까 했는데. 샤워기를 분사 형태로 만드는데 정신이 쏠려서."
그러니까. 원래 샤워실은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분사 형태가 아니라 수도꼭지처럼 좔 좔 흘러 나오는 형태였던 것 같다.
근데 지금 분사 형태이긴 한데, 지구랑은 또 다르게 엄청난 양의 물이 대용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 유명 목욕탕에 있는 대형 샤워 분사기 같았다.
"다음에 올 때는 야리랑 같이 샤워 용품도 꼭 만들어 놓을게."
"응."
요로모로 할 것이 많아 보이는 루루였는데, 야리가 도와준다고 했으니 한 명 보다는 그래 두 명이 더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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