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 제 7화. 난장판.(2)
* * *
"응그억! 으으..."
다시금 루루의 몸을 흔들자, 침을 주르륵 흘리면서 루루가 눈을 뜨는 게 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1층까지 내려온 아이린을 이어 세라자드가 내게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흐아아악. 정액에 빠져서 질식사 하는 꿈을 꿨어..."
졸린 것인지 아니면 피곤한 것인지 반쯤 감긴 눈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루루의 겨드랑이 사이에 두 손을 끼고 냉큼 들어서 다가오고 있는 세라자드를 향해 내밀었다.
"루루 실드!"
내 앞까지 다가온 세라자드가 내가 내민 루루를 보고는 잠시 고개를 갸웃 하다가 그대로 루루를 받아 들었다.
"으응?"
로리와 거유미녀의 만남.
그것도 서로 민망하게 알몸 상태임에도 서로 전혀 그런 것에 관해서는 별것 아니라는 시선으로 서로를 훑어보았다.
"이거 그 폐기 처분 직전에 듀라한 아니야?..."
잠꼬대에 가까운 수준으로 루루가 말을 내뱉자, 세라자드가 잠시 뭔가를 고민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짓더니 이내 루루의 몸을 뒤돌려 나한테 다시 내밀었다.
"주인님. 이 귀여운 생명체는 무언가요?"
세라자드의 말에 나는 루루와 시선을 마주하며, 어떻게든 해 보라며 입술모양으로 외쳤다.
"알았어."
루루가 주문을 외우자, 순간 세라자드의 몸이 허공에 속박 되듯이 팔다리가 대자로 벌려지면서 마법 진 위에 묶인 상태가 되었다.
"오빠. 나 잘했지?"
내 손에 들려 있는 루루가 그렇게 말 하면서 칭찬을 바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뭐지? 이 위화감은?
"에슬리?"
어느새 내 옆에 다가온 에슬리가 루루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게 다가와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아무래도 각인이 성공적인 것 같아. 지금 루루는 네가 생전에 가장 믿을 만 한 가족 중 하나로 보일 거야."
가족?
가족이라...
루루의 애닳는 시선을 느끼면서 들고 있던 루루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런 후에 허리까지 겨우 닿는 루루의 머리를 스윽 스윽 쓰다듬어주었다.
"응. 잘했어. 루루."
"히힛."
기분 좋게 웃고 있는 모습이 진짜. 여동생 같아 보여 뭔가 귀엽게 보였다.
"오빠. 또 부탁할 게 있으면 말해."
라면서 두 팔을 앙증맞게 모아서 파이팅 포즈를 취했는데...
사실 알몸으로 그런 얘기를 하니까. 조금 귀엽다는 기분이 들다 가도 애처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루루. 옷부터 입을래?"
소파에 널브러져 있던 검은 로브를 주워 건네자, 루루가 앗 하는 소리와 함께 재빠르게 알몸 위에 로브를 입었다.
"히히. 오빠. 뭐 부탁할 거 있어?"
"주...주인님."
루루의 말에 이어 뒤에 마법 진에 묶여 있는 세라자드가 나를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렀다.
"저거 혹시 성격 개조나 그런 거 할 수 있어?"
세라자드를 가리키며 묻자, 루루가 뒤를 돌아보며 귀엽게 우웅 하고 세라자드를 감정하는 듯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해. 오빠. 근데 이미 성격과 성향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처 져서 전체적인 변경은 어렵고 세부적인 몇 가지 설정만 추가해서 살짝 뒤틀 수 있을 것 같은 데."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기본 적인 성격은 남아있고 직업을 부여해서 직업 정신을 발휘하게 하는 거야."
확실하게 이해한 건지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원래 성격은 그대로 남아있는 대신 직업 정신을 발휘하는 인격을 덧 씌운다는 건가? 음?
어찌 됐건 간 조금 제어 같은 게 된다는 얘기 같은 데. 그럼 거절할 필요가 없지.
"응 좋아."
내 말에 루루가 세라자드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이내 세라자드의 몸을 뒤집어서 머리와 몸통을 분리했다.
그리고는 목이 있는 부근을 살펴보더니 이내 머리와 몸통이 이어지는 부근에 뭔가 푸른색의 마력 같을 것을 꿀렁꿀렁 집어넣었다.
"오빠. 시간이 조금 걸리니까. 다른 거라도 하고 있을래?"
아무래도 세라자드를 개조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응. 알았어."
바뀐 루루의 인격이 적응은 안 됐지만 좋은 건 좋은 거겠지. 옆에서 열렬히 고개를 끄덕이는 에슬리를 따라서 아이린과 도서관 구석으로 향했다.
"오빠야. 어떻게 된 거야?"
"그게 말이지."
간략하게 상황 설명을 해 주자, 에슬리와 아이린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쁘지 않네."
"흐응. 그렇네."
아이린과 에슬리는 서로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그와 달리 루루나 세라자드에겐 인색한 편이었다.
그러니까 에슬리가 루루를 각인을 세라자드를 이용하라는 소리를 했겠지.
근데 같은 마왕 군인 데 그래도 되나?
"저기 근데 에슬리. 내가 이렇게 마왕 군 사령관을 각인해서 부하로 써도 돼?"
"흐응. 당연히 안 되지?"
"어?"
"들키면 아마 99층에서 서큐버스들이 널 잡으러 올걸?"
홀리.
잠깐 그러면 이제 혹시나 미궁을 돌아다니다가 서큐버스를 만나면 좆 된단 소리잖아?
"오빠야. 괜찮아. 서큐버스가 잡으러 오면 내가 어떻게 든 해 줄게."
하면서 두 손을 불끈 모아 쥔 아이린이 열정을 불태웠는데, 그 옆에 있던 에슬리는 다시금 푸른 액체로 변신해 내게 다가왔다.
"혹시 모르니까."
에슬리가 내 몸을 집어삼켰다.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부유감이 전신에 감돌았다.
물 침대보다 훨씬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촉감 속에서 가만히 있다 보니, 곧 아이린이 내 곁에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에슬리 언니야. 그러고 보니. 아까 전에 말했던 거. 한 번 해 볼까?"
"흐응. 그럴까? 어차피 자고 일어났으니 체력도 찼을 테니까."
응? 무슨 얘기지?
"오빠야."
"김지호."
"응?"
"섹스하자."
"셋이 같이 말이지."
아이린과 에슬리가 번갈아 가며 말했다. 같이 섹스?...
잠깐만 지금 3P를 하자는 거야?
"자...잠깐. 그게 가능해?"
남자 둘 여자 하나는 야동에서 본 적이 있는 데, 여자 둘에 남자 하나는...
망가나 소설에서 본 적 있구나. 근데 어떻게 하지? 망가에서는 그래도 사람에 다가 픽션이니까 가능했다 쳐도.
이 둘은 슬라임에 버섯 인간이잖아?
물론 버섯 인간인 아이린은 외모가 인간이긴 하지만...
아, 그렇게 따지면 이제 육체화가 가능한 에슬리고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당연하지. 오빠야. 번갈아 하면 되잖아?"
"흐응. 물론 나는 아이린과 한다고 가만히 쉴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언니야. 그건 나도 마찬가지인 걸?"
아이린과 에슬리가 그렇게 말한 뒤에 에슬리가 자신의 몸에서 나를 천천히 밖으로 내 보냈다.
꿀렁하는 미끄러운 느낌과 동시에 몸이 밖으로 튀어 나오자, 아이린이 나를 받아 들듯이 꼬옥 껴안으면서 입술을 내밀었다.
꼭 감은 눈과 핑크빛 입술. 오똑한 코가 맞닿지 않게 살짝 고개를 틀어 그녀의 키스를 받아주었다.
어차피 에슬리도 그렇고 아이린도 내 정액이 매일 필요했기 때문에. 왜 라는 의문은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약간의 허기짐이 있어, 그녀의 키스를 받아주면서 혀를 내밀어 그녀의 입술 안에 밀어 넣었다.
그 순간 느껴지는 아이린 특유의 풀냄새와 함께 말캉말캉한 혀가 내 혀를 얼싸 안았다.
츄릅.
하고 입안에서 넘실 거리는 그녀의 채액과 함께, 내 똘똘이가 그녀의 음모 속을 사정 없이 헤집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산양처럼 부드럽고 융성한 음모의 수풀이 내 쿠퍼액으로 인하여 새벽 이슬을 머금은 아마존이 되어 갈 때 쯤.
안락한 동굴을 찾은 내 똘똘이가 제 몸에 꼭 맞는 옷이라도 찾은 마냥 구멍 안에 몸을 수욱 들이밀었다.
"흐윽♡ 오빠야♡"
가녀린 그녀의 음성에 따라 걸쭉한 채액이 똘똘이를 적시는 감촉을 느끼며 서서히 선 채로 그녀의 몸을 내 쪽으로 잡아 당겼다.
서로 서 있는 상태로 올려 박은 탓인지 깊숙하게 들어 가지 못 한 똘똘이가 그녀의 질벽을 아래로 내리 누르는 느낌이 들었다.
"아흐윽♡"
몇 번이나 아이린과 관계를 가졌지만, 지금처럼 정석적으로 서로 교감하며 섹스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지금까지는 거의 쾌락이나 의무적으로 관계를 가졌다면, 지금은 나도 아이린도 어느 정도 서로를 인식하며 체온을 나누는 중이었다.
"흐응. 나도 조금 달아오르는 것 같은 데."
푸른 액체 덩어리였을 때와 달리 육체화가 가능해진 에슬리가 거대한 인간 형상으로 육체를 변환하는 모습이 보였다.
근데 이번에는 좀 전이랑 달리, 적당히 커다란 인간형 모습이 아닌 완전 빌딩만큼 커다란 거인의 형상으로 변해 있었다.
"흐응. 여기까지 가 한계인가?"
딱 보아도 건물 내부를 거의 다 차지할 정도로 덩치가 커진 에슬리가 거대해진 몸으로 나와 아이린을 두 팔로 끌어안았다.
"윽. 에슬리?"
"자 도와줄게."
거대해진 에슬리의 몸이 한 차례 액체 상태로 다시 변하더니, 이번에는 거대해진 머리와 건물 1층을 거의 다 덮을 만 한 커다란 가슴을 가진 몸으로 변했다.
한 마디로 머리와 가슴, 그리고 팔만 있는 상태에서 에슬리가 나와 아이린을 그 거대해진 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마치 거대한 물 침대 위에 놓여진 것 마냥 말캉말캉 한 가슴 부위가 서서히 인간의 피부로 변하면서 엄청난 탄력감으로 인해 몸이 통통 튈 정도가 되었다.
"오빠야♡"
그리고 통통 튀는 탄력감 때문에 자연스레 내가 뒤로 넘어지면서 아이린이 내 위를 덮치는 모습이 되자, 아이린이 그대로 내 허리 위에 올라타면서 두 팔로 내 허벅지를 붙잡았다.
하얀 음모와 거대한 가슴 위로 터질 듯이 팽창한 유두가 계속 해서 나를 유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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