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다 노부나가의 가신이 되었다-95화 (95/171)

〈 95화 〉 잠깐의 휴식(3)

* * *

하웁.

붉은 혀가 서로를 탐한다.

츄릅.

가드란 한 이빨은 때때로 서로의 혀를 가로막았으나, 그마저도 찰나의 유흥이 되어 뒤엉킬 뿐이다.

그렇게 얼마나 서로의 타액과 숨결을 나눴을까. 거의 숨이 멎기 전에 떨어진 두 개의 입술은 긴 선을 그리며 갈라졌다.

일영은 본능적으로 주변을 살폈다.

그러나 다행히 그를 뒤따르며 눈치가 생긴 것인지, 사무라이들은 어느새 고개를 돌린 채 둘을 보지 못한 척하고 있었다.

때문에, 일영은 내심 웃으면서도 조금은 불안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모리 요시나리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러곤 달빛을 받아 새햐얀 그녀의 귓불을 살짝 씹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설마 밖에서 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 라는 짓굳은 속삭임에 모리 요시나리는 얼굴을 붉혔고, 일영은 뒤늦게 장난이라는 첨언을 붙인 후 그녀를 데리고 안으로 향했다.

휘이잉.

그들이 떠난 자리에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한참 뒤.

“크흠.”

왜인지 부러움이 섞인 헛기침이 사무라이들 사이를 떠돌 뿐이었다.

*

끼이익.

모리 요시나리를 데리고 제일 안에 있는 방으로 들어온 일영은 곧 시비들에게 눈짓해 가까운 방문을 전부 닫으라고 명령했다. 이러면 완전한 방음까진 못해도 어느 정도는 소리를 막을 수 있으리라.

그렇게 최소한의 준비를 끝낸 일영은 품에 안긴 모리 요시나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고, 곧 그녀에게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

노부나가가 아무리 막 나간다고 해도, 모리 요시나리에게 이리 모질게 굴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일영은 내심 두 여자가 대화를 나눴다는 것을 직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그리고 다행스럽게 일영의 예상은 어느 정도 적중했으니, 노부나가와 요시나리 사이에선 이미 대화가 오간 후였다.

“어차피……. 혼인을 올려야 하기는 하니까.”

그녀들은 일영을 이대로 놔둘 수 없다는 데에 동의했다. 가뜩이나 자신도 모르게 매력을 흘리고 다니는 그인데, 앞에 「미혼」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얼마나 많은 여인들이 그에게 달라 붙겠는가.

적어도 최소한의 고삐, 내지는 영역 표시라도 해놓자라는 데에 두 여자는 동의했고, 그 시작은 노부나가의 선언이었다.

“그래도 괜찮아. 두 번째 혼인도 내가 하기로 했고……. 오늘 밤 찾아오는 것도 이미 이야기가 된 거니까.”

모리 요시나리는 생각보다는 밝은 얼굴로 일영을 올려보며 입술을 달싹거렸다. 그런 모습에 일영은 괜스레 마음이 아프면서도 자신이 떠나있는 동안 그녀들이 나름의 타협을 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고마워.”

스윽.

손을 올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으으음.”

그러자, 모리 요시나리는 오래전 잃어버린 강아지가 주인의 품에 파고들 듯이 일영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스읍하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진득한 남자의 향기가 코를 스친다.

기분이 나쁘지 않은 살 내음.

그리고, 일영이 마셨던 술 내음이 뒤섞이며 하나의 미약과 같았다.

스륵.

모리 요시나리는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를 꼬았다. 음부에서 흐르는 물이 고운 살결을 따라 철퍽하는 음탕한 소리를 울리도록 만들었고, 그녀가 흥분했다는 걸 눈치챈 일영은 부드럽게 입꼬리를 올리며 귀를 핥았다.

할짝.

“흐읏…….”

따스하고 축축한, 그러나 절대 기분이 나쁘지 않은 그의 부드러운 감촉에 모리 요시나리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몸을 떨었다.

동시에, 일영은 서 있는 그녀를 천천히 뒤로 밀어 넣어 벽까지 닿게 했다.

터억.

나무로 만들어진 벽에 얇은 옷 하나를 경계로 부드러운 그녀의 등이 닿았다. 요시나리는 어느새 일영의 드넓은 등을 부드럽게 끌어안고는 속삭였다.

“……좋아해.”

솔직히, 첫 번째를 빼앗겨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차라리 자신이 다이묘였다면하고 생각한 적도 수십 번이었다.

하지만 이른 나이에 현실을 깨달은 그녀는 알고 있었다. 세상에는 간절히 바란다고 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말이다.

그렇기에 부끄럽지만 말한다.

좋아한다고.

너를 은애(??)하며.

또한 사랑한다고.

“그러니까.”

모리 요시나리는 고개를 들었다.

일영의 넓은 등 뒤에서 잔잔히 부서지듯 내린 달빛이 그녀의 얼굴을 밝혔고, 모리 요시나리는 활짝 웃으며 속삭이듯 말했다.

“안아주세요.”

일영은 웃었다.

동시에, 마음 깊이 읊조린다.

미안하다고.

이런 남자를 사랑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그는 어느새 살짝 눈물이 맺힌 그녀의 눈가를 부드럽게 손가락으로 훑고는 왼손으로 목덜미를 가볍게 쥐었다. 목을 비스듬하게 돌리고 서서히 입을 가져갔다.

서로의 숨결이 가까워진다.

입술이 맞닿고, 일영의 혀가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을 훑었다.

붉고 묘하게 달콤하다.

그것이 정말 물리적인 달콤함인지, 사랑하는 사람을 품음으로써 얻게 되는 만족감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남녀는 같은 감정을 공유했다.

사랑과 미안함.

애정과 애달픔.

성욕과 애욕.

그리고 이미 시작된 키스는 보다 깊은 관계를 위한 전초전일 뿐이었다.

츄릅, 초옥.

물기에 젖은 살덩이들이 서로를 탐하는 소리는 색정적이기 그지 없었다. 반쯤 풀린 눈으로 일영의 혀를 탐하는 요시나리의 갈증은 그의 타액을 끊임없이 삼킴에도 해소될 줄을 몰랐고, 일영 역시 한참이나 그녀의 입술과 혀, 타액과 숨결을 음미했다.

“츄으에……. 허억, 허억.”

긴 입맞춤은 산소를 결핍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일영과 요시나리는 서로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각자 목덜미와 허리를 꽉 끌어 안았고, 일영은 가슴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에 무심결 웃었다.

“여전하네.”

“……에? 어. 으응.”

그의 짓궂은 말에 요시나리는 가뜩이나 붉어진 얼굴을 더욱 붉게 물들이며 고개를 숙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일영은 지금 폭유에 가까운 요시나리의 가슴을 응시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요시나리도 할 말은 있었다.

“이, 일영.”

“응?”

복부에 길다랗고 단단한 살덩이가 꿈틀거린다. 옷자락을 찢을 듯 느껴지는 압박감에 요시나리는 꿀꺽침을 삼키고는 살짝 시선을 내렸고, 그러자 곧 몇 번이나 자신을 절정으로 보냈던 일영의 거대한 자지가 눈에 들어왔다.

‘……커다래.’

복부에서 느껴지는 압박감만 해도 벌써 보지가 젖었다. 아니, 젖다못해서 허벅지 안쪽이 퉁퉁 부을 정도였다. 어느새 요시나리는 자신이 이렇게 음탕해졌다는 사실에 괜스레 부끄러워지면서도 그 상대가 일영이라 정말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런 요시나리의 시선을 느낀 걸까.

일영은 부드럽게 그녀의 회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먹을래?”

먹을래.

이 상황에서 어울리지 않는 소리였지만, 요시나리는 대답 대신 침을 꿀꺽삼키며 천천히 무릎을 굽혔다. 그러자 일영 역시 간신히 자지를 가리고 있던 바지 끈을 단번에 풀어 버렸다.

펄럭.

천으로 이루어진 바지는 너무나 간단하게 다다미에 몸을 뉘었고, 모리 요시나리는 눈앞을 가득 채우는 거대한 양물을 바라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후아.”

하필 바지가 벗겨지며 무릎을 꿇은 요시나리의 바로 코앞까지 자지가 뻗어져 냄새를 단번에 맡을 수 있었다. 그녀는 일영의 시선을 신경쓰지도 못한 채 깊게 숨을 들이마셨고, 곧 느껴지는 진한 수컷의 향취에 조금 풀린 눈으로 천천히 입을 벌렸다.

그 모습에 일영은 웃었다.

그도 그럴 게, 예전 같았으면 조심스럽게 손으로 잡고 흔들어 보았을 그녀건만 이젠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벌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으니까.

하웁.

예전에도 말했지만, 요시나리의 입은 거대한 젖가슴에 비해 평균보다 작은 편이었다. 덕분에 그녀의 이빨에 긁히는 자지의 감촉은 꽤나 꼴렸다.

“헤우으……. 하읍.”

자그마한 입술이 위아래로 열렸다가 닫히며 침과 쿠퍼액을 윤활제 삼아 열심히 자지를 삼킨다. 그 모습은 실로 천박한 동시에 야릇함을 자극해 일영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철퍽.

츄르읍.

거대한 기둥을 자그마한 입에 한가득 삼킨 요시나리의 모습은 실로 야릇했다. 새하얀 피부의 턱선을 따라 침이 흐르고, 그녀는 턱이 얼얼한 것도 느끼지 못하고 단지 페로몬과 같은 수컷의 향취에 취해 일영의 자지를 보다 깊게 삼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후, 흐읏.”

으르베.

남들은 알까.

나름 오다 가문 내에서 중신으로 평가 받는 모리 요시나리가 이렇게 천박하고 야릇해질 수 있는 여자라는 걸.

그때였다.

자지를 입에 가득 채워 입에서 터진 침이 자지를 타고 흘러 일영의 허벅지 안쪽을 적셨다. 그리고 곧 찔꺽하는 소리와 함께 자지를 뱉어낸 모리 요시나리는.

“흐에으……. 후하!”

거칠게 숨을 들이마시며 다시금 자지를 삼켰고, 곧 눈을 감으며 자신도 모르게 손을 사타구니 깊숙이 자리 잡은 음부로 향했다.

찔꺽, 찌르걱!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음탕해진 씹을 쑤시며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동시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젠, 그에게 밖에 반응하지 못하는 천박한 암컷이 되었다는 걸 말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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