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화 〉 점심때까지
* * *
처녀막을 찢어달라.
처녀에게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천박하고도 아름다운 애원은 일영이 눈이 돌아가게 만들기 충분했다.
때문에, 일영은 노부나가에게 곧바로 입을 맞추며 그대로 단번에 허리를 깊숙이 찔렀다.
우람한 자지가 여인의 품 안으로 찔러 들어간다. 때아닌 침입자를 막고자 펼쳐진 얇디얇은 막으로는 결코 저지할 수 없는 것이었다.
때문에, 머잖아 처녀막이 터졌고.
“허어억!”
과 같은 노부나가의 신음 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단번에 꿰뚫린 아랫배가 저려온다. 뜨겁고도 두꺼운 살덩이의 감각은 처녀인 그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찬 것이었다.
어깨가 떨린다.
몸이 반으로 갈라지는 느낌이다.
어느새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러나, 그녀는 일영의 목에서 팔을 풀지 않았다. 오히려 아랫배의 저림이 강해질수록 더욱 더 그를 갈구했다.
츄릅, 초옥, 흡.
야릇한 소리가 척추를 따라 흐른다.
자지를 보다 더 잘 품기 위한 여자의 본능인지, 아니면 그저 일영을 놓치지 않기 위한 갈구인지 모를 호응이 이어진다.
허리를 들어 일영의 자지를 보다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다리를 벌렸고, 애액이 여자의 굴곡을 따라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아프지?”
어느새 입술이 멀어졌다.
일영은 살짝 맺힌 노부나가의 눈물을 지긋이 바라보곤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숨결 사이로 야릇한 단내가 흐른다.
노부나가는 고개를 저었다.
아프다. 하지만 아프지 않다.
네 것을 품는 것이다.
어찌 아프다 할 수 있을까.
그녀는 구태여 답하지 않았다.
그저, 일영의 품에 더욱 파고드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을 뿐이다.
“하윽, 하아….”
참을 수 없는 신음이 흘렀다.
곁에서 지켜보던 요시나리가 미처 욕망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야릇한 목소리였다.
우읍!
순간, 요시나리와 노부나가의 입술이 겹쳐진다. 노부나가는 순간 놀란 듯 요시나리를 바라보았으나, 이윽고 능숙하게 얽혀 들어오는 혀에 눈을 질끈 감고 그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사이.
일영은 자신의 자지 아래 깔려있는 두 여자를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처음엔 다정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비록 첫 경험인 줄 몰라 배려하지 못했지만, 당분간 노부나가와의 관계에선 최대한 다정하게 해줄 생각이었다.
깊숙하게 박힌 자지를 천천히 빼낸다.
미끈한 애액이 자지의 굴곡을 따라 찔걱 거리고, 머잖아 완전히 빠져나온 자지가 허공에서 위 아래로 움직였다.
뻐금, 뻐금.
노부나가의 예쁜 핑크빛 둔덕이 무언가를 갈구하듯 살짝 열렸다 닫혔다. 그 모습에 너무 귀여워서, 일영은 피식 웃고 말았다.
츄릅, 후릅.
두 여자는 여전히 키스에 매진하고 있었다.
현대에 와서도 어지간한 연예인에 꿀리지 않을 두 미녀가 저렇게 키스를 하고 있으니, 일영의 입장에선 가히 절경이었다. 특히 이토록 아름다운 두 여자를 따먹을 수 있다면 더더욱 말이다.
때문에, 일영은 더 참지 않고 자지를 들이 밀었다. 그러자 언제 고통스러워했냐는 듯 노부나가의 보지가 일영의 자지를 꽈악물기 시작했다.
“하아….”
생각보다 강했다.
때문에, 일영은 무심결 그녀의 탄탄하고 매끄러운 복근을 쓸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흐읏! 으으응!
키스 사이로 신음이 섞인다.
머잖아 둘의 입가로 긴 실선이 이어지다가 떨어지고, 노부나가의 가슴이 일영의 박자에 따라 위, 아래로 흔들렸다.
“흐으응! 아흐윽!”
야릇한 비음이 터진다.
입술을 질끈 깨문 그녀의 미간이 좁혀지고, 나아가 일영의 허리를 양다리로 묶어 그를 구속했다.
하얀 살결에 붉은 열기가 띤다.
쉼없이 움직이는 자지가 질을 꿰뚫어버릴 듯, 허나 어딘가 다정하게 왕복했다. 덕분에 노부나가는 곧 자지의 감각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열락에 가득 찼다.
쾌락에 절여진다는 것이 이런 걸까.
어느새 일영이 안에 2번의 사정을 했음에도, 그녀는 일영을 놓아주지 않았다.
“당주님, 잠, 잠깐만….”
아무리 일영이라 해도 2번을 사정하면 잠시나마 쉬는 시간이 있어야 하기 마련이기에, 그는 잠깐의 쉬는 시간을 요구했지만 이미 눈이 돌아간 노부나가의 눈동자에 남은 것은 오직 광기 뿐이었다.
“…세우거라.”
“옙.”
혹여 질세라. 일영의 자지를 청소하는 것은 요시나리였다. 그녀는 마치 당주께 바칠 검을 정성들여 손질하듯 일영의 자리를 꼼꼼하게 청소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무리 오늘의 주인공이 노부나가라고는 해도 요시나리 역시 오랫동안 그를 기다려 준 것이 사실이기에, 그녀를 아예 방치할 순 없었다.
때문에, 그는 노부나가에게 잠깐의 양해를 구한 후 품안에 안기는 요시나리의 보지에 곧바로 자지를 쑤셔넣었다.
“헤으으아…!”
뜨겁고 큰 자지가 보지 안에 가득찬다.
요시나리는 비로소 느끼는 일영의 온기에 자지의 모양이 살짝 도드라지는 배를 통통두드리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 일영은 무심결에 그녀의 가슴 골 사이에 코를 파묻었다.
스읍, 후.
가슴 사이로 통과된 공기에는 여인의 살 내음이 묻어나온다. 일영은 실로 만족스러운 얼굴로 숨을 쉬며 허리를 움직였다.
“하으앙! 하아앙!”
한번 자지에 꿰뚫릴 때마다, 그녀의 신음은 더더욱 커져만 갔다. 웬만한 머리보다 큰 두덩이의 가슴이 위아래로 흔들리고, 일영의 허리 역시 더욱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칠퍽, 찌걱, 찌붑.
온갖 야릇한 소리가 울린다.
어느새 기력을 차린 노부나가 역시 이젠 수치심도 없이 일영을 갈구했다. 그의 허리 위에서 박히는 요시나리의 가슴을 훑었으며, 때때로 장난스럽게 하웁따위의 소리를 내며 일영의 뺨을 물기도 했다.
그 고양이와도 같은 모습에 일영의 자지가 더욱 커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였고 말이다.
그렇게 몇 번의 사정을 하고, 몇 번의 절정에 올랐을까.
어느새 방 곳곳은 난장판이었다.
다다미 사이에는 온갖 정사의 흔적이 낭자했고, 옷이란 옷은 온갖 구석으로 박혀있었으며, 나아가 두 여자는 인큐버스에게 기력이라도 빨린 듯 핼쑥한 몰골로 누워있었다.
“흐아아…. 으응.”
요시나리는 다리를 좁히지 못했고, 거대한 가슴에는 얼룩이라도 진 듯이 온갖 종류의 키스마크들이 낭자했다.
뿐인가.
“하아, 하아….”
노부나가 역시, 늘 붕대로 가리고 다니던 봉긋한 가슴이 도드라진 채 멍한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반면 일영은 달랐다.
그는 양팔에 두 여자를 만족스럽게 끌어안고는 살짝 지친 기색만 보인 채 눈을 감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문득, 그런 그의 얼굴을 본 노부나가가 퉁명스럽게 그의 뺨을 찔렀다.
“네놈은 참으로 개새끼다.”
“예, 맞습니다.”
슬슬 해가 밝아오니 이성이 돌아온 탓일까.
내심 일영도 이번엔 살짝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상에 어떤 여자가 첫 경험을 쓰리썸으로 하고 싶었을까. 그것도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 가신이랑.
반면, 요시나리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눈을 초롱초롱하게 뜬 채 일영의 얼굴만을 바라보며 헤실 웃고 있었다.
“헤.”
때문에, 일영은 너무나 상반된 두 여자의 매력을 새삼 느끼며 동시에 머리를 쓰다듬었다.
검은 하늘이 서서히 남색이 되어간다.
머잖아 서서히 지저귀는 새소리를 귀에 담으며, 일영은 문득 이질적인 감각을 느끼고 살짝 시선을 내렸다.
붕대가 이상하게 붉었다.
딱지가 붕대에 비춰 보이는 건가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머잖아 완전히 이성을 되찾자 느껴지는 고통에 일영은 자신도 모르게 아주 경쾌한 어조로 중얼거리고 말았다.
“아, 상처 터졌다.”
그리고 그 순간.
두 여자는 동시에 눈을 마주치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충 옷을 입은 후 외쳤다.
의워어언!
*
“다른 곳도 아니고 복부입니다. 부디 상처가 나을 때까지만 자제를….”
늙은 의원은 터진 상처를 살피고 붕대를 묶은 후, 최대한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며 셋에게 당부했다.
“…크흠. 아, 알겠다.”
당주인 노부나가는 드물게 아랫사람의 눈을 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상황이 상황 아닌가. 일단 이성이 되돌아오자 부끄러움을 느끼는 건 한순간이었다.
“…예.”
당연하게도 요시나리 역시 얼굴이 붉어진 건 한순간이었다. 반면, 일영은 그저 이 상황이 재미있어 그저 웃을 따름이었지만 말이다.
다행히 의원의 입은 무겁다 하였다.
아니, 애초에 무거워야 살 수 있기에 의원이 어디 가서 추문을 퍼트리지 않으리란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때문에, 일영은 붕대를 간 기념으로 아침을 거르고 다시 섹스를 했다.
물론 이번엔 요시나리와 노부나가가 말렸지만, 일단 우람해진 자지를 들이밀자 곧 그들은 점심때까지 썩 괜찮은 운동을 할 수 있었다.
‘내가 많이 쌓여있긴 했나.’
내심, 일영도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긴 성관계였다. 때문에 노부나가와 요시나리는 아예 지쳐 쓰러져버렸고, 이윽고 점심시간이 되고 나서야 셋은 간단히 몸을 씻고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반찬은 일영을 배려한 것인지, 어딘가 묘한 조선의 냄새가 났다. 물론 대충 어림잡아 베낀 것이라 일식의 느낌이 더욱 강하진 했지만, 일영은 구태여 지적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음이 중요한 것 아닌가.
마음이.
그렇게 식사를 끝내갈 무렵, 노부나가가 문득 기억이 났다는 듯 말했다.
“오늘 저녁에 연회가 있다. 일영.”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