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다 노부나가의 가신이 되었다-52화 (52/171)

〈 52화 〉 맛있게 먹어주세요♥

* * *

“…일전에 말씀하신 공훈에 대한 상. …지금 받아도 되겠습니까.”

일영의 노곤한, 그리고 묘한 색기가 감도는 목소리에 노부나가의 얼굴이 일순간 붉게 달아올랐다. 나아가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바보가 아닌 이상, 아니. 바보라도 일영이 말하는 공훈에 대한 상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를 수가 없다.

그리고 그건, 함께 일영의 팔에 안긴 요시나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다, 당주님과 함께…? 정말로?’

물론 관계가 싫은 건 아니다.

거진 한 달을 관계는 둘째치고 제대로 된 자위조차 하지 못했기에 쌓일 대로 쌓인 그녀였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주군과 함께 남자를 취할 수 있겠는가. 그것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

그제야 요시나리는 일영의 뜻을 알 수 있었다. 이미 두 여인의 합의가 있는 한 언젠가는 거쳐야 할 일인 것이다.

노부나가를 향해 돌린 고개 때문에 도드라진 턱선에 그녀의 시야에 걸렸다. 무인과 어울리지 않는 하얗고 매끄러운 목에 무심결 침을 삼켰다.

‘그래, 언젠간 겪어야 한다면….’

차라리 빨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그녀는 마음이 동하는 대로 행동하기로 마음을 먹곤 일영의 품에 고개를 기댔다.

탄탄한 가슴에 뺨이 닿는다.

무심결 손을 올려 그의 배를 훑자, 이젠 딱지가 진 수많은 상처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때 일영의 손이 그녀의 회색 머리에 닿았다. 마치 강아지의 등을 쓰다듬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너무나 다정하고 따뜻해서, 그녀는 눈을 감고 그 감각을 즐겼다.

“아, 어….”

한편, 노부나가는 여전히 뭐라 답하지 못한 채 살짝 입을 벌리곤 멍한 눈으로 일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순간 일영의 품에 안겨있는 건 망나니라 불린 당주가 아닌, 그저 부끄러움과 혼란 속에서 헤매는 여인일 뿐인 것이다.

그 순간 일영은 살짝 웃었다.

당황하는 노부나가의 모습이 귀엽기도 했고, 은근히 고생시킨 주군에게 짓궂은 복수를 하고 싶었다.

때문에, 그는 살짝 벌려진 노부나가의 입술을 흘겨보곤 아주 낮게 속삭였다.

“싫으면 피하시길.”

“…어? 읍.”

입술이 포개졌다.

살짝 갈라진 일영과 미약한 술 내음을 풍기는 노부나가의 입술이 마주한다. 자신도 모르게 일영의 혀를 받아들이려던 노부나가는 미친 듯이 두근거리는 심장에 읍하고 입술을 닫았다.

그러나, 일영은 서두르지 않았다.

혀를 살짝 내밀어 입술을 훑는다. 그녀의 입가에 묻은 술 방울을 핥듯 천천히, 그리고 나아가 살짝 갈라진 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리 세게 닫히지도 않은 문이다.

한번 열리기 시작하자, 노부나가는 거의 본능적으로 일영의 혀를 집어삼켰다.

혀를 탐했다.

치열을 따라 훑고, 나아가 서로의 타액을 탐한다.

더럽다는 생각은 없다.

아니, 되려 달달한 과실주가 풍미를 더했다.

츄릅, 초옥.

고개를 비튼다.

달아오른 숨결이 뺨에 닿아 흩어지고, 목끝까지 차오른 욕정이 둘을 감싼다.

하아, 하아….

어느새 노부나가는 일영의 한쪽 뺨에 손을 올리곤, 다리 사이에 끼워져 있는 일영의 허벅지를 축 삼아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비틀었다.

그리고 그 시각.

요시나리는 질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일영의 바짓단을 풀었다. 일영은 놓치지 않고 살짝 허리를 들었고, 요시나리는 손쉽게 일영의 바지를 벗길 수 있었다.

“하아.”

그러자, 거대한 자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요시나리는 어느새 색기와 욕정이 가득 찬 회색 눈에 오랜만에 마주하는 일영의 자지를 담았다.

늘 생각하지만, 너무나 크다.

불과 얼마 전에야 자궁의 끝에 닿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걸 깨달은 그녀였다.

그때, 막 노부나가와 입숭을 떼어낸 일영이 상체를 살짝 들어 벽에 기대앉았다. 자연히 노부나가 역시 일영의 목을 끌어안은 채로 가쁜 숨을 하아, 하아내쉬었다.

이미 무언의 허락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때마침 달빛이 다시 밤하늘을 밝혔고, 일영은 달을 등지고 자지를 바라보며 열띤 숨을 내뱉는 요시나리의 묶은 뒷머리를 살짝 감아 잡고는 색정이 가득찬 목소리로 말했다.

“…핥아. 요시나리.”

“네에….”

다정한, 동시에 강압적인 목소리에 요시나리는 자신도 모르게 존댓말을 하며 하암하곤 자지의 끝을 물었다.

“으부웁….”

혹시 자지에 상처라도 날까, 이빨을 감추고 거대한 자지를 따스한 입안에 담는다. 코가 저릴 듯 풍기는 수컷의 향기가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고, 나아가 허벅지 사이로 애액이 긴 선을 그렸다.

일영은 그런 요시나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었다. 본디 펠라치오는 사정의 욕구보단 정복감을 위해 쓰일 때가 많았다.

사랑하는 여자가 날 위해 이리도 정성스럽게 자지를 핥아주는 모습은, 어떤 남자라도 즐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순간, 그녀의 눈과 일영이 눈이 마주했다.

대화는 필요 없었다.

이미 서로가 알고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자신들이 아닌, 노부나가라는 것을 말이다.

때문에, 일영은 어느새 살짝 제정신이 돌아온 듯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숙인 노부나가의 단발 아래로 슬쩍 손을 집어넣어 끌어안고는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

흐읏하는 소리와 함께 어깨가 떨린다.

달빛만이 방안을 밝히기에 어두운 상황에서도 붉게 달아오른 귓불이 유달리 귀엽게 느껴진다.

일영은 잠시 그녀의 귓가를 할짝 핥다가, 아주 나긋하고 권태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주님, 상을 주시는 것 아니었습니까.”

“…건, 건방진 놈.”

그뿐이었다.

노부나가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했고, 일영은 지근거리에서 쉼없이 쿵쾅거리는 노부나가의 심장 소리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설마, 처음이십니까.”

반쯤은 농담으로 던진 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그녀의 행색을 보면 남자들을 울리는 요녀라고 해도 손색이 없거늘. 그러나 그때였다.

노부나가의 고개가 일영의 품 안에서 살짝 끄덕여졌다. 그리고 그 모습에 일영은 순간 멍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정말 처음이라고?’

이건 좀 놀라웠다.

그러나 그걸 입 밖으로 내뱉는 실수 따윈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짓궂은 미소를 머금은 채 그녀의 가슴을 살포시 끌어안았다. 당연히 순간 흐읏하는 신음이 들려왔으나 일영은 개의치 않았다.

아주 얇은 천 너머로 노부나가의 딱딱하게 선 유두가 걸렸다. 일영은 내심 눈치채지 못했다는 듯 가슴을 살며시 어루만지다가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처녀가 이리도 야릇한 옷을 입어서야 되겠습니까. 조선에선 상상도 하지 못할 일입니다.”

물론, 조선의 성생활이 꽤 자유분방했다는 말도 있지만 일영의 머릿속엔 유교적인 조선이 더욱 익숙했다.

순간 흠칫한 노부나가는 살짝 고개를 들어 일영을 올려보곤, 침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달싹였다.

“그, 그래서 내가 싫은 것이냐…?”

평소 오만하고 당당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일영은 그저 웃으며 그녀의 입술을 다시 포갬으로써 답을 대신했다.

그러나 그때.

츄릅, 할짝.

배에서 느껴지는 간지러운 감촉에 일영이 시선을 돌려 아래를 바라보자, 어느새 자지를 가슴에 끼우고 일영의 배를 핥고 있는 요시나리의 모습이 눈에 밟혔다.

그녀는 곳곳에 난 상처를 조심스럽게 핥았다. 그 모습이 마치 주인이 다쳐 낑낑거리는 개를 보는 것 같아 무심결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일영은 이내 요시나리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그대로 무릎 위에 앉혔다. 그러자 일영의 자지가 요시나리의 허벅지 사이에 끼워지고, 번들거리는 애액과 마주해 위 아래로 껄떡거린다.

“착하네.”

그는 요시나리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곤, 노부나가의 입술과 서서히 멀어졌다. 그러자 긴 실선처럼 타액으로 이뤄진 선이 허공에서 반짝이다 끊어지고, 일영은 그대로 요시나리의 풍만한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족히 사람 하나의 얼굴만한 가슴이 그의 얼굴을 온전히 담는다. 보드라운 살결이 얼굴을 감싸고 코끝으로 느껴지는 여자의 살 내음은 지극히 중독적이었다.

“흐응…. 하아….”

요시나리는 자신의 가슴에 아기처럼 묻힌 일영의 머리를 살며시 쓸었다. 동시에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자지의 감촉이 가뜩이나 달아오른 그녀를 흥분시키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그때.

붉게 달아오른 눈으로 입술을 몇 번 뻐끔거리는 노부나가를 본 그녀는 이내 가볍게 웃었다.

여인으로서 우월감을 느낌과 동시에 당주님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아주 부드럽게 일영을 가슴에서 밀어내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옷을 벗었다.

스르륵소리를 내며 그녀의 새하얀 나신이 도드라지고, 풍만하고 탄력이 넘치는 가슴이 달빛 아래로 반짝여 색기를 더했다.

그녀는 그런 상태로 일영이 아닌 노부나가를 향해 걸었다. 한 발자국 움직일 때마다 위 아래로 흔들리는 가슴의 출렁거린다. 허리에는 흐르는 애액이 번들거리고, 다다미 위를 걷는 발은 짐짓 색정적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노부나가의 앞으로 도달한 그녀는, 망설임 없기 그녀를 위에서 덥치듯 겹쳐 앉은 후에 고개를 숙였다.

일영이 만져 풀린 회색 머리가 찰랑거리고, 그녀는 이빨을 세워 단번에 노부나가의 가슴에 묶인 붕대 사이를 뜯었다. 그러자 곧 스르륵하며 노부나가의 가슴을 가리던 붕대가 요시나리의 입술에 물려 흘러내렸다.

그리곤, 요시나리는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일영이 보란 듯 벽을 등지고 서 있는 노부나가의 가슴과 자신의 폭유를 마주했다.

“흐읏…?!”

두 여자의 유두가 비벼진다.

딱딱하게 선 꼭지점이 마주하고, 서로의 가슴이 마치 눌린 풍선처럼 흔들리는 그 순간.

완전히 욕정에 숨결 사이로, 요시나리는 말했다.

“しゅじゅう どんぶり?…, おいしく?べてください♥(주종덮밥…. 맛있게 먹어주세요♥)”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