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화 〉 야외나 다름없는(3)
* * *
거대한 산맥 2개가 먼 과거 바벨탑처럼 우뚝 솟은 거탑(巨?)을 집어삼켰다. 탑은 산맥에 집어 삼켜지면서도 살아남기를 원하는 듯 수없이 위아래로 흔들렸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압도적인 크기에 결국 잡아먹히고 말았다.
“흐윽…으으응….”
그래. 파이즈리다.
일영은 조금 전까지 요시나리가 앉아 있던 목제 간이침대 위에 걸터앉아 열심히 가슴을 위아래로 흔드는 요시나리의 야릇한 모습을 만끽하고 있었다.
철퍽철퍽.
“흐응…흐응,”
거근을 품은 두 개의 지방 덩어리가 흔들리는 소리와 야릇한 비음이 섞인다. 그건 음악에 큰 조예가 없는 일영이 듣기에도 천상의 하모니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리고 요시나리 역시 거대한 가슴으로 일영의 자지를 품으며 반쯤 정신을 놓고 있었다.
‘좋아해 주고 있어…몸도 떨면서…귀여워….’
가슴이 크다는 것을 부러워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사실 당사자인 요시나리의 입장에서 가슴이 큰 것은 딱히 좋은 일이 아니었다.
물론 다른 여자들이 선망이나 질투를 담아 볼 때는 조금 으쓱해진 게 사실이지만, 자신은 장수가 아닌가. 가뜩이나 창을 쓰는 마당에 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육중하게 나온 가슴은 적잖은 장애물이었다. 그녀로서는 좋아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랐다.
오히려 가슴이 쓸데없이 뚱뚱해서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읏. 크흠.”
그도 그럴 것이, 일영이 이렇게 좋아해 주지 않는가. 거기에 의외로 가슴을 모아 자지를 자극하는 것은 그녀에게도 적잖은 자극으로 돌아왔다.
잔잔히 들려오는 일영의 신음.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양 가슴에 단단히 포박된 자지.
그리고 한번 위아래로 흔들 때마다 빼꼼 튀어나오는 귀두.
모든 게 요시나리에겐 새로운 자극이었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이었다.
허나 몇 분을 더 열심히 파이즈리를 하던 요시나리는 곧 일영의 얼굴을 살피고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다. 초반엔 색다른 자극에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던 그였지만, 서서히 진정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던 것이다.
그제야 요시나리는 단순히 자지를 가슴에 담고 흔드는 거로는 일영을 절정에 보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성욕에 지배된 암컷은 때때로 과감한 선택을 하곤 한다.
츄릅.
“흡.”
자지가 빼꼼 가슴을 뚫고 나온 순간, 세모 모양으로 날을 세운 혀를 살짝 귀두의 끝에 모아 핥짝인다. 덕분에 간신히 폭유 파이즈리에 익숙해지고 있던 일영은 거친 숨을 들이마시며 나날이 섹스에 능숙해지는 요시나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요시나리?”
핥짝. 츄릅. 헤릅.
한 번 자지가 가슴을 뚫을 때마다 요시나리의 혀가 밖으로 내밀어진다. 그리고 가뜩이나 폭유의 압제에 눌리고 있던 일영의 자지는 귀두에서 느껴지는 야릇한 감각에 금방이라도 정액을 내뱉을 듯 껄떡거리기 시작했다.
당연한 거다.
회색 포니테일 폭유 미녀가 정성스럽게 가슴을 양손으로 곱게 모아 파이즈리 해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였는데, 거기에 살짝 씩 귀두를 핥으니 어찌 참겠는가.
뭐랄까. 정복욕?
이 여자가 나를 위해 저렇게 정갈한 자세로 자지를 만족시키려 노력한다는 만족감이 차올랐다.
하지만 일영은 순순히 정액을 뱉어낼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그때.
“츄읍헤.”
이번엔 입을 벌려 일영의 귀두 부분을 한 번에 삼키고 뱉어내자, 일영의 쿠퍼액과 요시나리의 침이 섞인 타액이 자지와 혀를 길게 연결했다가 툭. 하고 끊어졌다.
그리고 그 야릇한 광경을 온전히 지켜본 일영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미안. 요시나리.”
“응…?”
때문에, 일영이 그녀에게 할 수 있는 건 사과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뷰릇.
“우으, 에?!”
일영은 꽤 절륜한 정력의 소유자였고, 당연히 정액은 하늘을 뚫을 듯 뿜어져 순식간에 요시나리의 얼굴을 뒤덮었으니까 말이다.
뚝. 뚝.
머리카락을 따라 허연 백탁액이 가슴으로 떨어진다. 얼굴선을 따라 흘렀으며, 입가에도 몇 방울이 흘러내렸다. 그러나 요시나리는 화를 내기는커녕 시선을 내려 아직도 꿀렁거리는 일영의 귀두를 바라보았다.
가지런히 갈라진 귀두의 중심이 꿈틀거리며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한다. 요시나리는 마침 입술 옆을 지나는 일영의 정액을 혀로 한번 훑고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자지를 물었다.
쯔릅. 츄읍.
다시금 야릇한 소리가 막사를 울렸고, 곧 고개를 든 요시나리는 침으로 번들번들해진 자지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곤 일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칭찬해달라는 무언의 눈빛임을 알기에, 일영은 요시나리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일으켜 무릎에 앉히곤 부드럽게 그녀의 입을 포갰다. 그렇게 짧은 휴식인 키스가 얼마나 이어졌을까.
서서히 멀어진 두 남녀 어떤 말도 없이 서로가 아직 만족하지 못했음을 확인한 후, 가볍게 미소지었다.
“많이 쌓였나 봐? 아직도 만족하지 못할 정도면.”
“…그, 그러게.”
조금 진정이 되자, 요시나리는 완전히 붉어진 얼굴로 시선을 피했지만 정액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로 그렇게 해 봤자 자지만 더 커질 뿐이었다.
때문에, 일영은 목을 틀어 그녀의 가녀린 목을 가볍게 앙. 물고는 속삭였다.
“이제 박아줄게. 한동안 자위는 생각도 안 날 정도로 격렬하고, 또 황홀하게.”
이미 대답은 필요 없었다. 허벅지에 앉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흥건하게 젖은 요시나리의 보지가 그 답을 대신했으니 말이다.
“흐익?”
일영은 곧바로 요시나리의 몸을 침대로 뉘었다. 그리고 그녀의 위로 올라타 가벼운 키스를 하면서 손을 틀어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쓸었다.
“흐응…헤르읍.”
선홍빛의 혀 두 개가 허공에서 얽히고, 사이로 간신히 몰아쉬는 숨결이 내뱉어진다. 이미 숱하게 겪어온 쾌락이건만 왜인지 애액이 멈추지 않았다. 일영의 손이 미약이라도 되는 듯 배는 꿈틀거렸고 자궁이 떨렸다.
쯔극. 찌릅.
이미 홍수를 넘어서 수도꼭지를 튼 듯 침대를 적시는 애액으로 적셔진 보지에 손가락을 넣는다. 처음에는 1개였지만,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받아들이는 보지에 3개까지는 거뜬하겠다 싶었다.
좁은 질벽에 부드럽게 손가락을 넣고, 질벽을 누르듯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흔히 쑤신다는 말 때문에 무작정 질을 긁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영이 느끼기론 그런 난폭한 애무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후아으…흐윽…흐극…!”
남자에게 자지가 소중하듯, 여자의 보지와 질 역시 소중하다. 그럼 소중하게 대해야 할 것 아닌가. 그렇다고 대충 쓰다듬으라는 것도 아니었다.
마사지하듯 부드러우면서도, 부드럽게 밀어 올려야 하는 거다. 충분한 자극이 될 수 있도록 말이야.
찌극. 찌붑. 질꺽.
한번 손을 넣고 뺄 때마다 손이 애액으로 젖어 번들번들해진다. 이러다가 퉁퉁 부어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거기에 반응하듯 허리를 튕기는 요시나리의 모습에 멈출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후아…하아…흐그극.”
하지만 숨이 넘어갈 정도로 쾌락에 젖어버린 그녀를 보자 일영은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이미 2번의 사정을 한 일영도 일영이었지만, 요시나리 역시 적잖은 쾌락에 슬슬 지쳤을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일영은 요시나리에게 잠깐의 쉬는 시간을 주는 대가로, 손바닥에 작은 웅덩이가 모일 정도로 흥건한 애액에 가볍게 혀를 가져댔다.
핥짝.
“뭐, 뭐하는 거야아…!”
뒤늦게 그 모습을 본 요시나리는 기겁하며 일영을 말리려 손을 뻗었지만, 일영은 오히려 옅은 미소까지 지으며 입에 머금은 애액을 음미했다.
살짝 시큼하면서도 절대 기분 나쁜 느낌이 아니다. 약간의 점성이 더해지고, 거기에 묘한 요시나리만의 체취가 더해지자 오히려 약간의 달달함까지 느껴질 정도다.
물론, 요시나리는 수치심에 자살 직전까지 얼굴이 붉어졌지만, 일영은 보란 듯이 몇 번이나 더 핥고 나서 가볍게 미소지었다.
“맛있어. 정말로.”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당연히 그 말을 들은 요시나리는 진심으로 곁에 놓은 애창을 꺼내 찌를까 고민했지만, 그 찰나의 시간은 일영이 그녀의 하반신으로 얼굴을 파고 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츄릅. 헤릅.
붉은색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조금 진한 핑크색? 확실한 것은 요시나리의 보지는 예뻤다. 앙다문 긴 선에서 풍기는 애액과 체취가 섞인 냄새는 2번의 사정에도 일영의 자지를 세우는 데에 성공했다.
이미 요시나리는 체념했는지, 상체를 세워 보지에 얼굴을 파묻은 일영의 머리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렸다. 그러자 일영은 그것에 화답하듯 혀를 말아 가볍게 그녀의 보지를 핥았다.
“흐읏….”
자그마한 감촉에 단련된 요시나리의 허벅지가 미세하게 떨렸다. 일영은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천천히 혀로 그녀의 앙다문 보지를 벌렸다.
“으아…하아…하아으….”
그러자 곧 껍질이 벗겨진 과육처럼, 번들거리는 과즙을 울컥 뿜어내는 보지가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다.
핥짝아이스크림을 핥듯 한번.
츄릅과즙을 마시듯 한번.
헤릅과육을 탐하듯 한번.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조금 거칠게 그녀의 보지를 농락했다. 그러자 요시나리는 입술을 질끈 깨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음탕하다
색정적이다.
음란하다.
변태적이다.
그녀가 아는 모든 단어가 일영에게 대입된다. 그의 혀 놀림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성적인 단어를 붙여야 할 정도로 능숙했고, 다정했으며, 배려 깊었다.
어떤 여자가 이런 남자에게 보지를 벌리지 않을까.
어떤 여자가 이런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까. 어떤 여자가
순간, 쾌락으로 절어진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과연 이런 남자를 다른 여자들이 가만히 놔둘까. 과연 그럴까?
당장 주변에 있는 여자만 해도 몇 명인가.
거기에 자신보다 추하거나 가문이 꿀리는 여자가, 있던가?
없다.
“후아.”
그러나 그런 요시나리의 상념은 곧 일영이 고개를 들며 끝이 났다. 그녀가 무슨 생각에 잠긴지도 모른 채, 일영은 아무런 말 없이 그녀의 가슴을 크게 앙. 물었다.
쮸릅쭙.
마치 아이가 모유를 허겁지겁 삼키듯, 거대한 가슴을 입에 문 일영의 귀여운 모습에 요시나리는 곧 심란함을 떨치고 그의 뒤통수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나지막이 귓가에 속삭였다.
“…넣어줘.”
그리고 그 말을 시작으로, 해가 지고 새벽 안개에 달빛이 가려질 때까지 정사는 계속되었다.
“하응…! 흐앙!”
당연히 주변을 통제하는 모리 가(家)의 사무라이들은 죽을 맛이었지만 이미 반쯤 짐승이 되어버린 둘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했다.
한가지 위안이라면, 원 역사와 달리 여자와 남자가 함께 군인으로 생활하는 이 세계에서 고위 가신들끼리의 섹스가 그렇게 큰 흠은 아니라는 점일까.
“후…흐. 습.”
“으어….”
어느새 어스름한 달빛만이 가득한 밤이 되었을 때, 총 7번의 사정을 끝낸 일영은 품에 안겨 탈진한 요시나리의 회색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꼬고 있었다.
사실, 일영도 더는 무리였다.
마지막 사정에는 무려 2시간 가까이 걸렸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이 이상하면 내일 전투에서 죽어도 사인이 복상사라고 적힐지도 모른다.
“…저기. 일영.”
“응?”
그때, 품에 안겨있던 요시나리가 조금은 빵빵해진 배를 쓰다듬으며 그의 이름을 읊조렸다. 고개를 조금 내려 그녀를 바라보자, 요시나리는 조금은 심란한 얼굴로 입술을 뻐끔거리다가, 곧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좋아해?”
나 좋아해?
일영에게는 사소한 말이었지만, 요시나리는 달랐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런 말을 내뱉어서 싫다고 하면 어쩌지.
조선 남자들은 조신한 여자 좋아한다고 했던 거 같은데. 아니. 애초에 조선에 아내가 있으면 어떡하지?
애초에 경험도 많은데, 나같은 쑥맥을 좋아 해줄까?
온갖 잡생각이 머리를 휘저었다.
그래. 만약 거절한다면 앞으로 거리를 두자.
일영의 존재는 주군인 노부나가에게 필수적이다. 거기에 대의를 앞에 두고 사적인 감정을 끼워 넣는 것도 우습지 않은가.
그래. 만약 거절당한다면.
그때부턴 조금 거리를 두면 되는 거다.
하지만 그때.
“요시나리.”
그녀의 변화무쌍한 표정을 모두 눈에 담고 있던 일영은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품으로 끌어안았다.
곧 탄탄한 가슴에 요시나리의 얼굴이 묻혔고, 일영은 그런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사랑해. 진심으로.”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요시나리는, 유달리 넓은 일영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눈을 감고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응. 진심으로.”
그리고 아침이 되자.
마침내 무라키토리데(???) 전투의 서막이 열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