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 모리 요시나리(5)
* * *
짹. 짹짹.
“우으음….”
눈을 잔잔히 덮는 따스한 햇볕, 귀를 울리는 새소리와 손에 잡히는 탄탄한 가슴….
‘응? 탄탄한 가슴?’
요시나리가 마지막 단어가 뭔가 이상한 것을 깨닫고 실눈을 뜨려는 찰나, 지끈거리는 머리가 그것을 방해했다.
“으윽….”
그제야 어제 밤새 술을 마신 것이 떠올랐다.
가뜩이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인데, 너무 과음을 했나…잠깐.
‘나, 누구랑 마셨지?’
순간 불길한 직감이 척추를 따라 흘렀다.
거기에 뒤늦게 몸의 감각이 돌아오자 아랫배가 저릿한게….
“히, 히끅!”
기억났다. 기억나버렸다.
그녀는 차마 눈을 뜰 생각도, 그렇다고 손을 치울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오히려 눈을 더 질끈 감아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슬슬 정신이 돌아오며 천천히 기억나기 시작한 새벽의 정사는,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순박한 처녀였던 그녀의 멘탈을 터트리기에 충분했으니 말이다.
차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내, 내가 미쳤지…!’
어쩌자고 그런 짓을 저지른거냐.
아니. 애초에 일영하고 술을 마시는 게 아니었다. 순간의 충동이 만든 결과가 이럴 줄 알았으면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 건데.
그렇다고 일영을 탓할 수도 없었다.
‘지난 새벽에 오해한 게 미안해서 사과도 할 겸 같이 마시자고 한 거였는데…정작 사과는커녕….’
사과는 개나 줘버리고, 무례한 말이나 한참 중얼거리다가 속마음을 내뱉은 것도 모자라서 입까지 먼저 맞췄다.
술을 먹자고 한 것도 자신.
입을 맞춘 것도 자신.
빼도 박도 못한다. 이건 누가 봐도 그녀가 작정하고 일영을 유혹한 것이나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아냐…꿈일 거야. 꿈이어야 해!’
반드시 그래야한다.
그래. 달갑지 않은 장면을 봐서 악몽을 꾼거다.
요즘 외롭긴 했지. 암. 그렇고 말고….
“으음….”
그러나 곧 손에서 일영의 탄탄한 가슴근육이 꿈틀거리자, 체념한 채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럴 리가 없잖아….”
만약 꿈이었다면 일영이 알몸으로 자신의 곁에 누워있을 이유도, 아랫배와 그곳이 저릿할 이유도 없었다. 결국, 모든 걸 인지한 요시나리는 현실 부정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으음…요시나리?”
아침이라 한없이 가라앉은 일영의 갈라진 중저음이 귀에 울리자 요시나리는 얼굴을 붉히고 눈을 감았다.
귀를 울리는 일영의 듣기좋은 목소리도 목소리였지만, 그제야 요시나리는 자신이 베고 있는 게 목침이 아니라 일영의 팔임을 깨달은 것이다.
애초에 이런 상황도 익숙하지 않다. 거기에 새벽에는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음탕한 말과 신음을 내뱉었으니, 그녀로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지였다.
“…음.”
하지만, 요시나리에겐 안타깝게도 일영은 그녀의 숨이 가빠지는 걸 보자마자 그녀가 깨어있다는 걸 눈치채곤 피식 웃었다.
‘하긴, 아침이 밝을 때까지 했으니.’
이 세계로 갑작스럽게 빙의된 건 2달 전이었으나, 시기로 따지자면 일영도 만만치 않게 쌓여있었기에 밤새 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상대가 회색 포니테일에 폭유를 가진 미녀인데 어떻게 참겠는가.
‘그래도, 일단 정리는 해야겠지.’
탁자는 이미 창가 쪽으로 밀려있었고, 고급진 다다미는 일영의 정액과 요시나리의 애액, 그리고 차마 먹지 못하고 엎어버린 안주들로 더러워진 상황이었다.
자신이야 어떻게 보여도 상관은 없지만, 요시나리는 모리 가문의 수장이다. 이따 사무라이들이 들렀을 때도 방 상태가 이러면 적잖이 곤란스러우리라.
더욱이 전날에 그런 카리스마를 보여줬는데 더더욱 말이다.
“끙차.”
일영은 최선을 다해 자는 척을 하는 요시나리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들어 팔을 빼곤, 곧 벽장 안에 놓여있던 목침을 베어주곤 여분의 이불을 꺼내 몸을 완전히 가렸다.
“…참. 크긴 크다니까.”
나름 두꺼운 이불로 가렸음에도 훤히 드러나는 가슴의 굴곡은 일영의 성욕을 한층 끌어올렸으나, 곧 고개를 저으며 간단히 주변을 정리할 뿐이었다.
‘크, 크다니…부, 부끄러워…!’
물론 눈을 감고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요시나리는 부끄러움에 차마 가려지지 못한 발을 꽉 움츠렸으나, 그런 모습도 일영에겐 그저 귀여울 뿐이었다.
그는 나름대로 그녀를 놀린 후, 대충 의복을 걸쳐 몸을 가린 다음 문을 열고 시녀를 부르는 종을 울렸다. 그러자 곧 밑의 층에서 대기중인 시녀가 올라와 고개를 조아렸다.
“입이 무거운 시녀들 몇 명 추려서 방을 치우고, 나와 요시나리가 입을 만한 옷 좀 가져다줘. 조식도 간단히 차려주고.”
“…예.”
시녀는 일영의 명령에 곧바로 고개를 숙인 후 어디론가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척 보기에도 긴장한 것이 역력한 그녀의 모습에 일영은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하긴, 곱게 보이진 않겠지.”
그들의 입장에선 모시던 분들을 모조리 죽여버린 적장들이 좋다고 술판을 벌인 후에, 찐득하게 정사를 치른 곳을 정리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일영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아무렇지 않아서가 아니라, 적어도 지금은 죄책감에 젖을 때가 아니어서 그랬다. 어차피 스스로를 혐오할 시간은 앞으로 넘쳤으니 말이다.
“자, 그럼.”
일영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아직도 자는 척하는 요시나리를 마치 애벌레처럼 만든 후, 공주님 안기로 안아 올린 후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일단 청소가 끝날 때까지는 옆 방으로 가 있자. 요시나리.”
물론 그 순간.
요시나리의 귀가 붉게 달아오르고 발을 움츠린 걸 보고도 모른 척 한건 덤이고 말이다.
**
머잖아 시녀들은 물이 담긴 대야와 행주, 각종 음식물을 담아 버릴 나무통을 들고 와 방을 깔끔하게 치웠다.
그렇게 30여분쯤 흘렀을까.
아까 일영이 불렀던 시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와 고개를 숙였다.
“청소를 끝냈습니다. 조식도 명령하신대로 조촐하게 차렸고요.”
“그래. 수고했어.”
“…아닙니다. 그럼.”
시녀는 아까와 같이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고, 일영은 다시금 상층 전체가 비워지자 고개를 내려 아직까지 자는 척을 하는 요시나리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이제 다 갔어. 그러니까 일어나.”
슬슬 더 자는 척을 하기에도 애매한 시간대였다. 요시나리도 그것을 아는지 머뭇거리며 실눈으로 일영을 흘겼다.
“오, 옷은?”
일어나서 처음 하는 말치고는 지나치게 이성적인 걸 알까. 일영은 그저 웃음을 지은 채 그녀의 바로 곁에 놓인 옷과 적당히 데워진 물로 적신 행주를 가리키며 말했다.
“일단 저걸로 간단히 닦고, 씻는 건 밥 좀 먹고 하자. 늦어도 정오 전에는 출발해야 하니까.”
“아, 알겠어….”
너무나 태연스러운 일영의 모습에 요시나리는 왜인지 분한 마음이 들었다. 거기에 일영이 맨몸에 도포만 걸친 상태였기에 은근히 드러난 가슴에 자리한 키스 마크 때문에 더욱 부끄러웠고 말이다.
요시나리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곧 자신이 알몸임을 깨닫고 일영을 바라보며 머뭇거리며 물었다.
“아, 안 나가?”
설마 여기에서 2차전을 하려는 걸까.
요시나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를 바라보며 몸을 가볍게 떨었다. 그러나 그녀의 우려와 달리 일영은 아차. 하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미안. 먼저 넘어가 있을게.”
일영은 순박하고 귀여운 그녀의 반응에 웃음을 거두지 못하고 방을 나섰고, 그제야 요시나리는 벌겋게 달아오른 뺨을 양 손으로 부여잡으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나…어떡해.”
아무래도, 당분간 이불은 덮지 말아야 할 듯싶었다. 덮는 순간 발로 차지 않을 수 없을 테니 말이다.
*
출발할 때와 달리, 기요스 성에서 나고야 성으로 돌아가는 길은 한결 가벼운 발걸음이었다. 거기에 두 성은 현대에서도 버스 몇 번이면 갈 정도로 가까워서 하루면 닿을 거리였고 말이다.
거기에 지배자가 공백이 된 기요스 성을 임시로 다스릴 사무라이들과 일부 병력을 놔두고 온 덕분에 속도는 더욱 빨랐다.
덕분에 해가 채 저물기도 전에 나고야 성에 도착한 요시나리와 일영은 곧 길을 따라 길게 늘어진 인파를 마주했다.
“와아아아아!”
이미 나고야 성에 전달된 승전보를 토대로 선전했는지, 그들은 말을 타고 들어오는 사무라이들과 등에 모리 가문과 오다 가문의 깃발을 단 아시가루들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모리 공 만세! 만세!”
“와아아아!”
그들은 대외적으로 이번 전투를 이끈 모리 요시나리의 이름을 옹호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일영은 일정 이상의 관심이 몰리는 것이 썩 달갑진 않았기에 입가에 길게 자상이 그어진 한야 하관 모양의 가면인 멘구(??)를 쓰고 뒤를 따랐다.
“크, 크흠!”
그때, 귓가에 요시나리가 내뱉은 헛기침이 들려 고개를 돌리니 요시나리가 애써 위엄이 가득한 모습을 보이려는 듯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최대한 위풍당당하게 말을 끄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푸흡….”
그 모습이 마치 칭찬이 익숙하지 않은 강아지가 애써 흔들리는 꼬리를 감추는 것처럼 보여서, 일영은 자신도 모르게 지어지는 웃음을 참았다.
‘하여튼, 귀엽다니까.’
일영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걸까.
순간 요시나리는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일영을 힐끔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정면을 바라보았다.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어라, 여자가 남자를 싫어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일영은 별 생각없이 그녀의 뒤통수를 바라볼 뿐이었다.
‘하긴, 처녀인데. 당황스러울 수밖에.’
사실 둘은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기요스 성에서 나고야 성까지 단 한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아예 서운하지 않다면 거짓이겠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녀가 척 보기에도 남자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도 있지만, 막말로 현대에선 이보다 더 가벼운 관계도 많았으니까.
술에 취해서 충동적으로 저지른 하룻밤의 열락. 그리고 다음 날 공허한 새벽 공기와 함께 아무런 말도 없이 헤어지는 그런 가벼운 관계 말이다.
‘뭐, 이 경우는 어리숙한 직장 상사가 밤에 먼저 잡아 먹어놓고 만나면 얼굴 붉히는 것에 더 가깝겠지만.’
비유가 어딘가 어지럽게 되긴 했지만, 말의 요점은 요시나리의 복잡한 심경에서 나오는 어리숙한 대처에 큰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잡생각을 꽤 오래 했는지, 정신을 차리니 인파가 거의 끝나가는 내성의 입구에 다다라 있었다.
“이랴.”
일영은 혹여 요시나리에게 뒤쳐질까. 말의 속도를 조금 높여 성문을 통과했다.
그때, 귓가에 나지막이 들려오는 한 마디.
“…센징.”
“음?”
잘은 듣지 못했으나 어째서인지 자신을 칭하는 것 같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은 뒤따르는 사무라이들과 성문 근처에서 경계를 서는 보초들 뿐이었다.
‘잘 못 들었나.’
나름 격렬한 전투를 2차례나 겪었으니 몸이 허한 것이리라. 물론 한 번은 전투가 아닌 정사였지만 말이다.
그렇게 성문으로 서서히 일영이 사라지자, 군중들 사이에 숨어있던 한 남자가 빼꼼 고개를 들었다.
“…조센징.”
일영이 그를 발견하지 못한 이유는 간단했다. 뒤를 도는 순간 군중들 사이에 숨었으니까.
으드득.
이빨이 부서질 듯 마찰하고, 일본도를 쥔 오른쪽 손의 육지(?? : 6개의 손가락)이 부르르 떨린다.
조금 전 일영의 모습을 보고 누구도 불과 며칠 전까지 하급 사무라이에 머물러 있었던 조선 낭인이라 생각할까.
히데요시는 충혈된 눈으로 잠시 일영이 사라진 방향을 응시하다가, 곧 유유히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그것은 가히.
폭풍전야의 그것이었다.
**
내성으로 들어서자 당연히 군중들은 따라오지 못했다. 그 대신 요시나리와 일영은 조금 더 들어가 마중을 나와있는 일련의 무리를 보자마자 말에서 내려 고개를 숙였다.
“가문의 당주께 반기를 든 죄인들의 목을 가져왔습니다.”
“수고하셨소. 모리 공.”
그들은 다름이 아닌 오다 가문의 중신들이었다. 당연히 그들의 우두머리인 히라테 마사히데가 앞서 요시나리를 반겼다.
“으음….”
“음.”
하지만 일영은 곧 의문섞인 눈으로 중신들을 볼 수밖에 없었는데, 밖의 군중들과 달리 중신들은 기뻐하기보단 착잡한, 혹은 씁쓸한 표정이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대체 왜…아.’
그러나 머잖아 이해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번 전투는 쉽게 말해서 집안싸움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번에 기요스에서 죽은 노부토모의 중신 중 태반이 노부히데의 장례식에 참가했지 않은가.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군.’
일영은 그제야 중신들의 표정이 왜 씁쓸하고 어두운지를 깨닫고 이젠 습관이 되어버린 가면의 홈을 쓸었다.
결국, 이런 세상이다.
아무리 현대의 사람들이 전국시대를 운운하며 ‘하극상의 시대’다. 혹은 ‘살인귀들의 시대’다 라고 지껄여도, 막상 그 삶을 살아간 이들은 이토록 수많은 상황과 이해관계에 내몰려 살아가는 이들인 것이다.
“…그래. 이번에 자네의 공이 컸다지.”
그때 마사히데의 중후한 목소리가 귀를 울렸다. 일영은 시선이 자신에게 몰리자 계속 쓰고 있던 가면을 슥 내린 후 고개를 숙였다.
“과찬이십니다.”
“과찬이라….”
순간, 마사히데의 눈이 미묘하게 번뜩였다.
백발과 흑발이 적절히 섞인 노인의 절제된 시선은 많은 의미를 담고 일영의 얼굴에 꽂힌다.
‘궁금한 게 많겠지.’
어떻게 할복하려던 걸 눈치챘는지, 사이토 도산과의 관계를 어떻게 알았는지, 그리고 정체에 대해서도 말이다.
일영은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마사히데를 향해 고개를 조금 든 후,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그런가.”
그것은 즉, 곧 알게 되리라는 신호나 마찬가지였기에 마사히데는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시선을 거뒀다. 그때.
터벅터벅.
경쾌한, 그러나 경박하지 않은 발걸음 소리가 지축을 울린다. 그리고 곧 낯익은. 그러나 절대로 익숙해질 수 없을 듯한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꽂혔다.
“사고를 제대로 쳤더군. 요시나리. 그리고 일영.”
일전에 장례식에서 보았던 차림과 같은 검은 도포에 붉은 용이 각인된 도포를 입고, 이미 술을 마신 듯 붉게 달아오른 홍조를 띈 노부나가가 비단과도 같은 검은 단발을 흔들며 천천히 걸어온다.
“당주를 뵙습니다!”
“당주를 뵙습니다!”
그녀의 등장에 중신들은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했고, 요시나리 역시 갑옷에 고정된 가슴이 미세하게 출렁거릴 정도로 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당주를 뵙습니다.”
뒤늦게 일영까지 고개를 숙였다.
“조선 원숭아.”
그러나 곧 노부나가의 선홍빛이 도는 발등이 고개를 숙여 내려간 시야에 잡히고.
그녀는 일영의 턱을 부드럽게 쓸어 치켜세우며 술 내음이 물씬 풍겨올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황금빛 눈을 번뜩이곤 나지막이 속삭였다.
“내 생각보다 더, 쓸만하더구나.”
그때 일영이 한 생각은 하나였다.
‘…키스하면, 목 잘리겠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