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44 소녀들의 만찬 =========================
“읏차!”
주방장이 잘 요리된 페라의 몸뚱아리를 꺼내어 넓적한 그릇에 옮겨담았다. 냄비를 식탁위에 올려 놓을 순 없기도 했고, 원형 그대로 직접 자르고 뜯어서 해체해해서 먹는게 최고인 보지기사의 아름다운 몸통을 잘라 나눠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보지이이이... 보호지히이이....”
만찬홀의 넓은 식탁 위로 진한 육수와 함께 옮겨담아진 페라는 초점을 잃은 눈을 한 채 보지기사단의 구호를 외치길 반복하고 있었다. 구호가 아니라 경례일지도 모르지만 끝까지 절단당해 뼈조차 남지 않은 팔다리로는 다리를 열고 보지를 활짝 벌리는 음란한 자세조차도 취할 수 없어 보였다.
“지이이... 보오지이.... 히이이이”
어쨌건 페라가 하려는 것이 무었이건 간에 자신의 생에 있어 가장 강렬하고 기억에 남는 것임은 분명해 보였다. 보지기사단의 구호는 여성이자 암컷의 가장 소중한 상징인 ‘음부’를 깊숙한 자궁 속까지 한 점 거리낌 없이 내보이고 바친다는 백작에게의 충성과 신앙의 결정체였기 때문이다.
마지막 생명의 끝자락을 붙잡은 상태에서 의식을 잃고서도 입만은 움직이며 보지라는 단어를 웅얼거리는 모습은 백작에게 세뇌된 훌륭한 암컷의 말로였다.
“보지기사 전골입니다 백작님. 그리고, 아름다우신 누이스 영애.”
요리를 마친 주방장은 허리를 깊게 숙이고 호기심에 눈을 빛내는 누이스에게도 칭찬을 잊지않고 예를 표했다.
“와아! 대단해요 아버님! 아직까지 죽지도 않았어요! 얼마나 싱싱할까요?!”
“아직 살아있으니 이 세상에서 가장 싱싱한 ‘익혀진 고기’라 할 수 있지. 뛰어난 요리 솜씨 뿐만 아니라 요리과정을 버틸만한 극상의 암컷도 필요한 더할 나위 없는 진미다. 후후!”
“감사해요 아버님, 잊지 못할 저녁이 될 것 같아요! 히힛.”
움직이지 않는 허파로 숨을 쉬고 있는 살풍경한 페라의 상황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은 화기애애한 대화가 계속된다. 딸의 복귀를 기념하며 호화로운 요리를 선물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게 귀족답지 않은 격식없는 태도로 귀엽게 혀를 내밀며 애교를 떠는 소녀는 그들만이 이 상황의 중심인 듯한 모습이다.
“페, 라 선배님은 어째서 저렇게 까지...”
“......”
백작을 보좌하며 젖가슴을 내맡기고 있는 제시 조차도 몇 달간 몸을 부딪히며 가깝게 지낸 선배 여기사가 한 접시 요리가 돼서 산채로 먹혀지기 직전인 상황에 공포에 질려 축축했던 보짓물이 멈춘 것 같았다. 헨디아는 아예 넋을 놓고 로 머리를 떨군 채 웃는지 우는 건지 알지 못하는 모습으로 어깨를 떨고만 있었다. 치맛자락만을 찢을 것처럼 붙잡은 손가락이 하얗게 질려있는 것으로 보아 후자임이 뻔해 보였다.
딸에게 집중하던 백작은 자신이 근래 가장 귀여워하는 암컷이 두려움에 딱딱해지는 것을 느끼고 안심시켜주기 위해 부드러운 뺨을 손으로 툭툭 두드렸다. 딸아이의 앞에선 의외로 자비로워지는 건지도 몰랐다.
“후후 걱정말도록 제시 경.”
“보, 보!지!”
물론 잔뜩 겁을 먹은 제시는 반사적으로 바짝 긴장하며 경례를 벌려 붙였다. 바로 선배가 먹히기를 기다리며 흘리고 있는 음란한 단어를 말이다.
백작은 자신에게 목줄과도 같은 젖통줄을 잡혀 어중간하게 굽혀진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어정쩡한 보지경례를 한 제시가 귀엽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그리곤 제시 뿐만이 아닌, 만찬회장의 모두를 향해 선언하듯 굵직한 저음의 목소리를 냈다.
“내 암컷들은 전부 자발적으로 원해서 요리되는 것이야. 이 아름다운 극상의 젖통과 애처롭게 떨리는 젖꼭지도,”
짜륵!
꼭지와 연결된 금빛 피어스가 백작의 손에 쥔 젖통줄에 의해 꼭지를 비틀었다.
“하학!”
“경이 원하지 않는다면 단련된 육체와 함께 ‘평범한’ 봉사를 계속 할 수 있지.”
“넷! 하흑! 주군께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 히흑! 다하겠습니다, 보지!”
다시금 금빛 보지털 사이로 음란한 암컷의 발정액을 줄줄히 흘리는 여기사를 확인한 백작이 진한 만족감을 느끼고 다시금 화제를 요리로 돌리기 위해 시선을 돌렸다. 15살이 지나 16살이 되어가는 딸 누이스는 아버님의 위엄넘치는 모습을 관심깊게 바라보고 있었다.
백작은 딸을 위한 만찬에서 너무 시간이 지체되지 않도록 페라를 향해 턱짓한다. 냄비에서 꺼낸 보지기사 고기가 죽기 전에 가장 맛있는 부위를 딸에게 직접 주고 싶었다.
“후후, 누이스. 삶은 암컷 요리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가 뭔줄 아느냐?”
“음... 부드러운 젖가슴 부위는 이미 먹었고, 허벅지도 잘렸으니... 보지, 인가요?”
아버님의 앞에선 영락없는 순수한 소녀가 되는 누이스가 적나라한 단어에 얼굴을 붉히며 대답한다. 고기 부위의 명칭에 불과하지만 어쩐지 자신의 소중한 부위를 말하는 것같아 아랫배에 힘이 저도 모르게 들어갔다.
“맞다. 하지만 정확하진 않군. 보지만을 말한다면 어느 부위의 고기인지 알 수가 없지.”
“히잉...”
“정확히는 여기 부풀어 있는 계곡의 둔덕. 통통한 보짓살이 극상의 진미라 할 수 있지!”
“보오오오..... 하아앙! 보호오오오....”
백작이 앞에 놓여진 페라의 아랫배에서부터 나이프를 미끌어지듯 내리끌며 궁글게 보짓살 부위를 매만졌다. 페라는 마침내 자신의 고기에 닿은 날카로운 식기의 감촉에 전율하며 입을 벌려 남아있는 숨을 토해낸다.
푸욱!
“여기서부터,”
“끼히우으으으으으으....!”
“여기까지.”
스윽, 슥. 온간 호화로운 진미를 품고 있는 자궁과 뱃속의 볼록한 부위가 끝나는 부분을 깊게 찔러 고정시킨 후, 능숙하게 칼질로 고기를 썰어낸다. 부드러우면서도 연약한 근육들이 모인 쫄깃한 고기가 도려져 나간다. 암컷답게 탱탱하게 부푼 보지둔덕이 썰려나가고 벌겋게 익은 속살을 드러냈다.
“훌륭해, 잘 익었군! 완벽한 미디움 살코기야.”
도톰하게 부풀어 갈라진 살 두덩이가 뜨겁게 익어 모락모락 김을 뿜는 채로 졉시에 옮겨 담아졌다. 물에 불어 익혀진 탓일까, 새끼손가락 한마디만하게 부푼 클리토리스가 인상적이다. 갈라진 두덩이 사이로 자궁담겼던 재료들의 육수가 잘 배어든 구멍이 진득하게 국물을 흘리고 있다.
“페라 호오지이이, 보오지이이이...! 끼이히이이이..... 쥬히이이...니....”
“아직까지 싱싱하기도 그지없어.”
백작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나이프를 더욱 위쪽으로 가져갔다.
스윽, 스윽, 스으윽!
“캬하아아아.... 아...!”
만삭의 임산부처럼 부푼 배의 위쪽, 아름다운 가슴이 있던 휑한 절단면 사이에 도착한 나이프가 거침없이 파고들어 움직인다. 붉고 흉측하던 젖가슴 절단면은 냄비 속에서 뜨거운 육수에 의해 푹 익어 평범한 살갗처럼 누릿하게 잘 익어 있었고, 그 사이에서 시작한 나이프는 직선으로 밑을 향해 배를 가르기 시작했다.
“캬하, 하학, 캬하! 캭!”
“어머, 어머! 아버님 갑자기 발작하는 것 봐요! 고기로 삶아져도 암컷은 암컷이란 걸까요. 아버님의 손길에 발정하며 어쩔 줄 몰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