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39 소녀들의 만찬 =========================
“하압....읍! 우으욱...!”
친자매같던 하녀의 고깃덩어리가 입으로 들어갔다. 치밀어오르는 욕지기를 참지 못하고 허리가 굽혀진다. 입속에서 느껴지는 고소하면서도 진한 고기의 맛. 볼품없는 음식과 정액만으로 채워온 뱃속이 요동친다. 본능적인 거부감에 목구멍이 열리지만, 주린 배 또한 본능적으로 들어온 맛난 고기를 순식간에 꿀떡 삼켜버린다.
결국 아무리 허리를 굽히고 목을 열어봐도 나오는 건 찐득한 침과 뱃속에 담긴 비릿한 정액의 냄새뿐이었다.
“우우, 우우욱. 우우우우! 우우으으으...흐으흑!”
구역질은 억눌린 울음소리가 되었고, 울음소리는 억눌림을 더하며 억울한 흐느낌이 되어간다. 아직 실비는 죽지조차 않았지만 자매같은 하녀의 몸을 먹은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뺨과 손으로 느끼던 희고 보드라운 가슴의 감촉이 입속에서 군침이 되어 도는 것이 미안했다.
“흐으아, 흐아아 실비이, 실비이이...”
이미 죽은 것마냥 이름을 부르며 흐느끼는 헨디아의 모습에 삽시간에 만찬회장이 조용해진다. 하녀와 시종들, 제시와 누이스, 심지어는 백작조차 입에 손을 대고 울부짖는 가녀린 소녀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렇게 5분이상이 지났을까. 마음껏 온갖 감정을 토해낸 헨디아의 흐느낌이 잦아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귀를 열고 주변을 파악하려 한다. 아마 예법과 체면조차 땅바닥에 버린 자신의 행동이 백작의 동정심을 샀을거라는 기대감도 들었다.
“흐흑!”
울먹이는 어깨도 쉽사리 멈추지 않고 도와준다. 잔뜩 웅크려지고 떨고있는 불쌍한 모습은 누구라도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계산된 행동은 아니었다. 그저 울먹이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는 철없는 소녀의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자, 잘만하면 실비도!’
부어올라 붉어진 눈에서 손을 떼고 슬며시 고개를 들어올린다. 달그락거리던 식기소리도 들리지 않고 조용해진 것이 느껴졌다. 헨디아는 지금이 어머니와 아버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손아귀에 힘을 넣었다.
“저 백작...니.....임...?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른다. 그저 헤진 치맛자락의 끝을 모아쥐며 용기를 모을 뿐이다. 정액과 온갖 체엑으로 헤진 낡은 치맛자락이 헨디아의 주먹안에서 찢어졌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은발 암컷의 허벅지와 팔뚝살입니다. 어린 암컷답게 힘이 넘쳐서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더욱 쫄깃한 육질을 즐기시길.”
“아, 아아아... 아아아...!”
자신이 불쌍해 보인탓에 조용해 진게 아니었다. 그저 메인메뉴가 나와 그것을 기다린 것일 뿐. 포로로 잡힌 몰락한 남작영애의 가치는 만찬의 메인메뉴따위 보다 하잘 것 없었다.
“보기힘든 은발 암컷의 고기가 기대되는군. 누이스 너도 먹어보, 음? 요리가 다 되지 않은듯 한데.”
“제가 주방에 말해서 몸뚱아리는 남겨놓으라 했어요. 아버님께서 아직 ‘힘들어’ 보이시길래... 헤헷.”
헨디아의 부릅뜬 눈의 끝에는 굵고 오통통한 허벅지를 통째로 구운 바비큐와 두툼하게 썰어놓은 스테이크 등 여러 요리가 있었다. 이동식 테이블에 올려져 모락모락 핑어오르는 열기와 함께 군침도는 향기를 풍기는 메인메뉴들은 일순간 헨디아 조차도 배가고파질 정도로 먹임직스러워 보였다.
“실비!!”
한가운데 놓인 은발의 몸뚱아리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아버님이 소중히 키우시는 보지기사고기를 더 먹어보고 싶기도하고. 음, 으... 아버님의 그...그것이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편하게 포크를 들 순 없잖아요?”
“흠... 다리사이와 그 주변 고기가 일품인 것이거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떨떠름해하는 아버지를 확인한 누이스가 자신을 애처롭게 쳐다보는 헨디아를 확인하고 짙게 웃었다. 자지와 정액같은 말이 아버님의 것이라 생각하자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려 말을 더듬어 버렸지만 충분히 설득력 있는 것 같았다. 어찌되었건 아버지가 말한 자신만의 암컷을 갖기 위해선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애초에 크기도 작은 것 같아 먹을 것도 별로 없고 일회용 변기로 쓰고 버리면 좋을 것 같아서 부탁했어요.”
제발. 이라는 가냘픈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누이스는 아버님을 향한 마음을 듬뿍 담아 갸르릉거리며 코쪽에 바람을 넣었다.
“제 선물이에요오”
살짝 모아졌던 백작의 미간이 딸의 애교에 슬며시 풀어졌다. 더불어 주인의 명령을 어긴 주방장의 처분도 없는 것이 되었다. 아무리 냉혹한 지배자라 할지라도 사랑하는 딸에게는 이기기 힘든 것일지도 몰랐다. 부드럽게 풀린 아버지의 얼굴을 본 누이스는 그것이 얼마나 굉장한 것인지도 알지 못했다.
“제시 실비를 사용해서 아버님의 욕구를 풀어드려.”
“...어떻게 하면...되겠습니까?”
“아이 참, 딱 보면 모르는거야? 아버님의 자..ㅈ... 아, 그 물건에 끼우기 좋도록 팔다리를 깔끔하게 잘랐으니까 끼워서 잘 흔들면 되잖아!”
그저 애교가 통했다는 사실에 신이 난 모습으로 이리저리 명령을 내렸다. 지루한 시골 촌구석보다는 백작 성이 마음에 든게 분명했다. 아직도 백작성에 적응중인 제시는 그런 누이스를 따라가지 못했지만 천천히 하나하나 시키는 대로 팔을 움직였다.
“그래 그래. 가슴이랑 겨드랑이도 없으니까 허리를 잡고. 아니 앞에서 하면 아버님께서 식사하시기 불편하잖아! 뒤로 가서 그 쓸모없이 크기만 한 젖통을 등받이로 사용해야지!”
“네, 네. 크읏...하으. 죄송합니다...”
자신이 옆에 있음에도 식재료 따위로 나온 여인을 자위기구로 사용하게 한다는 굴욕감. 주군의 욕구를 배설하는 그 자위기구가 자신이 익히 알고 수 년간 이야기를 나누던 소녀라는 죄책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전 주군의 영애가 어릴 때부터 친 자매처럼 자라온 소녀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배덕감.
이 모든게 섞여 의미모를 음습한 쾌감으로 제시를 괴롭히며 누이스의 명령에 반항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하녀들의 도움을 받아 자세를 고정하는데 성공한 제시가 몸통만 남은 새햐안 실비의 보지를 주군의 자지위로 내리 눌렀다.
쯔륵!
“흐윽!”
찌걱. 찌걱.
“음, 조이긴 하지만 자극이 부족하군.”
꽉 다물고 있던 입 신선한 분홍빛 조갯살이 벌려지며 선홍빛 과육이 새어나온다. 순수하고 어린 소녀다운 비좁은 살주름이었다. 하지만 성욕을 처리하기위해 조교와 개발, 교배를 거쳐온 암컷들을 상대한 백작에겐 즐길맛이 나지 않는 미숙한 조임뿐인 구멍에 불과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 더...”
“흑!”
곧게 뻗은 제시의 금빛 눈썹이 고뇌로 일그러졌다. 현 주군을 위해 자신과 전 주군의 소중한 인연을 망가뜨릴 수 있을 것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희디흰 소녀의 몸통을 잡은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아니, 제시 경의 탓이 아니니 그대로 계속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하아, 하아...”
‘주군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기사는 주군의 명령을 따르고 충성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혼탁해진 마음이 명확해진 것처럼 거대한 젖가슴을 가진 여기사는 배덕감에 몸을 맡겼다. 주군의 명에 따라 그대로 손에 든 소녀 몸통모양의 ‘자위기구’를 위아래로 힌들었다. 다만 더욱 만족하시도록 전보다 손에 힘을 주고 더욱 강하고 길게 흔들 뿐이다.
“하읏! 꺄읏, 히으으으아! 햐흐윽!”
뿐만 아니라 하녀들이 달라붙어 제시가 흔드는 소녀의 휑한 가슴에 달라붙었다. 은발의 긴머리채와 새하얀 몸통. 두 개의 덩어리만이 남은 헨디아의 하녀는 하녀들의 부드러운 혀와 입술이 가슴을 건드릴 때마다 거세게 허리부터 가랑이 사이의 질육까지 꿀렁거렸다. 힘없이 늘어지던 고기자위기구가 유실된 젖가슴의 흔적에 가해지는 고통에 미친 듯이 흔들리는 것이다.
============================ 작품 후기 ============================
블러드헬 누이스는 여주인님으로 딱인데 어떻게 그런말을~!!!남주인님보다 찾기 힘든게 여주인님이랍니다. ㅋ / 확실히 작가가 남자가 많다보니 여주인은 보기 힘들죠! 누이스가 백작의 피를 이이서 훌륭한 여주인님이 되나 기대되네요!
세미라미스 누이스도 기고만장하다가 망했으면 좋겠네요 ㅎㅎ / 여기 또 무서우신분이 한분 더! ㅎㅎ. 예전부터 캐릭터들이 구르는걸 좋아하시는군요! ㅠㅠ
싱성상 잘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쭉 읽어주세요!
블러드헬 머랄까? 상상속의 맛에 포커스를 두고 봐야할지 노예의 망상에 포커스를 둬야할지? ㅋ 역시 매력적인 글이에요~^^ / 감사합니다 ㅎㅎ. 아직 시점정리에 익숙하지 않아 1인칭과 3인칭도 왔다갔다하고 인물들의 시점도 바뀌어서 고민했는데 힘이납니다!
세미라미스 역시 카니발라이즘 / 오랜만에 나오는 소재죠. 하지만 워낙 강렬한 소재라 길게 이어가지는 않으려 합니다 ㅠㅠ
BookFriend 굿! / 예쓰! 예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