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38 소녀들의 만찬 =========================
“음, 보지기사 고기는 향이나 진한 맛은 좀 덜한 느낌이에요. 아버님. 식용으로만 쓰이는 가축이 아니어서 그런걸까요?”
“여, 영애의 처음을...! 히그흐으응! 흐극, 히흥, 흐휵!”
폭발하듯 솟구치던 절정감이 터져버린다.
가축이 아닌 암컷의 고기, 그것도 귀족 암컷 고기는 자신의 것이 처음이었다.
피슛, 찌익. 찍.
고귀한 영애의 첫경험을 자신이 가져간 환희가 질질 흘러 탱탱한 허벅지를 따라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은 김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자신의 유육이 한점 한점 뱃속으로 들어갈 때마다 더욱 뜨겁게 흘러넘쳤다.
“식용으로 교배된 게 아니어서 아쉬운 점이지. 대신 기사와 암컷 훈련을 동시에 받은 만큼 쫄깃한 육질이 탄력을 잃지 않고 녹아내리는게 일품이다. 후후”
“아움, 네.”
수북이 쌓여있던 젖가슴 육회가 접시에서 사라져간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페라의 온몸은 최고로 격한 감정으로 충만해지고 있었다. 암컷으로써 사용되고 생애 마지막이 주인님의 한 끼 식사로 활용되는 것. 백작의 암컷이라면 모두가 바라는 꿈이 페라의 눈앞에서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도 미래 주인님의 처음을 앗아가는 다시 없을 기회까지 더해서!
“아하아아아...흐우우우우!”
“꿀꺽...하아아...”
“기사... 귀족...까지. 아흐으으”
등골이 쥐어짜내지는 감각에 조금 뒤에 요리되야할 보지와 자궁이 벌써 녹아 없어지는 것 같았다. 단련된 하반신도 쭈뼛거리는 허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바닥에 풀썩 쓰러진다. 최고급 고기가 되기 위해 살찌운 허벅지가 푸들거리는 움직임에 맞춰 탐스럽게 흔들렸다. 누구라도 당장 흥분할 모습이었지만, 한낱 ‘고기’일 뿐인 물건의 움직임에는 이런 광경이 익숙치 않은 제시와 헨디아를 제외하곤 관심이 없었고, 결국 주인들의 입맛을 천한 식재료 따위가 떨어뜨리지 않게 조치가 취해진다.
“하으, 하아앙! 페라의 젖통고기가 쥬힌님과 작은 쥬힌님께에...!”
그래도 일반 가축이 아니라 보지기사였던 덕분에 요란하게 발광하는 연속된 절정을 방해받지 않고 식탁 한구석으로 치워진다. 재료가 되는 암컷이 행복해하고 절정에 달할수록 육질이 좋아지는 이유도 있었다. 재료가 되는 암컷이 행복해 할수록 고기는 연하고 부드러워지며, 발정하고 절정 할수록 암컷 특유의 향과 식감이 진해진다.
“보지도, 보지도, 보지고기도오! 햐으앙!”
“쯧쯧... 암컷주제에 버릇이없어. 읏차, 윽. 기사여서 무겁고 힘이 아주... 가만히 있어! 손가락으로 보지를 건드리면 육질이랑 모양이 상한단 말이다!
식사에 방해되지 않도록 옆으로 치워진 페라가 주방장의 호통에 더욱 쾌락에 빠져 흐느낀다. 달그락거리는 나이프와 포크의 소리가 들릴때마다 구멍이 쪼여지며 허리가 움찔거렸지만, 애써 입을 움직여 부탁했다.
“흐흐흑, 안되에 마싯는 보지고기로 요리...흐읏! 해주세요.”
“늙은 암컷년이 겨우 백작님의 식탁에 올려주려 했더니, 이제와서 30년이 다되가는 허벌창난 보짓살을 더 난장판으로 만드려하다니. 쯧!”
요리되는 식재료의 가장 큰 행복과 영광은 맛있게 먹어지는 것. 그리고 주인의 삶과 하나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낱 보지기사 한 마리인 자신이 주인님께 소중한 영애에게 의미있는 경험으로 기억되는 순간을 망칠 순 없었다. 페라는 얌전히 두 손을 뒤로 맞잡고 스스로 구속시킨 후에,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보지에 힘을 꾸욱꾸욱 주는 것으로 계속되는 흥분과 절정 속에 잠겨갔다.
달그락, 달그락.
하앙. 햐아앙...
식탁의 한 구석에서 휑하게 절단된 젖가슴을 드러내놓고 앞으로 요리될 허벅다리와 보지를 활짝 벌려 전시하는 페라의 모습은 극도로 모멸적이었다. 사람은커녕, 물건도 아닌 푸줏간의 고깃덩어리 같은 느낌이었다. 붉은 빛으로 아물지 않은 절단면이 드러난 가슴팍이 더욱 페라를 고기에 가깝게 보이게 한다. 번들거리는 애액으로 흠뻑 젖은 오통통한 다리짝은 바비큐되기 위해 소스를 칠한 채 걸려있는 암퇘지의 뒷다리같은 모습이었다.
몇 분 되지 않는 전채 요리의 와중이었지만 삽시간에 조용해진 사이 제시는 새로운 충격에 빠져 머릿속이 복잡했다.
‘어째서, 요리되어 먹히는 건 미친 짓이다! 요리된다는 건 죽는다는 것, 주군께 충성을 바치기 위해서는 위험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죽을 순 없어.’
백작의 희롱에서 벗어나 의자의 옆에 시립하고 있는 제시는 푸른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제시의 꽃잎위로는 탁하고 비릿한 액체가 스멀거리며 뜨거운 동굴의 열기를 빠져나오길 계속하고 있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발정하는 마조암컷의 육체는 드높은 기사의 긍지와는 달리, 어둡고 천한 음습한 쾌락의 고통을 쫓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륵.
‘주군의 아, 암컷...이고 기사이지만. 나의 생명은 절대 저런식으로는 바치지 않는다.’
스스로가 자각하는 부분은 아직 고통과 굴욕, 피학일 뿐이었다. 하지만 육체는 다르다. 타고난 복종심과 고지식한 제시의 성격은 마조이자 암컷이라는 단어에 완벽하게 물들어 버렸다. 그리고 마음속 한구석에서는 현실을 벗어난 광기조차도 충성을 가장한 광신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너무 부드럽나 싶었는데, 꼭지의 씹히는 맛이 간을 더해주네요. 오돌톨하고 발딱 서있는게 음란한 보지기사의 꼭지다워요.”
젖통요리의 단 두 개 있는 유두를 전부 곱게 썰어 목젖 뒤로 넘긴 누이스가 평했다. 식사를 준비해준 아버님과 주방장을 위한 당연한 귀족의 의무였다. 그리고 페라는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발정과 절정을 오가길 계속한다.
네모나게 펼쳐진 천 위에 눕혀진 알몸은 보짓물을 찍찍 싼 통에 푹 젖어 웅덩이에 잠긴 것처럼 변해 있었다. 허리가 그 위에서 부들거릴 때마다 살과 젖은 천이 맞닿는 찰박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누구도 식재료 따위인 페라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오직 페라를 요리해야할 주방장만이 과도한 절정과 쾌락으로 고기의 상태가 나빠질까봐 초조한 표정으로 유심히 관찰을 계속할 뿐이다.
“후후,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구나. 페라의 젖통도 맛있지만 실비라는 암컷도 쫄깃한데 말이지. 어린 암컷의 젖통은 항상 양이 적은 게 항상 아쉬워.”
“아, 원하시면 암컷따위는 몇 마리고 더 준비되어있습니다. 이런 오래된 고기 따위가 아니라 고기가 되기위해 태어나 길러진 암컷들이 주인님을 위해 몇 날 몇 일이고 자신을 스스로 숙성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후. 보지기사 고기를 좋아하는 딸을 보니 자주 먹게 될 것 같군.”
백작도 제시를 희롱하는 여흥에서 벗어나, 만찬의 목적인 딸과 식사에 온전히 집중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좋은 일이 모두에게 좋은 일은 아닌 법. 죽은 것처럼 조용히 존재감 없던 소녀가 백작의 눈에 다시 들어와 버렸다.
“아니, 오늘 또 다른 손님 한 명이 입맛이 별로 없는 것 같군.”
“예, 아, 아니...아니...아닙니다. 머, 먹겠...”
공황상태에 빠진 헨디아가 어눌하게 더듬거렸다. 자신을 고깃덩어리라 칭하며 제발 먹어달라고 온몸을 내밀어 구걸하던 소녀의 고기가 눈앞 접시에 놓여있었다.
함께 목욕하며 수줍게 장난치던 조그마한 동산 두 짝이 무참히 절단되어 만찬의 첫 요리로 올라와있는 것이다. 누가 더 커질지 내기해보자던 어린 날의 약속도 이제는 꿈만 같은 일이었다.
달그락.
붕 떠서 과거를 헤매는 정신과는 다르게 죽고싶지 않은 육체는 뾰족한 식기 끝을 정확하게 움직였다. 덜덜 떨리는 손은 잡은 초점이 맞지 앉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목표에 은빛 포크를 박아 넣었다. 푹. 소리도 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저며진 고깃살이 꿰뚤려 대롱대롱 매달렸다. 중간에 흘러내려 떨어지지도 않는 실비의 젖가슴고기는 파랗게 질린 입술 구멍으로 들어갔다.
============================ 작품 후기 ============================
대댓글은 이후에 다시 달아드리겠습니다.
고어, 카니발리즘이 들어간 이번 에피소드는 처음 부분 이후로 처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짧지는 않지만. 세계관과 중세에서 권력자의 횡포와 잔혹함을 표현하고, 이것보다 더욱 잔인했던 진짜 중세의 현실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도 있습니다.
거부감이 드시는 분들은 이번 에피소드는 스킵하시고, 헨디아와 누이스의 다음 상황을 보셔도 문제가 없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