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8 백작의 딸 =========================
“천박한 살덩어리 같으니...허리나 숙이세요.”
아버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아니었다면 ‘저 꼴사나울 정도로 크기만한 덩어리를 뭉개버릴 수 있었을텐데...’ 라고 중얼거리는 것은 아무도 듣지 못했다. 남들의 눈에는 그저 붉게 떠오르는 단풍잎 한 장의 모양만으로는 다소 아쉬워하는 모습이었을 뿐.
“네엣.”
다만 갑자기 허리를 숙이라는 명령에 앞으로 무엇을 할지 모르는 제시만이 갑자기 명확한 발음으로 대답하며 허리를 조심스레 숙여왔다.
“이렇게, 좀더 허리에 힘을 주고 다리하고 엉덩이를 바짝 들이미는 것처럼 세우세요. 아아, 허리는 수평으로! 가슴은...흥, 밑에서 출렁거리는게 샌드백으로나 쓰기 좋군요.”
제시의 옆으로 움직인 누이스는 한손으로 뒤통수를 잡고 내린 다음 설명과 함께 이리 저리 자세를 만들었다.
“하흣! 이, 이런 자세는...”
제시는 영문을 몰라하면서도 주군 딸의 명령에 따라 충실히 움직였다.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의 아래쪽을 붙잡아 고정시켜 완벽한 직각의 테이블이 되었고, 요염하게 내밀어진 얼굴과 엉덩이는 사용하는 사람의 미관과 감촉을 만족시키는 장식품이 되었다. 심지어 보통 테이블에는 장식으로 달려있는 젖가슴마저도 제시의 그 거대한 존재감은 누이스에 의해 특이한 쓰임새를 만들어 내었다.
“저, 절 테이블로 만드신 건가요...”
아직 암컷가구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는 제시는 능숙한 리드로 얼떨결에 반듯한 자세로 간이 암컷테이블이 되고 말았다. 기사인 자신이 한낱 물건인 테이블이 되었다는 것에 충격받은 제시가 고개를 떨군 채로 부르르 떤다.
“어차피 아버님의 보지 아니야? 테이블로라도 잠시 만들어준 것에 감사하세요!”
“흐...으흐흣...으으으읏...!”
분노인지 수치심일지 모를 굴욕적인 감정에 차마 자세를 흐트러뜨릴 순 없지만 얼굴만은 차마 들 수 없는 것 같았다.
“좋아, 기사답게 자세는 훌륭하네요.”
“으으...흐으윽...으흥...”
누이스가 순순히 움직여 반듯하게 간이 테이블 모양을 갖추는 제시의 자세에 살짝 감탄하며 칭찬한다. 자세는 쉬웠지만 암컷테이블의 아름다움을 갖추기 위해선 반듯한 모양을 취하기 위한 유연성과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근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 인간이라면 훈련 없이는 몇 초 후에는 부들거리거나 무너지기 일쑤였다.
“훌.륭. 하다고 했어요.”
하지만 무엇인가 누이스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생겼다.
누이스가 눈살을 찌푸린 채로 마지막 말을 또박또박 끊어 뱉으며 무엇인가를 강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칭찬을 들은 제시가 돌발적으로 입을 연다.
“보지! 감사합니다. 으으...흐응...”
수 백, 수천 번 훈련으로 몸과 마음에 새겨진 예법은 마치 원래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 과도한 흥분상태에 의해 정신이 혼미해 진 것이 분명했다. 지금 이 상황을 백작에 대한 혹독한 세뇌와 치욕적인 자세를 반복 숙달하는 보지 기사의 훈련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위대하신 백작님의 암컷... 보지, 보지 기사 제시입니다하아... 젖통으로도 쓰지 못하지만 자랑인 가슴도 사용해 주세효오...”
그 증거로 치욕적일 정도로 적나라한 단어와 문장을 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었으며, 조금 발정한 것으로는 약간 일렁일 뿐인 깊은 눈동자는 탁해져서 초점 없이 풀려있었다.
“호오...”
딸의 재롱을 느긋하게 관람하던 백작도 가구화 한 것으로 제시의 그 강인한 정신력을 흐트려뜨린 것에 감탄하며 관심을 기울였다.
“어머! 갑자기 보지라니! 호호호!”
누이스는 깜짝, 손으로 입을 가리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크게 웃었다.
처음엔 제시와 백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누이스는 그저 갑자기 터져 나온 외설스런 단어에 깜짝 놀랐을 뿐이었다.
하지만 조금 지나자, 아무리 아버지의 손에 조교됐다지만 일부에선 여자로서는 위대하다고 까지 불리던 여기사 제시가 자신의 은밀하고 소중한 곳을 비부를 만져달라고 소리치는 것에 통쾌한 마음이 들었다. 예상하진 못했던 것이다. 자신의 손으로 뭇 사람들의 우상이었던 여기사의 타락한 모습을 끌어냈다는 사실이.
성욕을 이기지 못하고 애걸하는 천박함이 하찮게 느껴졌다.
“그렇게 큰 소리로 상스런 소리를 하시다니. 음탕해라!”
짝!
입가를 가렸던 손으로 엉덩이를 찰싹 내리쳤다. 허리를 숙여 테이블로 있는 제시의 탄력적인 근육질 엉덩이는 가장 탐스럽고 사용하기 좋은 부위였다.
“하응!”
엉덩이와 등허리의 날개뼈까지 몇 번 눌러보고 제시가 테이블의 자세로 고정된 것을 확인한 누이스가 흡족한 미소를 짓고는 엉덩이를 때렸던 반대편 손으로 제시의 머리를 쓰다듬어 칭찬한다.
“보지이... 보지를...흐윽...”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제시도 정상은 아닌 것 같았다. 신념과 정신이 무너진 이후에 상시 발정하게 되는 미약의 부작용과 쾌락, 굴욕 범벅인 수치스런 훈련을 강제하고 있으니 강철같은 정신력에 문제가 생기고야 말았다. 아무리 다시 스스로 충성을 맹세했다 한들 예전처럼 멀쩡할 리는 없는 것이다.
아마 피학적 쾌락 중독과 주인이라 인식한 상대에 의한 굴종심에 의한 반사적인 발정상태가 제시의 현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슴으로는 만족하짐 못하고 그렇게 보지를 원하다니. 정말 이런게 그 제시 경이라는게 믿기지 않아요. 아버님은...후우...흐응...”
잠시 찌릿거리는 등골에 다리를 꼬며 신음을 흘린 누이스가 새하얀 손수건을 꺼내 제시의 등허리 위에 펼쳐 반으로 곱게 접었다.
“보지는 어디... 흐응, 암컷도 아니고 온통 보짓물 투성이라 닦아내야 겠어요.”
“하으... 흐읏, 주인니임... 제발 보지를...”
제시가 테이블로써 움직이지 못하고 애타게 포상과 칭찬을 갈구한다. 이제는 보지기사의 훈련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조교에 대한 포상만을 바라고 있었다. 누이스는 조금은 지나쳐 보이는 제시의 발정상태에 의문스러워하면서도 허리를 숙여 손을 테이블 기둥의 시작인 제시의 다리 안쪽으로 가져갔다.
“하유 냄새!”
“하흐으으... 더러운 개보지입니다... 죄송... 개보지 처벌을... 하아아...”
누이스가 허리를 숙인 것을 후회하며 작게 투덜거렸다. 실제로 제시는 누이스가 이 방에 오기전부터 백작에게 괴롭힘 당하며 지금보다 많은 보짓물을 줄줄이 싸지르고 있었기 때문에 진하게 겹치고 겹친 암컷의 페로몬이 진동했다.
“언제부터 보짓물을 흘려댄거야?”
결국 누이스는 코끝을 잔뜩 찌푸리고 나서야 허리를 피고 손만을 아래쪽으로 더듬더듬 집어넣었다. 반으로 접혀 하늘거리는 손수건이 들린 손이 90도로 허리를 숙인 제시의 출렁거리는 상체를 지나 매끈한 아랫배 안쪽으로 침투했다.
“햐읏!”
쑤욱. 뜨거운 열기와 질척거리는 습기가 손수건 너머로 느껴지자 그대로 손을 깊게 집어넣어 항문에 가까운 안쪽부터 보지를 스윽 닦아 올렸다.
“화아... 혹시 보지가 물통으로 연결된건 아니죠? 다 젖었네. 으.. 더러워!”
============================ 작품 후기 ============================
2주간은... 확인 정도고 글을 올리지는 못하겠군요. 다다음주에 뵙겠습니다! 뿅!
그나저나 보지가 물통으로 연결됬다니... 갑자기 옛날에 영지시찰에서 등장시켰던봤던 타릭이 생각나는군요. 타릭도 좋은 걸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광현마산 ㅇ? 초반부? 아 백작딸파트 초반부. / 넵! ㅋㅋ 100편이 넘었는데 이게 작품 전체의 초반부일 수는 없지요! ... 음 제가 처음 짰던 플롯에선 초반부에 가깝긴 합니다만... ㅠ
블러드헬 저도 뭔가 훈훈함을 느꼈습니다. 분명히 비 정상적인 상황인데 말이죠ㅋ 작가님 대단하십니다. / 후후후 역시! 훈훈한 백작가의 애정이 느껴지시는군요! 단란한 부녀와 귀여운 애완견 한마리! 그리고 충성스런 보디가드 한명! 훌륭한 구성이죠!
반가운미소 훈훈함을 느낀 독자분이 있으셨나요?... 그건 그것대로 대단한 분이신데(덜덜) / 후후후. 좀 더 계속해서 읽으시는 겁니다. 계속, 계에속!
kjt899 추천 꾹 / 감사합니다. 인사 꾸우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