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마백작 조교와 사육의 영지-102화 (102/144)

00102 암캐와 암컷들 =========================

“제, 제시! 제시 경!”

우뚝.

제시라는 익숙한 이름에 백작의 걸음이 멈췄다.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여기사, 지금은 암캐로 사육하고 있는 암컷의 이름이 분명했다.

“저, 저희 호그영지에는 제시경이 있어요!”

잔혹한 지배자를 멈추게 한 아름답고 냉철한 여기사의 이름은 겁에 질린 귀족 영애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사실 영지일 따윈 모르는 헨디아가 아버지의 기사 중 한명인 제시가 어디 있는지 알 리가 없었다. 하지만 아름다움과 동시에 엄청난 실력으로 유명한 여기사 제시가 무엇인가 임무를 띠고 영지 방어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제시 경은 아직 죽지 않았어요! 경이 이 소식을 들으면 당신을 죽일 꺼야! 제시 경은 중앙 근위기사단의 부단장과도 겨루는 실력자니까!”

교양있게 말하는 귀족 영애로써 헨디아가 언제 이토록 빠르게 말을 쏟아내어 봤을까.

자신이 지금 암컷을 조교하고 요리해 먹기도 하는 잔혹한 지배자의 앞에 있다는 사실을 잊은 것 같았다. 용기백배하여 하얗고 아름다운 턱을 치켜들고 백작에게 언성을 높였다.

꿀꺽.

공포에 질렸던 식은땀이 작은 흥분감에 달아올랐다.

주르륵. 식은 땀 한 방울이 헨디아의 가냘픈 쇄골 사이로 흘러가서 고였다.

가슴이 깊게 파인 귀족용 드레스에 한껏 그러모아 생긴 얕은 가슴골 사이로 소녀의 풋풋한 살내음이 느껴질 것 같았다.

“으흐음... 그러고 보니 제시경이 어째서 아직까지...”

백작은 의외의 상황에 치밀어 오르는 비웃음을 참고 연기를 시작했다.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여기사가 지금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우리에 갇혀서 더러운 육변기로 보지를 비비적대는 젖통 암캐가 되어있는 줄 모르는 눈치였다.

“모시는 주군이 이렇게 될 때까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다니, 나도 궁금하군.”

“그, 그건....”

짐짓 모르는 척 핵심을 찌르는 백작의 질문에 헨디아가 할말을 잃었다.

당황으로 하얗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얼마나 긴장한 것인지 치마가 말려올라가 통통한 젖살을 간직하고 있는 탄력적인 허벅지가 보이는 데도 모르고 있었다.

백작은 당장이라도 문 바깥에 대기시켜둔 자신의 암캐를 데리고 들어오고 싶었지만, 무슨 변명을 할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제가 비, 비밀임무를 내렸어요! 다, 당신을 암살하라고!”

“호오, 비밀임무? 지금 그 뛰어난 여기사 제시 경이 날 암살하러 온다고 했나?”

“그래요! 창녀같이 발가벗고 있는 하녀들에 둘러쌓인 당신을 한칼에 죽일꺼야!”

어느 샌가 헨디아는 허리와 턱을 꼿꼿히 치켜세우고 자신감에 차있었다.

허황된 살해위협도 서슴치 않았으며 최고의 여자들과 암컷들을 모아놓은 하녀들을 향한 모욕도 서슴지 않았다. 순진하고 어린 귀족영애에게는 육감적인 젖가슴과 영덩이가 드러난 하녀복 하나만으로도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

물론 그러한 헨디아의 생각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호그남작령의 조신하고 정숙한 하녀들과 달리 야한 옷차림만큼 언제나 백작에게 암컷의 봉사를 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백작은 어린 귀족영애의 지나친 앙탈에 살짝 기분이 상했다.

그래서 이제 막 시작하려한 이런 시시한 연극따위는 집어치우고, 멍청한 어린 암컷에게 현실을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나도 이럴 것 같아서 날 지키는 암캐 한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보여줘야겠군. 내 암캐와 호그영애의 충성스런 호그의 여기사... 누가 이길지 궁금하거든. 크흐흐흐.”

백작이 매우 정중하게 예를 차리며 헨디아를 부축해 일으켜 주었다. 놀리는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말이다. 익숙한 귀족의 예법에 헨디아가 그제야 허벅지까지 말려간 치마를 확인하고 황급히 옷을 가다듬었다.

“암캐. 들어와라.”

헨디아는 백작이 키우기 시작했다는 암캐가 무었인지 알 수 없었지다. 하지만 고개를 흔들어 불안감을 떨쳤다. 가장 강하다는 중앙근위기사단의 단장, 바로 밑의 부단장과도 비등한 실력자인 제시가 이길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호그부인이 끌려나가고. 백작과 헨디아, 둘만이 존재하던 방의 문이 열렸다.

“아...!”

예상치 못한 백작의 빠른 결단과 행동력에 놀라 헨디아의 작은 입술이 벌어졌다.

백작이 이렇게 즉각 암캐라는 짐승을 부를 줄은 몰랐던 탓에 헨디아는 내심 긴장했다. 분명 어딘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을 것이 분명한 제시 경과는 달리 이 암캐라는 짐승이 바로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또각. 또각.

가슴과 허벅지 전부를 드러내놓은 하녀가 열린 문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예상대로 기묘한 미소를 띄고 있는 하녀는 칙칙하게 빛나는 쇠사슬로 이루어진 목줄을 잡고 있었다.

찰그럭, 츠르륵. 짧지는 안은 듯, 두어번 사슬이 부딪히는 소리가 난 후에야 목줄에 연결된 암캐가 보이기 시작했다.

“꺅! 암캐라더니, 저, 저건 사람...!”

침실로 들어온 암캐라는 것의 형상을 본 헨디아가 혐오감이 섞인 비명을 질렀다.

쇠사슬에 끌려 기어들어온 것은 풍만하다 못해 거대한 젖가슴을 가진 여자였기 때문이다.

언뜻 보아도 옷가지 하나 걸치지 못한 엄청난 몸매의 알몸은 백작이 사육한다는 가축이나 성노예 같았다. 짧지만 금가루처럼 빛나는 곱슬거리는 금발과 군살따윈 보이지 않는 알몸은 여체의 곡선을 조금도 흩트리지 않고 있었다. 거기에 매끈하다기보다 근육질로까지 보이는 육체는  아래에서 출렁거리는 젖꼭지의 금빛고리에 맺힌 땀과 어울려 매혹적이었다.

다만, 건강하다 못해 힘이 넘치는 것 같은 육체와는 다르게 고개도 들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모습이 이상해 보였다.

‘흐, 흥! 제시 경에 비할만한 암캐라더니, 어디서 훈련시킨 성노예 한명을 데려왔네. 개처럼 엎드려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어.’

헨디아는 속으로 안심했다.

백작의 성노예와 암컷가축들은 멍청해도 몸놀림 하나만큼은 사람을 뛰어넘는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렇게 예술적일 만큼 훈련되어 봤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노예년 하나쯤은 제시 경이 한번 휘두르는 칼의 녹이 될 것이 뻔해보였다.

‘어머! 망측하게 전투 노예라더니 가슴이 저렇게 크네. 가슴이 저렇게 크면 목줄대신에 가슴을 끌고 다니나. 호호.’

이제 헨디아는 눈도 가리지 않고 눈앞의 벌거벗은 성노예 하나를 품평하고 있었다.

부끄럽다고 여긴 것은 순간뿐. 눈앞에 있는 백작의 가축년은 자신이 죽여야 되는 적이었기 때문이다. 고귀한 남작 영애인 자신의 가슴보다 수십배는 큰 것 같은 살덩어리는 젖이나 짜는  젖소의 젖통 같았다.

포로로 잡힌 몸이지만 고귀한 귀족영애인 자신을 영접하는 이런 상황에서조차 두 젖꼭지에 꿰뚫린 젖통줄이 바르르 떨릴 정도로 흥분해 있는 모습이라니. 더럽고 천한 노예다웠다.

‘가슴이 얼굴이나 엉덩이보다 큰거 봐. 제시 경의 칼이 파묻혀서 들어가지 않으면 어쩌지.’

긴장이 풀려버린 헨디아의 머릿속에서는 말도 안되는 망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제시경이 나타나 개처럼 기어다니는 가슴 큰 노예년을 단숨에 해치우고, 백작까지 처리해서 자신을 구해주는 상상이었다.

‘크고 포근한 제시경의 품에 안겨서... 에...?’

그러고 보니 눈앞의 암캐라는 성노예의 모습은 어딘가 제시 경의 모습과 닮은 것 같기도 했다.

엄청난 검실력과 미모로 유명한 제시 경 또한 짧고 곱슬거리는 금발과 특수제작해야 할만큼 거대한 가슴을 가지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백작의 암캐라는 노예도 하녀가 쥐고있는 금빛고리에 연결된 쇠사슬이 아니었다면 바닥에 끌릴 만큼 거대한 가슴을 가지고 있었다.

‘아니야... 제시 경이라면 저렇게 노예만도 못한 모습을 하느니 싸우다 명예롭게 전사하실 분인걸!’

제시와 비슷하지만 너무나 천박하고 음란한 모습에 헨디아가 문득 스쳐간 불길한 생각을 떨치려 하였다.

헨디아가 아는 여기사 제시는 주군인 아버지 호그장남 이외에는 고개조차 숙이지 않을만큼 자존심이 대단했으며, 그만큼 냉철하면서도 기다사운 여성이었다. 갑옷을 손수 주문제작 할 너무나 거대한 가슴을 극도로 수치스러워하며 검술에 매진하기까지 하는 존경스러운 여기사였다.

제시가 남자였으면 헨디아는 당장 사랑을 고백할 정도였다.

‘가, 가슴도 제시 경보다 훨씬 커. 더럽게 저정도까지 크다니...!’

불길한 생각을 떨치려는 듯 헨디아는 눈앞에 있는 백작의 암캐를 비하했다.

실제로 제시 경의 가슴을 본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저렇게 움직이기 힘들정도 이거나 일어선다면 자기의 턱밑도 보이지 않을 만큼 크지는 않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시 경의 가슴은 저렇게 크기만 커져서 수컷에게 아양떠는 더러운 살덩어리가 아니야.’

============================ 작품 후기 ============================

금요일 저녁의 업로드...!

이런 나쁜 헨디아. 니가 지금 누굴 욕하고 있는지 알아! ㅠㅠ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