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1 암캐와 암컷들 =========================
“제, 제발 딸만은...”
“글쎄... 같은 귀족이나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건방진 암컷 따위의 말은 듣지 않는 주의라서 말이지.”
백작 한 마디, 한마디에 경멸과 비웃음을 담고 속삭였다.
차가우면서도 나직한 저음이 뜨거운 숨결과 함께 부인의 귓가를 건드렸다.
“히윽!”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높은 신음성이 앙다물린 입술사이를 뚫고 올라왔다.
턱을 붙잡고 있던 백작의 손이 천천히 턱선을 따라 움직였다.
공포에 질린 풍만한 암컷의 신음성을 음미하는 것처럼 차분하게 턱 끝에서 잠시 맴돌다 귀밑을 향한다.
“으으으...흐읏! 제발, 자비를...”
수많은 암컷을 조련해온 손길에 유부녀의 육체가 절로 달아오르며 자비를 구한다. 그러나 잔혹한 지배자는 암컷의 말따윈 가볍게 무시하고 고귀했던 암컷의 맛을 계속해서 음미했다.
“그, 그만...후응! 저는 남편이...흐응.”
백작의 손이 귀밑을 간질였다.
그리고 남편과 딸의 안전, 그리고 육욕사이에 번민하는 신음성에 맞춰 쇄골을 미끄러지듯 내려간다. 미용에 힘쓴 30대 귀부인의 진한 육향이 백작의 가벼운 손길에도 피어오르며 자비를 구걸했다. 화려한 드레스 위로 드러난 눈부신 젖무덤을 쥘 것처럼 간질이다 겨드랑이를 따라 어깨위로 올라갔다.
“흐으... 하으.....흐읏...!”
두려움과 공포심에 움츠려든 피부는 민감하게 솟아올라 조그마한 자극에도 반응하며 백작의 손길을 느낀다. 같은 지배자의 위치에서 한낱 물건으로 전락한 부인은 애처롭게 몸을 움츠리며 지배자의 손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하아아앙...!”
어께와에 날개뼈를 따라 흐르던 손길이 움푹 파인 척추의 선을 따라 풍만한 엉덩이까지 추락하듯 떨어져내리자, 참지 못하고 입을 열어 암컷의 비음을 토해냈다.
끊어질 것 같이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감 속에서 생존을 위해 집중하던 감각이 성적인 자극에 폭발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엉덩이로 떨어져 내린 지배자의 힘이 항문 부근의 회음부부터 보지를 타고 자궁을 격하게 후려쳐 허리를 휘게 만들었다.
“어, 어머니!”
높은 신음성에 눈앞에서 친모가 희롱당하는 음란한 광경에서 깨어난 헨디아가 어머니를 부축한다.
“흥, 이런 게 귀족이었다니, 이런 귀족인 척 하는 암퇘지는 처리하는 법이 따로 있지. 아직 쳐지지 않은 육덕진 엉덩이도 그렇고....... 젖통도 내 새로운 암캐에 비하면 고깃덩어리지만 꽤 크고 보기도 좋아...”
백작이 만족스런 미소를 피어 올리며 허리를 세웠다. 필사적으로 딸을 부둥켜 안고 보호하던 귀부인에 대한 품질검사가 순식간에 끝났던 것이다.
외적을 상대해야하는 변방에서 몰락한 귀족이나, 영지전으로 영지를 뺏긴 귀족은 흔하지 않지만 중앙에서 흘러들어오는 귀족노예는 생각보다 자주 있었다. 권력에 의한 암투와 타국에서 흘러들어온 귀족은 언제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정도 몸뚱아리면 귀족 암퇘지 중에선 그럭저럭 상급 품질이라 할 수 있겠어.”
“아, 암퇘지라뇨! 저, 저희는 귀족으로써...!”
어머니의 품에 안겨 안정을 찾은 헨디아가 작게 항변했다. 남작부인의 가슴에서 얼굴을 떼어놓고 상체를 세워 위엄을 세우려 했으나,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터라 소용이 없었다.
거기다 백작 또한 이미 결정이 끝나고 설명까지 해준 일에 대해 앵앵거리는 어린 암컷의 말에 어울려 줄 위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주제도 모르는 건방짐 덕분에...”
계속해서 말을 이으려는 헨디아의 얇은 목소리를 무시하고, 상품인 호그 부인의 육체만을 계속해서 응시한다. 딸을 지키려고 부둥켜안아 일그러진 30대의 농익은 젖가슴과 치마속에 가려진 유부녀의 엉덩이를 따져보았다.
결과는.
“박제가 딱 이군.”
“에....?”
평생 귀족의 예법을 몸에 익혀왔을 귀부인이 새된 신음을 흘렸다.
딸을 위해서라면 무슨 희생이라도 할 것처럼 결연했던 얼굴이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에 멍하게 풀어진다. 농익은 암컷 유부녀의 얼굴에서 백치미가 나타는 것이 신기해 보였다.
수많은 하녀들을 관리하고 다스렸던 입술이 심한 충격에 벌어지며 안쪽의 빨갛고 부드러운 설육을 드러낸다.
“예. 백작님. 그러면 이 암컷을 박제하는데 주문하실 사항은 있으십니까?”
백작의 일을 곁에서 처리하는 하녀 중 한 명이 깊이 고개를 숙이고 백작의 의중을 물었다.
이미 하녀에게 있어서 이웃영지의 귀부인이었던 호그부인은 ‘귀족이었던’ 특이한 한 마리 암컷가축일 뿐이었다.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대대손손 음란한 암컷 귀부인으로 이름을 떨칠 가축박제로 말이다.
“흠... 멍청하게 주제도 모르고 남편을 부추겨 후계자 다툼을 할 만큼의 암컷이지.”
사실은 어찌되었건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호그가문의 가신들이 부추겨서 일어난 다툼 속에 휘말린 것이다.
백작은 다만 도축되기 직전의 한 마리 돼지같이 발광하는 암컷의 모습을 보고 싶어, 반쯤 정신을 놓고 있는 호그 부인을 자극해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정신을....흑....”
딸인 헨디아가 아무리 옆에서 흔들어 보아도 호그 부인의 정신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백작의 영지가 인간으로써 하지 못할 암컷가축을 사육하는 곳이라지만... 귀부인인 자신에게까지 이렇게 대하는 것은 혼이 나갈 만큼 충격적이었다.
“아아.... 흐아아아아.....”
피튀기는 형제간의 영지전을 옆에서 지켜보고, 남편이 중상에 사경을 헤매는 동안 무도한 백작의 기사에게 욕보이면서까지 버텨온 정신이 끊어져버린 것이다.
“흥, 건방지게 살만 뒤룩뒤룩 찐 중앙의 귀족 따위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니, 어이가 없군! 이런 건방진 생각을 가진 암퇘지가 바로 옆에서 귀족 노릇을 했었다니.”
오랜만인 귀족 암퇘지에 이웃영지였던 메리트도 있었지만 건방진 암컷따위는 백작의 취향이 아니었다. 10대의, 아니 최소한 20대 중반이었으면 농익은 맛을 위해 천천히 조교하는 맛이 있었겠지만. 백작에게 익다 못해 서서히 뭉개질 기미가 보이는 30대 중반의 암퇘지는 폐품이나 마찬가지였다.
조금 충경을 줘서 신선한 가축의 모습을 보려 했던 짓이 오히려 기분만 버리게 만들었다. 백작의 불쾌한 기분은 아름다운 귀부인에게 더욱 잔혹한 짓을 하게 만들었다.
“특별히 암퇘지스럽게 보짓물을 싸는 것 같이 절정에 달하는 표정과 스스로 보지를 벌려 자지를 박아달라는 포즈로 만들었으면 하는군.”
나들이 옷 한 벌을 주문하는 것처럼, 옆에 고개를 숙이고 대기하는 하녀에게 가볍게 말하는 백작이었다.
“아, 안되...! 놔라! 어머니, 어머니!”
하녀들이 정신을 놓고 축 늘어진 호그부인을 끌고 가자 헨디아가 필사적으로 말려본다. 하지만 운동이라곤 산책밖에 하지 않는 귀족영애가 하녀들을 힘으로 당해낼 수는 없었다.
저벅. 저벅.
백작이 혼자남아 공포에 떨고 있는 온실 속의 화초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아, 아아아... 누, 누가....!”
잔혹하고 무자비한 백작의 기사 앞에서도 의연했던 헨디아가 공포에 질려 주변을 둘러본다.
착하기만 했던 아버지도, 자신을 끝까지 안아줬던 어머니도 없다. 아버지는 사경을 헤매고 있으며, 어머니는 방금 박제로 만들어 지기 위해 끌려 나갔다.
언제나 말 한마디면 달려와서 무릎꿇는 기사나 아양 떨어주는 하녀도 존재하지 않았다.
보이는 건 잔혹한 미소를 띤 악마같은 백작과 그 악마들을 시중드는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하녀들 밖에 없었다.
“제, 제시! 제시 경!”
============================ 작품 후기 ============================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