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0 암캐와 암컷들 =========================
“할짝, 할짝...하아, 하아...”
“츄릅...낼름...”
화려한 백작성의 복도.
백작이 아침식사를 마칠 즈음인 시간, 암컷걸레들이 개처럼 기어다니며 열심히 아침 청소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바닥의 얼룩과 더러움을 혀로 핥아 청소하는 걸레들조차 늘씬한 몸매와 수준급의 미모를 자랑했다.
다른 귀족이나 타 영지에 팔린다면 족히 귀한 암컷으로 대우받았을 암컷가축들. 하지만 주인인 백작의 성을 더럽히는 오물을 핥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여기는 암컷들에겐 아무 소용없는 것이었다.
“하웅... 츄릅... 츄읍!”
그 증거로 암컷 걸레들은 어떤 자극이나 아픔에도 묵묵히 붉고 도톰한 입술을 벌려 성 바닥의 오물을 할짝이는 것에 몰두해 있었다. 젖꼭지 사이를 연결한 사슬에 걸린 양동이가 무거운 무게로 탐스러운 젖가슴을 바닥으로 사정없이 잡아당겨도 소용없었다. 젖가슴 사이에 매달린 양철통은 걸레들의 혓바닥을 축이려고 매달아놓은 것이지만, 이용하는 걸레는 거의 없었던 것이다.
차가운 돌바닥의 오물을 핥고 싶어 질질 흘러내리는 군침은 절대 마를 사이가 없이 번들거렸다. 밤사이 생긴 하녀들의 신발에 묻었던 흙먼지는 물론이고, 육변기나 애완동물과 같은 가축들의 침이나 보짓물 같은 애액의 흔적도 많았다.
상시 발정해 있는 암컷 가축의 특성상 바닥에 끈적이는 보짓물을 질질 흘리거나 심한경우는 그대로 쏟아내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싼 보짓물은 스스로 처리했으나 애완동물이나 가축들은 걸레들만큼 깨끗하게 청소하지 못했다.
“흐윽, 으흥... 멍... 멍...!”
그리고. 약간 이른 시간 탓에 청소를 끝내지 못한 암컷걸레들의 나체들 사이로 새롭게 하나의 알몸이 추가되었다.
잘 발달된 근육이 돋보이는 눈부신 여체가 엉금엉금 관능적인 곡선을 그리며 복도의 중앙을 헤치고 나아갔다. 몸에 이상이라도 있는 것처럼 부르르 떨기도 하고, 허리와 허벅지 부분을 과도하게 뒤틀긴 했지만 환상적인 근육의 움직임이었다.
특이하게도 엉금엉금 꿈틀거리는 알몸 밑으로는 바닥에 끌릴 것만 같은 거대한 젖가슴이 출렁거렸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젖가슴의 크기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사람의 머리크기를 뛰어넘는 모성애의 덩어리였다.
다행히도 거대한 두 개의 젖무덤은 분홍색 돌기에 귀고리처럼 매달린 금빛 피어싱에 의해 바닥에 끌리는 것을 면하고 있었다. 화려하게 반짝이는 체인이 개의 목줄처럼, 혹은 말의 고삐처럼 커다란 한 쌍의 살덩어리를 잡아당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흑! 주인님... 멍! 가슴이, 젖꼭지가 떨어질 것...! 으흐응! 같습니다... 멍...”
가슴이 계속해서 잡아당겨지는 것을 참지 못하고 허벅지를 꽉 조이며 기는걸 멈춘 여체가 개처럼 주인에게 애원한다. 목줄, 아니 젖통줄을 잡고 있는 주인에게 자비를 구하는 것이다.
“쯧쯧쯧... 제시, 제시... 네년의 젖통을 당기고 있는건 내가 아니라 네년 일텐데?”
개처럼 기어가는 폭유의 암캐는 역시나 여기사 제시였다.
백작은 거의 완벽히 조교가 끝난 탓에 조그만 자극에도 달아올라 신음을 삼키는 여기사의 뒷모습을 즐기고 있었다.
오늘 행선지를 알려주고 제시가 스스로 앞장서 주인을 보채며 이끄는 애완 암캐의 기분을 내려고 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부러 일찍 집무실에서 출발해 복도에 많은 하녀와 걸레들의 시선으로 여기사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짓 까지 하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아읏...! 죄송합니다. 주...인님. 멍...!”
기사로써 주군의 불합리한 말도 따를 수밖에 없는 제시는 애써 뒤틀리는 허리에 힘을 주고 허벅지를 벌려 재차 앞으로 기어갔다.
“히으으읏...!”
접혀져 구속된 무릎과 손을 바닥에서 떼고 앞으로 내딛자, 그 즉시 풍만한 젖이 잡아당겨지고 젖꼭지가 당겨지는 자극이 허리를 튕겨 올렸다. 하지만 제시는 주군의 명에 따라 계속해서 엉금엉금 움직여 거대한 찰떡같은 젖가슴으로 젖통줄을 끌었다.
복숭아 모양의 군살없는 탱탱한 엉덩이가 흥분에 움찔움찔 좌우로 씰룩이며 앞으로 나아가는모습은 성욕을 이겨내는 훌륭한 암캐 여기사의 모습이었다.
“여기서 기다리다 부를 때 들어오도록.”
“하아, 하아... 멍.”
목적지인 어느 방 앞에 도착할 즈음에는 제시의 숨은 뜨겁고 거칠어져 있었다.
반나절을 뛸 수도 있는 제시였지만 허리가 펄떡이고 민감한 젖꼭지에 높아진 흥분상태에 체력소모가 엄청났던 것이다.
진한 암컷의 페로몬이 방울방울 매달린 제시의 육체가 젖통줄을 넘겨받은 하녀의 손에 방문앞에 몸을 뉘인다. 뜨겁게 징징 달아오른 젖꼭지가 차가운 바닥에 닿으며 암컷의 본능을 식혀준다. 맑고 끈적한 군침을 흘리던 아랫입도 발랑거리는 입을 다물고 예쁘고 토톰한 모습으로 돌아간다.
‘왜 나를 데리고 들어가지 않는 것이지? 거기다 굳이 시간을 두고 들어오라고 할 이유가...’
약간의 정신이 돌아오며, 백작의 오늘 일과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주군을 모시는 기사이자 주인님의 애완동물로써 갖는 사소한 호기심일 뿐. 금새 다시 사그라들어 시원하게 느껴지는 바닥에서 달아오른 몸을 식혔다.
힐긋, 자신의 젖통줄을 잡고 있는 하녀를 올려다보았지만, 제시를 물건으로 취급하는 지 한 마리 버릇있는 가축으로 생각하는 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제시를 문밖에 두고 백작이 들어간 곳은 넓지만 귀족의 일반적인 손님 방이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포로로 잡힌 호그남작의 부인과 그의 딸 헨디아가 있었다. 잔뜩 떨고 있는 호그부인과는 달리 그래도 호그남작의 딸인 헨디아는 어미의 품 안에서 꽤나 의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 악마...백작!”
딸인 헨디아를 감싸고 있는 호그부인이 반사적으로 신음했다.
백작을 악마백작이라고 부르는 것은 일부 도덕적이고 온건적인 귀족이나 암컷가축문화에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 사이에서 불리는 호칭이었다.
호그부인은 백작의 성에서 지내면서 인간은커녕 가축으로도 취급받지 못하는 처참한 여자들과 노예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그 이름을 입에 담은 것이다.
“국왕 폐하와 중앙에서 가만있지 않을 거에요. 중요한 변경지역의 영지가 사라지는 일을 쉽게 넘어가지 않을겁니다! 이제라도 좋으니 남편 호그남작과 딸을 풀어주면 조용히 넘어가겠어요.”
그래도 귀족으로 살아온 세월이 있었던 탓인지 빠르게 침착을 되찾고 호그부인이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긴장에 의해 살짝 높아졌지만 떨지 않고 백작에게 호통까지 치는 모습이었다.
“흐음...”
백작은 점점 자신있게 기세를 높힌 호그남작부인의 말을 가만히 전부 듣고 있었다.
그리고 호그부인의 말이 끝나자 백작이 서서히 품속에 손을 가져가며 입을 열었다.
“아... 부인이 돌아갈 영지가 여기를 말하는 거였나?”
툭.
화려한 백작의 옷 사이에서 나온 양피지 한 장이 부인의 앞에 떨어졌다.
중앙에서 국왕의 인장이 찍힌 정식 문서였다.
[호그남작의 영지는 백작과의 정당한 영지전의 결과에 따라, 승리한 백작의 영지로 인정한다.]
“크크크. 이제 어쩌나, 이제 남작부인이 아니고 내 ‘전리품’ 따위가 되어 버렸네.”
남작부인이 희고 고운 손을 덜덜 떨면서 눈앞에 믿기지 않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부인 스스로도 모르게 한쪽 손을 움직여, 옆에 있던 딸을 깊숙하게 품안으로 끌어안아 공포에 떨었다.
“흥, 덤비려면 영지라도 뺏기기 전에 반항할 것이지. 귀족이라고 추켜 세워주니 주제도 모르고 덤비는게 꼴사납군.”
백작이 딸을 안고 있는 부인의 턱을 잡고 치켜 올렸다.
============================ 작품 후기 ============================
늦었습니다. ㅠ.
갑자기 새로운 소재에 끌리는 바람에 늦었네요.
새롭게 '암캐 시은이 이야기'라고 연재 시작했습니다.
물론 악마백작이 1순위로, 악마백작이 없으면 암캐 시은이 이야기도 없습니다. 새 작품은 연재 주기도 비정기여서 궁굼하시거나 시간 남으시는 분들 한번씩 들러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