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8 암캐와 암컷들 =========================
“하아...”
젖가슴 암컷을 목격하며 메리에게 굴욕적인 가축의 사과방법을 배운 하루가 지나갔다. 하녀의 손에 이끌려 엉금엉금 구속된 사지로 침실에 기어온 제시의 온몸은 쑤시지 않는 곳이 없었다.
‘피곤해... 이렇게 녹초가 되어 본게 얼마만일까.’
기어 다니느라 익숙지 않은 근육을 사용한 허벅지와 가슴, 어깨는 격한 훈련을 한 것처럼 근육이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조그마한 제시의 머리보다 1.5배는 커다란 두 개의 젖가슴을 개목걸이로 매달고 다닌 목근육도 비명을 질렀다. 긴장이 풀리며 노출과 자극에 대한 흥분이 피곤함에 밀리자 어떻게든 몸을 뉘이고 싶었다.
하지만 목줄을 잡고 잡아끄는 하녀에게 제시의 상태 따위는 아무 상관도 없었다. 좌우로 이리저리 흔들어대는 통에 무릎과 팔꿈치로 중심을 잡기가 매우 힘들었던 것이다. 하녀는 끝내 목줄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제시의 젖가슴을 즐거운 듯이 바라보며 침실문을 열었다.
침대까지 갈 기운도 없는 제시가 침실에 들어오자마자 쓰러질 것처럼 몸을 누이려 했다.
“케윽...!”
“어머, 여기가 아니야 제시. 오늘부터 네가 지낼 곳은 저기, 저~ 쪽 안이란다.”
하지만 목줄을 잡고 있는 하녀에게 목이 졸려 강제로 자세를 바로 할 수 밖에 없었다. 목이 조여진 아픔과 녹초가 된 몸으로 비틀거리며 기어간 곳에는 거대한 쇠창살이 있었다. 아늑한 침실과 맞지않는 분위기의 살벌한 쇠창살로 이루어진 감옥과 같은 느낌의 개 우리가 있었던 것이다.
절그렁. 끼이익.
허리춤에서 커다란 열쇠뭉치를 꺼낸 하녀가 구석에 있는 삭막한 우리의 쇠창살을 열었다.
백작이 말했던 지각에 대한 벌이었다.
“자 새로운 집이란다. 제시. 암캐에게 어울리는 개집이야. 호호.”
저녁시간 아늑한 침실 구석에는 쇠창살로 된 우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우리는 살벌한 쇠창살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시피 했다. 다행인 것은 강철같은 체력을 자랑하는 기사라 하더라도 알몸으로 체온을 유지하긴 힘들었기 때문에 모포가 주어졌다는 정도일까. 그리고 대소변을 처리하기 위한 육변기도 구석에 조용히 무릎꿇고 대기하고 있었다.
“멍...”
‘후우, 어디라도 좋아. 한시라도 빨리 쉬고 싶어.’
이제는 익숙해진 개의 울음소리로 대답한 제시는 녹초가 되어있었다. 엉금엉금 굵고 차가운 쇠창살을 지나 바닥에 깔린 모포위로 사지를 움직였다. 그리고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모포위로 쓰러지는 것처럼 몸을 뉘였다.
‘너무 좁아. 이런 좁고 더러운 우리에서 지내야 한다니...’
한명이 누울만한 정도의 조그마한 크기의 우리였다. 총 넓이로 보면 작은 1인용 침대정도인 것 같았따. 하지만 무릎꿇은 육변기와 옆에 놓인 개밥그릇이 있어 실제 넒이는 다리조차 뻗고 누울 수 없을 정도였다.
‘이제 겨우 이틀째. 한 달은 지난 것 같은데....’
일주일 정도는 거뜬하게 버틸 수 있다 여겼지만, 암캐의 모습과 행동을 하는 것은 상상이상으로 힘들었다. 불편한 자세와 네발로 기어야 하는 익숙지 않은 보폭, 낮은 시야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긴장감을 극에 달하게 했다.
‘내일도 다시, 후우... 주인님, 아니 주군의 암캐로 생활해야해’
그리고 상식을 벗어나는 가축, 암캐의 예절과 행동양식은 사람으로서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자존감 사정없이 더럽혔다. 옷가지하나 걸치지 못하고 말조차 금지당해 개처럼 짖어야 했다. 인간 이하의 존재로 취급받는 모욕과 치욕, 그리고 스스로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 굴욕감은 스스로를 가축인지 인간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였다.
피곤에 지친 채 자신이 기사이며 인간이라는 사실을 되뇌며 누워있는 사이 뇨의가 느껴졌다. 백작의 앞에서 최대한 오줌을 참아 볼일을 보지 않은 탓이었다. 숱하게 메리와 얽히며 절정에 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부끄러움은 여전했다. 여성으로서의 자존심이자 생리적인 거부감이었다.
‘하루 종일 참던 게 이제야...으읏.’
한번이지만 마차 안에서 백작의 육변기, 현재는 우리 안에서 자신의 배설물을 기다리는 자신의 육변기에 똥을 싸는 모습까지 보여준 일이 있었지만 아직도 여성으로서 배설장면을 보여주는 일에는 거부감이 컸다.
다행히 변비인 듯 뒤쪽의 소식은 없었지만 겨우 참아낸 오줌보는 갑작스레 찾아온 뇨의와 함께 아랫배를 터질 것처럼 압박하고 있었다.
‘으으으, 어서 하녀가 나가길 기다린다.’
바닥에 누워 눈을 꼭 감고 엉덩이에 힘을 주고 되뇌었다.
반으로 조여지고 있는 팔다리 구속구를 느슨하게 고쳐주는 하녀의 손길을 희미하게 느껴졌다. 다짜고짜 누워버린 제시의 행동에 투덜거리며 자신을 째려보는 하녀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제시는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끼이익, 철컹.
쇠창살로 된 우리의 문이 닫히고 침실의 문까지 닫히는 것을 확인한 제시가 우리의 구석으로 시선을 향했다. 지금은 구속된 팔다리로는 불가능하지만 다리만 뻗으면 닿을 곳에 육변기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게 어제의 그 육변기라니...’
자신의 아랫배에 올라타 젖가슴을 내려치고 쥐어짜듯 비틀어올렸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지금은 하나의 도구처럼 미동도 없이 눈을 내리깔고 주인인 제시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애초에 도구나 마찬가지인 육변기의 모습으로는 정상이었지만 어젯밤의 그 모습에선 감정이 느껴졌었다.
“저기, 그 어젯밤은 말이지......”
제시는 말을 꺼내고도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말끝을 흐렸다. 가축이자 도구인 주제에 자신을 험하게 대했다는 것을 혼내야 할 것인가. 왜 자신의 보지와 가슴을 만지면서 지나치게 행동했느냐고 물을 수도 없었다. 그런 낯 뜨거운 단어를 입에 담는 것은 아직도 부끄러웠다. 더구나 다소 지나친 감이 있었지만 자신의 명령을 따른 일일 뿐이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에 할말을 잃은 제시의 눈앞에 돌연 희끄무레한 알몸이 끼어들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배설물이나 처리하는 하등한 육변기 따위가 함부로 주인님의 몸에 손을 대었습니다. 더러운 중고변기지만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바로 죽은 듯 잠자코 있던 육변기였다.
제시가 자신에게 말을 걸자마자 신호라도 된 것처럼 바닥에 머리를 박고 바짝 엎드려 용서를 빌기 시작했던 것이다. 누워있는 제시보다 더욱 낮은 위치를 향해야 된다는 것처럼 여기는 것 같았다. 빈틈없이 개구리처럼 납작 바닥에 엎드린 모습이었다. 오직 뒤통수와 잘록한 허리, 그리고 잘익은 복숭아 같이 아름다운 모양의 엉덩이만 보일만큼 저자세였다.
노예는커녕 정말 말만 할 줄 아는 하나의 물건 같은 모습이었다. 이런 인간 이하의 굴욕적인 모습에 찝찝했던 기분과 약간의 망설임이 스르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바닥에 납죽 엎드린 육변기 위로 자신의 모습이 겹쳐졌다.
“하하...”
인간의 존엄성과 자존심이라곤 한 끝도 보이지 않는 하찮은 모습이었다.
제시는 어째서 백작에게 걷어차인 것인 지 깨달았다. 육변기와 같은 가축들에게는 오직 쾌락과 주인님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 두 가지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성은 존재하되 모든 사고의 중심은 음란한 자극과 그를 통제할 복종심만이 존재했다. 더욱이 반항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도구로써는 최고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심각한 것이었다. 무조건 적인 복종으로 인한 수동적인 모습은 인간으로서는 가치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나는 기사야....”
자신은 백작에게 충성을 맹세한 기사였다. ‘여성’기사이기 때문에 육체를 사용하여 충성을 다하는 의무가 한 가지 더 있을 뿐이었다. 죽고싶을 만큼 수치스러웠던 젖가슴을 당당하게 인정해준 새로운 주인님.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드러내며 당당히 충성을 바칠 수 있는 주군이었다.
“백작님의 여기사”
무엇인가 가슴이 시원해지며 탁하게 흐려진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하하하...!”
지금은 여기사로서 당당하게 인정받기 위한 훈련을 하는 도중인 것이었다. 인간 이하인 가축과 하등한 도구들의 모습으로 지내는 것도 주군의 취향에 맞추기 위한 과정이었다.
눈앞에 벌레처럼 엎드려 용서를 빌고 있는 육변기 하나 따위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군이 선물해준 잘드는 명검과 같은 물건이었다. 잘 관리하고 소중히 사용하되 거기서 끝인 도구. 그것 뿐인 물건이었다.
“육변기”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목소리는 떨림없이 굳세고 힘이 있었다.
주인의 위엄이 느껴지는 목소리에, 육변기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올려 제시를 쳐다보았다.
“오줌 처리해”
“감사합니다, 주인님! 주인님의 자비롭고 진한 오줌, 감사합니다!”
제시는 벌러덩 뒤로 누워 단단하고 탐스러운 허벅지를 활짝 열었다. 그리고 부드럽고 축축한 육변기의 입구멍이 보지를 뒤덮는 것을 느낀 후, 단숨에 오줌보를 해방시켰다.
꿀꺽꿀꺽. 부드럽고 따뜻한 점막의 감촉이 오줌을 남김없이 받아마시는 것이 느껴졌다. 목울대가 울릴 때마다 기묘한 지배감이 아랫배와 척추를 따라 흐르며 아찔한 쾌감을 선사했다. 이내 모든 오줌을 싸고 나자, 요도에 부드러운 혀놀림이 느껴지며 육변기가 남아있던 조금의 오줌마저 깔끔하게 처리하였다.
============================ 작품 후기 ============================
죄송합니다. 감기가 심해서 입원까지 잠깐 했었는데 퇴원하고 나니 한동안 글이 안잡히더군요. ㅠㅠ 선삭이 우르르 될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계속 선작을 유지해주시는 걸 보고 마음을 다잡고 딸력을 발휘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다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