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2 영지시찰 =========================
“어, 어쨌든 기사님은 지금 저 암캐를 대신해서 사과하고 계시기 때문에 포니걸보다 서열이 낮은 자세를 취하셔야 마음이 풀릴겁니다. 기사님의 보지사같은 복장과 그, 그... 은빛 링이 더더욱 무시당할만하기 때문에... 포니걸은 솔직히 기사님을 보지기사보다도 못하게 여기고 있을 겁니다”
마부가 괜한 오해로 제시의 분노를 샀다고 생각해 더욱 자세한 이유를 말하면서 자신이 조언한 행동을 합리화 시키곤 잽싸게 자리로 돌아갔다.
예로부터 제일 위험한 건 분노한 상급자와 권력자 곁에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은빛 링이라지만 저렇게 보지랑 젖가슴에 장식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니 모를 수가 없지!’
제시는 솔직히 아무런 권한도 없고 포로나 마찬가지인 상태였다. 하지만 백작이 관심을 엄청나게 두고 있다는 티를 소유물이라는 표시나 마찬가지인 은빛 체인과 보지기사와 비슷한 복장으로 사방에 풍기고 있었기 때문에 미래의 백작 령의 제2 권력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았다.
‘지금 포니걸과 나, 단 둘만 있었다면...’
마부가 분노하고 있다고 생각한 제시는 사실 극도의 피학감에 가벼운 절정을 느끼느라 풀어질 것만 같은 다리에 최대한 힘을 주고 버티느라 떨고 있을 뿐이었다.
‘하읏... 어떻게 해야, 되지’
오로지 주군의 앞에서만 꿇어야 될 무릎을 가축의 발아래서 땅에 더럽히는 상상에 빠져있었지만, 소녀의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암캐 비스킷을 살리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생각했다.
거대한 젖가슴만큼 크게 발기한 유두는 감출 수 없었지만 이제는 어린아이 새끼손가락만하게 커진 클리토리스를 가리기 위해 매끈한 허벅지를 오므리고 방법을 강구했다.
‘비스킷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선, 정말 포니걸의 부츠를... 핥을 수 밖에 없나’
제시의 감성과 고결한 기사도 정신은 약자를 보호하고 소녀와 소녀의 가족같은 암캐를 살리자고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귀족의 영애로 태어나 부유하게 살아왔고 기사가 되면서도 불의한 일에는 고개 숙인 적도 없는 고고한 자존심은 이 상황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호오, 제시 경의 자존심이 귀족의 명예보다 소중한 줄은 몰랐군”
망설이고 있는 제시에게 백작이 비아냥거렸다.
그제야 제시는 자신이 꺼낸 부탁을 허락받고도 스스로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눈을 질끈 감고 포니걸의 발밑에 무릎을 꿇었다.
‘크읏! 내가 주군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무릎을...!’
깨질 것 같지 않던 굳은 충성심이 더럽혀 지는 감각이었다.
차가운 돌바닥에 아직도 고여 있는 노란 빛 고약한 액체가 희고 깨끗한 무릎에 닿는 감각이 느껴졌다. 포니걸 발밑에 있는 웅덩이는 암캐 비스킷의 숙성된 오줌 웅덩이가 분명했다.
“이, 이정되면 됬겠지?”
제시가 병사에게서 받아든 천조각으로 포니부츠를 몇 번 닦아내고 포니걸과 마부를 한번씩 쳐다보았다.
그러나 포니걸은 제시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쳐다보기만 할 뿐 전혀 굳어진 얼굴이 펴지지도 않았고 마부는 멀리서 아니라는 듯 초조하게 고개를 여러 번 빠르게 저었다.
“그, 그런...... 설마 정말 핥아야 된다고....?”
심지가 굳은 기사라곤 하지만 마차를 둘러싼 바글바글한 인파 한가운데서 받는 공개적인 심적 압박감은 대단했다. 물론 군중들이 포니부츠를 핥도록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공개장소에서 홀로 집중 받는 압박감은 한 가지 방향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제시의 몸이 수치심과 모멸감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평민들까지 바라보는 앞에서 포니걸의 부츠를 핥는 건 정신나간 짓에 가까웠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면 바로 보이는 중태에 가까운 비스킷의 모습이 눈에 담기자 제시는 어쩔 수 없이 해야만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시금 휴식을 취한다면 모르겠지만 일주일 넘게 누적된 피로와 미약은 제시의 생각을 매우 단방향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어린 소녀를 위해, 비스킷의 목숨과 지금 순간의 자존심을.... 흐으읏... 흑!’
지금 제시는 그 앞에 놓여있는 포니걸의 포니부츠로 아름다운 얼굴을 가져다 대는 중이었다.
“할짝”
깨끗한 분홍빛 설육이 흙먼지와 오줌으로 범벅인 포니부츠에 닿았다.
‘윽, 짜... 텁텁한 먼지와 모래 알갱이까지...’
포니부츠의 위치만을 확인하고 눈을 질끈 감은 제시가 맛본 것은 짭짤한 오줌과 먼지알갱이의 맛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마을주민, 소녀, 병사, 그리고 백작까지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고 생각하자 얼굴과 보지가 절로 화끈거렸다.
“보지기사 언니!”
“하핫, 제시 경 젖가슴이 땅에 닿으려 하고 있는데 조심 좀 하게!”
기사인 언니가 어째서 가축인 포니걸의 구두를 핥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소녀의 외침과 자신의 젖가슴을 걱정하는지 놀리는지 알 수 없는 백작의 조롱이 들렸다.
백작의 말 그대로 너무 거대한 자신의 젖가슴은 무릎을 꿇고 바닥에 닿아있는 포니걸의 부츠를 핥으려 하는 것만으로도 바닥에 닿아 첨단의 부드러운 지방과 젖꼭지가 그대로 더러워지고 있었다.
차마 눈을 뜰 수 없을 것 같이 부끄러운 상황이었지만 일단 포니부츠를 핥았으므로 살며시 눈을 떠서 머리위의 포니걸의 상태를 확인했다.
“큭!”
제시의 입에서 순간적인 분노의 신음성이 앙다문 이사이로 터져나왔다.
얼굴은 포니부츠에 가져다 댄 채로 올려다본 제시의 시선이 비웃음이 담긴 포니걸의 것과 마주쳤기 때문이다.
‘감히 나를 비웃어...?’
자신의 푸른 빛 눈동자와 마주친 포니걸의 시선은 인간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자신과 같은 가축을 바라보는 시선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턱을 더욱 치켜들고 깔아보며 비웃는 미소의 의미는 자신을 깔보고 비웃고 있는 상위서열의 느낌이 짙게 풍겼다. 마치 자신이 수습기사일 당시, 여자가 무슨 기사냐며 깔보고 비웃었던 정식기사들의 눈초리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아니, 그 기사들의 눈빛보다 열받아!’
그 기사들의 눈빛은 동정과 무시, 비웃음이 어려있긴 했지만, 그 당시 자신은 언제든지 그 기사들을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기에 분노를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포니걸의 깔보는 듯한 눈빛은 좀더 근본적인, 동물들 간의 서열... 종의 우열에 관련된 원초적인 비웃음에 가까웠다.
제시의 단련된 육체가 움찔거리며 당장이라도 튕겨나갈 것 같았다.
포니걸의 아름답고 매끈한 압축된 근육과도 비견할만한 제시의 근육들이 주인의 의사에 무의식적으로 폭력성을 담고 튕겨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훗!”
하지만 그런 제시의 살기를 느끼지도 못하는 것일까.
서로 시선을 마주치고 있는 제시의 얼굴 앞으로 포니걸의 매끈한 다리가 내밀어졌다.
포니걸이 한껏 비웃음을 머금음 채 언제나 두 다리와 발을 모아 정자세를 갖추고 있는 대기자세를 풀고 매끈한 긴 다리를 우아하게 제시의 눈앞으로 내밀었던 것이다.
“뭣...?”
이미 자신의 발밑에 무릎 꿇고 포니걸의 자존심이자 상징인 포니부츠를 핥은 것이 암컷으로서 굴복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었던 것 같다. 자신보다 저급한 서열의 암컷이 아무리 분노를 표시해 봤자 대들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머지 사죄와 굴복의 표현을 바라고 한 몸짓이 분명했다.
“감히!”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시선을 받아내고 다리를 내밀어 청소와 굴종을 요구하는 포니걸의 태도에 제시의 눈부신 알몸이 반쯤 튕겨져 일어났다.
그 서슬퍼런 기세에 포니걸도 잠시 추춤하는 듯 했지만, 가혹한 훈련을 거친 최상품의 포니걸답게 바닥에 못박힌 다리만은 움직이지 않고 상체를 움찔거렸다.
암캐 비스킷의 오줌웅덩이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던 자세에서 몸을 반쯤 일으키자 주변의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웅성웅성...”
“지금 포니걸의 신발을 빨았어!”
“아니야, 핥은 거야! 아무리 백작님의 포니걸이지만 어떻게 사람이 가축의 발을 핥다니! 보지기사란게 반쯤 정신이 나갔다더니만... 쯧쯧!”
“히야, 저 젖통봐! 엎드려서 고개를 숙이니까 바닥에 까지 닿을 만큼 큰데도 모양이 늘어지지도 않고 있어! 저런 젖통한번 빨아봤으면 소원이 없겠네 아주! 크크크”
사방으로 둘러싸인 사람들의 시선, 그리고 그들이 내뱉은 음란하고 더러운 단어들이 어지럽게 메아리 쳤다.
그리고 그들이 지켜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제시 자신이었다.
============================ 작품 후기 ============================
쿠폰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추천, 그리고 코멘트 주신분들도 감사합니다. 계속 열심히 이어서 연재하겠습니다!
부캐임님, Tantania님 응원 감사합니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