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마백작 조교와 사육의 영지-33화 (33/144)

00033 영지시찰 =========================

지나친 모욕에 제시가 참지 못하고 고함쳤다.

이런 수치스런 상황에서 굳이 일을 키우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고 싶었지만 도를 넘은 지나친 모욕에 한발자국 앞으로 나서며 소리를 칠 수밖에 없었다.

“네놈! 호그장남님의 명예로운 기사에게 감히 노예라고!!”

백작의 뒤에서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던 제시가 거칠게 뛰쳐나온다. 새하얀 상체를 잡아주는 갑옷도 걸치고 있지 못한 거대한 젖가슴이 거칠게 흔들린다. 젖가슴과 클리토리스를 잇고 있는 은빛 체인이 출렁이는 살색 덩어리와 함께 허공에 찰랑인다.

너무나 크게 출렁이기에 방해가 되는 거대한 젖가슴과 항문에 박혀 엉덩이를 자극하는 목각자지도 지금 그녀에겐 아무런 방해가 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기사같지도 않은 놈!”

“히이익...!”

대낮에 발가벗고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복장인 것도 잊어버리고 튀어나간 제시가 검을 뽑기위해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고지식한 기사였다는 것을 증명하듯 기사 타릭이 순간적으로 방어자세를 취했으나, 몇 달간 훈련도 제대로 하지 않고 정액을 갈취당한 하반신은 꼴사납게 주인을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가만두지 않겠...?!”

제시가 꼴사납게 뒤로 자빠지는 타릭을 비웃으며 검자루를 힘껏 쥐어잡았다. 그리고 검자루를 쥐기 위해 힘있게 내려간 손이 허공을 가로질렀다.

‘아차!’

제시는 지금 자신이 백작의 포로나 다름없는 상태임을 깨달았다.

가죽 줄 몇 개로만 이루어져 있는 자신의 복장은 무기는커녕, 부끄러운 보지나 젖가슴조차도 가릴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으로 허리춤을 다시 더듬었지만 자신의 날카로운 애병이 있어야할 곳은 텅 비어있었다. 오히려 허리춤에서 만져지는 것은 부드러운 자신의 살결과 매끄러운 가죽 본디지의 감촉뿐이었다.

“큭!”

자신에게 검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제시는 빠르게 주위를 훑어 검을 가지고 있는 병사를 찾았다. 백작의 호위병의 검을 빼앗아 징벌할 작정인 것이다.

“그만!”

하지만 백작이 나직하게 외쳤다.

그리 크지도 않은 목소리였지만 이상하게 제시의 몸은 주군의 명을 따르듯이 반사적으로 움직임을 멈췄다. 물론 찰나의 순간 움직임을 멈추었을 뿐, 분노한 표정으로 백작을 쏘아보며 항의하기 위해 다시금 움직였지만 말이다.

“백작님, 어째서...! 이자는 저와 제 주군을 모욕했습니다!”

제시의 이글거리는 푸른 눈동자가 분노와 모욕감에 타오르고 있었다.

백작이 말리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병사의 검을 빼앗아, 꼴사납게 넘어져 있는 기사 타릭의 목을 칠 것만 같았다.

“모욕? 자네는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가?”

하지만 백작은 미약한 살기마저 느껴지는 제시의 눈빛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심하게 받아넘기며 대답했다.

“백작님...!”

탁하게 피학감과 성욕으로 흐려져만 가던 푸른 눈동자는 시릴 것 같은 주군을 향한 모욕감에 푸른빛으로 다시금 타오르고 있었다. 암컷의 음탕함으로 풍만해져 가던 딱딱한 근육질 몸매 또한 다시금 한껏 조여지며 긴장감을 되찾고 있었다.

음탕한 복장과는 다르게 한 마리의 암사자를 보는 것 같았다.

“타릭 경이 하고 있는 말은 전부 거짓말이 아닌가? 자네는 내 손님일뿐더러, 자네 스스로 호그남작령은 건재하고, 호그남작 또한 무사하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단 말이지...”

심드렁하던 백작의 눈이 푸르게 타오르는 눈동자를 마주보았다.

“내가 지원병을 파견해 준다던 제안도 거짓말이라고 했지 않던가. 이 나의 제안이 거짓말일 정도이니, 타릭 경의 말은 우스울 정도로 뻔 한 것이겠지”

백작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진다.

평범하게 보였던 모습이 점점 커지는 듯하며 무시무시한 압박감이 전해진다. 전투에서의 살기는 아니지만, 무엇인가 용서를 빌어야 할 것 같은... 무릎을 꿇어야 할 것만 같은 지배자의 위압감이었다.

“그렇지 않은가?”

“...크읏...! 그, 그렇습니다”

자신의 코앞까지 밀어닥치는 듯한 위압감에 제시가 무의식적으로 한걸음 물러나며 대답했다.

백작을 처음 만났을 당시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당당하게 몸을 곧추세웠었지만, 이미 지금의 상황은 그 때와 많이 달라졌다.

‘이런 위압감이라니...’

제시가 느끼는 압박감은 적지 않았다.

사실 지금의 제시는 미약과 온갖 육체적 정신적 괴롭힘으로 쇠약해진 상태였다. 미약에 24시간 발정난 육체는 편히 잠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으며, 기사로서 살아온 무감각한 육체는 강제로 암컷의 음란함을 개화당하여 수치스러운 장식까지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주군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한 것인데...!’

남작 위 조차 받지 못한 젊은 귀족과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는 광폭한 백작을 비교하는 것부터가 무리가 있었지만, 제시는 그런 것 조차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제시의 머릿 속은 언제나 미약으로 인해 반쯤 몽롱하고 보지가 욱씬거리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광폭하고 뛰어난 지배자의 카리스마에 속박당한 제시의 마음속에서 호그장남에 대한 완벽한 주군의 이미지가 무너져 간다.

최고는 아니더라도 뛰어나고 현명한 주군이라 생각했었던 자신의 생각에 빠져나가지 않는 혼탁한 쐐기가 심어졌다.

“가, 감사합니다, 백작님!

꼴사납게 넘어져 있던 기사 타릭이 살기에 풀려버린 다리를 수습하고 백작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갑옷에 붙어있는 큰 흙먼지조차 털어내지 못하고 황급하게 몇 번이고 허리를 굽히는 모습이다. 그 모습은 기사의 몸가짐이라고 보기엔 너무 가볍고 예법에 어긋났다.

“고맙긴, 자네... 안내도 좋지만 농담이 너무 과하군”

백작이 허리를 직각으로 숙이고 있는 타릭의 어깨갑옷은 툭툭 털어주었다. 귀족이 의례 끼고 다니는 고급스런 하얀 장갑이 더러워졌지만 개의치 않고 반대쪽 어깨마저 가볍게 털어준다.

어깨를 털어주는 백작의 상체가 점점 앞으로 기울었다.

이윽고 백작과 타릭의 얼굴이 맞닿을 만큼 가까워지자 백작이 타릭의 귓가에 나직이 경고한다.

“네놈 따위가 내 최상품 암컷의 조교를 방해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 다만 도움이라면 환영하지”

“......”

지배자의 광폭한 위압감에 타릭은 숨도 쉬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지금 당장이라도 어깨를 털어주고 있는 백작의 새하얀 손아귀가 자신의 목울대를 쥐어뜯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자, 거짓말을 해서 미안하다고 제시 경에게 사죄하게. 자신의 주군이 위험한 줄 알고 얼마나 당황했겠는가”

백작이 타릭의 귓가에 바짝 붙어있던 얼굴을 들고 상체를 일으켰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한 자연스런 모습이다. 공포에 몸을 떨고 있는 가련한 타릭의 모습만 아니었다면 기사를 배려해 주는 상냥한 영주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죄, 죄송합니다. 제시 경. 제가 요즘 정신이 없어 헛소리를 했습니다. 호그영지는 무사합니다. 난민처럼 보이는 자들은 그저 빌어먹기 어려운 거지들이 많아진 것 뿐입니다.”

타릭이 제시의 눈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직도 먼지가 묻어있던 가죽 바지는 흙바닥에 닿으며 완전히 더러워진다. 지금 자신의 처분을 결정하는 것이 제시의 기분임을 알고, 주군에게도 꿇지 않는 두 무릎을 땅바닥에 꿇은 것이다.

타릭의 얼굴은 아직도 백작이 주는 공포에 질린 채 억지로 띄운 웃음을 머금고 이상하게 일그러졌다. 이미 강직했던 기사의 모습은 찾을 수 없는 비참한 모습이었다.

“정말 주군의 영지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거겠죠?”

============================ 작품 후기 ============================

문제가 없긴... ㅠ

1000명넘게 선작을 해주시고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로 시간 되는대로 꾸준하게 연재를 이어가겠습니다. 의견이나 바라시는 점이 있으면 댓글로 가감없이 이야기해 주시면 도움이됩니다 ㅎㅎ.

재미있으셨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ㅎㅎ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