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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백작 조교와 사육의 영지-32화 (32/144)

00032 영지시찰 =========================

“주군, 그럼. 이만 백작님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또 다시 자신의 기회를 뺏긴 듯 굳은 얼굴을 하고 있는 성주에게 타릭이 살짝 목례를 했다.

그리고 나선 어딘가 작위적인 미소를 띠며 백작의 옆으로 다가가 길을 안내하기 시작한다. 마치 제대로 웃는 법을 잊어버린 탓에 호감을 사기위한 억지 미소를 짓는 것 같다.

“자, 가시죠”

타락한 기사 타릭이 백작의 옆으로 살짝 앞서나가며 말했다.

‘이자는 기사가 아니야’

백작의 뒤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제시가 생각했다.

한 때는 괜찮았을 기사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눈에 보이는 모습은 자신의 주군에게도 예를 갖추지 못하는 불량배와 다를 바가 없었다. 더구나 기본적인 자기관리도 하지 못해 퀭한 얼굴과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뻔하게 보이는 하반신은 훈련조차 등한시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눈앞의 기사를 거칠게 헐뜯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나라면 자신이 저런 추악한 모습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아!’

눈앞에 불량배 같은 모습을 한 사내는 제시의 기사로서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자신의 자세는 좀 더 곧고, 바르게 정면을 쳐다본다. 대지와 이어지는 두 다리도 힘있게 육체를 지탱하며 힘을 상체로 전달해 줄 것이다.

눈앞의 타릭이라는 기사를 경멸하고 있는 제시의 머릿속엔 은빛 갑옷을 걸친 늠름한 여기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언제나 주군에게 충성을 다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기사도를 다하는 것이 기사다!’

제시는 당당하고 늠름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허리를 펴고 가슴을 내밀어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러나 가슴을 내밀던 제시의 상념이 깨어졌다.

은빛으로 번쩍이는 상갑이 있어야 할 자신의 눈앞에는 은빛 고리와 체인이 거대한 젖가슴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나에겐 이런 말을 할 자격조차 없을지도...’

제시는 자신의 현실을 깨닫고 침울하게 조소했다.

눈앞에 보이는 기사가 단순히 자신의 본분을 잃고 타락했다면 자신은 무엇일까.

기사가 갖춰야할 갑옷은 젖가슴과 보지를 드러내는 음란한 가죽복장으로 부끄러운 나체를 드러내고 있었으며, 손님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검조차 휴대를 금지당했다.

‘지금 나의 모습을 보고 누가 기사라고 생각하겠는가....’

어느 누가 봐도 자신의 모습은 기사라고 생각조차 하기 힘들었다.

백작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애첩, 아니 제대로 된 옷조차 걸치지 못한 자신은 백작의 성노예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듣자하니 백작의 가축이나 노예들은 가슴과 음부에 달린 고리로 신분을 나타낸다지’

젖가슴이 욱신거렸다.

유두에 메달린 은빛 고리가 걸음과 함께 체인에 흔들려 젖가슴과 클리토리스를 계속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유두와 클리토리스는 미약과 체인으로 인해 24시간 발기된 상태로 극심하게 충혈된 나머지 원래의 크기보다 2배는 커져 있었다.

‘메리와 포니걸들은 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어...’

젖가슴 끝에 달린 은빛 색상과 단조로운 디자인이 왠지 모르게 싸구려 같아 보인다.

아무런 세공도 거치지 않고, 보석도 달려있지 않은 단순한 은빛 고리와 체인이 흔들거린다.

“왕왕!”

자신의 뒤를 알몸으로 기면서 따라오며 따라오는 메리의 젖가슴 끝에 루비와 황금으로 된 링이 보인다.

병사들이나 신기해보이는 것에게 장난스럽게 짖어대고 있었다.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메리는 이미 스스로를 암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벌거벗은 알몸이나 젖가슴, 보지를 보여주는 것에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기어가는 메리의 뒤에서 바라보면 약간 갈색을 띄는 주름진 항문과 언제나 축축하게 젖은 핑크빛 보지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기사도 아니고, 알몸으로 바닥을 기어다니는 가축보다 못하다면’

초라한 자신의 은빛 고리는 메리의 화려한 루비 링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부끄러웠다.

‘하아... 나는 대체 무엇이지...’

제시는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지 혼란스러웠다.

자신 스스로를 기사라고 굳게 믿어왔다. 호그장남님의 충성스럽고 명예로운 기사.

하지만 이제는 며칠인지도 모를 시간동안 처음 만난 기사는 기사라고 부를 수 없을 만한 한량에 가까웠고, 자신은 그 한량하고 조차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참했다.

여러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한 제시의 귓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 백작님 그런데 뒤에 있는 여인은 누구입니까? 보지기사단은 아닌 듯 한데...”

기사 타릭이 제시의 머리통 보다 거대한 젖가슴에 관심을 보이며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예전의 청렴했던 기사 타릭이었다면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을 일이었지만, 이미 음란한 여색에 물들어 타락한 기사의 눈에는 가축처럼 젖가슴을 내놓고 부끄러워 할줄도 모르는 암컷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유명한 보지기사단이라면 백작 성 외부로 나갈 때 형식적으로나마 검을 착용하고 있었기에 보지기사단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

“혹시 이번에 구입하신...”

타릭은 말을 꺼내면서도 끝까지 마무리를 짓지 않았다. 자칫 백작이 아끼는 애첩이거나 노예일 경우에는 심기를 상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기 내어 다시금 한마디의 말을 꺼낸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번에도 백작님에 마음에 들면 눈앞에 있는 거대 젖가슴 여자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아, 제시 경은 내 노예나 가축이 아닐세”

백작이 기사 타릭의 탐욕에 번들거리는 눈을 알아채고 별 것 아닌 듯 대답했다. 마치 여기사인 제시를 노예나 가축으로 착각한 것이 무리도 아니라는 듯한 가벼운 대답이었다.

“예? 제시 경... 이라니, 설마...”

기사 타릭은 저런 노예만도 못한 복장을 하고 알몸을 드러낸 채 백작의 뒤에 있는 여자의 정체를 짐작한 것 같았다.

“맞네. 중앙근위기사 부단장과 호각을 다툰 호그남작 령의 그 제시 경이라네. 하하하!”

백작은 이 상황이 유쾌한 듯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것은 어이없는 상황에 대한 웃음이라기보다는 몸을 굳히고 모욕감과 수치심에 떨고 있는 제시를 자극하기 위한 것에 가까웠다.

그 증거로 백작은 타릭에게 대답을 하면서도 시선만은 예상치 못한 말을 듣고 굳어있는 제시의 눈을 조롱하듯 직시하고 있었다.

“.......”

제시는 수치심과 모욕감에 온몸이 떨렸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 부끄럽고 시선에서 달아나고 싶었다.

“그, 그런... 제시 경이 저런 모습으로...”

기사 타릭은 자신보다 어리지만 바로 이웃영지의 유명한 여기사를 백작의 성노예라고 모욕 했단 사실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하지만 누가 유명한 여기사 거리의 창녀도 입지 못할 복장을 입고, 유두와 클리토리스에 피어싱에 그것들을 잇는 체인까지 달고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아... 백작님의 노예로 붙잡히셨군요. 요즘 호그남작령이 말도아니게 박살이 났다던데...”

이미 자신의 최고급 포니걸을 학대하고 포니걸의 온몸을 사용해 자지를 박아대는 것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기사 타릭은, 이 순간에도 원인을 제시의 탓으로 돌렸다.

그리고 생각해낸 것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호그남작 후계자들과 거기에 참가한 백작의 군대가 많은 수의 노예나 가축 후보들을 잡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백작의 군대는 비밀리에 파견된 것이기에 함부로 입 밖에 내선 안되는 것이었지만, 작전을 계획한 백작의 앞이었고 백작의 옆에는 성노예만도 못한 꼴을 하고 있는 여기사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뭐, 뭐라고!?”

============================ 작품 후기 ============================

쿠폰감사합니다.

제시가 이러고 있지만 만만한 여자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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