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5 영지시찰 =========================
인간 가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발견에 백작이 흥분을 감추고 나직하게 물었다. 가슴이 달려있는 몸보다 커다란 젖가슴은 젖가슴이 아니라 이미 또 하나의 육체처럼 보였다. 가슴을 이루고 있는 지방과 유선 조직또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듯 백작의 손이 누르는 대로 손을 먹어치우듯 깊게 빨아들였다. 유두 또한 젖가슴에 어울리게 팔뚝만한 크기로 솟아있었다. 검붉게 충혈된 유륜은 자신의 젖가슴 무게에 허덕이는 암컷의 머리통보다 커다랬으며, 그 위로 높게 솟아난 젖꼭지는 일반 남성의 종아리만한 굵기로 팽창해 있었다.
“아, 백작님 그건...”
관리인은 순간적으로 얼굴에 난처한 빛을 띠며 말을 흘렸다. 어느정도는 예상했던 질문이지만 백작의 표정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끼까지 여러마리 낳을 만큼 나이 든 젖소일텐데 말이지...”
백작이 관리인의 말이 이어지기 전에 나직하게 덧붙였다. 20살이 넘었다고 했으니, 10살 때부터 거의 이정도의 다 자란 젖가슴과 육체를 하고 있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10살 때부터 임신이 가능한 가축이므로 10여년 이상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보다 두 배정도의 속도로 어른이 되고 90%이상 암컷을 출산하는 가축의 특성상, 첫 번 째 딸은 10살이 넘어 이미 다 커서, 이 거대한 폭유가 유전되는 것인지 확인했을 것이었다. 그 말은 결국 이 특이한 암컷에 대한 사실을 최소 10여년은 숨겨왔단 말이나 다름없었다.
“20살이 넘었으면, 최소 10여년간은 이 거대 젖가슴 가축에 대해 보고를 하지 않았단 말이렷다......”
보고를 하지 못한 관리인은 찔렸으나 선대 백작 때부터 몇 십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었기에 침착하게 대답했다.
“이정도 크기라면 엄청난 발견이어서 혈통 보존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딸을 계속 낳게 하고 있습니다. 혈통 보존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근에 확인되어서 이제 막 백작님께 보고를 드리고 딸년들을 재출산이나 가구 제작에 투입할 예정이었습죠. 헤헤헤...”
“......”
관리인이 침착하게 대답했지만, 인간을 벗어난 듯한 젖가슴의 크기에 압도된 백작은 이 일에 대해 쉽게 넘어갈 수 없었다. 가축의 움직임 자체를 제약하는 엄청난 크기의 젖통은 활발하게 움직여야할 애완용 가축으로는 사용되기 힘들었지만, 움직임이 필요 없는 가구나 젖소, 식용과 같은 용도로는 활용도가 무궁무진했다. 특히나 저 거대한 젖통에서 기대되는 엄청난 양의 모유나, 가구로 활용될 경우 부드럽고 거대한 젖가슴 지방만으로도 상상하기 힘든 가구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자세하게, 최대한 신빙성 있게 대답하는 것이 좋을 거야. 다시 한 번 묻지, 왜 아무런 보고가 없었던 것이지. 관리인?”
혹시나 작당하고 가축을 빼돌리거나, 사사로운 일로 보고를 생략했는지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에 백작은 관리인을 서늘하게 노려보며 다시 한 번 대답을 명령했다. 대답 여하에 따라서 이 번식장에 있는 사육사와 관리인의 명줄이 왔다 갔다 하는 엄청난 중대사였다.
“저, 사, 사실... 이런 돌연변이 가축이 간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요... 젖가슴이이 비대화 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도축하기위해 칼을 댔더니 속살이나 피부가 워낙 질겨 엄청난 신축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마지막이다. 왜 보고가 없었는가.”
“용서해 주십시오! 워낙 당황스런 일이라 일단 상황을 파악하고 저희 나름대로 원인을 파악해서 보고를 드리려 했습니다! 다른 마음은 한 치도 없었습니다요!”
관리인의 말은 사실 같았다. 자신이 눈앞에서 보고서도 믿겨지지 않는 일이었는데, 관리인이 서면으로 보고한 내용 따위 자신이 믿지 못하고 장난으로 여겼을 수도 있는 것이다. 선대 백작 시절부터 이 가축 번식장을 운영해온 관리인이 배신할 확률은 매우 낮았다. 다만, 여러 축사와 번식장에 병력을 좀 더 파견하여 감시를 엄중히 하기로 했다. 괘씸했지만, 유능하고 경험 많은 사육사 겸 관리인을 성급하게 처분하기는 아까웠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무조건 먼저 보고를 하도록. 판단은 자네가 아닌 내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 암컷은 특별하게 관리하여 최대한 많은 숫자의 암컷을 생산할 수 있게 하도록”
“예, 예! 물론입니다요. 감사합니다, 백작님! 좀 더 이 암컷을 구경해 보시지요. 딸년들도 하나같이 젖통이 괴물처럼 거대해서 따로 개조한 축사에서 사육중입니다”
사육사의 말처럼 이 특별 번식장에는 평범한 축사가 없었다. 마치 따로 축사의 모양을 제작한 듯, 보통 축사보다 커다란 축사였다. 시선을 돌려 살펴보니 축사 하나하나 마다 거대 젖통 암컷이 낳은 새끼들이 저마다 하나씩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가 있었다. 숫자를 세어보니 40마리 남짓한 암컷 새끼들이 제 어미와 비슷한 모습으로 가슴을 바닥에 늘어뜨린 채 가만히 허덕이고 있었다. 개중에는 10살이 넘은 듯 벌써 다자라 몇 번 출산을 경험한 듯 부른 배를 하고 출산을 기다리는 새끼들도 있었다.
“끼이잉, 낑... 큐으으으웅...”
“끄으으응, 사육사님 젖가슴이 아파요...”
“7번의 우유 짜내주세요... 젖가슴이 너무 아파요...”
관리인이 새끼들 쪽으로 이동하자 어린 암컷 들은 방금 전까지 있었던 심각한 분위기 따위는 멍청한 머리로는 알지 못한다는 듯이 낑낑대며 젖가슴의 고통을 호소했다. 아직 말도 못하는 어린 암컷들은 물론 10살이 넘어 출산과 모유를 생산하고 있는 10살이 넘은 암컷까지 젖가슴의 아픔을 알렸다. 백작의 방문 때문에 많은 관리인과 사육사가 밖에 대기하느라 거대한 젖가슴의 케어를 아직 하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보통 인간으로 치면 7,8살 정도로 보이는 3,4살 어린 암컷도 조그마한 육체에는 너무 큰 가슴이 덜렁거려서 불편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또한, 아직 다 자라지는 않았지만 말을 할 수 있는 암컷들은 너무 커진 젖가슴 때문에 엎드린 자세로 계속 고정되어 있어, 움직임을 위해 밧줄로 젖가슴을 공중에 들어 올려 주거나 이동 받침대를 매어주는 것이 필요했다. 그리고 마지막 모유를 임신한 채 팔뚝보다 굵은 젖꼭지에 모유를 흘리지 않도록 마개가 쑤셔넣어진 암컷은 젖가슴은 모유가 팽팽하게 들어차 터질 것 같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이런... 백작님 지금 7번의 갖 짜낸 신선한 우유라도 드셔보겠습니까? 이 젖가슴 가축들이 젖통이 큰 만큼 우유가 아주 진하고 달짝지근해서 맛이 일품입습죠”
늙은 관리인이 분주하게 젖을 짜낼 준비를 하면서, 다른 어린 젖가슴 가축들을 돌봐줄 사육사들을 부르는 사이, 백작은 주변에 있는 다른 젖가슴 가축들에게 눈길을 돌려 살펴보았다. 10살 이상 되어 다 자란 몇 몇 새끼 암컷들도 어미와 비슷한 크기의 젖가슴을 늘어뜨리고 임신으로 부른 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괴물 같은 젖통은 혈통으로 유전되는 것이 확실했다.
벌써 3대까지 출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2대째인 딸아이들이 3대째인 거대 젖가슴 암컷들을 이미 몇 차례 출산하고 새로운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같다. 한 번에 높은 확률로 가축처럼 2,3마리 이상 출산을 하기 때문에, 1마리의 1대째에서 10여년이 지난 지금 50여 마리에 육박하는 거대 젖가슴 암컷들이 축사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몇 마리는 성에서 내 젖소로 쓰고, 식사 때 직접 젖가슴을 빨아 마실 수 있게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한 보조기구도 같이 만들거라. 그리고 침대 같은 가구로도 만들어서 성에 준비시켜 놓도록”
“예, 예! 그럼 가구용 암컷들은 일단 처녀가 아닌 것들로 제작하고, 나머지 처녀인 암컷들을 젖소로 조교해서 보내겠습니다요! 기어다니던 젖가슴 년들 걸음걸이도 귀부인 못지않게 우아하게 조교시켜 놓겠습죠!”
임신하지 않고 모유만을 1년 내내 생산하게 하는 특수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선 한 두달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했지만, 재료만 우선적으로 조달해 그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 모유생산용 젖가슴 가축으로 저 거대한 젖통을 개조하면서, 걸어다닐 수 있게 저 수십kg은 나가는 괴물같은 젖통을 이동하면서 떠받칠만한 기구를 만들어야 했다.
젖가슴 가축을 이용한 인간 가구도 가구 조련사들과 백작님의 이름을 대서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야 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다른 번식장에서 키우고 있는 피부와 속살이 수배의 길이로 늘어나는 신기한 암컷들도 공수해서 가구로 만드는 것이 좋을 듯 했다. 돌연변이에 대해 백작님이 알아버렸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 파악이나 연구보다 백작님을 만족시키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아이고, 백작님 이제 이 거대 젖가슴 가축의 달콤한 모유를 한번 잡숴 보십시오! 맛이 아주 달짝지근한게 일품입니다요!”
노회한 관리인은 다시금 자신의 몸집만큼 거대한 젖가슴에서 모유를 쭉쭉 짜내면서, 백작의 비위를 맞췄다. 하지만 관리인의 머릿속에는 이 젖가슴 가축을 다시 조교하고 인간 가구로 제작하는데 도움을 줄만한 수많은 인맥을 떠올리고, 그 방법을 구상하는데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아흐으으으으으으....... 하아아아아앙...!”
마침내 젖가슴을 터뜨릴 듯이 들어차 있던 모유가 주먹만한 마개를 퐁! 하고 빼자마자 세차게 우유통으로 뿜어져 들어갔다. 모유를 짜내야 하는 시간이 상당히 지난 듯, 짜내는 것이 아닌 스스로 터지듯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너무나 거대한 젖가슴 때문에 풀밭이나 밖에도 거의 나가지 못한 젖가슴은 창백하기까지한 새하얀 도자기의 빛을 띠었다. 팽팽하게 부풀어 터질 것 같던 창백한 살결이 희뿌연 모유를 분출할 때마다 점점 부드럽게 물렁거리는 암컷의 육질로 변해가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사람 몸통만한 젖가슴이 팽팽하게 터질듯한 모습에서 음란하고 푹신할 것 같은 암컷의 육고기로 변해가는 모습은, 하나의 또 다른 거대한 생명체를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