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뭐, 찢어지더라도 다시 아물겠지,"
100년 정이 떨어질 정도로 인정머리 없이 말하며 아사가 연의 엉덩이를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하아앙!"
질구가 쫙 벌어지며 달군 쇳덩어리 같은 음경이 연의 몸 안으로 찍찍 밀고 들어왔다.
"주,주인니이이임-!"
소리를 질르며 연이 침상의 요를 힘껏 구겼다.
그러나 그녀가 비명을 질러도 사내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멈추기는 커녕 더 깊이, 더 거칠게 찔러 들어왔다.
"하윽! 흐앙! 아! 아아!"
연의 몸이 앞뒤로 흔들렸다.
찢어질 정도로 벌어진 질구가 비명을 질러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통증과는 별개로 뱃속이 달아올랐다.
"흐응! 응! 흐아아앙!"
뜨거운 쇳덩어리가 제 몸 안으로 쑤셔 박힐 때마다 머릿속에서 불꽃이 튀었다.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아....'
이를 어쩌면 좋을까.
나중에 아사가 술이 깨서 이 일을 기억이라도 하는 날에는 제 목이 달아날 거라는 걸 아는데 지금 제 몸은 아사에게 박히며 좋아 죽으려고 하고 있다.
물론 이건 제 마음이 아니라 순전히 아사의 향에 자극 당해 강제로 발현한 발정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면 이런 제멋대로 주인에게 강제로 범해지며 쾌감을 느낄리 없다.
"흐아아! 앙! 하아앙! 주인님! 주인님!"
숫제 아랫배에 구멍이라도 낼 작정인 듯 찔러 들어오는 음경은 사나웠지만 연은 그 사나움을 느낄새도 없었다.
박히면 박힐수록 열기가 달아올라 미칠 지경이다.
'이게 발정기면 어떻게 하지?'
연은 이전까지는 발정기를 격어본 적이 없다.
다만 발정기를 겪는 다른 뱀들의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있다.
일단 한 번 발정기가 시작되면 몇 날 며칠이고 멈추지 않고 발정한다고 했다.
[발정기가 멈추려면? 당연히 임신이 되면 멈추겠지?]
자궁 안에 생명이 잉태가 되어야 발정기가 멈춘다고 했다.
이제 연의 걱정은 다른 것으로 변졌다.
만약 자신의 발정기가 끝나지 않은 채로 아사가 술에서 깨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이건 이것대로 난리고 저건 저것대로 난리다.
이 난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아주 잠시 딴 생각을 해버렸다.
맹세코 그건 찰나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예민한 청룡을 보시라.
"내가 시원찮게 하는 모양이지?"
아마 아주 잠깐 딴 생각을 한 것이 그렇게 비쳐졌나 보다.
"주인....니이님...!"
연의 몸이 훌러덩 뒤집혔다.
뒤로 박혀있던 아사의 음경이 쑥 뽑혀 나가더니 순식간에 몸이 훌러더어 뒤집힌 연이 기겁을 하였다.
아사를 향해 똑바로 누운 것도 혼이 빠져나갈 것처럼 놀랐는데 그녀를 뒤집자마자 아사가 난폭하게 그녀의 다리를 양쪽으로 확 찢듯 벌린 것이다.
"하아아앙!"
질퍽한 물을 흘리고 있는 새빨갛게 익은 질 안으로 아사가 사나운 음경을 쑤셔 박았다.
"흐아앙! 주인님! 아아아!"
쥐로 박히는 것보다 어째서 정면을 보며 박히는 것이 더 깊게, 더 버겊게 느껴지는 것일까.
"주인님 찢어지겠어요! 찢어!...흐아앙!이러다 찢어지면...!"
게다가 아사의 음경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이게 말이 되는 걸까.
왜 음경이 점점 더 길어지고 더 굵어지는 걸까.
용이라서?
이건 거짓말이다.
이런 건 들어본 적이 없다.
물뱀의 수컷들이 음경끝에 갈고리가 달려서 그게 쫙 펴지는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쑥쑥 커지고 더 굵어진다는 말은 정말 듣도 보도 못했다.
" 이 정도면 모자란다고 하지 않겠지?"
아주 오해를 단단히 한 제 주인을 바라보는 연의 얼굴에 새빨갛게 익어 터지기 직전이 되었다.
얼굴만 터지기 직전이 아니라 몸도 터지기 직전이다.
그 길어진 것을 뿌리 끝까지 제 안에 박아대자 누운 상태에서 연의 눈에서도 불룩거리는 제 아랫배가 훤히 보였다.
"흐아아아아! 아흑! 주, 주인님! 제, 제발 살살 살살이요...!"
꼭 주먹이라도 넣어 안에서 휘적이는 것처럼 아니 위로 푹푹 찌르는 것처럼 연의 아랫배가 불룩불룩 솟았다.
처음부터 버거웠던 어랫도리가 이제는 숫제 제것이 아닌 것처럼 벌어져 꾸역꾸역 아사의 살덩이를 삼키는 것이 용했다.
"아직도 모자란는 것이냐?"
아니, 귀가 먹었나
아니면 술을 너무 마셔서 머리가 어떻게 돤 건가
대체 어떻게 하면 살살해 달라는 애원이 모자란다는 보챔으로 들리는 것일까.
"주인님-!"
뱃속을 터트릴 것처럼 꼭차게 자리를 잡고 있던 음경이 다시 한 번 불룩 커지는 순간 연이 까무러치게 비명을 질렀다.
저도 모르게 연이 제 아랫배를 손으로 잡았다.
아랫배의 가죽을 뚫기라도 할 것처럼 솟은 살덩이가 손에 잡히기까지 했다.
"하응! 앙! 악! 아아앙! 아앙!"
두 손으로 제 아랫배를 누르며 연이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그런 그녀의 허리를 꼭 잡은 채로 아사가 제 하체를 퍽퍽 쳐올렸다.
몸 안의 내장이 전부 뒤엉키고 자궁의 입구까지 밀고 들어오는 음경의 끝이 연에세 끔찍한 희열을 안겼다.
발정기라 그런 것일까.
연의 음부도 아사의 음경에 맞춰서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이 확실했다.
잔뜩 늘어난 빨간 구멍이 아사의 음경을 삼키며 실룩거렸다..
"흐응! 흐아앙앙!아아앙!"
고개를 젖힌 채로 연이 숨을 헐떡였다.
머릿속이 벌겋게 물들어 이제는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마치 전신이 새빨간 불덩어리가 된 기분이다.
불덩어리로 변한 제 몸을 불에 달궈진 쇠기둥이 무자비하게 뚫고 들어오는 것이 분명했다.
“아아아아!”
길게 신음하며 연의 몸이 바짝 들린 채로 경련을 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안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 터졌다.
지금 제 몸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 아사의 씨물이라는 것을 연도 알아차렸다.
얼마나 많이 쏟아냈는지 뱃속이 꿀렁거렸다.
“하윽!”
아사의 음경이 제 몸 안에서 쑥 빠져나가자 연이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몸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것이 빠져나가자 고뿔에 걸린 것처럼 몸이 덜덜 떨린다.
연은 지금까지 고뿔에 걸려본 적이 없다.
당연하겠지만, 뱀이니 말이다.
고뿔 걸린 물뱀을 들어봤는가? 없다.
뱀은 고뿔 따위 걸리지 않는다.
“주, 주인님?”
덜덜 떨며 연이 아사를 쳐다봤다.
아사는 조금 전 제가 빠져나온 구멍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중이었다.
연의 음부에서는 아직도 허연 씨물이 꾸룩꾸룩 흘러나오고 있었다.
대체 얼마나 쏟아부었는지 샘처럼 흘러나와도 멈추지 않고 계속 흘렀다.
그것이 제 엉덩이를 흥건하게 적시는 것도 연은 몰랐다.
아사의 음경이 빠져나간 구멍이 간지럽고 뜨겁다.
‘너무 간지러워.’
구멍이 간지러운 탓에 연이 아랫도리에 힘을 주며 음부를 실룩거렸다.
‘긁어줬으면 좋겠어….’
발정기인 탓이다.
그렇지 않으면 제 몸이 이렇게 음탕할 리가 없다.
“주, 주인님….”
연이 제 손으로 질구를 문질렀다.
문지르지 않고는 간지러워서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룩거리는 질구를 문지르자 이내 손이 아사의 씨물로 질척거렸다.
씨물로 미끈거리는 질구를 문지르며 연이 울음을 터트렸다.
“가, 간지럽다구요…. 주인님이 이렇게 만드셨잖아요…. 흐응…. 흑…흑…. 주인님이 이렇게 만들어 버렸으면서….”
그랬으면서 이렇게 멈춰 버리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흐윽…. 흑…. 주인님… 제발….”
새빨갛게 익은 구멍 주위로 하얗게 발린 씨물을 문지르며 연이 엉엉 울었다.
벌거벗은 채 다리를 벌리고 새빨간 구멍을 실룩거리며 우는 제 모습이 얼마나 음란하게 보이는지 연은 전혀 알지 못했다.
게다가 강제로 발정기가 시작된 그녀의 음부에서는 지독하게 음란한 냄새가 풍겨나오고 있었다.
“지렁이 같은 것이 요망한 짓도 할 줄 아는구나. 이제 보니 요망한 물뱀이었구나.”
지렁이 같다고 해도 좋고 요망하다고 해도 좋다.
지금은 뭐라고 말해도 좋으니까 뭐든 제발 어떻게 해주면 좋겠다.
간절한 눈빛으로 애절하게 쳐다보고 있을 때 아사의 손이 연의 허리를 꽉 틀어쥐었다.
“아...!”
허리를 틀어잡고 연을 들어 올린 아사가 제 허벅지 위로 그녀를 앉히며 허리를 쳐올렸다.
“주인님-!”
씨물로 범벅이 된 질 안으로 아사의 음경이 사납게 들어오자 그의 어깨에 메달린 채로 연이 비명을 질렀다.
연이 몸을 흔드는 것이 아니다.
연은 그저 사내의 어깨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움직이는 것은 아사의 허리였고 흔들리는 것은 연이였다.
가녀리고 작은 연의 몸이 아사의 허벅지 위에 다리를 벌리고 올라탄 채로 속절없이 흔들렸다.
“응! 응! 주인님! 흐응! 좋아요! 너무 좋아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 이럴 때는 제법 괜찮군.”
정신없이 흔들리는 연의 목덜미를 아사가 사납게 씹었다.
살이 부딪칠 때마다 철벅철벅 젖은 소리가 음란하게 울렸다.
연의 안에서 새어나온 씨물과 애액이 아사의 허벅지를 타고 아래로 흘러내렸지만 연은 이미 그런 것은 생각도 못했다.
위로 엉덩이가 들릴 때마다 시커먼 살기둥이 드러났다가 다시 아래로 엉덩이가 내려올 때면 철벅이는 소리가 사라진 음경을 대신했다.
아래에서 허리를 쳐올리는 사내의 움직임에 맞춰서 연이 그를 끌어안고 무아지경으로 신음했다.
이미 쾌감 덩어리가 된 몸은 더 격한 희열을 갈구하며 아사에게 매달렸다.
연은 도중에 아사가 제 몸 안에 몇 번이나 더 절정을 쏟아내는 것을 희미하게 느꼈다.
그러나 그것이 몇 번인지는 세지 못했다.
다만 셀 수 없이 체위를 바꿔가며 그와 뒹굴었다는 것만 간신히 기억했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은 상대가 뱀이 아니라 용이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상대가 뱀이었다면 몇 날 며칠을 갔을 발정기는 그날 새벽에 가라앉았다.
발정기를 완벽하게 가라앉힐 정도로 격렬하게 교미를 한 끝에 제 자궁에 또 다른 생명이 자리를 잡은 것을 연도 알아차렸다.
교미한 직후에 바로 그건 생겼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교미는 하룻밤이었는데 그 하룻밤이 지나기도 전에 잉태를 해버렸다.
이른바 승은을 받았고 청룡의 씨를 품어버렸다.
단 하루 만에.
밤새 광란의 교미를 벌이고 새벽에 정신을 차렸을 때 연은 제 자궁 안에 일어난 일을 깨달았다.
그 낯선 기운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했다.
그때까지도 아사는 잠들어 있었고 연은 재빨리 판단을 내렸다.
그 엄청난 현장을 완벽하게 치우고 도망치는 것으로 말이다.
어차피 아사는 잠에서 깨면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못할 것이 분명하다.
기억을 못하는 것이 연에게 있어서는 차라리 다행이다.
만약 아사가 기억하는 날에는 자신은 그냥 그 자리에서 백 조각으로 찢겨 죽을 것이 틀림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연은 그 날 밤의 일을 묻었다.
자신만 아는 비밀로 묻었다.
그리고 연의 예상대로 다음 날 오후 즈음에 깨어난 아사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밤새 있었던 그 미친 교미를 그는 단 한 조각도 기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