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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가 다운로드 됨-128화 (128/221)

〈 128화 〉 127. 선택장애에 봉착하다

* * *

조준에게 세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

우선 첫번째 선택지인 '보호자의 증표'는 용을 키우는 것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 보상이었다. 물론 오직 김예원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용의 브레스에 즉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상당히 메리트 있는 능력이다.

‘솔직히 예원이가 용을 키우는 입장으로서 증표를 얻고 안전성을 취하는 편이 좋겠지... 심지어 향후 드래곤이 등장할 경우 그들과 대적할 때 예원이를 브레스 전용 인간방패로 쓸 수도 있... 아니, 이게 맞나?’

수틀리면 브레스부터 쏘고 보는 자존심 강한 용들의 특성상 본인들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브레스가 작은 인간에게 막히면 일단 당황함과 동시에 ‘저 새끼 뭐지?’싶은 의아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심지어 미지에서 오는 공포에 먼저 대화를 요청할 수도 있고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려 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거기까진 불친절한 보상 설명에 기재되어 있지 않아 알 수 없는 조준이었다.

‘애당초 용왕의 호신부가 있으면 싸우지 않고 용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더구나 라갈의 인장이 있다면 잠시간 용으로 변해 괴수 대전을 벌일 수도 있다. 아니, 잠깐. 라갈의 인장을 써서 용으로 폴리모프하면... 브레스 면역 상태인거 아냐? 아닌가.. 용들도 자기들끼리 브레스가 통하겠지..?’

결국 보호자의 증표는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다. 용의 비인간적인 어리광을 받아줄 수 있는 능력보단 역시 용 그 자체로 변하는 능력이나 용에게 선공 당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이 더 좋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의 생각대로 시간제한이 있지만 잠깐 드래곤으로 변할 수 있는 라갈의 인장은 사용할 경우 용들과 육탄전이 가능해진다. 허나 이 능력은 사용할 경우 주변의 용들에게 불쾌한 골짜기를 만들어 선공을 당할 확률을 비정상적으로 높여주는 물건이었다.

마지막 선택지인 용왕의 호신부는 아이템 이름에 용왕이 들어간 것부터 이미 용왕이라는 존재와 얽히게 된다는 나름의 암시가 되어 있는 아이템이었다. 분명 이걸 선택하는 순간 조준은 그의 행운 666의 인과로 인해 벗어날 수 없는 끔찍한 난이도의 연계 퀘스트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었다. 또한 용왕의 호신부를 선택하는 순간 높은 확률로 용잡이와 엮여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 분명했다.

물론 그런 사실을 알리가 없는 조준은 이 세 가지 보상 중 가장 안전한 보상인 보호자의 증표를 제외했다. 그러곤 남은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뭘 고를지 몰라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그래서 이거 두 개 중에 하나로 선택하고 싶어. 예원이 생각은 어때?”

“음... 오빠 생각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저는 오빠의 선택을 믿어요.. 제 관점에서 보자면.. 오빠는 항상 정답을 골라왔어요.. 저는 고르는 족족 실패해서.. 자신이 없어요..”

김예원의 신뢰 가득한 눈빛을 받으며 조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예원은 조준의 선택에 맡길 생각이었다. 본인 인생에서 자신의 선택으로 행했던 일들 대부분이 실패로 끝난 예원은 주체적으로 행동하기 보단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걸 더 선호했다.

특히나 자기 인생을 맡기기로 한 남자라면 더더욱 믿고 맡길 수 있었다. 비록 결과가 안 좋다 하더라도 그녀는 탓할 생각 따윈 전혀 없었다.

결국 예원이의 전폭적인 지지에 조준은 홀로 라갈의 인장과 용왕의 호신부 사이에서 고민하며 두 보상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라갈의 인장... 아마 용으로 변할 수 있는 시간이 극단적으로 짧을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상상 이상의 페널티가 주어질지도 몰라. 선택해 보기 전까지 상세 내용을 알 수가 없지만.. 이때까지 이 빌어먹을 게임의 난이도로 봐선 무작정 좋기만 한 능력은 없었으니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그게 이 게임의 본질 중 하나라고 조준은 생각했다. 높은 보상이 주어진다면 그에 합당한 난이도가 뒤따른다는 사실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그의 스킬들은 하나같이 사기적인 효과를 가진 대신에 습득할 때 사경을 헤맬 정도의 고통이 뒤따른다. 물론 비정상적으로 고통 내성이 높은 조준이라 정신 멀쩡히 버틸 수 있었지만.

그의 스킬 습득에 뒤따르는 고통뿐만 아니라 그의 소환수들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조준의 소환수는 하나 같이 성능이 엄청나지만 정신력을 떨어뜨릴 만큼 혐오스럽게 생겼거나 이번 에이낙스 사태처럼 직접 주인을 건드는 경우도 있었다.

성능이 좋은 만큼 그만한 위험이나 문제가 따른다는 건 이때까지 여러 차례 반쯤 테러에 가깝게 고통 받아온 조준의 처지에선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용왕의 호신부인데...’

라갈의 인장이 위험성을 내포한 물건이라는 가정하에 용왕의 호신부를 고르려고 해도 용왕의 호신부 또한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다.

‘가만 보면 이거 써먹을 곳이 당장 없잖아... 솔직히 헬겐 같은 경우는 좀 더 성장해서 지능이 높아지면 내 노예 낙인으로 길들이면 되고.’

심지어 헬겐은 아직 새끼라 김예원의 보살핌에 그녀를 전적으로 따르고 있었고 성장해도 그녀의 말에 복종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럼 당장 용들에게 잘 보일 일이 없으니...’

그런고로 용왕의 호신부는 그가 용들이 가득한 지역에 가지 않는 이상 효력을 보기가 상당히 어려운 보상이었다.

‘더구나 설명란에 적힌.. 대부분의 용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문구도 신경 쓰이고...’

대부분이란 건 전부가 아니란 의미니까 애초부터 플레이어와 적대적인 관계로 설정된 일부 적들은 용왕의 호신부가 있어도 공격해 올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이걸 배제하기도 좀 그런 게.... 용왕 관련 템이라 분명 부가적인 퀘스트나 관련 이벤트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의 예상대로 용왕의 호신부를 가지고 있으면 숨겨진 NPC를 만날 수 있다거나.. 혹은 용왕의 초대를 받아 용들과 본격적으로 얽힐 수도 있었다.

‘아냐.. 나는 이제 숨 좀 돌려야해. 너무 달려왔어. 그러니 라갈의 인장을 선택해서... 운송 수단을 얻자.. 슬슬 거점을 옮길 때도 됐으니까. 그리고 이걸 선택하면 자연스럽게 용을 타고 다닐 수도 있고..’

결국 조준은 본인이 용으로 변해 보고 싶다는 충동과 용을 타고 다니고 싶다는 욕망에 굴복했다. 그의 처지에선 라갈의 인장이야말로 실로 합당한 선택이 아닐 수가 없었다.

“라갈의 인장으로 하자.”

“그럴까요?”

“응. 그게 최선이야.”

무엇보다 조준은 용들과 엮이면 또 얼마나 구르게 될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보상도 엄청나지만 보상을 만지기도 전에 죽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레벨 30에 도달하지 못한 현시점에서 용들과 본격적으로 엮이는 것은 분명 명을 재촉하는 일이긴 했다. 그는 이번에도 얼떨결에 위험을 피해갔다.

‘심지어 용들은 분명.. 만귀전 소속이었어.. 만귀전 소속이니 나에게 적대감을 가진 존재일 수도 있지만.. 아닐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 허나 만마전 소속이 아니라는 것만으로 지금의 나에겐 위협요소야.. 용들이 만약 나를 적대할 경우... 호신부가 소용 없을 수도 있다.’

조준은 당장 만귀전에 소속된 신들을 떠올렸다. 강희선과 연관있는 세계수와 성하린이과 연을 맺은 청월의 가리아가 떠올랐다. 그 둘 중 세계수는 장조준을 죽이고 싶어 안달이 나있었다. 하지만 가리아는 하린이를 잘 보살피라는 경고는 했을지언정 세계수처럼 직접 위협하거나 죽이겠다고 날뛰진 않았다. 이를 통해 조준은 만귀전의 의견이 제각각 이란 사실을 유추할 수 있었다.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적대하는 선신이나 무조건적으로 과도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부어 버리는 만마전과는 달리 만귀전은 중립이거나 적대적인 신들 투성이다.

‘그리고 하린이에게 전해 듣기로 가리아는 꽤 대화가 통하는 존재인 것 같지만 용들은 어떤 놈들일지 몰라. 지금은 슬슬 집단을 정비하고... 업데이트가 없을 동안은 여러모로 활발히 활동할 때다.. 이때 새로운 사건 사고에 엮이면 집단의 몸집을 키우고 성장시킬 시간이 없을 거야. 업데이트도 없고 신의 우상을 얻은 지금이야 말로 집단을 키울 적기니까.’

조준은 이제 좀 가만히 거점에 박혀 인원관리도 하고 슬슬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기고 싶었다. 사람이 늘어날수록 조준이 자리 잡은 '우리마트'는 점점 비좁아지고 있고 마트 내부에서의 잦은 전투로 인해 건물자체도 곳곳에 금이 가거나 망가지는 등 부실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좋아. 이름도 정했고. 보상도 골랐고. 이제 좀 쉬어볼...”

“오빠! 여기 있었네요!”

조준이 김예원을 껴안고서 잠시 생각을 정리하려던 찰나 옥상으로 이은지가 올라왔다.

“어? 예원이랑 있었어요?”

“응. 은지야, 이리 와. 신기한 거 보여 줄게.”

“네?”

이은지는 케이지 안에 들어 있는 헬겐을 보더니 이게 뭐냐고 조준 물어 봤다. 해츨링은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뱀도 도마뱀도 아닌 이상한 생김새의 생물이라 쉽게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얘가 무려 드래곤의 새끼래.”

“네? 진짜요? 막 입으로 불 뿜고 날아다니는 그 드래곤이요? 이 작은 녀석이 용이 된다니..”

“만지면 무니까 조심해.”

“아차, 위험할 뻔..”

이은지는 헬겐을 쓰다듬으려다가 조준의 경고에 얼른 멈췄다. 그녀는 뭔가 아쉬워 보이는 눈빛이었다.

“그런데 보다 보니까 좀 귀엽다.”

“그쵸, 언니.. 우리 헬겐이 엄청 귀엽죠..?”

“응. 꾸물거리는 거 엄청 귀여워. 그런데 예원아.. 얘 이름이 헬겐이야?”

“네.. 오빠가 지어줬어요.. 멋있죠...?”

“아~ 그렇구나~ 멋있네..!”

“그런데 은지야 무슨 일이야? 뭔 일 있어서 찾아온 거 아냐?”

“아 참, 오빠. 우리 업적보상 받아야죠.”

“아, 맞다. 까먹고 있었네.”

실종자들의 숲에서부터 밀린 보상만 무려 다섯 개였다. 조준이 2개, 이은지가 3개나 밀려 있었다.

“은지가 받을 보상이.. 어디 보자.. 일단 ‘반인반요의 업’이랑 ‘그림자를 거니는 요마’하고.. ‘봉인을 잇는자’가 있네.”

“이렇게 많이 업적을 달성한 건 처음 같아요.”

비정상적인 행운 수치를 가져 악신들의 비인간적인 관심을 독차지한 조준은 이때까지 다양한 업적을 달성했다. 허나 일반적인 플레이어들은 장조준만큼 업적을 달성할 일이 딱히 없었다.

그런 의미로 이은지는 이번에 3개나 되는 업적이 달성되어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업적보상은 곧 전력의 증가니까.

예를 들어 한아람이 '훌륭한 대화 수단'을 얻고서 전투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 것처럼. 이은지도 반인반요의 업을 통해 그런 전용 무기를 하나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우선... 순서를 뒤집어서 '봉인을 잇는 자'부터 전부 다 살펴보자.”

“네~!”

[보상을 선택하십시오.]

[0. 한냐의 가면]

[한냐의 가면: 신사에 봉인된 오니, 한냐의 봉인을 이어받은 증거입니다. 가면을 착용하고 한냐를 부를 경우 그림자에 봉인된 한냐와 잠깐 인격이 교체됩니다. 오니의 힘을 온전히 쓸 수 있게 됩니다.]

“이건 선택지가 없는 보상이네요.”

“그러게... 그런데 인격 교체라니...”

“절체절명의 위기에 쓰라는 거 아니까 싶어요.. 오니의 힘은 오니 본인이 가장 잘 다룰 테니까.. 그걸 보고 더욱 빠르게 요력 사용법을 익히라는 거 아닐까요?”

“그런 의미겠지..? 막. 은지의 인격이 결국엔 봉인되고 한냐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에이.. 설마.. 오빠!! 겁주지 마요!!"

"허허.. 미안."

괜히 이은지를 겁주던 조준은 은지의 호통에 멋쩍게 웃었다.

“그럼.. 일단은 한번 뽑아볼까?”

“그럴까요?”

조준은 일단 한냐의 가면을 뽑았다. 어차피 선택지가 따로 없어서 그냥 뽑을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조준이 악신들과 마주하고 그들의 하수인이 되었을 때 얻은 보상인 악신들의 표식도 선택지가 없었다.

‘흑사의 내단과 나가라자의 즙을 먹고 종족이 변화하며 [허물 벗는 자] 업적을 달성했을 때도 [세샤의 혈청]이라는 하나의 보상만 나왔었지...’

업적 보상이 하나인 경우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간혹 있었던 일이다.

“우왓.. 무서운 가면이네요...”

옆에서 헬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보상 선택을 구경 중이던 김예원이 한냐의 가면을 보더니 소름끼친다는 듯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한냐의 가면은 굉장히 무섭게 생긴 여성의 얼굴을 형상화하고 있었다. 또한 가면에선 불길한 기운과 섬뜩한 요기가 흘러 넘쳤다.

마치 저주받은 요괴의 물품이라는 듯이.

반인반요로 각성한 이은지에게 있어선 최고의 물품이었다.

“뭔가 사악한 기운이 느껴지네.”

“그리고 요력도 느껴져요. 착용하면 요력이 증가하는 물건인가 봐요.”

“오...”

조준과 은지는 일단 한냐의 가면을 옆으로 치워둔 다음 계속해서 보상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그림자를 거니는 요마로..”

“네!”

[보상을 선택하십시오.]

[1. 부기맨의 고리]

[2. 와뉴도의 차륜]

[3. 그슨대의 귀갑]

[부기맨의 고리: 요력을 소모할 경우 착용자를 곧장 그림자에 녹아들게 만듭니다. 탐지 스킬이 아닌 이상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주변의 인간에게 환청을 들리게 합니다.]

[와뉴도의 차륜: 요력을 소모할 경우 주위를 맴도는 차륜을 소환합니다. 차륜은 부메랑처럼 집어던질 수 있습니다. 차륜에 그림자를 씌울 경우 파괴력이 증가합니다.]

[그슨대의 귀갑: 요력을 소모할 경우 그림자 귀갑을 불러냅니다. 귀갑은 어두운 공간일수록 더욱 강도가 증가합니다. 귀갑을 입은 채로 은신할 경우 기척이 사라집니다.]

“어... 뭐로 골라야 할지 모르겠네.”

“귀갑도 좋고.. 저는 투척술도 있으니까 차륜도 괜찮고.. 고리는 반지를 말하는 것 같은데.. 이건 바로 은신하기 좋겠네요.”

“그러니까. 전부 은지 너랑 잘어울리는 물건들이야.”

'그림자를 거니는 요마'라는 업적 답게 세 개의 선택지 모두 이은지의 전투 스타일과 적합했다.

조준은 슬슬 머리가 아파 왔다. 아무리 삶이 선택의 연속이라지만 세상이 멸망한 이후 그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선택을 해왔기 때문이다.

“진짜.. 뭘 고르면 좋을까. 고리는 바로 은신할 수 있는데 정신 공격까지 거는 물건 같고... 차륜은 자동 방어 기능에 무한 탄창 부메랑이고... 귀갑은 보기 드문 방어구다..”

“오빠. 일단 다음 보상까지 확인하고 고를 까요?”

“그럴까..?”

결국 선택 장애가 온 조준과 은지는 선택을 미루고 ‘반인반요의 업’ 업적 보상을 확인하기로 했다.

[보상을 선택하십시오.]

[1. 지옥 참마도]

[2. 천귀의 구슬]

[3. 파마의 각궁]

[지옥 참마도: 도깨비들이 제조한 환도입니다. 요력을 불어넣을 경우 참마도가 ‘도깨비 불’을 뿜습니다. 요마가 아닌 이상 검에 자아를 빼앗깁니다. 도깨비왕의 증표입니다.]

[천귀의 구슬: 보랏빛 구술이 달린 목걸이입니다. 요력을 불어넣을 경우 구슬이 빛나며 잠시간 ‘진정한 요마’로 변합니다. 간혹 이성을 잃을 수 있습니다. 천귀의 보물입니다.]

[파마의 각궁: 낡고 오래된 활입니다. 요력을 불어넣을 경우 ‘파마의 화살’을 장전해 쏘아냅니다. 화살 생성에 막대한 요력이 소모됩니다. 요괴를 사냥하던 신녀의 유품입니다.]

보상 목록을 본 조준은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이번에도 하나만 선택하기 난감한 물건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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