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화 〉 119.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야외정사)
* * *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 끝에 우린 철제 울타리가 둘러쳐진 숲의 끝자락까지 올 수 있었다. 이제 한쪽 방향으로 쭉 따라가다보면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터널이 나오겠지.
아마 숲에서 길을 잃은 이들은 대거 떼죽음 당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처럼 하늘을 나는 소환수를 보유했거나 길을 찾아내는 데 특화된 직업이라도 있는 않는 이상 숲에 있던 놈들은 죄다 실종자가 되어 이벤트가 복각될 때까지 계속해서 숲을 배회하겠지.
‘그런데.. 역시 인외가 최고구나...’
이주하 자매를 성장시키다 보니 문득 든 생각이다.
인간을 벗어나서 인외 종족으로 변하면 성장폭이 크게 늘어난다. 어찌보면 순혈인간보다 반인반마나 반인반수가 더욱 성능이 뛰어난건 당연한 결과 일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인간을 벗어난 존재가 되는 거니까.
'거기다 외모상향에 피부나 머릿결도 그전과는 비할 바 없이 좋아지고 여러 가지 종족 특성도 생기니 굳이 인간으로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어. 물론 중요한 건 인외가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단 점이지만...’
종족을 바꾸는 건 굉장한 행운이 따라 줘야 하는 일이다. 애초에 각성할 때부터 화영이나 주하 처럼 인외종족이 될 가능성이 있는 클래스로 각성하던지 아니면 하린이나 은지가 종족을 바꿨을 때처럼 뭔가 큼지막한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들도 전적으로 행운의 영역이니까.
‘아니면 암시장에서 인외 종 노예를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아직은 암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인간이 없으니까.’
곧 슬슬 하나둘 암시장에 진입하는 놈들이 생길 것 같긴 하지만 암시장은 위험한 것투성이라 별걱정은 없다.
나야 만마의 총애와 악신들의 도움, 그리고 가이드인 체셔 덕분에 어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었지만 다른 이들이 나처럼 잘 헤쳐 나가리란 법은 없으니까. 다들 암시장의 함정에 빠져 높은 확률로 죽겠지.
그런고로 어쩌면 내가 가장 많은 인외 클래스를 보유중이지 않을까 싶다. 최고의 포텐셜을 가진 집단이 된 거다.
“후우... 슬슬 다들 피곤하지 않아?”
“아직은 괜찮은데.. 나머지 사람들이 다들 힘들어 보이네?”
“그러게, 누나. 우리 조금 쉬다가 가자! 어차피 시간도 넉넉해.”
여기서 모닥불을 피우고 7시간 정도 쉬었다 가기로 했다.
아직은 금요일도 완전히 지나지 않았다. 일요일이 지나가기 전에만 빠져나가면 되니까 잠을 좀 자고 다시 움직여야겠다.
인외종인 나와 하렘 멤버들은 스탯이 높아서 더 나아갈 수 있어 보이지만 순혈인간이라서 스탯이 비교적 낮은 다른 노예들은 상당히 지쳐 보였기 때문이다. 더 걷게 했다간 발바닥 전체에 물집 잡히고 단체로 멘탈이 터질 것 같아 보였다.
‘울퉁불퉁한 숲길을 온종일 걷는 것도 예사 일이 아니니까..’
물론 그렇다고 진짜 숙면을 취할 수는 없다. 보초는 돌아가면서 서야 한다. 우연에 우연이 겹쳐 모두가 잠들었다간 떼 몰살 당할 수도 있으니까. 물론 칠흑바퀴가 주변을 맴돌고 있으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
“교대로 보초를 서야 하니 알아서 순서를 정하라고 말해 줘.”
“하이. 알겠스므니다.”
호타루가 내 말을 전하자 일본인 노예들이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며 순서를 정했다. 제일 첫 번째로 보초를 서게 된 하야토는 정말 뛸 듯이 기뻐했다. 자고로 야간경계는 자다가 중간에 깨는 게 제일 끔찍한 법이니까 충분히 기뻐할 만 했다.
“하~암...”
나는 약빨로 밤을 셀 생각이다. 지금 한창 음지나방과 칠흑바퀴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터널을 찾고 있는 중이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터널이 있다면 일행들 다 깨워서 바로 달릴 생각이었다.
참고로 하린이와 희선 누나는 곧장 텐트에 들어가 잠들었다. 둘 다 괜찮은 척 했지만 사실은 신사에서의 전투로 꽤 피곤한 상태였던 모양이다.
노예로 삼은 일본인들도 보초를 서기 위해 깨어 있는 사람들 말고는 대부분 모포를 뒤집어쓰고서 쪽잠을 자는 중이고. 이주하와 이은하도 따로 내준 텐트에 들어가 서로 부둥켜안고서 자고 있다. 그녀들 옆에선 나나세 소라가 자고 있고.
하렘 멤버 중에 아직 깨어 있는 사람은 은지뿐이다.
“은지야.”
“네~”
“우리 쉬는 동안 업적이나 고를까?”
“응! 좋아요!”
은지는 기회다 싶어서 내 품에 쏙 들어왔다. 그대로 고간에 엉덩이를 문지르더니 마치 유혹이라도 하듯 고개를 돌려 나를 살짝 올려다본다.
“헤헤.. 오랜만에 오빠 품 독차지 하니까.. 너무 좋다. 멸망 첫 주에는 이 품이 내 거였는데..”
은지는 나에게 여자가 늘어날수록 자기 차례가 줄어든다며 슬퍼했다. 그러다가 뭔가 기분이 조금 우울해졌는지 그렁그렁 눈물 맺힌 눈으로 날 보며 물었다.
“오빠.. 나 계속 사랑해 줄 거죠. 나.. 뒷전인 거 아니죠? 네?”
어쩌면 우울한 오니, 치히로를 받아들인 후유증일지도 모르겠다. 이럴 땐 내가 멘탈 케어를 좀 해줘야지.
“당연하지. 다른 애들한테는 비밀인데.. 난 항상 은지 네가 첫 번째야.”
은지의 귀에 듣기 좋은 멘트를 속삭여줬다.
물론 나는 다들 골고루 사랑하지만.. 은지는 확실히 나를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하는게 보이니까.
가령 그녀는 내가 좋아할 행동이나 애교, 멘트를 항상 준비해 온다. 그녀에게서 우러나오는 귀여움에 더해 스스로 나를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노력까지 하니.. 미워하려해도 미워할 수가 없고 싫어하려해도 밀어낼 수가 없는 녀석이다.
더욱이 하나둘 하렘 멤버가 늘어날수록 점차 다른 일원들에게 밀려나서 그런지 그녀는 한동안 침울해했다.
‘은지는 질투가 많으니까.’
그걸 내색하지 않고 항상 웃으면서 티 내지 않으려하지만 나는 안다. 그야 나는 항상 은지를 관찰하고 있었으니까. 은지는 내가 아직 이렇게까지 강해지지 않았던 재앙의 첫주를 함께 보낸 여자다. 하린이도 그렇고. 은지도 그렇고. 내 나름의 애착이 있단 말이지.
“나도 이제.. 더 예뻐졌으니까.. 그러니까 계속 사랑해 줘야 해요..? 나는 계속 오빠 사랑할 테니까.. 알았죠..? 나 해바라기 같은 여자라고 막 함부로 하면.. 슬프니까..”
“걱정하지 마. 은지 계속 사랑해.”
난 불안해 하는 은지를 꼭 껴안았다. 일행들 중 미모 원탑이던 은지는 화영이가 뱀파이어로 각성하는 순간 2위로 밀려났고 그밖에 다른 멤버들이 하나 둘 인외로 변할 때마다 점차 순위권 밖으로 밀려 나갔으니까.
“역시, 나는 오빠뿐이야. 사랑해요.”
“허어.. 은지야.. 지금 그런 예쁜 얼굴로 그런 멘트를 치면.. 오빠가 좀 곤란해...”
“헤헤헤..”
안 그래도 귀여웠는데 한층 미모가 업그레이드 돼서 그런지 더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얼굴만 봐도 웃음꽃이 핀다는 게 이런걸까.
심지어 그녀는 자기가 예쁜 걸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나를 잡아먹을 생각에 나에게 한껏 애교를 부려댔다. 난 한껏 힘줘서 애교부리는 은지를 껴안았다. 그러곤 그녀의 볼과 입술에 마구잡이로 뽀뽀했다.
“우리 은지 하고 싶어? 아주 안달 난 것 같은데?”
“헤헤.. 오빠.. 다 알면서..”
“그래도 조금만 더 참자.. 집 가서 하는게..”
“안 돼요.. 오빠, 나 이제 못 참겠어요... 은지 지금 하고 싶은데.. 나 오빠 독점하고 싶어요.. 빨리..”
“깨어 있는 사람들이 다들 볼 텐데?”
“몰라요 그런거.. 그냥 빨리.. 어서 빨리 은지 자궁에 음문 새겨줘요. 내가 오빠 거라고 표시해 줘요.. 마킹 안해주면 나 불안 해요. 어서.”
은지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그리 말했다. 진짜 남자 수백 명은 숨 쉬듯이 간단하게 홀릴 것처럼 생긴 여인이 고간에 말랑한 엉덩이를 비비며 애원하니.. 이건 진짜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나를 함락 시키려고 작정한 은지가 대놓고 들이대자 버티지 못한 자지가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었다. 엉덩이로 자지의 감촉이 느껴지자 은지는 꺄르르 웃었다.
“오빠도 엄청 쌓여 있잖아요. 그쵸? 숲에 와서 우리 한 번도 못했는데. 이러면 화영이랑 열심히 가위바위보해서 이긴 이유가 없어요... 빨리.. 우리 이제 서로 기분 좋은거 해요.”
결국, 나는 그녀의 유혹을 거절하지 못했다. 숲의 상태가 워낙 사납고 위험해서 이때까지 참고 있었지만, 이젠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정신 줄 놓고 섹스하기 시작하면 정말 일요일이 지나갈 때까지 섹스만 할지도 모르니까 일단은 은지랑만 조용히 거사를 치를 생각이다. 일단은...
더욱이 당장 은지는 나에게 음문을 각인 당하고 싶어서 주체를 못 하는 느낌이기도하고. 발정 난 짐승마냥 계속 아양 부리며 안겨 오니 더는 거부할 수도 없었다. 그건 예의가 아니니까.
“어쩔 수 없네. 벗어.”
“네~!”
은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입고 있던 청바지를 쓱 벗었다. 곧 그녀의 털이깔끔하게정리된 백보지가 드러났다. 순간 우리의 대화를 전혀 못 알아먹고 있던 일본인들이 숨을 확 들이쉬며 이게 무슨 일인지 가늠하지 못해 당황해했다. 하야토와 갸루, 그리고 아직 잠이 안 온다며 깨어있던 호타루 세 사람이었다.
“아, 저.. 여, 여기서 하시므니까...?”
호타루는 멍하니 은지의 벗은 몸매를 보다가 침을 꿀꺽 삼키더니 겨우 정신을 차리고선 굉장히 당황해하며 우리에게 물었다. 그는 은지의 음부를 보지 않으려고 눈을 바닥에 내리깔았다.
“어. 하고 싶데. 하고 싶다는데 해야지. 너희는 그냥 너희 할 일 해. 섹스는 우리만 할 거니까. 부러워도 참아라.”
“아, 어.. 그게.. 아, 알게스므니다..”
그는 아직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다른 일본인 두 사람에게 말을 전했다.
“후후. 다들 부끄러워하네요?”
“그러게. 우리랑 같이 생활하다 보면 숱하게 볼 텐데.”
“맞아요. 후후후.. 호타루가 다른 일본인들한테 그냥 다들 자기 할 일 하라고 말하고 있어요.”
“흐흐. 그럼 우리도 우리 할 일이나 해볼까?”
“네!”
나는 바닥에 돗자리를 하나 깐 다음 곧장 바지를 벗고서 은지를 안아 들었다.
은지는 오니가 되어도 여전히 체구는 자그마하다. 현재 내 근력으로는 은지를 번쩍번쩍 들어 올릴 수 있단 소리지.
'오늘도 가볍게 들박이나 해볼까... 그건에 애무부터..'
난 은지를 내 앞에 세운 다음 그녀의 옆구리를 붙잡고서 젖가슴을 빨았다.
쭈룹. 쪼옥. 쪼옥. 쭙..
작은 가슴은 그 나름대로의 감성이 있다.
큰 가슴은 파묻히듯 빠져들게 된다면 작은 가슴은 그 안정감이 남다르다. 젖꼭지가 입안에서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 딱 붙어서 빨리길 기다리는 느낌이랄까. 그냥, 그런 감성이 있다.
사실 그냥 젖꼭지를 빨수만 있다면 미유든 거유든 상관 없이 다 좋다. 여자의 가슴은 크기로 나눌 수 있는게 아니다. 내가 빨 수 있느냐 없느냐로 나뉘는 것이지.
아무튼 나는 은지의 오른쪽 젖꼭지를 집중적으로, 아주 집요하게 빨아들였다. 앞니로 살짝 깨물거나 혀끝으로 빙글빙글 돌려가며 그녀의 딱딱해진 젖꼭지를 한껏 희롱했다.
“꺄읏... 오, 오빠..♡ 너무 그쪽만 핥으면.. 하읍..! 흐응♡”
다른 일행들이 깨어날 까 얼른 아랫입술을 깨물고 눈을 감는 은지. 그녀는 내가 집요하게 오른쪽 젖꼭지만 빨아 주자 왼쪽도 빨아달라며 내 머리를 붙잡고 옮기려 했다.
하지만 나는 미동도하지 않고서 집요하게 오른쪽만 노렸다. 오늘은 여기가 땡긴다.
“흐읍.. 아, 안 되는 데에..♡ 오, 오빠... 나 젖꼭지.. 늘어날 것 같아.. 하앙..♡ 깨, 깨물면 안 돼요..♡”
신음을 참기 위헤 안간힘을 다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애액이 흐리기 시작한 은지의 보지에 손을 뻗었다.
질척...
그대로 그녀의 질 안에 중지와 약지를 집어넣고 오돌토돌 한 G스팟을 찾아냈다.
“꺄훗..!♡ 까앗...!♡ 오, 오빠아.. 아, 안 돼요.. 하읏..♡ 아앙..!♡”
마치 G스팟을 잡아당기듯 거칠게 문지르며 젖꼭지를 빨자 은지는 선 채로 가 버리기 시작했다. 너무 기분 좋은 나머지 허리가 자꾸 뒤로 빠지는지 자꾸만 자세를 낮춘다.
“똑바로 서야지.”
“흐헤...♡ 네에...♡ 흐으윽!♡”
내 명령에 어쩔 수 없이 허리를 새우려는 은지. 허나 그게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리에 힘까지 풀리는지 그녀는 허벅지로 보지를 희롱 중인 내 팔을 꽉 붙들고서 몸을 떨어댔다.
너무 기분 좋은 나머지 내 머리에 침까지 뚝뚝 흘리면서도 그런 줄도 모르고 연신 오르가즘을 느끼는 은지.
곧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가 덜덜 떨리며 애액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하아.. 하아...”
바닥에 쓰러지듯 주저앉으려는 은지를 붙잡아 앉힌 다음 침이 뚝뚝 떨어지는 그녀의 입에 키스를 퍼부었다.
“쭈룹. 쭈왑. 쪼옥.. 오, 오빠아아..♡ 나.. 이상해져...”
“후하.. 은지야 빨리 혀나 내밀어.”
“네에.. 쭈릅.. 오빠하.. 나.. 이상해지는데.. 웁.. 읍..♡”
은지는 혀가 길다. 오니가 되어서도 여전히 은지의 혀는 길었다.
턱에 닿을 만큼 기다란 은지의 혀를 쪽쪽 빨며 그녀와 눈을 맞추었다.
아까부터 느끼고 있던 건데.. 은지의 눈이 살짝 빛나고 있는 듯했다. 뭘까.. 화영이가 포식자의 눈으로 주종관계 역전 섹스를 했듯이 이것도 그런 효과인가..?
“헤에... 오빠... 감도.. 2배..”
“뭐...?”
“헤에.. 조아해요.. 오빠.. 사랑해..”
순간 은지가 정체불명의 단어를 내뱉었다.
감도 2배.
그게 무슨...
두쿵.
순간 무언가 내 안으로 흘러들어 오는 기운이 느껴졌다. 마력도 마기도 아닌.. 요력.. 요괴의 기운이다.
그 기운은 내 전립선을 살짝 자극하더니 내가 느끼는 감각을 좀 더 예민하게 만들었다.
“이, 이건...”
“고, 고통증가 변형이예요.. 일명 ‘감도 증가’.. 헤에.. 오빠.. 완전히 오늘 천국으로 보내줄게요... 희선 언니도... 화영이도.. 감도는 못 높여.. 이건.. 내 전용 섹스스킬이니까..”
섀도워커였던 은지에겐 상대방의 통각을 높이는 [고통증가]라는 스킬이 있었다. 그런데 오니의 봉인을 받아들이며 요력을 다루게 된 지금, 그녀는 고통증가 스킬을 ‘감도 증가’로 변형시켜 사용했다.
그것도 나에게..!
“그런데 오빠.. 왜 이렇게 좋은 냄새 나? 왜 이렇게 사랑스럽지? 후후후후. 전부 나를 유혹한 오빠 잘못이니까. 그러니까 끝까지 어울려 줘야 해..? 알겠지..? 오빠는 언제나 내 거니까. 영원히..”
“이, 이 녀석.. 무슨 짓을..!”
“그렇지만.. 오빠가.. 나를 미치게 만들었는걸.. 정말, 정말 많이.. 사랑해요.”
억지로 전신이 성감대가 된 듯한 이 느낌은 마치 카쉬낙스에게 착정당할 때 느꼈던 그때 그 중독될 듯한 쾌락과 유사했다.
“자, 그럼.. 그림자 밧줄...”
“자, 잠깐 은지야.. 이게 무슨...!”
내가 당황해 하는 사이 무언가가 나를 덮쳐왔다.
'이, 이건...!'
그녀의 그림자 조작은 한층 더 발달해 이제는 아예 그림자 밧줄을 만들어 상대를 속박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문제는 그 대상이 이번에도 나다!!
‘은지가... 완전히 눈이 돌아갔어... 스위치가 켜진 거야....!’
나는 이제 그녀를 말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은지는.. 나를 자기 멋대로 역강간하고 싶은 거다. 항상 내가 거칠게 따먹었듯이 그녀 또한 한층 강해진 자신의 힘을 뽐내며 나를 따먹으려 하고 있었다. 주종역전을 넘어선.. 힘의 역전..!
“오빠아.. 오빠가 좋아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용서해줘야 해요? 알겠죠?”
“이, 이건 배신이야!! 나를 묶다니!!”
“쉿.. 다른 사람 깨겠다. 오빠 쉿..”
“읍..! 읍..!!!”
그녀는 소리치려는 나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대딸을 시작했다. 감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그녀와의 키스하며 대딸 받는 것만으로도 지금 당장 싸고 싶을 만큼 기분이 좋아졌다.
“후아.. 오빠는 이미.. 나에게 중독됐어요. 이제 평생 쾌락에 빠져 살게 해 줄 테니까.. 절대 도망가지 마요? 항상 내 생각하고.. 알겠죠..?”
“후하.. 응.. 항상 은지 생각 할게..”
“헤헤.. 오빠 사랑해..”
감도증가와 그림자 밧줄이라는 요마의 비술...
반인반요가 된 은지는 나에게 요술을 부렸다.
난 이미 그녀의 올가미에 붙잡혀 버렸고.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아마... 그녀에게 중독되겠지.
어쩌면 나는 오늘.. 새로운 종류의 천국을 맛볼지도 모르겠다.
'들박을 꿈꿨지만.. 오늘은 이런 플레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