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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가 다운로드 됨-63화 (63/221)

〈 63화 〉 62. 또 다른 생존자들

* * *

조명하나 켜지지 않은 어두운 밤.

밤하늘의 달만이 칠흑 같은 어둠을 비추는 거리에서 세 명의 남자가 도망치고 있었다.

사사삿 사사삭!!!

그리고 그들의 뒤를 따르는 수천 마리의 바퀴벌레들.

사람의 손바닥보다 훨씬 커다란 바퀴벌레 떼가 세 명의 남자를 뒤쫓는다.

그들이 끌고 왔던 다섯 마리의 워 보이들은 이미 바퀴벌레들의 왕으로 여겨지는 괴물에 의해 모조리 전멸당한 상황이었다.

인근의 좀비들도 마찬가지였다. 죄다 바퀴벌레의 숙주가 되어 거리엔 온통 검은색 벌레들 뿐이다.

“제기랄!!!!”

“죽겠어!! 시발!!! 죽겠다고!!!”

“미친년아!!! 입 다물고 뛰어!!!!”

그들은 돌아올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돌아오지 않은 중앙회 인재 모집부의 박 과장을 찾아 길을 나섰다가 봉변을 당했다.

끽해 봐야 좀비나 조금 나오겠거니 했던 거리에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곤충형 괴물이 서식하고 있을 줄이야.

더구나 아직 그들은 구울을 비롯한 진화개체를 마주한 적이 없기에 더욱 무방비하게 밤거리를 돌아다니던 중 있었다.

진화개체들은 ‘무언가의 이끌림’에 마트를 집중 공략한다고 다른 장소엔 일절 신경 쓰지 않고 있었으니까.

실상 장조준의 패거리가 아닌 이상 아직 이 도시에서 진화개체를 목격한 이는 극히 드물었다.

어찌 되었든 아포칼립스의 밤을 무시한 대가는 혹독했다.

아무리 죽여도, 또 죽여도 벌레 떼가 줄지를 않는다.

그건 끔찍한 공포였으며 누군가 희생해야지만 벗어날 수 있는 악몽이었다.

“이대로는 우리들 전부 죽어!!! 제기랄...!!! 다들 물러서! 내가 남는다!!”

“뭐라고!! 야!!! 최윤기! 너 두 번 다시 못 돌아온다!!”

“시발.. 다 뒤지게 생겼는데 그런 게 중요하냐! 내가 길 막고 있을 테니까 네 동생이랑 도망가서 간부님들께 제대로 알려!! 이 거리에 미친 괴물이 산다고!!!”

최윤기라는 이름의 사내는 달리던 것을 멈추고 자신들을 뒤쫓는 바퀴벌레들을 향해 돌아섰다.

워 보이들이 죽은 건 이미 악귀술사의 귀에 들어갔으리라. 그러나 이 거리에 자리 잡은 괴물들에 대한 정보는 따로 찾아가서 확실히 알려야 했다.

이런 벌레 떼가 생겨나 있단 사실을 모르고 있다간 중앙회에 큰일이 날지도 모르니까.

그러니 그는, 이미 '선동'당해 중앙회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었던 그는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했다.

“크아... 크으으아아아!!!!”

최윤기의 옷이 찢기고 살가죽이 터져 나간다.

또한 덩치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며 눈이 녹색으로 변했고, 그의 등에서 뒤틀리고 뭉개져 피로 물든 날개가 쏟아났다.

조준 일행과 맞붙었던 박 과장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 또한 어느 악마의 형상으로 변화했다.

“크하아아아!!!!”

곧 최윤기는 끓어 넘치는 힘과 정신적 고양감에 취해 비명과도 같은 신음을 내질렀다.

나약하던 육체를 벗어나 괴물과 같은 모습으로 변한 대가로 그는 압도적인 마기를 손에 넣었다.

마기란 악마와 관련되어 있거나 혹은 계약한 자들이 공통적으로 다루는 힘이다.

그리고 악마에게 영혼을 바쳐 자신을 변질 시킨 자들은 플레이어로 각성하지 않았음에도 마기를 다룰 수 있게 된다.

최윤기가 바로 그랬다. 악마숭배자의 도움으로 그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마기를 손에 넣었다.

그야말로 불결한 축복이자 스스로를 투기해 얻은 능력이었다.

“이 힘... 아.. 아아.. 이래서.. 다들.. 미치는 구나.. 하하.. 하하하하. 크하하하하!!!!”

한번 완전히 변해 버린 이상 이제 두 번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수 없지만, 그는 상관없었다.

이제 매일 살아 있는 인간의 심장을 뽑아 산 채로 뜯어먹지 않으면 몸이 붕괴할 테지만, 그럼에도 그는 상관없었다.

분명 이렇게 변하기 전까진 상관있었겠지만.

한번 중독되어 버린 이상 이제 벗어날 수 없어졌다고 보는 편이 맞다.

이런 정신 나간 충만감을 맛본다면 그 누구도 이전의 나약한 육체로 돌아갈 수 없을 테니.

그래, 약하디 약한 마기를 찔끔찔끔 방출하던 그때론 다신 못 돌아간다.

더욱 큰 힘에 대한 갈망과 살아 있는 것들을 죽이고 탐하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여 날뛰게 될뿐이다.

악마가 내주는 마기란 마약과 같다. 지금 최윤기는 치사량의 마약을 복용한 것과 같은 상태고.

그래서 미쳐 버렸다. 치사량의 마약을 주입 당하고도 죽지 않게 됐으니 미칠 수밖에.

박 과장이 메르헤레가 휘두른 낫에 한쪽 팔이 베여 죽기 살기로 변신한끝에 미쳐서 날뛰던 것처럼.

그 또한 악마화가 주는 황홀감에 정신 줄을 놓아버렸다.

“흐하...!!! 바퓰라님.. 감사합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과 함께 최윤기는 더욱 증폭된 마기를 과감 없이 방출했다.

찔끔찔끔 흐르던 수도꼭지가 터져 나가며 콸콸콸 물이 쏟아져 나오는 감각은 수컷의 배출 욕구를 충족시켰고 최윤기는 점점 취해갔다.

고통 없는 쾌락. 책임 없는 힘.

그리하여 그 끝에 피할 수 없는 파멸을 맞이하더라도 당장 주어지는 마약과도 같은 권능 앞에 수많은 이들이 악마를 추종하고 따르게 된다.

이게 바로 악마와 악신의 근본적인 차이다.

계약자를, 하수인을 보는 관점 자체가 달랐다.

악마들이 그저 숭배자들을 쓰고 버리는 소모품으로 여긴다면, 악신들을 진정한 신도를, 자신을 숭배할 사도를 만든다.

그렇기에 악마는 ‘기생충’이고.

악신은 ‘신’인 거다.

“죽어!!! 키하!!! 죽으라고!!!”

최윤기의 양손에서 검붉은 마기가 뿜어져 나왔다.

콰자자자작!!!!

세 명의 도주자들을 뒤쫓던 수천 마리의 바퀴 떼가 최윤기가 홀로 펼친 마기장막을 뚫지 못하고 가로막혀 터져 나갔다.

“약해!!! 약하다!! 너무 약하다!!! 하하하하!!!!!!”

최윤기는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저 웃겼다.

두렵기만 하던 현실의 벽이란 놈을 때려 부순 기분이었다.

미쳐 날뛰던 세상을 자기 손아귀에 넣은 느낌이었다.

그렇기에 보지 못했다.

바퀴벌레들이 마치 모세의 기적을 일으키듯 갈라지며.

산양의 뿔이 자라난 여자가 거친 숨을 내뱉으며 다가오고 있는 것을.

“하아... 하아.. 역겨워...”

여인은 들고 있던 망치에 흑갑을 덮씌웠다.

그러곤 낮에 흡수했던 마기를 주변으로 낮게 깔았다.

서서히 다가오는 검푸른 기운에 최윤기는 그제야 여자를 마주 볼 수 있었다.

“넌 뭐냐!! 감히 내 앞에서 무릎 꿇지 않는가!!!!”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 그는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분홍 머리의 여자, 데몬 슬레이어는 광소를 터트리는 최윤기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최윤기를 알 수 없었지만.

다음 순간, 그는 자기 시야가 거꾸로 바뀌어 있단 걸 깨달았다.

“커­억­?”

쿠당탕탕!!!

악마빙의자의 거체가 날려진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달려든 데몬 슬레이어의 마기가 실린 묵직한 발길질에 그는 버티지 못하고 허공을 날아가 땅바닥에 처박혔다.

데몬 슬레이어는 바닥에 처박힌 최윤기에게서 마기를 뽑아냈다.

“카아아!!!! 그, 그만!!! 이 힘은!! 나의 것이다!!! 그만!! 가져가지 마라!!!! 아, 안 돼!!!”

뒤늦게 비명을 내질러도 구해주러 올 사람은 없다.

최윤기를 향해 검게 물든 망치가 날아든다. 무의한 죽음이 날아든다.

콰작!!

“크아아!!!”

한쪽 팔을 희생해 겨우 공격을 막아 낸 최윤기. 그는 얼른 마기를 폭사하며 망치를 휘두르던 여자를 공격했다.

분명 복부나 내장을 터트릴 생각으로 때렸건만 공격이 들어옴과 동시에 그녀의 배 부분에 검은 갑주가 생겨나 공격을 막아 냈다.

물론 직접적인 타격은 막았을지언정 전해지는 충격까지는 완벽히 막아 내진 못했다.

분홍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여자가 뒤로 밀려났다. 최윤기는 얼른 일어서 벗어나려했다. 깨달은 거다. 자신 따위로는 저 이상한 여자를 결코 이길 수 없음을.

“쿠헉.. 퉷.”

피를 뱉어낸 여자는 입가를 슥 닦더니 아무렇지 않게 다시 자리를 박차고 달려 최윤기 쫓았다. 그러곤 도망치던 최윤기를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

쾅! 쾅! 쾅!

망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내려쳐진다. 최윤기가 미쳐 전부 반응할 새도 없이 그녀의 망치가 도망치던 악마빙의자의 머리와 어깨, 등을 내려치고 척추를 으스러뜨렸다.

“아!! 아악!!!”

둔탁한 파열음과 함께 한참이나 살이 으깨지고 뼈가 뭉개져 으스러지는 끔찍한 소음만이 거리에 가득 울려 퍼졌다.

날개가 뽑혀 죽어 가는 악마 빙의자의 비명과 함께.

*****

그사이 최윤기를 버리고 도망간 두 명은 속도를 더 높여 빠르게 현장을 벗어났다.

“젠장... 형, 저거 윤기 형 비명 소리 아니에요..? 도, 도와줘야 하는게...”

“야. 야! 그냥 모르는 척하고 뛰어. 멈추지 말고.. 이미 늦었어. 윤기의 희생을 헛되이... 으아!!!!”

한참 도망가던 이현수의 다리에 무언가 박혀 들었다. 이현수는 다리에 힘이 풀리며 앞을 구르면서 넘어졌다.

쓰러지면서 그는 보고 말았다.

뒤 따라 달리던 이현제의 우측에서 어둠이 뭉치더니 거대한 입이 생겨나 그의 오른팔을 씹어 삼키는 광경을.

“끄아아아!!!!!”

이현제는 무릎을 꿇으며 비명을 내질렀다. 그의 친형인 이현수는 종아리에 박힌 검은색 단검을 잡아 뽑으며 피를 쏟아 내는 동생에게 다가가려 했다. 허나 몸이 서서히 굳어가더니 덜덜 떨리기만 할 뿐 동생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단검에 뭔가 묻어 있었던 게 틀림없다. 가령 마비 독이라든지.

“크하.. 젠장.. 젠장..”

이현수는 자신들이 누군가 파둔 함정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비정상적인 식인 벌레들부터 뭔가 이상했다. 더 깊이 들어가지 말고 도망쳤어야 했다.

“혀, 현제야.. 변하자.. 변신해야 살 수 있어..”

“끄으윽... 혀영.. 그, 그랬다간..”

“너 이미 글렀어 임마!!! 차라리 빨리 변하는 게 더..!”

이현수가 뭔가 더 말을 이어 나가려던 그때 누군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너희도 악마 빙의자 뭐 그런 거냐?”

그건 얼굴이 이상할 정도로 흐릿한.. 기억하기 힘든 인상의 남자였다.

“끄으윽..! 너, 너냐.. 저 정신 나간 벌레 떼의 주인이 너냐고!!!”

이현수는 마비 독으로 몸을 덜덜 떨면서도 기개를 잃지 않고서 사내를 향해 소리쳤다.

악마화 하기만 하면 죽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질문이 씹힌 사내는 이현수를 향해 언짢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내가 먼저 질문했잖아. 그런데 왜 대답을 안 하지? 플루토.”

콰직.

“끄아아아아!!!!!!”

동생의 남은 한쪽 팔마저 어둠에서 튀어나온 주둥이에 씹혀져 뜯겨 나갔다.

얼굴에 동생의 피가 잔뜩 튄 이현수는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저놈이 쓰는 기술은 별다른 예비 동작도 없이 순식간에 동생의 양쪽 팔을 앗아갔다.

대처할 새도 없다. 그저 눈 깜짝할 사이에 사지를 뜯어간다.

듣도 보도 못한 스킬 앞에서 이현수는 전의를 상실했다.

“으아아.. 끄아아!!!”

양팔이 뜯겨나가 고통을 동반한 쇼크로 죽기 직전, 이현제는 형의 말대로 악마에게 몸을 맡기려 했다.

허나 그마저도 실패한다.

콰지직...!

바닥을 기며 악마로 변하던 중인 이현제의 머리통이 심연아귀에 의해 씹어 먹히며 잘려 나갔다. 목의 단면에서 뜨거운 피가 뿜어져 나왔다.

추욱 늘어진 동생의 몸통을 보며 이현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 이게 무슨..”

“변신할걸 뻔히 알면서 너 같으면 가만히 냅두겠냐? 변신하기 전에 죽인 거지.”

이현수는 사지의 대부분을 잃고 죽어 버린 동생의 시체를 보곤 순간 넋이 나가 버렸다.

상대는 변할 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전에 뭔지 모를 것에 뜯어먹힌다.

차라리 그냥 항복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눈앞의 괴물 같은 인간은 항복할 틈따위 주지 않았다.

항복마저도 본인의 의사로 할 수 없는 거다. 이 상황 자체를 저 사내가 조율하고 있으니.

“자, 너밖에 안 남았네?”

푸화악!!!

이상하리만치 얼굴을 기억하기 어려운 사내의 손에서 촉수가 뻗어 나와 이현수를 묶었다.

마치 유압프레스기에 사지가 말려들어가는 고통을 느끼며 이현수는 비명을 내질렀다.

그러자 촉수가 목을 휘감고 올라와 그의 입마저 휘감아버렸다.

“야. 혹시나 악마로 변할 생각하지 마라. 바로 터트릴 거니까.”

“우... 우우...”

입이 묶인 채로 이현수는 눈물을 흘렸다.

자신을 촉수로 휘감은 사내의 뒤로.

악마화 됐던 최윤기의 머리를 뽑아 든 분홍 머리 여자가 걸어왔기 때문이다.

벗어날 방법이 없다. 도망칠 수도 없고 빠져나갈 수도 없다.

설령 악마를 몸에 불러들여 변신한다고 해도 속수무책이다.

자신은 끝났다. 라고 이현수는 생각했다.

“자, 지금부터 내가 몇 가지 질문을 할 거야. 똑바로 대답하면 안 아프게 죽는다. 제대로 대답안 하면 아주 많이 아프게 죽을 거고.”

사내의 말에 이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그의 입을 묶고 있던 촉수가 살짝 느슨해지며 곧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풀려났다.

“너희들, 그러니까 중앙회의 위치와 전력을 전부 말해.”

“그, 그건..”

이현수의 가족은 전부 중앙회에 있다. 비록 방금 막 동생을 잃었지만 나머지 가족까지 전부 팔아넘길 수는 없었다.

이현수는 버티기로 했다. 차라리 죽더라도 버텨보기로­­

촤학.

“끄으아아아!!!”

무언가 이현수의 팔을 베고 지나갔다.

자상이 생긴 부위가 필요 이상으로 아파 왔다.

정신이 나가 버릴 것 같은 고통에 이현수는 덜덜 떨며 비명을 내질렀다.

“대답하는 게 좋을걸요?”

마치 그림자를 베어낸 듯한 검은 가면을 얼굴에 뒤집어쓴 아담한 체구의 여자가 단검을 빙글빙글 돌리며 다가와 이현수를 향해 속삭였다.

“아, 안 돼!!!”

“은지야. 계속해.”

“네, 오빠!”

촤학. 촤착! 푹찍!

“끄아아아아!!!!!! 끄아!! 아파!!! 아파아아아!!!!!”

이현수가 중앙회의 위치와 내부에 있는 능력자 및 전력에 대해 아는 데로 전부 말하기 까지 걸린 시간은 단 3분이었다.

그는 3분의 고문을 참지 못하고 가족들이 있는 곳을 팔아버렸다.

“으헤.. 다, 다 말해.. 써어요...”

침을 질질 흘리며 눈물 콧물, 소변까지 지려 버린 이현수는 알고 있던 모든 정보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말한 끝에 드디어 촉수의 압박에 터져 죽을 수 있었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자의 최후는 이렇듯, 언제나 허망한 법이다.

“생각보다 인원이 많네.”

“그러게요. 전천후 최대규모라고 하더니..”

“무엇보다 그, 데모니스트라는 녀석이 문제야. 비각성자를 악마화 할 수 있게 만들다니..”

"듣자하니 제약이 있는 것 같긴한데... 상당히 난처한 능력이네요."

고개를 끄덕이며 조준은 턱을 쓰다듬었다. 중앙회 놈들은 시간을 주면 줄수록 더 강해질 거다.

이현수가 말한 정보. 한 번에 믿을 수 없어 몇 번이나 고문하며 같은 대답이 나오는지 확인한결과 확실히 진실이라 봐도 좋을 정보들을 몇 개 얻어냈다.

중앙회 소속 인원은 현재 대략 이백 명 이상으로 추정 되며 현재도 계속 증가 중이다.

중앙회 놈들은 ‘우리마음교회’ 라는 거대 사이비 교회가 있던 건물에 자리 잡은 생존자 집단이다.

파악된 일반 각성자의 수만 오십 명에 다다르며 특히나 악귀술사인 위습 워록과 선동가인 데마고그 그리고 악마숭배자인 데모니스트가 위험하다.

“그런 놈들이 우리 바로 옆 동네에 있었을 줄이야.”

“그러게요... 3­40분 거리에 그런 집단이 자리 잡았을 줄은...”

“일단 돌아가자. 내일, 본격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수밖에.”

조준은 샐러맨더로 죽은 이들의 시체에 불을 붙이곤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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