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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가 다운로드 됨-47화 (47/221)

〈 47화 〉 46. 당신의 아내분께선 안녕하십니까?

* * *

전투가 끝나고 포로들도 대충 다 노예로 만들었다.

이제 남은 건 이한석을 맛있게 조리해 인디크론놈의 입 안으로 쏙 넣어 주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야. 진성아.”

“예! 형님!!”

간만에 재미 좀 봤는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하진성을 불렀다.

“애들 보고 마트 안 좀 치워두라고 해. 그리고 내가 없는 동안 잘 지키고 있으라고 말해 두고. 믿고 맡긴다.”

“예! 알겠습니다!”

하진성의 힘찬 인사를 받은 다음 나는 강화영에게 갔다. 핏빛 단검을 요긴 하게 쓸데가 생겼기 때문이다.

“단검 줘.”

“예? 아니. 줬다 뺐는 게 제일 나쁜건데...”

하지만 강화영은 돌려주기를 거부했다.

그녀는 핏빛단검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왜 줬다 뺐냐고 지랄했지만 무시하고 억지로 돌려받았다.

애당초 강화영 자기도 내 소유물인 주제에 내 물건을 탐내다니 어림도 없지.

‘요즘 들어 이년 싸가지가 점점 나빠지고 있네.’

이번에 다녀오면 한번 자지로 훈육을 해 줘야겠다. 그래, 성처녀인 김예원과 같이 따먹어야겠군.

그리 입맛을 다시며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으니 방금 막 씻고 나온 은지가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오빠, 어디 가려고요?”

“어. 나 잠시 나갔다 올게. 이 새끼 공양해야 해서. 좀 끔찍하게 할 거라 밖에서 공양 하고 오게.”

“아하..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

“아니야. 은지야 너무 기다리진 말고. 혹시나 오늘 밤까지 내가 안 돌아오면 어제처럼 보초 돌아가면서 서고 먼저 자고 있어. 좀 오래 걸릴지도 몰라. 나머지 애들한테도 그리 말해 두고.”

“늦게 올 수도 있구나.. 알겠어요! 다녀와요! 오빠 사랑해!”

품에 안겨 볼에 뽀뽀하는 은지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하얀 가면을 쓴 이한석만 데리고서 마트 밖으로 나왔다.

“자, 쇼핑 좀 해볼까.”

그대로 나는 이한석을 끌고 성인용품점으로 들어갔다.

용품점 안에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가게 점주와 직원이 있었고 그들은 우릴 보자 거칠게 환영해 줬다.

“우어어...”

“어아아!!!”

이젠 조금 식상한 환영에 화가 난 나는 이한석에게서 빼앗은 검을 휘둘러 그들의 머리를 단박에 잘라 내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여긴 대체 왜..”

이한석은 내가 자기만을 데리고서 성인용품점에 들어오자 당황하며 물었다.

설마 내가 자기한테 성고문이라도 할 줄 알았나? 역겨운 망상이군.

난 놈에게 바구니를 들게 한 다음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딜도와 진동 딜도, 클리 흡착 진동기, 가죽 구속구, 입마개, 채찍, 러브젤과 갈고리 모양으로 휘어져 있는 진동기 같은 다양한 용품을 골라 담았다.

“지금 우리가 어디 가는 줄 알아?”

“모른다... 관심 없다. 그냥 죽여라.”

대답하기 조차 싫어 대충 답하는 놈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지금 우리 너희 집 가는 중이야.”

“뭐.. 라고? 그게 무슨...”

“네놈 마누라가 거기에 있다며.”

“설마... 설마.. 아니겠지. 설마..!”

난 인상이 험악하게 일그러진 놈을 향해 음흉하게 미소 지었다.

놈은 단지 나의 비웃음만으로 머리가 터질 듯 화가 났는지 길길이 날뛰며 분노를 표출했다.

“흐흐.”

“이 개새끼가!!!!”

참지 못한 이한석은 곧장 나에게 달려들려고 했으나 노예 주제에 주인을 공격할 순 없는 법.

놈을 결국 움직임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난 놈의 얼굴을 사정 없이 후려갈겨 날려 버렸다.

성인용품점의 가판대가 쓰러지며 놈의 얼굴로 각종 성인용품들이 쏟아졌다.

“야. 왜 자꾸 지랄이야. 너도 나 죽이면 느그 아내 되살리려고 했잖아? 안 그래? 어라. 그런데 내가 이겼네? 그러니까 나도 되살릴 거라고. 네 새끼 아내.”

“그게 무슨 개소리냐!! 이 씹어죽일 개새끼가!!! 죽어!!! 죽으라고!!!”

“도대체 뭐가 싫은데! 이 미친 변덕쟁이 새끼야!!! 느그 아내 내가 되살려 준다니까? 나 참. 이해가 안 되네.”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머리를 쥐어뜯고 침을 튀기며 방방 뛰는 이한석의 복부를 걷어찼다.

“꺼헉...!”

“아니 이 새끼는 지 마누라 되살려 준다고 해도 지랄이네. 왜. 싫어? 네놈 아내가 되살아난다잖아. 싫냐고.”

“이.. 이...”

놈은 이를 꽉 깨물고서 부들부들 떨었다.

“이 새끼 결국은 지 행복만을 위해서 아내를 되살리려고 한 거네. 아내의 부활을 바라지 않는 거냐? 네놈 말고는 희선이 되살려내면 안 돼? 희선이가 네 거야? 그리고 이번 기회를 걷어차면 네놈이 희선이를 죽인 거야. 살아날 수 있는데. 네가 못 살아나게 막는 거라고.”

“개.. 개소리... 집어치워라... 난 절대 너를 집으로 안내하지 않을 거다! 차라리 나를 죽여!!!”

“싫어.”

놈은 핏발선 눈으로 나를 노려봤다.

그 표정이 가소로워 나는 명령했다.

아주 강한 의지를 담아.

“너희 집으로 안내해.”

주인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끄흐읍...!!!”

허나 놈은 내 절대적인 명령을 억지로 참아내려 했다.

그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버티려고 했다.

“너희 집으로 나를 안내해라. 이건 명령이야, 이한석! 거부하지 마라! 집으로 나를 모셔!!! 네놈 아내를 나에게 바치라고!!!”

“끄아아아!!! 그만!!! 제발 그만해!!!”

곧 놈의 몸이 덜덜 떨리더니 무너져 내렸다. 바닥에 엎어진 이한석이 끔찍한 고통에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명령을 억지로 거부하려 들면 노예에겐 참기 버거운 아픔이 가해진다.

이미 강화영을 통해 알아낸 사실이었다.

“그냥 순순히 안내하지?”

“끄흐윽... 으아아!!!”

포기하지 않으려는 놈의 양쪽 손목을 뜯어냈다.

그 다음엔 가면을 벗기고 놈의 코와 귀를 부정한 손길로 녹여 도려 냈다.

끝으로 하나 챙겨온 숟가락을 왼쪽 눈으로 내뻗으니 놈은 결국 고통을 이겨 내지 못하고 명령에 따랐다.

그렇게 만신창이가 된 이한석은 각종 성인용품이 가득 담긴 비닐봉투를 스킬로 재생성한 손으로 어렵사리 들고서 주택가로 나를 안내했다.

우린 길에 널린 좀비를 죽이며 집으로 향했다.

“여기구나.”

“....”

행복 빌라 3층 301호.

덜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케케묵은 공기가 우릴 반겨 줬다.

“이 방에 있다고?”

“그래... 여기에...”

안방문을 열자 썩은 냄새가 확 풍겨져 나왔다.

“우욱.. 이런. 완전히 썩어 버렸잖아. 너, 아내를 이런 골방에 쇠사슬로 묶어 두고 방치한 거냐? 차라리 죽이지.. 어휴. 역겨워.”

“...”

“이런 곳에선 역겨워서 도저히 못하겠는걸.”

난 옆집 302호의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갔다.

302호는 그나마 멀쩡했다. 멸망 이후 아예 아무도 이 집에 들어오지 않은 듯했다.

302호의 안방까지 다 확인한 나는 뒤 따라 들어온 이한석에게 말했다.

“넌 지금부터 저기 저 장롱 안으로 들어가. 그리고 틈새로 가만히 지켜봐라. 절대 아무 소리도 내지 말고. 조용히.”

“끅... 끄흡.. 빌어먹을 쓰레기 새끼.. 네놈은.. 절대 곱게 못 죽을 거다. 결코 편하게 못 죽을 거라고.”

놈은 피눈물을 뚝뚝 흘리며 귀기 어린 표정으로 증오를 가득 담아 나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웃길 따름이다. 분명 생명의 위협을 받은 건 난데 자꾸 자기가 피해자인척한다.

난 놈의 뺨을 툭툭 치며 말했다.

“야. 그러게 누가 사람 죽이러 오래? 이건 네 새끼들 자업자득이잖아. 그냥 조용히. 어? 조용히 나를 피해 갔으면 이런 일 안 생기잖아. 내가 왜 네놈 마누라에게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냐고. 전부 네놈 잘못이야. 그리고 이제부터 울어야 하는 건 네가 아니라 나에게 고통 받을 희선이인데 왜 네가 울고 지랄이야. 울지 마 개새끼야. 이건 명령이다.”

“끕... 죽어라. 제발. 제발... 네놈의 죽음을... 간절히 원한다.”

“좆까.”

난 분노와 복수심에 치를 떠는 놈에게 몇 가지 명령을 더 내렸다.

“그리고. 만약에 설마 네놈이 그런 변태 새끼는 아니겠지만. 마누라가 딴 놈에게 따먹히는 데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여나 발기하면 네 고환을 네 손으로 때려라. 부서지지 않게 끔만 강하게. 끝으로 네놈은 이제부터 잔혹한 연쇄 살인범이다. 수많은 사람을 죽인 거야. 남녀노소. 애고 여자고. 나중에 물어 봤을 때 딴소리 하지마라.”

그 명령을 끝으로 난 놈을 장롱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곤 살짝 밖을 살펴 불 수 있게 끔만 틈을 만들어뒀다.

옛날에 몇 번 이런 NTR 만화를 본 적 있는 것 같다. 장롱 속에 숨어 소꿉친구가 금태양에게 따먹히는 걸 울면서 지켜보는, 그러다 결국 자위하는 그런 장면이었지.

당시엔 NTR에 내성이 없어서 굉장히 머리가 아픈 장면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그 금태양 역할로 남의 소꿉친구(와이프)를 따먹게 생겼다.

벌써 신나는군.

난 헐레벌떡 다시 301호로 들어갔다.

“우어어어...!”

쇠사슬에 묶여 얼마나 발버둥친 건지 팔이 덜렁거리는 좀비.

이젠 이게 여자였는지 남자였는지도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썩어 버린 좀비 앞에서 인디크론을 불렀다.

“이제 되살려 주시면 됩니다. 부탁드립니다.”

[하아.. 츄읍. 벌써 달콤하구나.]

인디크론은 아주 요염한목소리로 달뜬 신음을 내며 입맛을 다시더니 울부짖는 좀비를 향해 손을 뻗으라고 했다.

“이렇게요?”

[그래. 잠시 기다려라.]

좀비에게 손을 뻗고 있자 내 등 뒤에서 공간이 갈라지며 심연과 이어진 틈이 열렸다.

[아아. 오랜만의 공기로다...]

감히 뒤를 돌아볼 수가 없었다.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내 등 뒤에서 무언가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건 아주 두렵고 끔찍한 공포였다.

곧 차가우며 날카로운 기운이 느껴졌다. 동시에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안 해지고 정신이 맑아졌다.

[카쉬낙스 녀석. 자기만 좋은 경험을 했더군.]

카쉬낙스가 질서신의 공격으로부터 나를 되살려 줬을 때를 말하는 것 같다.

그때 카쉬낙스는 필요 이상으로 나를 그 품에 강하게 껴안았었다. 벗어나기 싫어질 만큼.

그걸 지켜보고 있었을 인디크론이 설마 지금 질투라도 하는 걸까.

모르겠다. 악신의 질투라니. 상상 만으로 버겁다.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어둠으로 이루어진 팔이 좀비에게 내뻗은 내 팔을 어루만지며 나아가 내 손등에 겹쳐져 깍지를 꼈다.

[꽤 아플 거다.]

“고통은 익숙합니다.”

[멋지구나. 고통이야말로. 자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해주는 법이니까.]

그리 말하며 인디크론의 힘이 내 손으로 전해졌다.

방이 뒤흔들리며 돌풍이 불어 닥치듯 물건들이 날아다니고 건물이 뒤흔들렸다. 방안이 심연의 어둠으로 물들었다.

“끄으윽.!!!”

살을 파헤치고 찢어내는 고통에 다리가 덜덜 떨렸지만 참아냈다.

곧 내 손바닥을 통해 방출된 깊디깊은 심연의 그림자가 울부짖던 좀비를 휘감아 집어삼켰고 뼈와 살이 뜯겨나가며 씹어 먹히는 듯한 듣기 거북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 펴졌다.

[다 됐다. 그럼 기대하고 있으마.]

인디크론은 깍지를 풀더니 다시 검은 안개가 되어 스멀스멀 심연 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방안에 가득 들어차 있던 어둠이 몰려가고 그 자리엔 정신을 잃은 여자와 나만 남았다.

“오...”

갈색 머리의 여인. 얼굴이 굉장히 꼴리게 생긴 유부녀.

상당히 볼륨감 넘치는 가슴과 풍만한 골반을 보고 있으니 절로 군침이 돈다.

무엇보다 유부녀 특유의 그 포근함이 있었다.

“흐흐...”

난 그녀의 팔다리에 묶여 있던 쇠사슬을 풀어 그녀의 몸을 다시 칭칭 감아 묶었다.

적당히 잡히는 살집이 상당히 말랑말랑해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난 그녀를 껴안아 가슴을 주무르며 302호로 갔다.

“으음...”

침대에 던지듯 눕혀두자 곧 여자가 눈을 떴다.

“어...?”

“일어났습니까.”

우선 존댓말을 써 주기로 했다.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프로페셔널한 사이코패스를 흉내 내볼 생각이다. 이대로 그녀와 남편 사이를 이간질 시킬거다.

“누, 누구세요...? 여긴.. 어? 이, 이게 뭐야...!”

여자는 자기 몸에 묶여 있는 쇠사슬을 보더니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다.

허나 그녀의 발버둥에도 쇠사슬은 풀릴 기미가 없었고 오히려 더 조여만 갔다.

“가만히 있으세요. 그러다 다칩…….”

“꺄아아아!!! 오지 마!! 가까이 오지 마!!!”

나를 향해 발길질 하는 여자.

난 그녀의 발을 붙잡고서 슬쩍 종아리를 핥았다.

“꺄아아아!!!!! 석아!!! 자기야!!!”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남편을 불렀다.

그런데 어쩌나. 네년 남편은 저기 장롱에 처박혀 있는데.

발버둥이 너무 심해 나는 결국 핏빛단검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아니, 시발. 내가 분명히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왜, 사람 말을 안 듣지?”

“어, 어? 아, 안 돼!!”

푸욱!

그녀의 허벅지에 단검을 꽂았다.

“꺄아아아아!!!!!!!!”

여자가 고통에 몸을 뒤틀며 끔찍한 비명을 질렀다.

동시에 덜커덩 거리며 장롱의 입구가 열렸다 닫힌다.

아내의 허벅지에 칼이 꽂히는 장면을 보고 미쳐 날뛰는 이한석. 그가 명령을 어기고 밖으로 나오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으리라.

저놈이 그러거나 말거나 난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비명을 지르는 여자를 뒤에서 껴안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러곤 그녀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머리를 쓰다듬자 여자는 숨이 꺽꺽 넘어가며 연신 살려달라고 말했다. 그러다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여자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당장에라도 열리려 하는 장롱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봐. 조용히 해야지. 울지 말고. 그래. 쉿. 쉿.”

내가 손으로 여자의 목을 그어 버리겠다는 동작을 보이자 이한석의 발버둥이 사그라졌다.

“이제 내 말 잘 들을 거죠? 그럼 이제 칼 안 쑤실게.”

“네에... 제발... 제발.. 말 잘 들을 테니까... 살려 주세요... 잘못했어요..”

[상대가 당신에게 굴복했습니다.]

내가 인간과 관계를 맺는 법은 노예로 만들거나 죽이거나 오직 둘 중 하나뿐이다.

난 울고 있는 여자의 이마에 지장을 찍었다.

치이익..

[생존자 ‘강희선’을 노예로 만들었습니다.]

“자, 그럼 어디 보자.”

허벅지에 꼽힌 단검을 뽑자 그녀는 이제 오줌까지 지리며 껄떡껄떡 넘어갔다.

그 상태로 봐주지 않고 차오르는 살점으로 상처를 치유하자 희선이는 결국 게거품을 물며 쓰러져 버렸다.

스탯을 얻은 각성자라면 몰라도 일반인이 이런 고통에 익숙할 리 없으니까. 이 정도 반응은 예상했다.

“후우.”

난 이마에 땀을 쓱 닫으며 장롱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구겨진 얼굴로 세상 그 모든 증오를 담은 강렬한 눈빛을 쏘아 보내는 이한석이 앉아 있었다.

이놈 여전히 절망에 빠져 망가지지 않았다. 오히려 놈은 아직도 나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을 불태우고 있다.

이 멍청한 자식은 꿈에도 모를 거다. 지가 이런 식으로 나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증오심을 불태울 수록 강희선이 더 죽어 나간단 사실을.

아주 좋다. 이거다. 이놈이 한 번에 망가져 버리면 재미가 없지. 인디크론도 그런 건 바라지 않을 테고.

이건 일종의 연극이다. 당하는 입장에선 비극적이나 보고 있는 이는 한없이 희극적인. 그런 뒤틀린 연극.

“끄르륵... 시발 놈... 네놈... 꼭 죽일 거다.. 죽어서도. 죽일 거라고.. 절대. 절대 용서 못 한다.”

얼마나 강하게 이를 깨물었으면 잇몸이 으깨져 피가 흘러내릴까.

난 놈을 향해 웃었다.

“이제부터 시작이야. 빌어먹을 년아. 내가 쉽게 쉽게 저년 따먹고 끝낼 줄 알았지? 어림도 없지.”

그러곤 다시 장롱을 닫았다.

놈이 관음 할 수 있는 틈을 남겨 두고서.

“야. 일어나.”

짝!

“안 일어나?”

짝!

“으윽...”

뺨이 퉁퉁 붓자 겨우 눈을 뜬 강희선.

난 두려움에 질린 여자 앞에 의자를 하나 가져와 깍지를 끼고 앉았다.

“후우. 이제야 좀 대화가 되겠다. 그쵸?”

“네. 흐윽... 흑... 네에..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거, 사과는 댔고. 당신 남편 이름이 이한석 맞습니까?”

“네? 나, 남편이요?”

“예. 당신 남편 말입니다. 되묻지 말고. 묻는 말에 똑바로 대답하세요.”

“마, 맞아요... 제 남편.. 이한석..”

“휴우. 그렇군요.”

난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여자의 쇠사슬을 풀어줬다.

그리고 품에 있던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금연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한 개피 태우고 싶었다.

“후우... 움직이지 마십시오.”

“어..?”

내 명령에 움직일 수 없자 여자는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상황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듯이 눈을 떨었다.

“제가 이렇게 당신을 찾아온 건 당신 남편 때문입니다.”

“저, 저희 남편이 뭐, 뭔가.. 나쁜 짓을 저지른 건가요...?”

“예. 끔찍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당신. 혹시 어찌 죽었는지 기억나십니까?”

“예? 어. 제가 죽, 죽었다니. 내가. 아악!!!”

곧 죽기 직전의 기억이 돌아온 듯 여자는 비명을 내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여기까지 오는 길에 들었다. 강희선이 좀비에게 물려 죽었다는 사실을. 그 기억이 돌아온 강희선은 흠칫 몸을 떨었다.

“자, 이제 다 기억나시겠네요?”

“헥.. 헥... 네. 다, 다 기억났어요. 좀비. 분명히 좀비가..”

“후우.. 예. 세상엔 지금 좀비가 들끓고 있고. 당신은 되살아났습니다. 제가 되살렸죠.”

좀비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대부분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그럴싸 해진다. 말도 안되는 일이 이미 일어났으니까. 다른 것도 비슷하게 수용이 되는 거다. 덕분에 강희선은 내가 자신을 되살려 냈다는 말을 믿었다.

“뭐, 뭐 때문에.. 되살린 건가요.”

“이한석씨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했듯. 당신 남편이 큰 죄를 저질렀어요.”

“죄, 죄라뇨!! 그 사람은 그런..!”

“잘 들어봐요. 좀비가 나타나고 초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생겨났는데 당신 남편도 그런 초능력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초, 초능력이요?”

“예. 당신 허벅지 낫게 해준 그런 능력이요.”

“아아.. 그, 그래서요..?”

“그래서는 뭐가 그래섭니까. 당신 남편이 힘을 사용해 아주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애고 여자고 상관없이 눈에 띄는 모든 사람을 죽이고 다녔다고요.”

“그, 그럴 리가 없어요! 석이는.. 그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다녔을 리가...”

“당신의 변호 따위 필요 없습니다. 이미 결과가 나와 있는데 변호해봤자 우습기만 하군요. 당신이 변호하면 그 개종자가 죽인 사람들이 돌아옵니까?”

“워, 원하는 게 뭐예요.. 왜 나를..”

“원하는 거라.. 그야 벌을 주기 위해서죠.”

“뭐, 뭐요...? 당신이 뭔데.. 뭔데 벌을 줘!!”

“됐고. 네년 남편이 왜 사람을 죽이고 다녔는지는 알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보이는 인간을 죄다 죽이고 다닌 이유를 아냐고.”

“모, 몰라... 그걸 내가 어떻게..”

“다 너를 되살리기 위해서야. 사람의 영혼을 바쳐. 네년 하나 살리겠다고 그 많은 인간을 쳐 죽였다고... 그 미친 새끼가.”

“그, 그런...”

“이 모든 일에 너도 책임이 있단 거지.”

“석이가... 남편은 그럴.. 사람이...”

“그만. 나는 용서나 자비를 주려고 온게 아니야. 그저 마땅한 벌을 내리기에 앞서. 네년이 왜 벌을 받는지는 알아야 할 것 같아 이야기했을 뿐. 네년 남편의 변호나 듣자고 되살린 게 아니라고.”

난 옷을 하나둘 벗었다.

“자, 잠깐 만요..! 저희 남편.. 저희 남편은... 지금 어디 있나요...?”

“글쎄.. 나도 모르지? 네년 남편은 죽기 싫다며 너만 두고 떠났으니까.”

“그럴 리가... 남편이 그럴 리가 없어! 아, 아닐 거야. 아닐 거야... 그럴 리가.. 없는데..”

대충 지어낸 거짓말을 다 내뱉고 나자 남편에 대한 ‘의심’과 ‘불신’이 생겨나 결국 현실을 부정하려 드는 강희선.

그녀가 남편에 대한 믿음을 잃게 만들기 위해 이런 거짓말을 꾸몄다. 그리고 누명을 쓰게 된 이한석이 억울해 뒤지고 싶어지게 만들 생각이었고.

아무튼 난 중얼거리며 현실 부정하는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 갔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에 담배를 비벼껐다.

"끄아아아!!!!!"

그녀의 가슴을 차오르는 살점으로 치료하고 옷을 찢어 발겼다.

“자, 이제부터. 네가 도망간 남편을 대신해서 벌을 받을 시간이야. 너도. 너의 남편도 똑같은 죄인이니까. 원망하려면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고 다닌 이한석을 원망하시길.”

“그, 그만둬요!!! 아, 안 돼!!!”

출렁..

거의 아람이 급의 젖가슴이 튀어나왔고. 더는 참을 수 없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서 빨았다.

젖꼭지를 깨물고. 그녀의 보지를 손으로 만지다 준비해 둔 딜도를 쑤셔 박았다.

“읏..! 으헥!!!”

그러자 허리를 튕기며 갓 잡은 생선마냥 벌떡이는 희선.

이후 나는 안대로 그녀의 눈을 가리고. 입마개로 입을 막은 뒤, 귀마개를 덮어씌워 소리도 차단시켰다.

그런 다음 그녀의 질 내에 3개나 되는 로터를 집어넣고 클리토리스에 클리 흡착 진동기를 부착한 다음 젖꼭지를 자극해줄 진동기를 양쪽 젖에 달아 두고서 전원을 켰다.

“흐으으으읏!!!♡”

기계 장치의 도움을 받아 강제로 절정을 느끼며 애액과 눈물을 질질 흘리는 강희선.

난 그녀를 내팽개쳐 두고 다시 장롱 앞으로 갔다.

“자, 어떠냐. 볼 만하지? 이제 저년 임신시킬 거다.”

“끄아아아!!!!”

장롱 속에는 비명을 지르며 고환을 때리고 있는 이한석이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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