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짜악!
찌잉, 귀를 울리는 박수 소리에 바지춤에서 손을 떼고 인상을 찌푸린 아르실. 난데없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그의 몸짓에 당황할 때쯤 카사노가 이야기를 꺼냈다.
“남은 건 기다리는 것뿐이고… 그동안 술이라도 한잔 하면서 이야기라도 나눌까요?”
“…나쁘지 않은 생각입니다.”
난데없는 아르실의 터치에 순간 당황했던 카사노, 아르실에게 주도권을 주기 싫었던 그는 야릇하게 흘러가던 분위기를 파한 대신 아르실에게 궁금했던 걸 묻는 김에 주도권을 되찾기로 했다.
“여기, 이전 요원들이 킵해 둔 위스키가 있습니다.”
“오…”
아르실이 작게 흔들자 찰랑이는 갈색 액체. 딱 봐도 독해 보이는 도수에 카사노는 이야기에 제격이라 생각해 드륵, 의자를 끌고 자리에 앉았다.
-탁, 탁, 탁.
아르실의 작은 손이 재빠르게 움직이자 테이블에 놓이는 잔 두 개와 병 하나. 흐응, 콧소리를 내며 의자에 걸터앉은 아르실은 툭, 허리를 숙여 커다란 가슴을 테이블에 얹고 꼴꼴꼴, 위스키를 잔에 따르기 시작했다.
-꿀꺽.
“향기가 좋습니다.”
“그러게요…”
위스키를 따르며 떨리는 팔꿈치, 그에 맞춰 푸릉, 푸릉, 가볍게 흔들리는 묵직한 젖가슴. 저기에 얼굴을 파묻으면 어떤 기분일까, 난폭하게 원하는 대로 주무르면 무슨 기분일까.
여태 안아본 여인 중 가장 큰 가슴 크기에 흥분한 카사노는 아르실이 바라보는 것도 모르고 집요하게 가슴을 바라봤고 탁, 잔을 건네준 아르실은 부푼 바지춤의 냄새를 맡고 히죽, 야릇한 눈웃음을 지었다.
“고생했어요 아르실.”
“고생하셨습니다.”
-채앵!
영롱한 소리를 내며 부딪치는 잔, 투둑, 손등에 위스키 몇 방울이 튄 아르실은 단숨에 잔을 털어넘긴 후 흐르는 위스키를 버릇처럼 할짝, 핥아서 닦아내다 카사노와 눈이 마주쳤다.
“귀엽네요.”
“…그렇습니까.”
화악, 취기가 몰려오자 자신도 모르던 대담함이 스멀스멀 피어오른 아르실.
어차피 이 임시거처에 머무는 건 본인과 카사노뿐, 머뭇거리는 자가 먹히는 게 당연한 환경이었기에 아르실은 더 이상 숨기는 모습없이 전부 내보이기로 결심했다.
“…한잔 하시죠.”
“네.”
잔을 나누기 전 흘렀던 야릇한 기류를 원했던 아르실. 그녀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임시거처에 산더미처럼 남은 술을 들이부어 카사노를 넘어뜨리는 것이었기에 그녀는 꼴꼴꼴, 진한 향기로 가득 찬 잔을 바라보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한잔, 두잔, 세잔, 빈 병이 생겨나고 먼지냄새만 가득했던 임시거처에 술 냄새가 가득해질 무렵, 둘은 큰 목소리로 떠들며 쿵, 쿵, 테이블을 때리고 서로의 옆자리에 앉아서 병째 술을 들이키는 둥 점점 폭주하기 시작했다.
“흐으, 카사노님이 와서 다행입니다. 아마 카사노님이 없었다면 레지나에게 침몰당해 노예로 팔려나갈 수도 있었습니다아…”
“같은 황자님을 모시는 사이잖아요. 저는 괜찮아요.”
맞물리지 않는 대화, 하지만 아르실은 핑핑 도는 시야속에서도 톱니가 맞물리는 지점을 찾기 위해 억지로 대화를 이어 나갔다.
“맞습니다! 황자님은 수인이라고 부하들을 차별하지 않고 능력을 우선시해 적재적소의 장소에 배치해주십니다. 차별받던 저를 이끌어 주시고 중히 사용해주시는 무척 감사한 분입니다!”
“차별이라… 저는 수인을 왜 차별하는지 이해가 안 가요.”
부인이 셋, 부인이 셋! 아르실은 테이블을 쓰다듬으며 슬픈 미소를 지은 카사노에게 여린 미소를 보이며 담담한 목소리로 설명해주었다.
“…징그럽지 않습니까. 수인들은 피가 짙을수록 동물의 특징이 도드라집니다. 저… 또한 날개가 발달하고 생체적인 특성도 많이 반영됐습니다.”
‘그럼 에루카랑 츠루카, 하루나는 옅은 편인가?’
히네라 마을에 머무는 여인들, 그녀들에게서 발정기와 꼬리, 귀, 습성 같은 것 말고는 딱히 동물 같은 점을 못 느낀 카사노는 눈앞의 아르실은 찬찬히 바라보곤 픽, 웃으며 그녀를 칭찬했다.
“귀엽기만 한데요.”
“…인간의 발이 아닌 새의 발을 가진… 걸요…”
항상 니다 말투만을 고집하던 딱딱한 아르실의 껍질이 부서지고 부드러운 속살이 드러난다. 약한 모습을 내비치며 연약한 미소를 짓는 아르실의 모습에 뭔가 자극받은 카사노는 스윽, 의자를 당겨 아르실에게 어깨를 붙이고 슬쩍 그녀의 발을 바라봤다.
그러자 들려오는 아르실의 목소리.
“마,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물론- 누, 눈도 징그럽다 생각할 수도 있고, 날개도 무척 크고, 몸뚱이도 쓸데없이, 웃…”
말할수록 단점만 부각되는 자기 몸. 분명히 부인들과의 공통점을 말해 친근감을 유발하려고 선정한 주제였것만… 아르실은 괜히 이 이야기로 카사노가 자신을 싫어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들어 날카로운 눈매를 찡그렸다.
“음… 그럼 질문이 있는데요.”
“말씀하십시오.”
“총배설강도 있는-!”
-서걱!
단검처럼 벼려진 날카로운 손톱이 카사노의 코를 긁고 쿠당탕, 뒤로 밀려나기까지 했다. 자신이 벌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르실은 드르륵, 의자를 밀며 일어나 새빨개진 얼굴로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악! 꺄악, 꺄아아악! 그런, 그런, 그러어어언!”
“있어요?”
다행히 베이지 않은 코를 부여잡고 웃는 카사노, 아르실은 솟구치는 억울함에 빼액 소리쳤다.
“아닙니다! 일반적인 인간 여성과 동일하니다아아아!!!”
“아아, 그렇구나.”
“날개와 눈! 발톱과 타고난 감각뿐입니다! 어떻게, 흐웃, 그런, 그런 말을!”
“그것들은 장점이잖아요.”
“…거짓말, 같습니다.”
취기로 인해 둔해진 머리를 맑게 만들 정도로 달콤한 카사노의 칭찬. 하지만 쐐기이빨항구에서 보인 카사노의 행보에 질투를 느낀 아르실은 처음으로 질투했던 순간들을 전부 털어놓기 시작했다.
“부, 부인으로 둔 수인이 셋이나 있다고 해 놓고 해적들을 범하고, 레이본 영애에게 꼬리 치고, 저에게 키, 키스하고 제 몸을 만졌습니다. 그런데도 카사노님은 저를 끝까지 손대지 않았습니다…”
꿀꺽, 입이 바짝 마르고 두 손이 파르르 떨린다. 아르실은 한평생 이렇게 떨어본적도 또 개운함을 느낀 적도 없었다.
수인이라는 이유로 핍박받고 손가락질 받아온 삶, 그런 삶에서 아르실이 가장 먼저 배운 건 참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참았던 감정을 연모한 남자에게 쏟아내고 서운함을 드러내고 나를 봐달라고 날개를 펴고 유혹하고 있다. 감정의 둑이 무너지고 모든 울분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아르실은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제, 제가 수인이라 징그러운겁니까, 레지나… 그 악독한 해적과 필리아 영애를 저와 비교하면 당연히…”
“아, 존나 꼴리네.”
“흐웃?”
흐물흐물, 녹아내린 솜사탕처럼 팔에 찰싹 달라붙어 발을 콩콩 구르는 아르실이 입술을 삐죽 내밀고 불안함을 쫑알 대며 질투심을 내보인다. 발이 흔들릴 때마다 커다란 젖가슴은 위아래로 출렁이고 촉촉하게 젖은 주황색 눈동자는 나를 향해 독점욕을 내비친다.
이런 모습을 보고 꼴리지 않을 남자가 어딨을까, 카사노는 생각했다.
목덜미에서 흐른 땀에 젖은 갈색 머리칼을 사락, 손가락으로 흐트린 카사노는 아르실의 작은 머리를 당겨 가슴에 끌어안고 슬쩍 풍만한 엉덩이를 받쳐주어 아르실을 들었다.
-풀썩!
자연스럽게 카사노의 무릎에 올라오게 된 아르실, 그녀는 이런걸 바라긴 했지만 점점 주체할 수 없는 관계의 가속도에 조금 겁을 먹었다. 하지만 물러날수도 없는 노릇, 결국 카사노의 옷깃을 움켜쥐고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얼굴 들어요.”
“…”
턱을 어루만지는 손길에 고개를 들자 아르실의 눈에 비치는 건 번들거리는 욕망, 저를 잡아먹고 싶어 하는 사내의 욕망에 아르실은 어깨를 떨면서도 내심 무척이나 기뻐했다.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었다.
“같이 일하는 입장이라 좀 참았는데, 그게 그렇게 섭섭하고 슬펐어요? 그럼…”
스윽, 하얀 블라우스 사이를 파고드는 커다란 손. 취기로 인해 땀이 송골송골 맺힌 젖가슴을 움켜쥐는 뜨거운 손에 아르실은 히웃, 다리를 오므리며 덜덜 떨었다.
“손대도 돼?”
커다랗기만 한 빨통을 움켜쥐고 쥐어짜고 싶다, 입에 물고 그 끝을 빨아당기며 아르실의 흐트러진 얼굴을 만끽하고 싶다.
얼굴만 바라봐도 카사노의 일념이 전해진 아르실은 거친 솔기에 가슴 끝이 부푸는걸 느끼고 쿵, 쿵, 난리가 난 심장 소리에 애써 진정하려 했다.
“그게, 그으.”
“느껴져?”
-꾸욱, 꾸욱, 꾸욱.
“햐으응…!”
난데없이 허리를 끌어안고 고간을 문질러오는 카사노. 아르실은 제복 바지 너머 엉덩이와 고간을 쿡쿡 찌르는 단단한 쇠막대에 피잉, 그녀의 총명하던 눈동자에서 이지(理智)가 사라졌다.
“하읏, 흐응, 흐응, 흐웃…”
달군 쇠막대처럼 뜨거워지는 몸과 취기로 멍해진 머리가 새하얘지고 생각이 사라진 아르실은 투둑, 블라우스를 뜯고 탄탄한 수컷의 몸에 음란한 젖가슴을 문지르며 부드럽게 안겼다.
수인족의 한계.
짐승처럼, 그저 한낱 짐승처럼 발정 난 아르실은 드문드문 떠오르는 말을 쥐어짜며 쪼옥, 카사노의 목덜미에 입맞췄다.
“아…”
탄탄한 목덜미에 남은 빨간 자국, 모기에 물린 것보다 커다랗고 멍들기 일보 직전인 야릇한 상처,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 아르실은 쪼옥, 다른 암컷이 남긴 자국 위에 흔적을 덧대며 나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혹시… 알고 계십니까?”
“뭘?”
주륵-
입술을 타고 흐르는 투명한 침, 안긴 채로 가슴만 주물러졌을 뿐인데 이미 홍수가 나 축축하게 젖은 음부, 불붙은 것처럼 뜨겁게 달아오르는 한심한 몸.
이 불시를 꺼트리려면 이 수컷에게 안겨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르실은 불붙은 카사노의 욕망을 부채질하기로 결심했다.
“…부엉이는 365일, 발정기의 구분 없이 교미를 한다고 합니다…”
빙글, 아르실의 말에 그녀의 몸을 돌린 카사노. 부푼 바지춤은 꾸욱, 부드러운 배- 즉, 자궁이 위치한 자리를 귀두 끝으로 짓누르며 마킹하듯 그 끝을 문질러왔다.
정확히 자궁이 자리 잡은 곳을 노린 카사노의 음란함에 찌르르, 어깨를 떤 아르실은 스윽, 흉측하다 생각했던 발을 그의 오금에 밀어 넣고 꾸욱, 발목끼리 교차해 역으로 카사노의 다리를 붙잡았다.
뜨겁게 달아오른 공간, 더 이상 물러날것도 없는 암컷과 수컷. 둘은 그렇게 쪼옥, 서로의 입술을 거칠게 탐하며 투두둑, 서로의 옷을 넝마가 될 때까지 뜯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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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웁, 쪼옵, 쪼옥♥”
먹이를 받아먹는 아기새처럼 카사노의 입술에서 흐르는 타액을 맛있게도 받아먹는 아르실.
그녀는 참을 수 없는 흥분에 맨몸이 된 카사노의 등을 꽉 끌어안으며 탄탄한 그 등을 손톱으로 긁으며 눈앞의 수컷을 미친 듯이 갈구해댔다.
“츄웃, 쮸웁, 츄룹, 츄웁, 츄웁, 후움!”
앙증 맞은 혀끝으로 카사노의 혀를 게걸스럽게 핥는 아르실, 작은 혀를 머금고 쭙쭙 빨아주면 교감하듯 혀끝을 문질러오다가 작은 입술을 고래처럼 벌려 덮어대려는 아르실의 모습에 카사노는 꽈악, 손가락 사이로 넘쳐흐르는 엉덩이를 움켜쥐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카트라가 생각나네.’
애정을 갈구하며 자기 몸에 매달리고 또 매달렸던 카트라, 그녀의 모습이 생각날 정도로 무릎 위에 앉은 아르실은 게걸스럽게 혹은 음란하게 카사노의 입술을 탐하며 그의 몸을 쓰다듬었다.
-스르륵…
카사노 또한 맨들맨들한 피부가 드러난 아르실의 등을 쓰다듬으며 스윽, 홈이 파인 매끈한 등골을 손가락으로 훑고 쯔륵, 남은 손을 그녀의 고간으로 밀어 넣으며 찹, 찹, 땀에 젖은 피부를 즐겼다.
“벗길게요?”
“네에…”
넝마가 된 아르실의 브라우스를 완전히 찢어 던지자 드러나는 커다란 젖가슴. 그 가슴을 덮고 있는 건 갈색에 두껍기까지한 투박한 브래지어였다.
“죄송, 합니다. 임무에 나갈 땐 이런 종류만 입기에…”
“왜요? 뭔가 문제라도 있나?”
단순한 궁금증에 툭, 후크를 쓰다듬으며 질문하자 화악, 토마토처럼 새빨개진 아르실의 얼굴.
“일반 속옷은 격하게 움직일경우, 그, 터지고 맙니다. 그리고… 얇으면 가슴 끝이 쓸려서 귀찮기도 하고…”
“오…”
크니까 그 정도 이유가 줄줄 나오는구나. 자기도 모르게 뱉을뻔한 말을 삼킨 카사노는 사악, 사악, 가슴끝을 쓰다듬어도 너무 두꺼워 크게 반응하지 않는 아르실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푸르응!
“허어…”
“우웃…”
후크를 푸는 순간, 카사노가 벗기기도 전에 출러엉-!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며 브래지어를 튕겨 내는 커다란 젖가슴.
손바닥위에 얹자마자 느껴지는 묵직한 중압감과 폭력적인 음란함에 카사노는 발기한 자지끝을 축축한 음부에 문지르며 감탄했다.
“정말 예쁘네요.”
“감사, 합니다아…♥”
통상적인 크기의 유륜보다 커다란 분홍빛 유륜, 거기에 앙증맞고 도톰한 유두는 빨딱 서 이미 그 끝을 바르르 떨고 있는 상태. 카사노는 조각보다 아름다운 큼직한 빨통에 이미 매료되어 콰악, 손을 뻗어 제멋대로 주물렀지만 푸욱, 부드러운 가슴은 거친 손길도 휘감으며 부드러운 감촉을 자아냈다.
“흥, 하읏, 아파앗, 아픕니다하아♥”
“그치만 아르실의 빨통은 좋다고 이렇게, 응? 꼿꼿이 세웠는데요?”
“크히이이잇…♥ 빠, 빨통이 아니라, 가슴입니다. 그런 말은…”
“내가 내껄 빨통으로 부르겠다는데.”
‘내꺼, 내꺼, 내꺼어…♥’
카사노의 단단한 손톱이 뽈록솟은 유두를 지분 거리고 사악, 사악, 굳은살 박힌 손끝이 유륜을 어루만지며 애태우자 그것만으로 주륵, 침줄기를 흘리며 기뻐하는 아르실.
폭력적인 가슴과 도를 넘는 음란함, 그 조화에 이미 자지가 터질 지경이었던 카사노는 순종적인 아르실을 괴롭히기 위해 꾸욱, 큼직한 젖가슴을 움켜쥐어 차압, 가볍게 휘둘렀다.
“으응, 으응, 흐응!”
“와아, 아르실 입에도 물수 있겠는데요? 직접 해 본적은 있어요?”
“우으으, 없, 없습니다아아…♥”
“하아…”
젖소처럼 탄탄한 젖가슴을 최대한 위로 누르자 순종적인 눈초리의 아르실이 고개를 푹 숙이고 혀를 뻗는다.
-할짝, 할짝, 할짝…
“응, 하우, 웅…”
“와 씨발…”
닿이구나, 이 정도면 자기 가슴에 혀가 닿구나. 카사노는 감당못할 진리를 깨우친 현자처럼 충격이 가득한 얼굴로 지켜보다가 툭, 가슴으로 아르실의 턱 끝을 쓰다듬으며 그녀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이렇게 큰거 달고 다니면 힘들죠. 안힘들어요?”
“힘듭니다, 하지만 그게, 응…”
첩보 요원으로써 이것저것 엿듣고 카사노에 대해 조사한 정보를 떠올린 아르실, 그는 관계중에 간혹 난폭한 성미를 보이고 여성을 깔아뭉개 거나 복종시키는걸 선호했고 여성이 굴복한 듯한 모습을 보이며 음란하게 굴수록 더 좋아하는 성향을 보였다.
뛰어난 수컷이라면 응당 그래야하는 법, 몸이 달아올라 암컷의 마음가짐으로 행동하게 된 아르실은 홀로 고개를 주억거리며 드문드문 떠오르는 단어를 조합해 카사노가 기뻐할 만한 말을 지어냈다.
“카사노님께, 그으, 주물러지고, 사용되기 위해 커진 거니까 괜찮습니다아…?”
히죽, 발정나 뜨거워진 몸이 보내는 신호에 맞춰 눈웃음까지 지은 아르실, 그런 아르실을 가만히 지켜봤던 카사노는 쿠당탕, 아르실을 밀어내 바닥에 눕히고 그위를 그대로 점령했다.
“후읏…”
둥실, 바닥에 몸을 부딪치기전 날개로 충격을 줄인 아르실은 꾸욱, 덮쳐 온 카사노의 머리를 끌어안고 커다란 가슴골에 그의 얼굴을 눌렀다.
-쭈웁, 쭈우웁, 할짝, 할짝, 할짝!
“으응, 하앗, 하아, 하아, 흐우웃…♥”
가슴골 사이를 야릇하게 핥으면서 주물, 주물, 제 욕망대로 마구 주무르는 거친 손길, 아르실은 젖꼭지를 문지르며 가슴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카사노의 손길에 야릇한 콧소리를 내며 화악, 커다란 날개로 카사노의 몸을 덮어 끌어안았다.
-빙글빙글빙글, 쭈우우웁!
“으후웃, 그렇게 하면, 늘어납니다아♥”
왼쪽 유두를 푹, 검지로 누르고 빙글빙글 문지르고 오른쪽 젖가슴은 입에 물고 아이처럼 빨아대는 카사노의 음란한 애무. 아르실은 끼익, 끼익, 바닥에 누워 판자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다정하게 그의 욕망을 받아 냈다.
“하아, 카사노니임, 배가 욱신거립니다아…”
달콤한목소리로 말끝을 흐리며 쯔륵, 천천히 다리를 벌리는 아르실, 그 음탕한 모습에 타악, 가슴을 놓은 카사노는 여전히 풍만한 가슴을 입에 문 채 흠뻑 젖은 음부로 손을 뻗었다.
-차압, 차압, 차압!
제복 바지 너머로도 느껴지는 흥건한 애액, 이미 바지는 의복의 구실을 못 하고 그저 음부에 딱 달라붙어 도톰한 보지자국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카사노는 그 음란한 형태에 쯔북, 쯔븝, 바지 위로 음순을 어루만지다가 달칵, 벨트를 풀고 아르실의 바지를 천천히 벗겼고 후욱, 바지가 발목까지 벗겨진 순간 풍겨 오는 야릇하고 음탕한 여체의 향기에 꾸욱, 아르실의 배를 찌르는 자지가 껄떡였다.
“하아, 너무 위험한 가슴인데?”
“…제 가슴은 그냥 평범한 가슴입니다…”
푸하, 입을 떼고 본격적으로 아랫입을 살펴보기 위해 슬금슬금 아래로 시선을 옮기는 카사노, 그런 카사노에게 평범한 가슴이라며 타박한 아르실은 양팔을 교차해 가슴을 가리고 흠뻑 젖은 균열을 카사노에게 보이는걸 부끄러워했다.
“웃, 그게, 흐으응…”
‘너무 음란한 여자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후우…!”
아르실이 괜한 걱정을 한 게 아닐정도로 충격적인 광경, 카사노는 한숨을 푹 쉬며 숨을 골랐고 그 모습에 아르실은 어깨를 떨며 걱정했지만, 이내뱉어진 카사노의 감탄에 긴장을 풀고 푸드득, 날개를 떨었다.
“하아, 그렇게 기대됐어? 보지를 이렇게 적셔놓고 말이야, 내 자지에 그렇게 박히고 싶었어?”
지익, 바지를 벗고 우람한 자지를 드러낸 카사노, 바지와 속옷에 덮어져 있을 때도 새어 나오는 냄새에 반응했던 몸은 처음 실물을 목격한 순간 화악, 달궈진 철처럼 미친 듯이 뜨거워졌다.
그도 그럴게 카사노가 본 아르실의 바지 안 광경은 무척이나 폭력적이고 또 음란했다.
브래지어 색과 맞지 않은 하얀 팬티는 이미 속옷의 기능을 상실, 흠뻑 젖다 못해 안이 모조리 비치게 된 속옷은 복슬복슬한 갈색 음모와 도톰한 대음순을 그대로 드러냈고 쯔륵, 뚝, 뚝, 방울져 맺힌 애액은 뽈록 솟은 음핵에 종유석처럼 맺혔다가 뚝, 떨어졌다.
-쯔르르륵…
바지를 완전히 벗겨 내고 아르실의 엉덩이에 딱달라붙은 팬티를 천천히 잡아당기자 늘어나는 끈적한 애액실. 이렇게 물이 많다니, 카사노는 수인마다 다른 점이 있다는 걸 깨닫고 쯔극, 통통한 음순을 쓰다듬으며 코팅되듯 묻은 애액을 손가락으로 닦아냈다.
“이것 봐요.”
“흐으응…?”
카사노의 손에 들린 건 다름 아닌 자기 팬티, 축축하게 젖은데다 음모 가닥이 붙어 있는 천박한 모습이었기에 아르실은 얼굴을 붉히며 내려놓으라 하려 했지만 돌돌돌, 그의 손에 말려 뭉쳐진 팬티를 보고 입을 닫았다.
-꾸욱!
“흐웃, 크훗…!”
“느껴져요? 나랑 껴안고, 키스하고, 젖통 좀 빨고 보지 만졌다고 이렇게 젖었어요. 아르실은 너무 음탕한 거 같아요.”
“흐웃, 아닙니다핫, 음탕한 게 아닌, 그냥 몸이, 반응한 것뿌닙니다하아♥”
축축한 속옷이 코를 찌르고 입술을 쓰다듬는다. 숨을 참아도 흐웁, 잠깐이라도 공기를 들이키는 순간 후욱,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음란한 냄새는 안 그래도 어지러웠던 아르실의 머리를 퍼엉, 터뜨리기 충분했다.
“으훗, 흐웅, 흐응, 흥, 흐응!”
파앙, 파앙, 파앙, 엉덩이를 작게 털며 퓨웃, 짧은 물총을 쏘아내는 아르실. 그 모습에 크큭, 웃음을 터뜨린 카사노는 철퍽, 팬티를 내던지고 쯔그윽, 젖어 든 비부를 어루만지며 그녀를 힐난했다.
“자기가 흘린 씹물 냄새맡고 가 버리다니, 진짜 대단하네요. 그렇게 고팠어요? 응? 사실 처음 봤을 때부터 날 노린 건가?”
터무니없는 추측으로 매도하고 모욕하는 카사노. 하지만 언제나 일정 거리를 지키며 선을 긋던 그가 잔혹한 미소를 짓고 잔뜩 성난 성기에서 물을 뚝뚝 흘리며 갈구하는 모습을 보자 아르실은 히죽,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