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앗, 흐웃, 흐응, 흥, 아으흣, 그마안, 이제, 끄치야아아…!”
발악하며 꾸욱, 발바닥으로 내 배를 밀어내는 레지나.
하지만 푸욱, 푸욱, 멍청한 자궁구를 범하는 내 허리는 멈추지 않았고 부푼배를 흔들며 발버둥 치던 레지나는 결국, 내 밑에 깔린 채 덜걱, 눈을 까뒤집고 그대로 기절했다.
“후우우…”
“하아, 하아, 하앗, 카사노니임♥”
딸과의 내기에서 패배해 손가락만 빨고 있었던 아우리아, 그녀는 쯔륵, 포옹, 레지나의 보지에서 뽑힌 자지를 황홀하게 바라보며 차압, 내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안겨들었다.
“반칙을 쓰면 간다고 했더니 편법을 쓰셨더라고요.”
“아우, 그게에, 죄송해요…”
웬일로 곧바로 사과하는 아우리아. 내 가슴에 안겨 촉촉한 눈망울을 곁들인 그녀는 미안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내 귓가에 속삭여 왔다.
“기절해 있을 때 들었어요. 그 아이가 저를 낮추면서 자길 더 뛰어난 여자처럼 포장하는걸요. 그래서 질투했던 거예요, 틀린 말은 아니니까… 카사노님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아…”
“그래도 제 말을 어긴 벌은 받아야죠.”
힐끔, 기절한 레지나를 흘겨보고 툭, 툭, 발바닥으로 바닥을 두들기자 흠칫, 어깨를 떤 아우리아는 조용히 바닥을 양손으로 짚고 무릎으로 몸을 지탱해 나를 올려다보기 시작했다.
“흐응, 어떻게 하면 카사노님의 마음을 녹여드릴수 있을까요…?”
“개처럼 한번 졸라대면 마음이 바뀔지도?”
바닥에 쓸릴 만큼 아슬아슬하게 늘어진 음란한 젖가슴. 거기에 개가 아닌 젖소가 어울리는 음란한 몸매로 개처럼 아양떤다는 사실만으로 더 흥분할 수 있다 생각한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제시했고 아우리아 또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헤헷, 응, 와앙! 와앙! 와앙…”
추욱, 붉은 입술에 얹허진 혀가 늘어지고 뚝, 뚝, 군침이 흐른다. 순진한 눈망울로 나를 올려다본 아우리아는 살랑, 살랑, 신난 강아지처럼 엉덩이를 좌우로 씰룩이다가 툭, 내 정강이에 이마를 부딪혀 오곤 수줍게 웃었다.
“헤엑, 헥헥, 헤엑, 왕, 왕왕!”
아우리아를 만나기전 라우라와 통화를 나눈 나는 그녀에게 아우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었다.
바다의 마녀이자 바다의 재앙. 영역을 침범하는 어리석은 배들을 침몰시키고 수장시킨 냉혈한 마녀였다고.
“끼잉, 끼히잉♥ 응, 하웃, 응, 흐응, 흐응…!”
“하, 하하!”
그런 마녀가 바닥에 발라당 엎드려 배를 까고 머리를 조아린다.
마운팅하는 개처럼 내 정강이를 끌어안고 젖가슴을 비비며 보지즙을 뚝뚝 늘어뜨린다.
그토록 강대한 마녀가 내게 안기고 싶어 자존심도 버리고 아양을 떨다니… 머리가 녹아내릴 정도로 달콤한 쾌락에 나는 푸욱, 갈고리처럼 만든 손가락을 보지에 꽂고 아우리아를 억지로 일으켰다.
“흐이잇, 흐우웅! 크훗, 아파앗, 상냥하게헷, 다뤄주시며언♥”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어요? 아우리아님에 비하면 난 핏덩이 아닌가?”
“흐웃, 나이, 세월, 강함,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답니다.”
포옥, 뜨거운 젖가슴 사이에 팔을 밀어 넣고 내게 안겨드는 아우리아. 내 가슴 정도에 머리가 오는 내 품에 안긴 주제에 사악, 사락,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내게 발정 난 이유를 설명했다.
“저희 바다의 마녀에게 중요한 건 예언, 그 예언의 주인공이 나타나 예언이 실현됨을 알려주고 또 저를 품어 주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이 너무 과해 죽기 직전인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하…”
말을 고르고 골라도 예쁜 말만 해대는 아우리아. 모녀에게만 열 번의 정액을 싸질러 잠시 기운을 잃은 자지였지만 정말 내게 박히는 게 행복이라 믿는 여인의 미소는 없던 힘도 만들어 낼 정도였다.
“응크우웃! 흐응, 하앙, 하앗, 하아앙…! 응, 흐웃, 흐이이이잇♥”
동굴 벽을 짚고 파앙, 파앙, 커다란 엉덩이를 흔드는 아우리아. 레지나가 오기 전부터 임신 물약을 먹고 그녀의 동생을 만들려 했던 그녀였기에 나는 퍼억, 떡처럼 달라붙는 자궁구를 귀두로 두들기며 아우리아에게 선언했다.
“확실하게 임신시켜 줄게요. 장녀는 다컸으니까 이제 새 딸을 키워야지.”
“네엣, 감사함미다하아앙! 응, 크훗, 흥, 흥, 흥, 자지, 조아앗, 카사노님의 자지이히이잇♥”
퍼엉, 콧물방울이 터지고 꽈아아악- 질내 주름이 자지를 쥐어짜며 미친 듯이 압박해 온다.
살짝 벌어지는 요도구와 함께 정액을 모조리 싸지르자 꾸물꾸물 자지를 휘감은 주름이 진동하며 푸슈웃, 내 다리 또한 아우리아의 조수로 흠뻑 젖었다.
“흐이잇, 헤엣, 헤엑, 헤에엣♥”
쥬르윽, 파앙♥
기절함과 동시에 콧구멍에 맺힌 콧물방울이 터진다.
결국 임신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부푼 배를 안고 바닥에 쓰러진 아우리아. 레지나가 기절한동안 오롯이 그녀의 자궁에만 여태 싼 정액만큼 부어줬으니 얌전히 기절한 것만으로도 호상이었다.
“하아아…”
코오오, 코오오-
바닥에 눕자 눈에 들어오는 레지나. 그녀는 귀여운 코골이를 하며 대자로 팔다리를 펴고 깊게 잠들어 있었다.
“히잉, 히이잉, 히잉…”
퓨우우우, 귀여운 바람 소리와 함께 들썩거리는 아우리아의 젖가슴. 망아지가 우는 소리를 내며 딸처럼 잠든 그녀는 몸을 뒤척이다 새우처럼 몸을 굽히고 바닥에서 잠들었다.
귀여운 잠버릇이네.
“응?”
품에 넣어 둔 이공간 주머니에서 모포라도 꺼내려던 그때 눈썹을 찌푸리며 몸을 뒤척이는 레지나.
“하하.”
그딸의 그어머니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구나.
아우리아처럼 뒤척이다 새우처럼 등을 굽히고 자는 레지나.
친딸과 친모가 아니고 방금까지만 해도 내 자지를 걸고 다툰 암컷들이었지만… 이런걸 보면 진짜 모녀사이라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
새우잠을 자는 모녀사이에 이불을 깔고 잠든 이튿날.
이른 아침 홀로 일어나 임신을 위해 몸단장을 해야 한다며 짧은 인사를 나눈 아우리아는 그렇게 동굴 깊숙이 숨어들었고 나를 마중 나온 건 레지나뿐이었다.
“하아아암…”
“슈욱.”
-푸욱!
“크아악!”
“소드 마스터 주둥이에 손가락을 넣으려고?”
입을 쩍 벌리며 하품하던 레지나의 목젖에 손가락을 뻗자 되돌아온 지건은 내 갈비를 꿰뚫었다.
진짜 폐가 찔려도 이것보단 안아프겠다 싶은 아찔한 고통에 쿵쿵, 발을 구르자 레지나는 히죽웃으며 내 어깨에 턱을 얹고 떠들기 시작했다.
“이젠 못이길걸? 좆밥 티 내지 말고 얌전히 있어. 항구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줄 테니까.”
“어차피 공간 이동 마법진이 있지 않나?”
“말이 그렇다는 거지 말이… 씨발.”
“레지나.”
“응, 응?”
하아암, 잠이 부족했는지 하품을 쩍쩍 내뱉으며 어깨를 피는 레지나. 나는 그런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 품에서 편지 한 장을 꺼냈다.
“그게 뭔데, 뭐… 집 주소라도 돼?”
“오베론 황자님의 명령서지. 내가 쐐기이빨항구에 온 이유, 너를 생포해 오라는 명령서.”
“으움…”
갑작스러운 진중한 이야기에 낯빛이 굳는 레지나. 나는 그녀를 고민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망설임 없이 쫙, 쫙- 멍령서를 갈기갈기 찢고 아예 바다바람에 실어 흩날려 보냈다.
“…명령서라며? 황자를 모신다던 새끼가 그래도 되나 모르겠네.”
“평민용병 출신인데 제법 이쁨받아서 말이야. 사실 마지막에 싸우기전에 따로 전서구를 보냈지. 너를 살리면 안 되냐고.”
“하아.”
기가 차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린 레지나. 이후 그녀는 눈썹을 찌푸리고 비웃음을 머금은 채 나를 혼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씨발 내가 침몰시킨 제국 소속 배만 수십 수백척이야. 생포하란 것도 수도에 끌고 가서 목칠려고 그랬다며? 근데 살려달라고? 뭐 아예 자경단으로 쓰자고 진상이라도 올렸다고 하지 왜.”
“오.”
완전히 똑같은 답은 아니지만 유사한 답에 놀라 입을 벌리자 눈살을 찌푸린 레지나. 그녀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콱, 내 목덜미를 물고 웅웅거리는 목소리로 욕하기 시작했다.
“내가 카사노 당신한테 굴복하고 안기고 전부 내려놓았다고 네~ 하고 말을 들을 거 같아? 씨발 순진하게 살지마.”
“레지나.”
텁, 나는 레지나의 손을 붙잡고 그녀의 눈을 바라봤다.
아르실과 필리아가 취합한 정보와 레지나에게서 들은 정보, 그걸 토대로 제국을 좀 먹는 썩은 뿌리를 발견한 오베론은 대대적인 토벌준비와 노예해방단장 렐의 생포를 구상 중이었다.
히네라 마을에서 몇 주일 요양을 보내면 내가 받을 임무인 내통자 색출. 나는 거기에 오른 후보 중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기에 진지하게 레지나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내 과거랑 연관된 사람이 너희랑 거래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뿐만이 아니라 레지나… 당신 노예해방단과 거래하고 이교도를 자칭하는 놈들한테 물자를 대줬다면서?”
“그랬지.”
묘하게 아련해 보이는 눈빛. 나는 그런 레지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쪽, 부드러운 볼에 입맞추며 말했다.
“나와 제국을 위해 힘써 줘, 해적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부하들을 설득하고 이 일에서 손 떼.”
“아아, 아- 몰라. 벌이가 비교가 안 돼, 이교도 새끼들이 황족을 연줄로 댄 것까지는처럼 돈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노예해방단은 말 안 해도 손떼려고 했어. 그년이 싸가지가 없더라고.”
“레지나.”
“…뭐.”
차갑게 대꾸하는 목소리지만 그 안에 실린 감정만큼은 속일수 없다. 나는 서서히 뜨거워지는 레지나를 끌어안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렇게 싫어하는 제국의 앞잡이가 되라곤 안 할게. 내키는 대로 해. 하지만…”
“하지만?”
히죽, 음탕한 미소를 짓는 선장님의 모습에 나는 하려던 말을 바꾸고 깔끔하게 그녀를 유혹했다.
“하지만 내 귀에 좋은 소식만 들리면 몇 번이고 따먹어 주러 찾아올게, 아니면 호르미아 근처 항구도시에 거점을 둬, 나도 그 근처에 머무니까.”
“헤에에…”
잘근, 말캉한 귓바퀴를 깨물고 후욱,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자 급격히 뜨거워지는 레지나의 몸. 하지만 천하의 푸른파도 해적단의 선장은 쉽게 넘어올 생각이 없었는지 나를 밀어내며 사락, 사락, 단추를 풀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글쎄에… 계약금이 마음에 들면 그렇게 하겠는데 말이야아…♥”
사락, 사락, 투욱.
낙엽처럼 나풀거리다 바닥에 힘없이 떨어지는 옷가지.
계약금을 잔뜩 쥐어짜낼 생각에 행복한 미소를 지은 푸른파도 해적단의 선장 레지나.
나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동굴벽에 기대 도장을 찍고 계약금을 짜내어 소드 마스터라는 거물을 확실하게 휘어잡을 수 있었다.
***
-구우우…
“황자님. 이제 슬슬 결단을 내리셔야합니다. 그 난봉꾼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만.”
조금만 말미를 달라는 카사노의 말만 믿고 쐐기이빨항구에서 관심을 거두고 제국 내부의 일에 집중하던 오베론. 릴리아라는 충직한 기사의 충언은 카사노의 말은 믿을게 못되니 지금이라도 함대를 이끌고 토벌에 나서야 한다- 였지만 오베론은 믿었다.
몇 번의 기적과 능력을 입증한 카사노이니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으리라고.
-뽈칵, 촤르륵.
“고생했다 메데이아, 푹쉬렴.”
“구우, 네 황자님.”
푸드득, 열린 창문 사이로 몸을 날려 순식간에 사라지는 순백의 비둘기. 오베론은 메데이아가 물고온 편지를 펼치고 진중한 얼굴로 읽어나가다가 크읏, 웃음을 참지 못하고 와하하하하- 천박한 웃음을 터뜨렸다.
“니아! 누가 들으면 어떡하려고.”
“크훗, 흐히힛, 흐하하핫-! 아아, 아아. 믿길 잘했어, 진짜 믿길 잘했어.”
촤르륵, 오베론의 집무실 책상에 펼쳐지는 네장의 편지. 릴리아는 황자의 웃음보를 터뜨린 편지를 보기 위해 몸을 숙였지만 팔락, 열린 창문에서 불어온 바람은 순식간에 편지를 태우고 집무실을 바람으로 휘저었다.
[제국 첩보부 선임요원 아르실의 보고서]
[…카사노의 독립 작전 수행 선언이후 3일이나 지났음에도 이제 연락드리는데 사과드립니다.
카사노는 현재 보고서에 담긴 어색하고 흉측하나 매우 뛰어난 기술로 쐐기이빨 항구의 후계자 필리아 레이본과 동맹 관계를 구축하였고 작전 수행이 성공했는지 전 푸른 파도 해적단 선장 레지나를 설득해 제국 근방 해역의 호위함을 맡겼습니다.
저 또한 그의 첩보기술에 감명받은 바가 많아 보고서 뒷장에 첨부한 노예해방단과 이교도무리에 대한 부연 설명을 위한 방문 뒤 히네라 마을에 첩보부 요원을 파견할 건물을 설립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제국의 여섯 번째 태양이자 태양이 진 밤에도 맹렬히 타오르는 오베론 황자님께.
황자님께서 파견보낸 카사노란 인물의 위용에 깊은 감사를 보내며 많은 어려움을 겪은 본 도시를 위해 많은 지원해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편지 뒷장에 첨부된 내역은 카사노란 인물이 레이본 가문에서 지급받은 현상금 내역입니다.
어떤 미사여구를 덧붙여도 그가 항구를 위해 힘써 준 노력을 빛내기는 부족하다 판단했기에 그가 정리한 제국의 혹덩이들이 얼마나 악독하고 지독했는지만이라도 알려드리고자 본 내역을 보내드립니다.
향후 오베론 황자님과 카사노에 대한 은혜를 갚고자 제국에서 본 장녀를 찾으신다면 언제든지 수도로 가 찾아뵙겠습니다.
여러 왕국과 제국 간의 신뢰를 위해 쐐기이빨 항구를 가문 대대로 맡아온 레이본 가문의 장녀 필리아 레이본 올림.]
[ !!!기생오라비 오베론 보아라!!!
제국 상선과 제국 소속 함대 및 제국과의 동맹 관계인 왕국의 함선들을 구호하는데 힘쓰는 푸른파도해상용병단의 단장 레지나다.
매달 지원금 500골드와 용병단 전원에게 제국 시민권을 발급해준다면 소드 마스터란 둘도 없는 전력을 계속해서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그리고 오베론 황자가 말로는 아낀다고 하지만 귀족들한테서 지켜 주지 못해 묘한 푸대접을 받는, 그렇지만 실력 하나는 내가 인정하는 카사노라는 작자를 해상용병단에 지원금과 함께 발령보낸다면 황자가 원하는 전투에 내가 한번 동행해주겠다.
추신. 푸른파도해적단은 호르미아 아래 항구도시 헤본에 거점을 둘 생각이니 카사노를 재깍재깍 집에 보내주길 바란다.]
[오베론 황자님의 넘쳐나는 은혜에 감동해 작전에 성공한 카사노입니다.
전서구가 도착해 일단 편지를 쓰고 있지만 전할 이야기와 들을 이야기가 너무 많은 것 같아 간략한 보고만 편지에 담겠습니다. 나흘 전 전해주신 내용과 다음 작전에 대해서는 충분한 휴식 이후 제가 맡겠습니다.
그럼 수도에서 뵙겠습니다.
추신. 노예해방단 내통자와의 거래내역과 이교도무리의 거점장소는 레지나가 헤본에서 거래하자고 자꾸 억지를 부립니다. 그녀를 위한 선물을 준비해야 다른 작전도 준비할 수 있으니 황자님께선 고심 또 고심해주시기 바랍니다.]
13. 쐐기이빨 항구의 흉악한 무법자, 레지나 -完-
등록된 마지막 회차입니다
“후우…”
-사각, 사각, 사각
아르실은 깃펜이 써 내려가는 문자를 눈으로 쫓으며 누락된 게 없는지 잘못된 게 없는지 꼼꼼히 적어 내려가며 보고서를 작성했다.
“응…!”
허리가 뻐근해 엉덩이를 잠깐 들자 느껴지는 야릇한 감각, 수인의 강점은 예민한 감각이었지만 때론 그 강점은 엄청난 쾌락을 잊지못해 시시때때로 반응을 일으켜 곤란하게 만들었다.
“아직, 할게 많은데…”
카사노가 얻어 준 레지나의 거래장부, 그것과 이전에 얻은 장부들을 비교해 진위 여부를 가려야 했고 제국에 소속된 용병 길드 중 어느 지점이 노예해방단과 내통하는지도 알아내야 했다.
“카사노님이 맡겠다고 했지만…”
카사노는 목록을 보고 짐작이 간다며 확신했지만 아르실은 일할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 확실한 정보를 그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렇기에 이미 카사노에게 넘기기로 한 임무를 붙들고 황자에게 보낼 보고서에까지 첨부하고 있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간청할게 있었다. 호르미아 근처에 있는 카사노의 거주지, 히네라 마을. 그곳은 수많은 수인이 원주민으로 지내는 마을이었지만 현재는 교역단의 입주로 수많은 정보의 장으로 변한지 오래됐었다.
“사심이 아닙니다…”
부엉이 수인인 만큼 마을에 녹아들기도 쉽고 언제든지 카사노와 만날 수 있다. 언제든지 카사노와 만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첩보부의 임무를 같이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한 이야기지 절대 사심이 아니라고 아르실은 자신을 속였다.
“후아아…”
그렇게 뜨거워진 몸을 속이고 한참 동안 보고서를 작성한 아르실, 깃펜은 자기 마음이 다른 곳으로 떠난 걸 눈치챘는지 한참을 밍기적밍기적,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를 받아적지 않았고 결국 자위까지 하고 나서야 보고서 작성을 끝마쳤다.
“후아아앗…♥”
주륵, 음부에서 손을 떼자 질척하게 젖은 음순에서 투명한 실이 잔뜩 늘어진다. 달아오른 몸은 한 번의 절정으로 만족하지 않는걸 몸으로 깨우친 아르실은 이미 떠난 카사노를 그리워하며 부스럭, 옷장에 넣어 둔 카사노의 윗옷을 꺼냈다.
“후우웁…”
코를 파묻고 눈을 감는다. 저 멀리 꼬리만 보여도 먹잇감을 사냥할 수 있는 부엉이의 감각, 아르실은 그런 감각을 좋아하는 남자의 냄새를 맡고 상상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좋았는데.”
도저히 잊혀지지 않는 기억, 아르실은 눈을 감고 찌걱, 찌걱, 음탕한 물소리를 자아내는 보지를 쑤시며 지난 삼일간의 기억을 되살렸다.
“응, 조아, 조아…”
의자에 허리를 젖히고 콕, 콕, 검지로 표피에 감싸인 클리를 어루만지며 카사노의 손길을 떠올린다.
카사노의 윗옷에 얼굴을 파묻자 그것만으로 온몸이 뜨거워진 아르실은 주륵, 턱을 타고 흐른 침이 깊은 가슴골에 스며드는 것도 잊고 자위에 몰두했다.
카사노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아르실은 이를 악물고 꿈틀, 꿈틀, 발끝을 오므리며 그대로 절정했다.
“하앗, 하아, 하아, 하앙…”
잘근, 축축한 섬유를 입에 물고 찌익, 물어뜯자 그 안에 농축된 카사노의 냄새가 흩어져 폐부 깊숙이 스며든다.
“카사노, 카사노, 카사노…”
그때도 이렇게 목놓아 불렀겠지. 아르실은 두 눈을 질끈 감고 질척한 질벽을 마구 긁으며 지금도 새록새록 떠오르는 그때의 기억에 천천히 빠져들었다.
***
-쿠웅!
춤추는 소라게가 레지나의 손에 망가지고 구한 임시 거처, 그곳에 홀로 돌아온 아르실은 카사노와 진득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꺼진 등불에 불을 피우고 의자에 앉아 그를 기다렸다.
이전에 있던 선원들은 전부 해산하고 각자 원래 머물던 지역으로 돌아갔다. 방향이 겹치는 자들끼리 같이 이동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걸 지켜본 아르실은 마지막 선원을 배웅하고 이제 막 거처에 돌아온 길이었다.
-끼이익…
“…크읏.”
까득, 카사노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려오자 절로 갈리는 이. 아르실은 카사노 본인은 모르겠지만, 그를 위해 눈감아준 수많은 명령위반을 아직도 기억했다.
그렇게 열심히 도와줬거늘… 카사노는 레지나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독차지하기 위해서인지 생포후 수도로 환송하라는 명령을 어기고 황자에게 다른 제안까지 보냈었다.
나를 위해서도 그렇게 해 줄 수 있었을까? 왜 내 앞에서 그년을 위해…
“아르실?”
끼익, 끼익, 끼익, 낡은 바닥을 밟으며 천천히 다가오는 카사노. 코끝을 쫑긋인 아르실은 항상 맡았던 카사노의 냄새뿐임을 확인하고 조금 누그러진 마음으로 의자에서 일어났다.
“…돌아오셨습니까.”
“그럼요. 아르실도 같이 돌아가진… 않았네요.”
“…저는 보고할 게 남아 있습니다.”
본인이 들어도 너무나 차가운 목소리. 하지만 한번 설움을 느낀 아르실은 둑이 터져 버린 댐처럼 카사노에 대한 서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드러냈다.
하지만 카사노가 누구냐, 그는 이미 수인 부인을 섬렵한 남자였다.
“흠…”
로브를 벗은 아르실의 날개가 축 처지다 못해 깃털이 빠질 기세고 카득, 카득, 본인은 모르는 모양이지만 맹금류의 발톱은 바닥을 긁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다.
“아르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리고 우리 할 이야기도 있었잖아요?”
“…됐습니다.”
먼저 이야기를 꺼내준 데에 기쁨을 느낀 아르실, 차갑게 거절하는 입과 달리 푸드덕, 그녀의 날개는 활짝 펼쳐졌다.
“우으…”
그런 날개의 반응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볼을 붉히는 아르실.
언제나 무표정했던 그녀에게 점점 표정이 살아나고 있다는 데 흥분을 느낀 카사노는 그 표정을 바꾸는 열쇠가 바로 자신이란 사실에 자신감을 갖고 상대하기로 결심했다.
“아르실, 많이 실망했어요?”
“…뭘 말입니까?”
“다 알아요, 레지나를 풀어 주고 여태 같이 일하면서 다른 여자들 품은 것도 그렇고… 질투했잖아요.”
질투란 단어에 푸드득, 요동치는 날개. 여기서 갈팡질팡하는 아르실의 마음을 꺾기로한 나는 포옥, 명치에 코가 닿는 아르실을 껴안고 날개뼈 부근을 쓰다듬었다.
“아힛, 흐웃, 흐아아앙…”
현에 기름먹은 하프처럼 달콤하게 우는 아르실. 그런 그녀의 반응이 즐거워 날개뼈 부근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쪽, 정수리에 입까지 맞추자 아르실은 꾸욱, 발톱을 세워 내 발등에 얹고는 수줍게 고백했다.
“맞습, 니다. 질투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말하기가 부끄러워서…”
아르실은 어릴 적 차별받은 기억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
노예제가 폐지되고 그 여파를 온전히 얻어맞은 세대인 아르실. 제국의 자유민이지만 노예나 다름없는 시선을 받은 그녀는 타인의 시선과 생각에 무척 예민했다.
하지만 그녀가 상대하는 남자는 이세계에서 뚝 떨어진 외부인. 당연히 그런 실리도, 생태도 몰랐던 카사노는 그저 매력적인 특징이 많은 여인으로 아르실을 여겼다.
“저도 아르실한테 다른 남자들이 말걸면 질투했어요, 그 주마다 한 번씩 오는 애꾸새끼요. 로브를 푹 덮어썼는데도 짜증 나게 쳐다보더라고. 내가 집었는데말이야.”
“후아앗…”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도 민감한 귓가에는 폭력적인 말투로 소유욕을 드러내는 카사노. 그런 수컷의 소유욕에 아르실은 움찔, 움찔, 어깨를 떨며 반응했다가 줄곧 묻고 싶었던 말을 되물었다.
“저,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움이 무척 많이 되는 요원님이죠.”
“아…”
아르실이 없었으면 여기에 살아서 못있죠- 라며 웃는 카사노였지만 아르실의 귀엔 시끄러운 이명이 울려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다른 여자에겐 그렇게 손대고, 매일 같이 냄새를 진하게 묻혀 오고 나를 유혹했으면서…
아르실의 맹금류 특유의 눈동자에 빛이 사라지고 발톱이 날카롭게 세워지던 그때 끈적한 손길이 날개뼈를 스쳐 허리, 그리고 풍만한 엉덩이까지 내려갔다.
“다른 도움도 받고 싶었는데, 싫어할까 봐 말을 못 했고요.”
꿀꺽, 누가 삼킨지 모를 침넘어가는 소리가 조용히 울린다.
작은 키에 맞지 않는 음란한 몸매. 카사노의 커다란 손으로도 다 못쥐는 큼직한 젖가슴과 엉덩이는 여태 아르실을 보며 입맛다셨던 수컷을 유혹하기 충분했다.
“어떤… 도움, 말입니까.”
주륵, 등골을 스친 땀이 엉덩이골에 스며든다. 아르실은 누가 몸에 불이라도 붙인 것처럼 달아오르는 상황에서도 민감해진 감각이 물어다주는 정보를 이해하기 바빴다.
부푼 고간, 점점 대담하게 온몸을 쓰다듬는 야릇한 손길, 그리고 고간과 흘리는 체액에서 느껴지는 진한 수컷 향기.
지금 당장에라도 이 수컷에게 빈틈을 보이면 나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고… 강자가 약자에게 사냥당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잡아먹히리라.
아르실은 본능적으로 각인된 매혹적인 흐름에 히죽,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카사노의 바지춤을 붙잡았다.
"글쎄요..."
본인이 사냥당하는 입장에 처한지도 모르는 카사노, 싱그러운 미소를 마주한 아르실은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시각은 그녀의 편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