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웅, 문이 닫히며 불어온 바람이 목덜미를 간지럽힌다. 피부가 따끔하고 욱신거려 당장에라도 긁고 싶지만 눈앞에 더 거슬리는 게 존재했기에 레지나는 쿵- 굳게 닫힌 문에 등을 기대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처억-
난데없이 삿대질을 당한 카사노지만 이미 여유를 되찾은 그는 코알라처럼 매달리는 메파를 떼어내고 퉁, 침대에 내던진뒤 침대끝에 걸터앉아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불청객을 마주 봤다.
“이, 씨발 새끼가…!”
불륜(?)현장을 목격한 신부가 이런 기분일까? 내가 좋다고, 최고라고 치켜세울땐 언제고 바람맞히더니 아끼는 부하를 데려가 따먹었다.
아니, 차라리 거기서 그치고 자신까지 데려왔다면 관계를 가지는 중에 바가지를 긁으면 해결될 일이었지만 다른 부하들을 줄줄이 데려가 먹어치운데다 대기까지 시키는 심보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나, 나로 모자랐어? 내가 대신 안길 테니까 애들은 풀어 주라고!”
“말은 똑바로 해야지. 애들 말고 저를 안아주세요- 이렇게 빌어도 모자랄판에, 응?”
-찔걱!
“아흣, 흐이이잇…!”
난데없는 레지나의 등장에 눈더미에 숨는 여우처럼 침대에 얼굴을 파묻은 메파는 보지를 어루만지는 뜨거운 손가락에 허리를 떨며 앙큼한 신음을 흘려댔다.
여성적인 모습은커녕 냉철한 참모인 면모만 봐 왔던 레지나는 여자… 아니, [암컷]이 되어가는 메파에 모습에 추악한 질투심을 활활 불태웠다.
“메파랑 애들은 건들지 마. 나로 대신하고, 어디가! 애들한테 손대지마! 차라리 나를 희롱하라니까!”
명령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끼익, 침대 위에 완전히 올라탄 카사노는 엎드린 메파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자지 끝을 보지에 맞췄다.
쯔극, 쯔극, 쯔극.
충분히 젖은 보지가 귀두에 인해 벌어지고 쪼옵, 질척하게 젖은 점막이 귀두를 감싸며 천천히 빨아들인다.
“으응, 으으응, 으응…!”
도리도리, 침대에 정수리를 문지르며 고개를 내젓는 이성과 다르게 이미 귀두를 빨아들이며 자지를 받아들일 만반의 준비를 갖춘 음탕한 보지.
참 솔직하지 못한 건 부하나 선장이나 똑같다며 푸념한 카사노는 등 뒤에서 느껴지는 흉흉한 살기를 무시하며 푸욱-! 질척한 살덩이를 가르며 몇 번이고 찍어댔던 음탕한 자궁구에 쪼옥, 귀두를 맞췄다.
“으햐앗…! 흐응, 흐응, 흥, 흥, 응흐으읏…!”
작은 몸이 앞뒤로 퍽퍽 흔들리고 발끝이 꼬물거리며 무릎 꿇은 카사노의 오금에 기어오른다. 뱀처럼 휘감기는 발끝에 피식 웃은 카사노는 아직 레지나와 대화 중이었음을 자각하고 슬쩍 고개를 틀어 분개한 레지나와 눈을 맞춘채 떠오른 질문을 건넸다.
“진심이야? 대신 안기겠다고? 어쩔 수 없이?”
“그래! 진심이다! 씨발, 선장된 도리로서 희생 좀 할 수 있지.”
두근두근두근.
당장 침대에 올라타 무릎을 꿇고 대신 박히고 싶다는 자기 진심을 솔직하지 못한 허언으로 포장하고 더럽힌다.
진흙투성이로 변해 버린 자기 진심을 내비친 레지나는 당장에라도 카사노가 수락하길 빌었지만 원하는 대답, 그리고 나왔어야 할 대답이 아니었기에 카사노는 콧방귀를 뀌며 짜악-! 토실토실한 메파의 엉덩이를 후려치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 야, 힘빼봐. 니네 선장이 대신 박혀주겠다잖아. 어?”
꽈악-!
선장이 대신 박혀주겠다잖아.
천박하기 짝이 없는 말에 모멸감이 들어야 정상이거늘 메파의 질주름은 꽈악- 단단한 자지를 조이고 꾸물, 꾸물, 분홍빛 속살을 꿀렁이며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강하게 조여 왔다.
“대답 안 해?”
“아그읏!”
어깨에 얹혀 흔들리는 메파의 붉은 머리칼을 움켜쥐고 잡아당기자 새어 나오는 비명, 머리채가 잡힌 그녀는 머리가 당겨지고 허리가 활처럼 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드러냈지만 꾸욱, 그녀의 점막은 솔직하게 자지를 조이며 씨를 달라고 보챘다.
“선장이 희생하겠다는데 보지나 조이고 말이야, 그렇게 맛있어?”
“시러, 싫어…!”
홰액, 머리를 흔들어 머리채를 붙잡은 손을 떨쳐 내고 몸을 돌려 카사노를 마주 보는 메파.
하지만 여전히 자지를 뽑지 않은 채였기에 얼핏 보이는 둘의 모습은 좌위로 섹스를 즐기는 연인과도 같았다.
“싫어? 자, 아.”
주륵.
카사노의 입에서 삐져나온 축축한 혀, 그끝을 타고 흐르는 투명한 타액에 메파는 꿀꺽, 입에 고인 침을 삼키며 고개를 돌렸지만 그의 손에 붙잡혀 반나절 동안 길들여진 몸은 주인의 속도 모르고 혀를 향해 입술을 뻗었다.
-쪼옵…
“우움…!”
적나라한 혀빠는 소리와 함께 축, 눈을 내리깔고 볼이 홀쭉해질 정도로 혀를 빨기 시작하는 메파.
혀끝을 자지 빨 듯 입술로 문지르고 혀밑을 자기 혀끝으로 쓰다듬는 음탕한 모습에 레지나는 분개하며 꾸욱, 주먹을 움켜쥐고 메파를 노려봤다.
튕기고 튕긴 끝에 결국 카사노가 시키는 대로 혀를 입에 무는 모습, 그것은 마치 몇 번이고 굴복하기 직전까지 내몰렸던 자신과 판박이였기에 레지나는 이를 갈며 부정했다.
하지만 메파와 레지나 사이엔 엄연한 차이가 있었다.
“쭈웁, 헤릅, 헤읍, 후움…”
“하아, 후우, 좋다고 빨아대네, 그렇게 맛있어?”
“몰, 라…♥”
푸욱, 고개를 숙이며 부끄러워하면서도 카사노의 가슴에 손을 얹고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메파.
카사노의 품에 안겨 그가 주는 쾌락에 길들여진 메파는 먹이를 받아먹는 아기 새처럼 카사노의 품에 안긴 채 그의 침을 받아먹었고 결국 자기 선장이 지켜보고 있는 것도 잊었는지 몽롱해진 눈으로 올려다보며 꾸욱, 다시 귀두에 걸터앉으며 성교를 재개하려 했다.
“야, 야! 정신 안 차려!”
“히읏!”
쾌락에 약하지만 자존심과 바다의 왕이라는 소망을 동아줄 삼아 끝까지 버티고 버티며 지금도 본인의 솔직한 마음을 외면하고 튕기기 바쁜 레지나.
그런 레지나와 다르게 지킬 신념도 거부할 이유도 없었던 메파는 반나절 동안 그의 품에 안긴 채 느낀 쾌락에 스멀스멀 넘어갈 기미를 보이다 선장, 레지나에게 들키고 나서야 이래서 안겼구나- 라며 묘한 납득과 함께 마지막 저항을 내려놓았다.
‘그야, 저렇게 질투하고 있으니까… 양보하기 싫은 걸…’
처음엔 저항했다. 선장을 더럽힌 것도 모자라 자신에게까지 손대다니…
하지만 저항하는 팔을 붙잡고 입을 범하고 위기감에 젖어 들어가는 비부를 어루만지며 처녀를 빼앗긴 순간 메파는 알 수 없는 고양감을 느끼며 가랑비에 젖어들 듯 천천히 카사노가 주는 쾌락과 사랑에 스며들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최후의 보루는 존재했다.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쾌락에 약해 이 남자에게 안기기도 했지만, 오랜 기간 지켜본 레지나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당찬 여인, 그렇기에 자신과 부하들을 구하러 오리라고 그녀는 믿고 있었다.
물론 그 믿음대로 레지나가 찾아오긴 했지만 카사노에게 안기며 음탕한 교성을 내던 모습을 들킨지라 선장을 반기지도 못하고 마구 발버둥 쳤지만 겨우 마음을 가다듬었을 때 마주 본 레지나의 눈은 무언가 달랐다.
‘나를, 질투하고 있어.’
어릴 적 항구에 버려져 뒷골목을 전전하다 창관의 심부름꾼으로 겨우 입에 풀칠하던 시절.
나이를 먹으며 점점 살이 붙고 아름다워지는 자신을 질투하고 이내 몹쓸 인간들에게 팔아넘기려던 친구들의 눈빛.
뭐, 그 덕에 쓰레기의 눈에 유리 조각을 박아쳐 놓고 더럽히기 직전에 탈출해 레지나를 만났으니 어찌 보면 은인과도 같았다.
하지만 그런 쓰레기년들이 보였던 추악한 질투를 자신에게 똑같이 내비치는 선장.
비오던 항구에서 거둬진 그날부터 자신이 그렇게 존경하고 믿고 따르던 그 레지나가 그런 눈을 보이다니.
메파는 지금이야말로 레지나를 넘어설 무언가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라고 착각하며 잠시 카사노의 혀를 물고빨았지만 레지나를 배신할 생각은 없었다.
차곡차곡 쌓이던 열등감을 잠시 그녀가 바라는 남자를 뻇음으로서 해소했을 뿐, 여전히 레지나를 신뢰하고 믿고 따르는 메파였기에 그녀는 꾸욱, 힘없는 팔로 카사노를 밀어내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도, 너무 좋았어…♥’
한평생 맛보긴 커녕 그 편린도 엿본적 없던 지고의 쾌락.
남녀관계에 대해 지식과 뜬소문만 들었을 뿐, 자위조차 해보지 않았던 메파에게 애무와 쾌락, 그리고 남성이 자신을 갈구한다는 그 고양감은 그녀의 머리를 녹이기 충분했고 흐물흐물 녹아내렸던 메파는 자존심을 접고 카사노에게 굴복했다.
레지나를 배신할 정도는 아니지만 절대로 양보하고 싶진 않은 것.
메파에게 카사노란 그런 의미였다.
오랫동안 쌓아왔던 감정과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한 메파.
그녀는 여전히 도끼눈을 뜨고 노려보는 레지나를 흘겨보고 꾸욱, 걸터앉은 엉덩이를 천천히 내리며 쯔극, 통통한 대음순이 갈라지고 귀두를 천천히 잡아먹는 광경을 선장에게 똑똑히 각인시켜 주기로 했다.
그런 부하의 하극상(?)에 열이 오를 대로 오른 레지나, 당차고 똘기 있는 그녀가 그걸 가만히 지켜볼리가 만무했고 쿠웅, 발을 구른 레지나는 둘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메파를 꾸짖었다.
“야이 계집애야, 그딴 병신새끼한테 헬렐레하긴…! 정신 안 차려!”
‘병신?’
그렇게까지 말할 건 없잖아.
둘의 대화에 끼어들 생각이 없던 카사노였지만 너무 원초적인 비난이었기에 잠시 주눅이 들었지만 이내 두 여인의 질투어린 싸움을 지켜볼 생각에 다시 미소가 떠오르는 그였다.
“선장도 이 남자랑 섹스했잖아요!”
“…!”
진실만으로 덤비는 메파, 그런 부하의 정론에 레지나는데굴, 데굴, 두 눈을 굴리다 결국 꺼내지 않으려 했던 비장의 수를 보이기 위해 쿵, 쿵, 초라하게 발을 구르며 섹스하기 일보 직전의 둘에게 천천히 다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