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암컷 노예들의 주인이 됐다-373화 (373/395)

“꺄아아아아악!!! 꺄아아악!!! 히야아아아악!!!”

귀를 찣는 비명 소리.

흉악하다못해 귀가 터지는 게 아닐까 싶은 고음에 두 귀를 틀어막은 나는 울고불고 난리 난 레지나를 바라봤다.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다고 씹새끼야아아아악!!!”

허벅지와 발목을 한데 이어묶었는데도 침대 위를 구르며 난리도 아니었다. 지치지도 않고 침대를 구르며 비명을 질러대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터진 나는 곧바로 레지나의 골반을 붙잡아 그녀를 억누르고 애써 진정시켰다.

“쉬이, 가만, 가만히 있어야지.”

“씨발, 싫어, 싫다고 개새끼야아아악…!”

새빨갛다 못해 터질 듯이 붉어진 얼굴과 그렁그렁 맺힌 눈물, 정말 온몸으로 싫다는 티를 내는 레지나의 모습에 나는 쯔벅, 살짝 젖어 있는 항문을 엄지로 쓰다듬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꺄아아아아아악!!!”

-퍼억!

“아윽, 씨발- 웃기지 좀 마…”

하하하- 너털웃음을 저절로 터진 나는 얻어맞은 턱을 어루만지며 침대 위 레지나를 바라봤다.

“손대지마 손대지마 손대지마아!!!”

꽁꽁 묶인 다리를 휘저어가며 침대 위를 뒹굴다못해 윈드밀을 펼치고 있는 레지나, 묶인 다리를 흔들며 턱까지 걷어찬 발광 직전의 그녀에게 두 손 두 발 다든 나는 휴전의 의미로 두 손을 들고 한걸음 멀어졌다.

“아니 좋다고 안길땐 언제고 뭘 또 손대지마. 응?”

“안 씻었어, 안 씻었다고!!! 그런데 함부로 그딴 곳을 만지고 씹새끼, 더러운새끼, 좆 같은 새끼야아아아아악!!!”

씻지도 않은 엉덩이 구멍을 만진 게 천추의 한이라도 되는지 침대 위를 뒤집힌 거북이마냥 뱅글뱅글 돌아대는 레지나, 속칭 윈드밀레지나가 빙글빙글 침대를 구르는 모습에 빵터져 버린 나는 끅끅, 웃음을 참으며 와락- 돌아대는 레지나를 어깨에 맸다.

“씨발, 놔! 놓으라고오오오!!!”

“알았어, 씻겨 주면 될 거아냐, 씻겨줄 테니까 얌전히 가자. 응?”

“끼야아아아아아아악-!!!”

여태껏 들은 비명과 비교도 안 되는 소음. 고막이 펑 터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높인 비명에 투웅, 그녀를 내려놓자 레지나는 또다시 빙글빙글 돌며 묶인 다리를 휘젓기 시작했다.

“알았어! 알았어! 그만, 그만 좀 돌아 미친년아!”

“…”

뚝, 비명이 멎고 데굴데굴 구르던 레지나가 멈췄다.

‘이년 일부러 그런 건가?’

순간 울컥하긴 했지만 레지나의 뒷구멍을 맛보고 싶은 내 쪽이 누가 봐도 을이었기에 지금은 잠시 맞춰줘야할 때. 상황 파악을 마친 나는 흔들어대는 다리를 보며 품속에서 열쇠 하나를 꺼냈다.

레지나의 다리를 묶어둔 사슬과 같은 빛깔의 묵빛 열쇠. 그 열쇠를 보자 눈을 부릅뜬 레지나는 이내 가늘게 뜬눈으로 나를 흘겨보며 의심했지만 나는 곧바로 자물쇠에 열쇠를 넣고 철컥, 천천히 돌렸다.

“맛있게 먹어 줄게, 근데 그전에 우리 서로 약속하나만 하자고.”

철컥, 두 다리가 자유로워지자 굳은 다리를 쭉 펴며 기뻐하던 레지나가 내 제안에 눈을 시퍼렇게 떴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찢어 죽일 기세로 노려보기에 잠시 흠칫하긴 했지만 나는 곧장 본론을 꺼냈다.

“오늘 하루는 네가 졌으니까 깔끔하게 인정하고 다음에 승부를 보자고. 너도 알고 있잖아? 곧 모든 게 끝난다는 걸.”

기다란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반듯한 이마에 맺힌 땀이 툭, 코를 타고 흘러내렸다.

“…”

내 말을 누구보다 피부로 체감했을 레지나, 그녀는 내가 한 말을 곰곰이 곱씹으며 쭉 뻗은 두 다리를 풀다가 스르륵, 발바닥으로 침대보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두 다리를 벌리고 수줍게 고개를 옆으로 눕혔다.

“…도망 안칠 테니까 적어도 씨발 내 손으로 씻게 해 줘…”

“에이, 뭘 믿고 맡겨? 나도 도망간적이 있는데. 오늘 그냥 풀어 줄 테니까 마음 놓고 한번 엉켜보자고- 얌전히 벌리면 알아서 잘 씻겨서…”

“꺄아아아아아악!!!”

퍼억, 퍼억, 퍼억-

수영하듯 침대 위를 휘젓는 레지나, 이번에 세 번째인데도 지친 기색없는 그녀는 아예 내 가슴을 걷어차며 빨간 발자국을 남겼고 이것만큼은 넘길 수 없었던 나는 짜악! 탄탄한 엉덩이를 후려치고 제안하나 더 던졌다.”

“알았어! 대신 내가 시키는 것 하나만 얌전히 들어, 그러면 풀어 줄 테니까.”

“알겠으니까아, 알겠으니까 엉덩이 그만만져!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안 돼애애애애애애!!!”

철컥-

“씨발 새끼야!”

마나를 억제하던 구속구가 풀리자 터엉, 철 울리는 소리와 함께 양동이에 담긴 관장도구와 수건을 챙겨드는 레지나. 사과처럼 빨개진 레지나는 그렇게 모든 구속구를 풀고 콰앙! 선장실 벽을 닫았고 내심 그녀를 못믿은 나는 마나를 일으켜 귀에 불어넣었다.

“씹새끼야, 마나 거둬, 거두라고!!!”

그때 청력이 강화된 귀를 찢는 우렁찬 목소리. 삐이이- 이명과 함께 귀가 쿵쿵쿵 마구 떨려왔고 두 귀를 붙잡고 와락 인상을 찌푸린 나는 얌전히 마나를 거두고 침대에 걸터앉아 레지나를 기다렸다.

“어째 더 예민해졌네.”

문을 닫고 나갔는데도 마나를 감지한 레지나, 이러다 정말 소드 마스터가 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쉽게 되면 개나 소나 소드 마스터가 됐겠지.

지금은 제 손으로 씻고 스스로 입안에 굴러들어오는 레지나를 맛있게 맛봐야 할 때, 물론 다음번이 진정한 마무리가 되겠지만 오늘도 충분히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야 하는 날이었다.

오늘이 대망의 마지막 조교, 어떻게 해야 레지나를 더 입맛에 맞게 길들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때 쿵쿵쿵, 누가 봐도 나 화났어요- 티를 내는 발소리와 함께 콰앙-! 문짝이 우그러지며 먼지가 풀풀 일어났다.

“씨발 새끼야아아!!!”

콰드득, 우직, 우직, 우직-

-텡, 데구르르르

“어…”

레지나의 걸쭉한 욕설과 함께 바닥을 굴러 툭, 발끝에 부딪힌 회색빛 매끈한 공, 꾸낏꾸깃 접히고 손모양이 여실히 남은 흔적에 건네줬던 양동이임을 깨달은 나는 입에 고인 침을 삼키며 슬쩍 구체를 밀어냈다.

괜찮은 거… 맞겠지?

-콰앙!

대포쏘는 소리와 함께 아작나는 벽, 발모양 그대로 구멍이 뚫렸는데도 레지나는 눈길 하나 안주더니 성큼성큼 다가와 우직- 굴러다니던 양동이였던 걸 짓밟았다.

“와우.”

바닥에 늘러붙은 껌딱지처럼 얇아져 바닥에 처박힌 구체. 아직도 분통이 안 가셨는지 코앞에 선 레지나는 나를 올려다보며 씨익, 씨익, 붉게 물든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잘록한 허리와 탄탄한 엉덩이, 통통한 허벅지에 남은 물기와 살짝 늘어진 음탕한 씹물을 발견한 나는 레지나의 본질 그대로임을 알아채고 죽일 기세인 그녀를 무시했다.

-푸욱!

“응크읏…!”

“꼼꼼히 씻고왔나 보네? 좋은 향기가 나.”

“닥쳐, 씨발아앙…!”

“씻었다면서, 근데 이건 뭐야. 응?”

질꺽, 질꺽, 질꺽-

분명히 이물질일 터인 손가락을 맛있게 물어대는 손가락, 오물오물 기분 좋은 조임과 함께 끈적한 애액을 줄줄 흘리는 음탕한 보지의 행각에 비웃음을 머금고 가볍게 놀려주자 퍼억, 레지나는 대답 대신 내 가슴에 주먹을 꽂았다.

-스르륵

“쪼옥…”

가슴을 찌른 손은 뱀처럼 어깨를 타고 목덜미를 휘감았다.

양팔을 내 목에 휘감은 레지나는 찔걱, 찔걱, 보지를 쑤시는 손가락에 맞춰 엉덩이를 살짝 앞으로 빼 쑤시기 편하게 만들어줬고 목을 손바닥으로 눌러 잡아당긴 그녀는 마른 입술에 곧바로 입맞추곤 내 입술을 물고 천천히 늘어졌다.

“쪼옵, 쪼옥, 쪼옥- 츄웃, 츄웁, 쮸웁, 하우움…”

쿠흐, 인중을 덮는 뜨거운 콧김과 함께 풀썩- 침대에 누워 버리는 레지나. 말캉한 허벅지를 내 허벅지에 얹어 비벼온 그녀는 덜컥- 오금에 발뒤꿈치를 얹고 다리를 휘감아왔지만 나는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그녀의 다리를 풀고 고지를 점령했다.

“벌려.”

“씨발, 새끼히이잇…”

찹, 찹, 찹-

기분 좋은 박자에 맞춰 주름을 긁고 애액에 젖은 손바닥으로 음핵을 마구 비벼준다. 그것만으로 고분고분해진 레지나는 쩌억- 두 다리를 길게 찢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허벅지를 양손으로 붙잡아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렸다.

“후으으읍…”

“맡지마 씹새야…!”

“좋아서 그래, 좋아서.”

쯔거억- 손가락을 빼내자 걸쭉하게 늘어나는 투명한 실. 음탕한 꿀물을 질질 흘려댄 레지나는 내 강렬한 시선에 쯔벅, 음순을 벌름거리며 울컥- 보지 즙을 토해내고 뻐끔거리는 아랫입을 검지로 살짝 벌리며 나를 흘겨봤다.

“거기가 아니지, 어딘지 알고 있잖아?”

“…적당히 해 씹, 새끼야아…! 구속구도 없으면 좆도 아니잖아. 그냥 여기로 만족하란 말이야…!”

“그건 곤란하지, 오늘은 우리 선장님 뒷구멍 맛볼 생각으로 온 거란 말이야.”

“싫어, 진짜 싫다고 병신, 변태 새끼, 성도착증환자새끼…”

아니 그렇게까지 말할 것까진…

정말 진심을 다한 혐오에 당황했지만 여기서 꺾일순 없다. 마음을 다잡은 나는 차압, 땀과 물에 젖은 엉덩이를 움켜쥐어 자세를 바꾸고 톡, 톡, 촉촉한 뒷구멍을 검지로 두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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